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코스메틱 - ‘화장품 골라주는 여자’ 이선배의 아이템별 최고의 화장품!
이선배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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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스타일], [잇 걸], [맨즈 잇 스타일], [서른엔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싱글도 습관이다]를 쓴 이선배 씨의 신간으로 이번 책의 주제는 화장품이다. [잇 코스메틱]이라는 책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화장법에 대한 책이 아니라 화장품 자체에 대한 책이다. 스킨, 로션 같은 기초 제품, 몸에 바르는 바디 제품, 샴푸나 컨디셔너처럼 머리에 사용하는 제품, 색조 화장품까지 화장품이란 화장품은 다 다뤘다. 화장품이나 화장법에 대한 책을 몇 권 봤는데 대부분의 책이 특정 회사의 제품을 다룬 반면(연예인이 쓴 책일수록 심하다. 책을 쓴 연예인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 회사 제품만을 주로 소개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 제품도 가끔 곁들이기는 하지만 정말 가끔이다) 이 책은 특정 상표 홍보책자 같은 면이 없어 좋다. 국내 제품은 물론이고 수입 제품, 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나 직거래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망라한다. '전 세계 방방곡곡을 돌며 지금까지 사들인 화장품만으로 작은 집 한 채는 살 수 있을 정도'란 저자 소개가 이해가 될 정도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부분은 피부와 화장품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을 소개한다. 자신의 피부 성격(지성 피부, 중성 피부, 건성 피부, 민감성 피부, 복합성 피부)를 이해하는 법, 피부 톤(웜 톤과 쿨 톤) 파악하는 법을 비롯해 유기농 화장품과 천연 화장품의 정확한 의미와 차이, 여자 화장품과 남자 화장품의 차이, 고가 제품과 저렴이의 차이점, 동양 화장품과 서양 화장품의 차이(동양 화장품과 서양 화장품을 이렇게 확실히 구별해 설명한 책은 처음 본다)를 다뤘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본격적으로 화장품에 대해 소개한다. 스킨 케어 제품(클렌저, 메이크업 리무버, 스킨과 토너, 에센스와 세럼과 부스터, 로션과 크림, 페이셜 오일, 자외선차단제, 립밤과 아이크림, 각질 제거제), 메이크업 제품(프라이머와 메이크업베이스, 비비크림과 씨씨크림, 파운데이션, 하이라이터와 컨실러와 셰이딩 파우더, 파우더, 블러셔,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와 아이브로우, 아이섀도, 립컬러, 화장 도구), 보디 헤어 제품(샴푸와 컨디셔너와 트리트먼트와 세럼, 보디 클렌저와 보디 로션과 핸드 로션과 풋 로션, 보디 오일, 보디 밤, 브론저, 시머 크림)을 나눠 각 제품의 특징과 필요성, 좋은 제품과 나쁜 제품 분별법까지 아주 꼼꼼하게 다뤘다. 작가가 추천하는 제품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각 제품의 특징을 다룬 부분을 더 꼼꼼히 챙기길 권한다. 예를 들어 '스킨과 토너'의 경우 스킨과 토너가 어떻게 다르고, 기능과 용도가 어떻게 다르고, 기본 성분이 뭔지, 국내 제품과 국외 제품의 차이가 뭔지 알면 작가가 추천한 제품이 아니더라고 스킨이나 토너를 구입할 때 지침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0쪽 넘는 책을 공부하는 자세로 읽었다. 안 그래도 공부할 거 많은데 화장품까지 공부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평생 화장품 안 바르고 살 거라면 몰라도 스킨, 로션이라도 바르고 살 거라면 한 번 정도는 이런 책을 보며 공부해서 기초를 다지는 것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말이 공부지 평소 아침, 저녁으로 바르는 화장품 공부라 지루하지도 않고, 어렵지 않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화장을 시작하는 대학생이나 사회인, 본인 취향으로 기초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 10대, 화장품을 잘 몰라서 자신에게 잘 맞는 화장품이 뭔지도 모르고 뭘 사야 할지 고민인 사람들, 모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물론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보이긴 한다. 난 중성 피부인데 거의 모든 제품을 지성 피부, 건성 피부 중심으로 추천하거나 설명을 해 중성 피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 꼭 필요한 브러쉬 몇 가지만 갖추면 된다고 했지만 화장할 때 꼭 갖추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브러쉬가 어떤 건지 꼭 집어 가르쳐쥐 않은 점, 색조를 테스트를 해보고 구입하라고 했는데 여러 색상을 얼굴에 직접 테스트할 경우 발랐다, 지웠다를 반복해야 하는데 색조 제품을 바르게 테스트할 수 있는 법 등이 빠진 점은 아쉽다. 작가가 나중에 화장품에 대한 책을 다시 내게 된다면 그런 점도 보완해서 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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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폴리스맨 - 자살자들의 도시
벤 H. 윈터스 지음, 곽성혜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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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헨리 팔라스, 직업은 형사, 지위는 경장이다. 경장으로 승진한 지는 3개월 반 됐다. 원래대로라면 경장이 될 짬밥이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원칙이란 건 의미가 없어졌다. 몇 달 후면 마이아라는 별이 지구에 떨어질 것이다. 정확히 어디에 떨어질지는 좀 더 있어야 아는데 사람들은 지구의 종말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모닥불로 걸어들어가지를 않나, 목을 매 자살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를 않나, 마약 중독자들이 갑자기 늘지를 않나. 차들도 모두 멈춰서서 폐허가 다름 없다. 그래도 난 꿋꿋이 경찰로 할 일을 다하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가짜 맥도널드 화장실에서 목을 매 죽은 메리맥 생명화재보험 직원 피터 앤서니 젤을 발견했을 때도 다른 사람들은 다 자살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자살이라고 보기에는 아무래도 찜찜해 열심히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런 나를 사람들은 다 괴짜라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키다리 형사란 소리는 참 듣기 싫다. 키가 190cm 정도 되기는 하지만.

