어떻게 배울 것인가 - 존 맥스웰 기적의 성장 프로젝트, 그 두 번째
존 맥스웰 지음, 박산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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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2012년)]를 쓴 존 맥스웰의 신간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가 성장을 주제로 다뤘다면 이번 책 [어떻게 배울 것인가]는 배움을 주제로 다룬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고, 실패와 좌절은 배움의 기회라는 말도 많이 하는데 실패와 좌절을 배움의 기회로 이용할 때 배움이 되는 것이지 실패와 좌절 그 차제가 배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럼 실패와 좌절을 단순한 실패와 좌절로 그치지 않고 배움의 기회로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 존 맥스웰은 겸손, 책임감, 희망 등의 가치를 제안한다.

 

 책을 보면 작가 자신의 실수를 비롯해 여러 사람의 실수 혹은 실패담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실수(실패라고 볼 수는 없다. 정말 실수 정도다. 물론 상당히 황당한 실수기는 하지만)가 인상적이었다. 선물로 받은 총을 가방에 넣어둔 걸 깜박하고 비행기를 타려고 하다 검색대에서 걸리지를 않나, 전세계를 종횡무진하면서 생활하는 사람이 다른 데로 강의하러 가면서 여권을 집에 두고 가지를 않나, 사위가 몰고 가는 차를 타고 가다 뭘 떨어뜨려서 찾느라고 차를 세웠다가 차 밖에 가방을 내놓은 걸 까먹고 한참 가서 기억해내지를 않나(당연하지만 그 가방은 잃어버렸다. 길 한가운데 가방 하나 덜렁 떨어져있었으니 안 없어지는 게 비정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며칠 후 가방을 찾기는 했다고 한다. 그것도 아무것도 없어지지 않고 처음 잃어버렸을 때 그대로 완벽히 돌아왔다니 운은 굉장히 좋은 사람 같다). 아무튼 작가 자신도 이런 다소 황당한 실수를 저지르며 그 실수에서 무언가를 배웠다고 한다. 무언가를 배우지 않았다면 단순한 실수로 끝났겠지만 그 실수에서 무언가를 배웠기에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배움의 기회가 된 것이다.

 

 결국 성공이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게 아니라 실패와 좌절에서 교훈을 배우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성장할 때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지금 성공한 사람으로 꼽는 사람들 역시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실패가 있을 때마다 배우고 성장해 지금의 성공이 가능했을 것이다. 실패를 실패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그때, 그때 '이번 실패에서 난 뭘 배웠지?'라고 자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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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동의보감 2 : 기통차게 살자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2
허영만 지음, 박석준.오수석.황인태 감수 / 시루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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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하철을 탔다 [허허 동의보감] 광고를 봤다. 작가 허영만 씨가 허준 선생의 후손이란 글이 써있길래 '오! 신기한걸. 허준 선생님은 장차 당신 후손이 유명한 만화가가 돼 당신이 쓰신 동의보감을 만화로 풀어내는 일이 생길지 아셨을까? 아시면 기분이 어떨까? 재미있는 인연인데' 싶었다. 그리고 잠깐 '저 책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아주 잠깐! 근데 이렇게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두둥! 신기하여라.

 

 동의보감은 허준 선생이 1613년에 낸 책으로 유네스코가 2009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는데 작가 허영만은 이 책을 준비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주 수요일 밤을 공부 시간으로 삼아 집필을 준비했다고 한다. 정보와 재미를 잘 버무려 교양 만화로 재해석하기 위한 준비기간이었던 셈인데 책을 보면 알겠지만 동의보감에 정통한 한의사 세 명의 감수를 받기도 했다.

 

 2권 '기통차게 살자'에서는 정과 기를 다룬다. 기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 기는 음과 양으로 나눈다. 음양은 늘 조화로와야 하는데 몸이 따뜻한 사람은 돼지고기처럼 성질이 찬 음식이 맞고 몸이 차가운 사람은 닭고기처럼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게 음양의 조화다. 그럼 정이란 무엇일까? 정은 생명력의 근원으로 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생식을 위한 정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인데 정력이란 말은 말 그대로 정의 힘, 생명력을 말한다. 단순히 정력이 아니란 말이다.

