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층짜리 집 100층짜리 집 1
이와이 도시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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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를 읽고 재밌을 거 같아서 사보았다.

한층에 한 동물씩 사는 줄 알았는데 10흥에 한동물 이었다.

 

동물들의 삶도 사람의 삶과 같다고 그려져 있다.

 

만화를 보는 느낌이었고 그림이 참 예쁘다.

아이도 없는내가 이런 책을 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100층꼭대기엔 정말 상상도 안한 동물이 있었다.

아이도 어른도 따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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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가 산전 수전 겪어서 그런지 유머감각이 참 풍부하다.

 

참 열심히 산 분일쎄....

 

열심히 사는 우리들에게 보면 힘이 되는 책 일 듯

 

공감도 많이 됬다.

 

보는 내내 까르르 웃었다.

 

이 작가님 이랑 연락이 되거나 만나게 되면 말해주고 싶다

 

참 멋지시다고 본인을 너무 과소 평가 하지 마시라고

 

우리 모두 좀 게으르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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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회 나는 그럴 사람?

 

아침부터 4천원을 덜 받았다고 손님이 오셨다. 나는 그럴 사람이 아닌데 , 집에 가보니 4천

 

원을 덜 받았다고 하니까, 할아버지가 가보라고 했단다. 그럼 나는 그럴 사람인가? 허허 계

 

산을 잘못해서 거슬러 준적은 더 줬으면 더 줬지 덜 준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가다가 다른

 

물건을 샀을 수도 있고 내가 그걸 어찌 믿겠는가? 그래도 손님 맘을 달래 줘야 했기에 할머

 

니가 계산을 잘 못했을 수도 있고, 내가 잘 못 했을 수도 있는 것이니 서로 반반씩 손해 보

 

는 걸로 하고 2천원을 내주고 마무리 했다. 5원을 벌려고 10리를 간다고 한 아주머니는 조

 

카가 마늘 장사를 하는데, 거기서 흥정에 실패하고 내가 파는 곳에 왔다. 옛말에 장모님 떡

 

도 싸야 사먹는다고 하지만, 웬만하면 조카가 마늘 장사를 하는데, 사지 나한테 온 것이다.

 

첨에 손님이 왔을 땐 조카가 마늘 장사를 하는지도 몰랐다. 아줌마가 친구랑 같이 왔는데

 

내가 주아마늘 (마늘 원 종자)을 팔고 있었기에 다른 덴 안 파는데 친구가 산다고 했기에

 

가르쳐 준다고 친구가 마늘 사고 있는데 가서 가르쳐 준 것이다. 기다리면 친구가 위로 올

 

라올 것을 너무 오지랖이 넓어서 부른 화 였다. 장사하는 친구는 자기나 안 샀으면 그만이

 

지 사람까지 뺏어간다고 화가 나서 내가 장사하는 곳까지 쫒아 와서 친척 분을 나무랬다.

 

그래서 친척인줄 알았다. 아주머니 친구는 거기서 마늘을 사고 주아마늘 만원어치를 사갔

 

다. 아내는 괜히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 될 뻔 했다고 했다. 내일 잔칫집 가려고 오

 

늘 굶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좋은 물건 저렴하게 팔았더니 그래도 제법 팔았다. 그래서

 

우유를 사서 주변 상인에게 돌렸다. 옆에 강황 파는 아저씨가 바쁜데 우유까지 사서 돌리느

 

라고 애쓴다며 칭찬해 주셨다. 오후 4시가 넘으니 조용했다. 좀 일찍 사서 배달을 하고 집

 

으로 돌아왔다. 요즘 북한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말 전쟁이 한창이다. 장사 건, 나

 

라의 외교 건 모두 자기의 이익을 더 추구하려는 맘에 싸움과 전쟁이 반발한다. 모두 사이

 

좋게 지내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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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회 백지장은 무슨 장?

 

신랑은 마늘 사러 간다며, 팔다 남은 마늘을 집에 내려놓는다고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새벽 5시반 이면 일어나는 사람이 일어나서 바로 그거부터 할 것이지 과제물부터

 

쓴 것이다. 과제물은 아직 한참 남았는데, 중요한 거 순서대로 해야지 밥 먹고 출발 직전에

 

내려놓기 시작한 거다. 내 계획엔 없는 일이었다.

 

월요일이라 비염이랑 유방초음파 땜에 두 곳에 아침 먹고 병원에 갈려고 하던 참이었다.

 

생리 일주일 전이라 만사가 귀찮았다. 그래서 솔직히 도와주기 싫었지만, 내색 하지 않고

 

도와주었다. 빨리 갔다 와서 쉬라고 말이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첨엔 할 만하다 점점 허리가 아파오고 팔도 아팠다.