 

 피터 앤서니 젤 사건 수사로도 바쁜데 동생 니코까지 별거 아닌 걸로 전화해서 귀찮게 한다. 처남 데릭이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않았다며 어디 있는지 찾아달라고 난리다. 어찌어찌해서 처남이 있는 곳을 알아내긴 알아냈는데 잡혀간 이유가 이상하다. 군기지에 무단으로 들어갔단다. 응?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달에 비밀기지가 있다는 말이 돌고 있는 건 아닌데 설마 처남도 그걸 믿는 걸까? 처남은 그렇다고 해도 동생 니코는 그런 걸 믿기에는 지나치게 똑똑한데. 이상하다.

 

 벤 H. 윈터스(BEN H. WINTERS)의 소설 [라스트 폴리스맨]은 총 3부작이다. '자살자들의 도시'는 3부작의 시작이다. 2013년 에드거 상 페이퍼백 부분 수상작인 [라스트 폴리스맨]은 지구 종말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인데 많은 추리소설의 주인공이 탐정이나 경찰인 것처럼 이 책의 주인공인 '나'역시 경찰이다. 두가지 사건을 동시에 풀어나가는데 얼핏 봐서는 자살처럼 보이는 보험회사직원 사망 사건의 진범 찾기와 주인공 처남의 실종과 비밀스런 죽음 뒤에 숨겨진 일종의 광기가 그것이다. 두 사건 모두 지구의 종말에 대한 불안함이 배경이기는 하지만 별개로 진행이 되는데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고려할 때 두 사건이 어느 순간 이가 맞물리며 돌아갔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보험회사직원 살인 사건 진범 찾기가 주된 사건이기는 하지만 범인의 동기도 약한 편이고, 니코가 남편 데릭을 이용한 동기도 뒤통수를 때리는 짜릿함이 적다. 번역서라 원서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구성의 힘이나 문장의 힘이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밀린다는 느낌이 든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매트릭트], [아메리칸 어쌔신], [레드: 더 레전드], [라스트 스탠드], [지.아이.조 2] 등을 제작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Lorenzo di Bonaventura)의 제작사인 디 보나벤츄라 픽쳐스가 판권을 사들여 TV 시리즈로 방영할 예정이라는데 장르가 이동하면서 얼마나 긴장감을 갖고 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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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 맛있어지는 우리집 사찰음식
정재덕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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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자가 아니라 절밥은 지금껏 한 번(?) 정도 먹어본 거 같은데 워낙 풀을 좋아해 사찰음식점은 몇 번 가본 적이 있다. 꽤 오래전에 인사동에 있는 곳에도 가봤었고 선재스님의 도움을 받아 메뉴를 준비했다던 곳도 몇 번 가봤다. 맛? 물론 다 맛있었다. 풀 좋아하는 사람이니 식탁 가득한 풀요리에 행복했고, 가정식과는 다른 맛내기에 입도 즐거웠다. 일행들도 다 아주 맛있게 먹었던 걸 보면 풀 좋아하는 사람 입에만 맛있는 곳은 아니었던 거 같다. 사찰음식은 맛있지만 절밥 먹을 기회는 없는 나는 꿩 대신 닭이라고 스님들이 쓰신 사찰요리책을 좋아한다. 선재스님, 탁명스님, 대안스님, 적문스님이 쓰신 책을 갖고 있는데 이번 책은 사찰음식 명인 겸 사찰음식 연구가인 정재덕 씨의 책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의 조리팀장을 거쳐 현재는 한식당 다담의 헤드셰프로 일하고 있지만 전에는 6성급 호텔의 한식당 조리장이었다고 한다.

