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부자 공부
권성희 지음 / 가디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12월 27일에 초판 1쇄가 나온 따끈따끈한 새 책. 현재 머니투데이 증권부장으로 있는 작가가 2011년 초부터 연재한 칼럼 ‘줄리아 투자노트’를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냈다. 칼럼 제목은 원래 '줄리의 투자노트'였다고 한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주인공 줄리 델피를 좋아해 줄리란 이름을 딴 건데 첫 칼럼이 나간 뒤 당시 편집국장이 어감상 '줄리'보다 '줄리아'가 좋다는 의견이 있으니 참조하라고 전하길래 [비포 선라이즈]가 인생의 영화도 아니고, 줄리 델피를 열렬히 흠모하는 것도 아니라 냉큼 '줄리아 투자노트'로 칼럼 제목을 바꿨단다. 직장생활이란 게 사소한 일에 핏대 세울 필요 없다는 걸 안 거겠지. 직장생활 해본 사람으로서 이해한다.

 

 작가는 칼럼을 쓰며 참 많은 댓글을 봤는데 제일 가슴 뜨끔했던 댓글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그러는 넌 부자냐?"하는 댓글이고 또 하나는 "다 소용없다. 부모가 부자여야 부자가 된다"는 댓글이다. 이 부분 읽고 빵 터졌었다. 첫 번째 댓글 때문인데 나도 재테크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글을 쓴 작가도 부자일까?' 항상 궁금하기 때문이다. 빈정대거나 시비 거는 건 아니고 순순한 호기심인데 사람 마음이 다 똑같은 거 같다. 물론 "그러는 넌 부자냐?"는 시비 거는 느낌이 강하지만.

 

 책은 읽기도 쉽고 이해도 쉽다. 경제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관련 분야 종사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테크나 투자지식 내공이 상당한 것도 아니라 본격적인 투자 안내서였다면 머리가 핑핑 돌아서 '이거 뭔 말?' 싶었을 텐데 이 책은 부자의 태도, 사고방식, 습관, 가치를 다뤘기 때문에 상당부분 공감하며 배우는 자세로('부자 공부'라는 제목답게 공부하듯이 봤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은 공부였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인적자본과 금융자본은 서로 다른 곳에 투자하라(어려운 의미 아니다. 쉽게 말해 내가 다니는 회사 우리사주 사는데 모은 돈 대부분을 투자하지 말라는 거다. 회사가 잘못될 경우 일자리를 잃을 뿐만 아니라 금융자본인 투자금까지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 재산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라(몸이 유일한 재산이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건 기본이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대신 보험의 기본 기능인 위험 대비용 기능에 충실한다. 독신이면서 사망보험금을 받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건 의미가 없다), 돈을 현명하게 쓰려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쓰고 나서 행복한 현명한 지출은 굳이 절약해 행복을 억누르지 않는다 같은 지침은 바로 실천할 수도 있고 어렵지 않은 지침이라 실용적이다. 본격적인 투자 지식보다는 돈을 대하는 좋은 태도, 습관 등을 배우고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 하나.

 

 "젊었을 때는 돈을 버는 거라 생각했다. 나이 들어보니 돈은 와서 담기는 거더라. 결국은 내가 큰돈이 담길 만한 그릇이냐, 이게 중요하다. 그릇이 안 되는 사람에게 큰돈이 담기면 그릇이 깨진다. 로또에 당첨되어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 대부분은 마지막이 안 좋다. 그릇이 안 되는데 돈이 담겼기 때문이다(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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