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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다 - 세상에서 가장 심각하고 위험한 당신의 연애를 위한 과학적 충고
김성덕 지음 / 동아엠앤비 / 2013년 11월
평점 :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 [특종TV연예],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연출했던 김성덕 PD의 책. 찾아보니 이
책 쓰기 전에 쓴 책이 네 권 더 있다. 몰랐네. 하긴 [남자셋 여자셋], [세친구],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도 안 봤구나. 표지의 색상
조합도 그렇고, 글꼴도 그렇고, 제목 가운데 떡 박힌 남자 얼굴 그림도 그렇고 어쩐지 '추억의 박물관' 이런 데 있는 딱지나 만화 포스터 느낌이
팍팍 난다. 덕분에 눈에는 확, 아주 확 들어온다. 우리나라만큼 책 표지 예쁜 나라도 없다는데(우리나라는 일단 책이 예쁘지 않으면 안 팔린다고
한다) 작정하고 연출한 촌스런 표지가 시선 사로잡는 효과는 최고다. 책 내용은? 재미있다. 피디가 되기 전에 방송작가였다니 글발이야 뭐.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1958년생이다. 58년 개띠라는 그 58년생. 우리 나이로 올해 57세, 좀 있으면 환갑인데 책 읽으면서
환갑을 코앞에 둔 사람의 냄새는 전혀 못 느꼈다. 감각이 고루하지 않다는 말. '58년 개띠 아저씨가 쓴 연애&결혼 책이라니 전혀 읽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이 든다면. 글쎄다.. 실수하는 걸 텐데? 아주 현실적인 책인데?
작가는 남자의 경제력을 따지라고 대놓고 말한다. 아참, 이 책은 여자를 위한 책이다.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장이자 작가의 지도 교수인
이광형 교수는 이 책을 보고 나지막하게 "배신자" 딱 한마디 하셨다고 하니 얼마나 남자에 대해 솔직하게 고자질했는지 짐작이 될 거라 생각한다.
아무튼 경제력을 따지라고 말하면서 첫째, 자신이 원하는 경제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둘째, 현재 경제력만 따지지 말고 미래 경제력도
따지고, 셋째, 빚도 확실히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넷째, 성실성(약속 이행 능력을 보는 거다)을 따지라고 아주 현실적으로 콕콕콕 찝어준다.
개인적으로는 MBTI 사랑유형 해석, 성격의 탄생으로 보는 다섯 가지 성질, 음양오행으로 풀어내는 합 부분이 재미있었다. 다른 부분은
나도 늘 생각했던 부분이라 '음- 내 생각이 틀린 게 아니었어' 확인하는 느낌 정도였다. 하지만 결혼을 '그 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꼭 읽고 현실에서 따져야 할 것을 따지는데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여러 사람에게 하나씩 들어 배워야할
조언을 책 하나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배울 수 있다. 책으로서 재미있는 건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