 

 책은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난다. 메뉴도 그렇고, 음식 담음새, 레시피 구성도 그렇다. 담음새 같은 경우 스타일링을 위한 스타일링이 아닌 점이 돋보인다. 정말 밥상에 올리는 것처럼 음식 자체만 맛있게 단순하게 담아내 음식 자체가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접시 위에도 가니쉬 같은 건 올리지 않았다. 대신 다양한 한식기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요리책에 나온 그릇을 똑같이 쓸 순 없으니 그릇의 색감이나 모양, 담는법 등을 보고 배우면 좋을 거 같다. 섬세함은 레시피 페이지에서도 돋보인다. 대부분의 요리책은 들어가는 재료의 양을 정확하게 개량(g이나 큰술, 작은술, 컵 등)해 표시하거나 손대중(한줌, 한 꼬집, 갯수 등)한 걸로 표시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이 책에서는 두 가지 표기법을 모두 적용했다. 예를 들어 매콤 두부 떡찜에 들어가는 재료를 보면 '두부(부침용, 큰 팩) 1/2모(150g), 가래떡 30cm(200g), 양배추 손바닥 크기 2장(60장)' 하는 식이다. 집에 개량저울이나 개량컵, 개량숟가락이 있거나 요리를 정확해 개량해 하는 걸 선호한다면 개량표기법을 따라 요리를 하면 되고, 집에 개량할 만한 도구가 없거나 개량하며 요리를 하는 게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손대중을 따라 요리를 하면 되는 식이다. 오호! 세심하다.

 

 제일 중요한 건 과연 책에 나온 방법대로 똑같이 따라했을 때 맛이 제대로 나느냐인데 아직 직접 해본 메뉴가 없어서 확인하진 못했지만 책 앞날개 아랫부분에 실린 '이 책에 실린 모든 레시피는 메뉴 개발 및 요리책 전문 출판사인 (주)레시피팩토리의 테스트키친팀에서 철저히 검증했습니다'란 글을 보니 어쩐지 믿어도 될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요리책 전문 출판사가 낸 책이고, 테스트키친팀이 철저히 검증했다고 자신까지 한 걸 보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소리니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날이 쌀쌀해지니까 애호박 고추장찌개(266쪽)이 눈에 들어온다. 가끔 고추장찌개를 만들어 먹기는 했었는데 재료를 보니 평소 넣던 거라 재료도 비슷하다. 개량을 정확히 해서 만들어 보고 내가 손대중으로 했을 때랑 맛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고 싶다.

 

 사찰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채식주의자들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요리책이지만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평소 먹던 채소나 나물을 조금 다르게 맛보고 싶은 사람, 건강을 위해 식단을 신경 쓰는 사람도 보면 참 좋을 요리책이다. 주변에 요리책 마니아가 있다면, 그리고 아직 이 책을 모른다면 권해주고 싶다. 눈이 즐겁다. 분명히 혀와 몸도 즐거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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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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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제일 큰 투자개발 회사, 켈러 윌리엄스 투자개발 회사(KELLER WILLIAMS REALTY, INC.)의 공동 창립자 겸 대표이사인 게리 켈러와 켈러 윌리엄스 출판부의 부사장 겸 렐릭 출판사의 대표이사인 제이 파파산이 같이 쓴 책이다. 두 사람은 이 책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지만 ‘원씽’(THE ONE THING) 프로그램 공동 운영자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말하는 원씽이란 게 뭘까? 말 그대로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단 하나가 바로 원씽이다. 원씽은 삶 전체를 관통하는 것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면, 재정적인 면, 직업적인 면에 따라 따로 있을 수도 있다. 게리 켈러 같은 경우 직업적인 맥락에서 원씽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공유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업가로서 다른 업무와 역할을 해야 할 때도 많지만 제일 우선시하는 건 가르치는 것이다. 원씽이 뭔지 조금 감이 잡히는가?