 

 2권은 이런 기본 지식을 풀어내며 정과 기를 보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음식도 나오고 간단한 체조도 나온다. 음양곽, 육종용, 해구신처럼 생소하거나 구하기 힘든 식재료도 있지만 따뜻한 물 마시기처럼 힘 들이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나온다. [동의보감]을 한 번 정도 보고 싶었지만 엄두가 안 났던 사람이라면 쉽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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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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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로 유명한 기자 겸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다. 세 권 모두 '읽어봐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아직 못 읽었는데 어떻게 신작부터 읽게 됐다. 작가에 대해 검색을 좀 해봤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뽑은 '세계의 경영 대가 10인', 타임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이라고 한다. 대학에서는 역사학을 전공했고, 고등학교 때는 중거리 선수로 뛰기도 했는데 1978년 온타리오 고교 선수권대회 1500m에서 우승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오- 지성과 육체가 동시에 발달한 타입인가?

 

 책 제목을 보면 짐작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약자가 강자를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다룬 책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책 제일 앞에 실었다. 기독교(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도 아니고 성경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들은 풍월에라도 누구나 알만한 싸움 말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하게 요약하면 골리앗은 키가 210㎝나 되는 전사고 다윗은 양을 치는 소년이었다. 체급으로 봐도 봐도 그렇고, 직업으로 봐도 그렇고(골리앗은 싸움 전문가, 다윗은 비전문가), 경험으로 봐도 그렇고 잽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 게다가 골리앗은 청동 투구를 쓰고 전신 갑옷을 입고 방패까지 있었지만 다윗은 평소 입던 옷에 무기라고는 어깨에 멘 가방에 넣은 돌맹이 다섯 개가 전부였다.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존망이 달린 일대일 전투에 양치기 소년이 나오자 골리앗은 모욕감마저 느꼈지만 다윗은 가죽 투석 주머니로 돌을 날려 골리앗의 이마를 맞춰 기절시킨 다음 골리앗의 칼을 빼앗아 목을 베었고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은 다윗의 승리로 끝났다. 기독교 신자라면 이 싸움을 하느님이 선택하신 민족의 승리로 이해하겠지만 말콤 글래드웰은 다르게 해석했는데 약자 다윗이 강자 골리앗을 어떻게 이겼는지 해석이 재미있다.

 

 일단 작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투석병과 중보병의 싸움으로 이해했다. 무기와 갑옷으로 무장하고 근거리 싸움을 하는 중보병과 기동성과 날렵함이 장점으로 먼 거리에서 전투가 가능한 투석병이 싸울 경우 투석병이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윗에게 승산이 있다는 말이 된다. 게다가 현대의학 기준으로 판단할 때 말단비대증 환자로 보이는 골리앗은 시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일대일 전투의 기본 규칙을 깨고 접근한 다윗의 공격에 방어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해석이다. 다윗이 이걸 다 계산하고 싸움에 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조건들-신체적 열세, 완력 차이, 경험 부족, 무기의 열악함 등-을 다윗은 강점으로 활용해 전투에 임했고 결국 조국 이스라엘에 승리를 선물할 수 있었던 셈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볼 수 있듯이 약점은 얼마든지 유리함이 될 수 있고 강점은 불리함이 될 수도 있다. 약자가 자신의 약점을 유리하게 이용해 강자를 이기는 건 다윗과 골리앗의 시대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아니다. 현대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잘 알려진 영국 정보장교 토마스 로렌스가 제1차세계대전 당시 아랍 베두인족을 도와 터키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것만 봐도 그렇고 난독증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기업가들을 봐도 그렇다. 약점을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만 있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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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면 왜 아픈 걸까
허유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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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관심사가 '잘 살기'인 철학 전공자가 쓴 책이다. 동국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후 논문 준비와 대학 강의 준비 중인 작가가 왜 연애를 주제로 책을 썼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연애란 게 어떤 관계보다 나 자신을 홀딱 보이는 일이라 호기심이 가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그렇지 않나? 연애란 상대의 바닥을 보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의 바닥을 상대에게도 보이고 나도 보게 되는 일이니까.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은 연애의 기술을 다루지는 않는다. 작가 말을 빌면 연애를 하고 싶고, 연애를 하고 있는 나 자신에 초점을 맞췄다(380쪽)고 한다.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고, 어떤 생각이 원인이 됐는지 돌아보자는 거다.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기둥에 적혀 있었다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연애에서도 최고의 명제인 셈이다.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나뉜다.  '연애의 외로움', '연애의 두려움', '연애의 노력', '연애의 기대와 희망'이 그것인데 작가는 외로움, 두려움, 노력, 기대와 희망, 이 네 가지가 연애를 힘들게 한다고 말한다. 너무 외로워도 연애가 힘들고, 외로움에 너무 익숙해져도 연애가 힘들고, 사랑이 변할까 두려워도 연애가 힘들고, 두려움 때문에 노력은 하는데 방향이 잘못되도 연애가 힘들고, 헛된 기대와 희망을 가져도 연애가 힘들다는 거다.

