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허허 동의보감 2 : 기통차게 살자 ㅣ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2
허영만 지음, 박석준.오수석.황인태 감수 / 시루 / 2014년 1월
평점 :
최근에 지하철을 탔다 [허허 동의보감] 광고를 봤다. 작가 허영만 씨가 허준 선생의 후손이란 글이 써있길래 '오! 신기한걸. 허준 선생님은 장차
당신 후손이 유명한 만화가가 돼 당신이 쓰신 동의보감을 만화로 풀어내는 일이 생길지 아셨을까? 아시면 기분이 어떨까? 재미있는 인연인데'
싶었다. 그리고 잠깐 '저 책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말 아주 잠깐! 근데 이렇게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두둥! 신기하여라.
동의보감은 허준 선생이 1613년에 낸 책으로 유네스코가 2009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는데 작가 허영만은 이 책을 준비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주 수요일 밤을 공부 시간으로 삼아 집필을 준비했다고 한다. 정보와 재미를 잘 버무려 교양 만화로 재해석하기 위한
준비기간이었던 셈인데 책을 보면 알겠지만 동의보감에 정통한 한의사 세 명의 감수를 받기도 했다.
2권 '기통차게 살자'에서는 정과 기를 다룬다. 기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것을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 기는 음과 양으로 나눈다.
음양은 늘 조화로와야 하는데 몸이 따뜻한 사람은 돼지고기처럼 성질이 찬 음식이 맞고 몸이 차가운 사람은 닭고기처럼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게 음양의
조화다. 그럼 정이란 무엇일까? 정은 생명력의 근원으로 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생식을 위한 정이고, 다른 하나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인데 정력이란 말은 말 그대로 정의 힘, 생명력을 말한다. 단순히 정력이 아니란 말이다.
2권은 이런 기본 지식을 풀어내며 정과 기를 보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음식도 나오고 간단한 체조도 나온다. 음양곽, 육종용, 해구신처럼
생소하거나 구하기 힘든 식재료도 있지만 따뜻한 물 마시기처럼 힘 들이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나온다. [동의보감]을 한 번
정도 보고 싶었지만 엄두가 안 났던 사람이라면 쉽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