 

수도 없이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했다. 수백접이 넘게 내리고 또 내렸다.

 

한 시간이 넘게 작업이 이어졌다. 아프다는 내색도 안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신랑이 마늘 장사를 안 하는 날 ‘내가 춤을 출 것인데...에구 허리야 에구 다리야.’ 하며

 

입을 꼭 다물었다. 신랑은 속도 모르고 “에어로빅 만큼 운동되고 좋잖아.” 하며

“이거 하면 에어로빅 안 해도 되.” 하며 장난을 쳤다.

 

난 “이건 재미가 없잖어.” 하니

 

신랑은 “이것도 재밌어.” 하고 말을 받았다.

 

의자를 놓고 차에 올라가는데 무서웠다. 신랑은 서두르라 했다.

 

“그렇게 급하면 어제 하지 그랬슈?” 라고 농을 쳤다.

 

농담 한 거에 신랑은 언제 장에 갔다 와서 내려놓을 새가 있냐며 반색을 했다.

 

나는 신랑에게 “백지장도 맞들면 낫지?” 하니까

 

초등학교 일학년 땐가 백지장은 어떤 장인가? 그 것도 맛 이 들면 좋다. 라는

 

뜻인 줄 알았단다. 고추장을 좋아 했는데, 백지장 이란 게 있는 줄 알았단다.

 

일하면서 힘든데 신랑이 그런 얘길 해서 배꼽을 잡고 둘이 웃었다.

 

내가 웃으니 신랑도 따라 웃었다. 일하다 보니 처음 보는 동네 분들이 많이 지나갔다.

 

신랑은 정겹게 인사를 건냈다. 덩달아 나도 인사를 했다.

 

단독주택에 살아도 이웃 간 얼굴 보기 어려운 세대다.

 

지나가던 이웃이 마늘 이 좋고 싸다며 4접을 사주셨다. 고마웠다.

 

신랑은 알바 비를 준다는데 벼룩에 간을 내먹지 무슨 알바 비를 받냐고 말했다.

 

서둘러 신랑은 떠나고 온 흙먼지를 뒤 집어 쓰고 초전 박살이 됐다.

 

마당에 마늘 껍데기 비질을 거듭 당부하고 떠난 신랑을 뒤로 하고,

 

정말 비질이 젤 싫다며 투덜댔다. 손 하나 까딱 못하겠는데, 이딴 더 하기 싫을거 같아서

 

비질을 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쓱싹쓱싹 잘 쓸려서 기분이 좋았다.

 

이젠 좀 쉬려도 되건만, 거실과 베란다가 흙먼지로 가득해서 발바닥이 모레가 밟혀 또 쓸고

 

닦았다. 그리고 뻗어 버렸다. 꼭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이기에 30분도 채 안돼서 일어나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달렸다.

 

이빈후과가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1시간 넘게 기다려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동안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내과에 갔다. 공단 검진하고 조밀 유방이라고 초음파

 

받아 보라고 해서 왔다고 했다. 지금 초음파는 좋아서 그렇지 옛날에 이런 물혹은 잡히지도

 

않았다고 하시며, 괜히 과잉 진료해서 환자만 걱정한다고 아주 진정한 의사 선생님으로

 

말씀하셨다. 초음파를 하면 압착 방사선 검사는 안 해도 되는 거냐고 여쭸더니 초음파로는

 

석회화를 알 수 없기 땜에 우선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이 그것이고,

 

그다음에 이상이 있을 때 초음파를 하는 거라 하셨다.

 

요즘 정말 과잉 진료가 문제다. 그 예가 갑상선 암 검사라 한다.

 

학계에선 굳이 제거를 안 해도 된다고 보고 된 바 있다. 별 이상 없는데 의료비와 보험료만

 

올라 갈 뿐이다. 정말 중요한 거면 꼭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지만, 과잉 진료는 본인에게도

 

괴로움과 시간낭비 돈 낭비를 줄 뿐이다. 동네 의사 선생님처럼 양심의사가 많아서

 

과잉 진료를 안했으면 좋겠다.

 

고령 사회로 의료비용이 더 증가하는 시점에서 환자도 의사도 모두 각성해야 할 일이다.

 

신랑이 무사히 잘 오길 기도하며 저녁 준비를 하고 같이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 나눴다.

 

의성과 대구 두 군데를 들러 오느라 늦었다고, 점심은 만두로 때웠단다.