 

 작가도 책에서 밝혔지만 이 책은 연애 잘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연애가 잘 안 되고, 하면 힘들고 아프기만 한데 왜 그런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하다. 이제 막 풋사랑을 시작한 여동생이 너무 아파 어쩔 줄 몰라하는 걸 보고 나이 차이가 좀 나는 큰 언니가 눈 맞추고 앉아서 '그건 말이지 이래서 그래~'하며 조근조근 말하는 거 같다. 사람이란 존재가 이렇고, 사람 마음이란 게 이렇고, 연애란 건 이렇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다 읽으면 마음이 순해지는 그런 책이다. 이미 충분히 어른이라 큰 언니의 도움이 없어도 이정도쯤은 다 아는 사람은 보며 '맞아, 맞아'하며 읽고, 아직 뭐가 뭔지 대체 모르겠는 막내라면 '정말? 정말 이런 거야?'하며 읽으면 된다. 무릎담요 덮고 읽고 싶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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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
권성희 지음 / 가디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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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에 초판 1쇄가 나온 따끈따끈한 새 책. 현재 머니투데이 증권부장으로 있는 작가가 2011년 초부터 연재한 칼럼 ‘줄리아 투자노트’를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냈다. 칼럼 제목은 원래 '줄리의 투자노트'였다고 한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주인공 줄리 델피를 좋아해 줄리란 이름을 딴 건데 첫 칼럼이 나간 뒤 당시 편집국장이 어감상 '줄리'보다 '줄리아'가 좋다는 의견이 있으니 참조하라고 전하길래 [비포 선라이즈]가 인생의 영화도 아니고, 줄리 델피를 열렬히 흠모하는 것도 아니라 냉큼 '줄리아 투자노트'로 칼럼 제목을 바꿨단다. 직장생활이란 게 사소한 일에 핏대 세울 필요 없다는 걸 안 거겠지. 직장생활 해본 사람으로서 이해한다.

 

 작가는 칼럼을 쓰며 참 많은 댓글을 봤는데 제일 가슴 뜨끔했던 댓글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그러는 넌 부자냐?"하는 댓글이고 또 하나는 "다 소용없다. 부모가 부자여야 부자가 된다"는 댓글이다. 이 부분 읽고 빵 터졌었다. 첫 번째 댓글 때문인데 나도 재테크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글을 쓴 작가도 부자일까?' 항상 궁금하기 때문이다. 빈정대거나 시비 거는 건 아니고 순순한 호기심인데 사람 마음이 다 똑같은 거 같다. 물론 "그러는 넌 부자냐?"는 시비 거는 느낌이 강하지만.

 

 책은 읽기도 쉽고 이해도 쉽다. 경제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관련 분야 종사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테크나 투자지식 내공이 상당한 것도 아니라 본격적인 투자 안내서였다면 머리가 핑핑 돌아서 '이거 뭔 말?' 싶었을 텐데 이 책은 부자의 태도, 사고방식, 습관, 가치를 다뤘기 때문에 상당부분 공감하며 배우는 자세로('부자 공부'라는 제목답게 공부하듯이 봤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은 공부였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인적자본과 금융자본은 서로 다른 곳에 투자하라(어려운 의미 아니다. 쉽게 말해 내가 다니는 회사 우리사주 사는데 모은 돈 대부분을 투자하지 말라는 거다. 회사가 잘못될 경우 일자리를 잃을 뿐만 아니라 금융자본인 투자금까지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재산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라(몸이 유일한 재산이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건 기본이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대신 보험의 기본 기능인 위험 대비용 기능에 충실한다. 독신이면서 사망보험금을 받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건 의미가 없다), 돈을 현명하게 쓰려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쓰고 나서 행복한 현명한 지출은 굳이 절약해 행복을 억누르지 않는다 같은 지침은 바로 실천할 수도 있고 어렵지 않은 지침이라 실용적이다. 본격적인 투자 지식보다는 돈을 대하는 좋은 태도, 습관 등을 배우고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 하나.

 

 "젊었을 때는 돈을 버는 거라 생각했다. 나이 들어보니 돈은 와서 담기는 거더라. 결국은 내가 큰돈이 담길 만한 그릇이냐, 이게 중요하다. 그릇이 안 되는 사람에게 큰돈이 담기면 그릇이 깨진다. 로또에 당첨되어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 대부분은 마지막이 안 좋다. 그릇이 안 되는데 돈이 담겼기 때문이다(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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