 

 작가는 성공하기 위해 도미노 효과를 노리라고 말한다. 줄을 맞춰 세운 후 제일 앞에 있는 걸 툭 건드리기만 하면 넘어지는 도미노처럼 우선순위를 정한 후 첫 번째 도미노를 툭 건드리기만 하면 된다는 거다. 물론 도미노 게임에 비하면 훨씬 어렵기는 하다. 삶이 친절하게 "이거부터 하면 돼"라고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게리 켈러와 제이 파파산이 주장하는 도미노 효과는 1994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우선 순위 정하기'와 개념이 비슷하다. 7가지 습관 중에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게 '우선 순위 정하기'인데 표현이 다르긴 하지만 핵심에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일치한다. 멀티태스킹의 환상을 버리고(중요하지 않은 일은 나중에 하기)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중요하고 급한 일을 먼저 하기) 주장하기 때문이다.

 

 도미노 효과는 사업이나 일에만 해당되는 개념이 아니다. 269쪽부터 275쪽까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가족이나 개인적인 일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멋진 몸매를 갖고 싶다면 100일 동안 할 수 있는 단 하나(원씽)가 뭘까 생각해볼 수 있고, 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매주 할 수 있는 단 하나(원씽)가 뭐가 될지 생각해볼 수 있겠다. 찾았다면 첫 번째 도미노를 툭 건드려서 도미노 효과를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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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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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 살의 제레미 노바체크는 금발 머리가 돋보이는 미남으로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주식중개인이다. 원래 이름은 제레미 코빈이지만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간 후 아버지의 성인 코빈을 버리고 어머니가 처녀 때 쓰던 성인 노바체크로 바꿨다. 실력이 좋아 평생 다 쓸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돈을 벌었지만 몇 달 전 음주운전을 하다 4개월 된 아이를 차로 치어 죽인 후 죄책감에 짓눌려 살고 있다. 공군 장군이었던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고 병원에 계신 엄마를 보러 갔다 펜던트를 받았는데 그 안에 있는 열쇠(나치 표시가 있었다)를 보는 순간 인생이 이상하게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제레미가 일하는 회사 대표이자 친구인 버나드 딘이 아버지인 대니얼 J. 코빈의 친구일 뿐만 아니라 CIA의 비 실전 요원이란다. 아버지가 엄마와 어린 아들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증오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모사드에서도 메차드 조직의 키돈(납치와 살인 전담팀)에서 일하는 에이탄 모르그는 조직의 명령으로 제레미 노바체크 보호 임무를 맡게 됐지만 한숨이 나온다. 차라리 제거가 낫지 보호라니. 영 적성에 안 맞는다. 그나마 제레미의 보호자 역으로 함께 하는 CIA 요원 제키 월스의 행동 패턴이 충분이 예측 가능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겉보기에는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미남이지만 진짜 나이는 아무도 모른다. 에이탄 자신과 지금의 에이탄을 만든 빅터 블레이베르크 교수를 제외하곤.

 

 유태인인 빅터 블레이베르크 교수는 인간을 개조해 초인을 만드는 게 꿈인 과학자다. 뛰어난 실력 덕분에 수많은 유태인이 학살되던 나치 집권 아래에서도 살아남았다. 모르모토는 충분했다. 수많은 실험체가 죽어나갔고 딴 한 명만 살아남았다. 302호. 302호는 경이로운 존재다.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으로 다비드 카라의 ‘프로젝트 3부작’의 첫 편에 해당된다. 후편인 [시로 프로젝트]와 완결편인 [모르겐스테른 포르젝트]도 이미 출간이 된 상태고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는 영화화 판권 계약까지 마쳤다. 기자와 카피라이터를 거쳐 전업작가로 활동 중인 작가는 모험 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도 프랑스의 프낙 서점에서 스릴러 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였다.

 

 프랑스 스릴러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소설이 다른 소설과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다. 저자 소개를 읽지 않았다면 미국 소설로 생각했을 것이다. 주인공인 제레미의 생활터전이 뉴욕이기도 하고, 문장에서 색다른 감성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작가가 의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프랑스 스타일은 지겹다며 전세계적으로 통하는 스타일을 지향한다고 하니. 문장은 솔직히 별로였다. 내가 프랑스어를 모르니 원문이랑 비교할 순 없는데

쫀쫀하게 조여드는 맛이 없다고 할까? 큰 사건의 틀을 문장이 받춰주지 못하는 느낌이다. 번역도 아쉬움이 많다. 너무 어색한 문장들이 많아(언어만 한글이었지만 문장은 우리말 문장이 아니었다)서 이야기가 뚝뚝 끊겼다. 우리말이지만 우리말이 아닌 문장, 개인적으로 별로다. 블록버스터 영화로 제작된다고 하는데 책보다는 영화로 만드는 게 장르상 더 잘 맞아 떨어질 거 같다. 원어로 읽으면 문장의 맛이 다르려나? 스릴러 부분 최장기 베스트셀러였다면 문장의 힘도 분명히 있다는 뜻일 텐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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