 

김치만둔데 맛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먹고 싶다는 보리밥과 김치찌개를 게 눈 감추듯

 

맛있게 먹었다. 밥도 못 먹고 마늘 사러 돌아다닌 신랑이 너무 안쓰러워서

 

“애 썼네,애 썼어 얼마나 힘들었어?” 하고 위로해 줬다.

 

나도 검사하랴 치료하랴 집안일 하랴, 아침부터 쉬지 않고 힘들었지만

 

남편이 더 안쓰러웠다. 그러기에 만사가 귀찮아도 남편을 위해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고 기다린 것이다. 무사히 와서 같이 밥 먹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둘 다 힘들어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눴다. 항상 장에 같다오면 이야기를 해주는데,

 

힘들어서 며칠 이야길 안 해 주었었다. 음성 장에 화장실을 가는데 꽃집이 있다 .

 

거기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긴 박이 조롱조롱 달렸다고 한다.

 

평생교육 워크샵 갔을 때, 도깨비공연에 쓰인 둥근 박이 올록볼록 진짜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겨서 신기하게 본 기억이 있다.

 

그걸 매달린 걸 신랑이 봤다고 한다.

 

다음에 가면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했다.

 

깎아 줘서 다시 왔다는 손님, 서울 사는데 작년에 축제에 왔다 사갔다가 맛있어서

 

또 왔다는 손님 , 앉을 자리와 차를 내준 대가로 요구르트, 사탕, 비타민 드링크를 주시는

 

할머니, 아주머니들...

 

조금 덜 남더라도 손님 입맛에 맞춰 싸게 해주는 신랑보고,

 

착해서 장사 잘하겠다고 칭찬 하시는 분.

 

신랑은 자기를 일부러 찾아온 모든 손님들이 고맙다고 했다. 그런 신랑이 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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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회 배움의 참 목적

 

4학년의 마지막 출석수업 시험 날이다. 그런데 조치원 장날과 겹쳤다. 거기다 주말이다 주

 

말이면 일부러 오는 손님들이 있기에 장사가 잘 되는 날이다. 시험은 1시다 남편은 내가 도

 

와주면 자기가 오전 장을 잠깐 보고 시험 끝나고 와서 본다고 아르바이트를 부탁했다. 흔쾌

 

히 도와준다고 허락했다. 신랑은 아침 일찍 먼저 출발하고 나는 조금 늦게 기차를 타고 가

 

기로 했다. 8시 40분 기차라 8시에 콜택시를 불렀는데 택시가 없다고 문자가 왔다. 앞집 아

 

저씨께 부탁해서 기차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신랑은 마늘을 한참 내리고 정리하고 있었다.

 

9시 반이 안됐는데 손님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신랑이 파는 걸 30분가량 도와주며 지켜봤

 

다. 내 작두질이 서투르니까 자꾸 가르쳐주고 도와준다. 시간 늦었다며 빨리 가라고 남편을

 

재촉했다. 손님이

 

“ 아저씨 어디 가요?”

 

“대학생인데, 중간고사 보러 가요.”

 

“어머! 멋지시네요. 파이팅!” 하고 외쳐주셨다.

 

손님 때문에 가는 남편 얼굴도 잘 못 봤다 . 남편이 가르쳐 준대로 끝에 자르고 마늘 있는

 

데 자르니까 이중으로 잘라서 내겐 더 힘이 들었다. 내식대로 작두 안쪽에 마늘을 밀어 넣

 

고 조금씩 밀면서 천천히 잘랐다. 아침에 추워서 긴팔에 점퍼 까지 입고 갔는데, 연거푸 8

 

접을 자르고 또 5접을 잘랐다.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려 눈이 따가와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작두질을 하고 또 했다. 손님은 줄서서 기다리지 점퍼 벗을 새도 없었다.

 

에어로빅 1시간 뛴 거 같았다. 그렇게 11시반 까지 쉴 새 없이 판 거 같다. 단골손님이 많

 

이 왔다. 남편을 찾았다. 시험 보러 갔다고 하니깐 참 반응도 다양하다.

 

“나이가 몇인데 공부는 뭐하러 한데요? 다른 일을 하시려고 하나? ”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성공하기 위해서 한데요.”

 

우리는 나서부터 부모교육을 받고 학교교육을 받고 사회교육을 받고, 왜 죽을 때 까지 배워

 

야 한다고 어르신들은 말씀하실까?

 

교육은 인간의 본능이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는 근본이기 때문이다. 일주

 

일전 신문 한 면을 꽉 차게 대서특필한 면이 있었다. 중3 수능 바뀌니 재수도 못하고 중2는

 

어떤 고교 갈지 부터 막막하다고, 현 중2와 중3을 김 상곤 세대라 빗대며 내신과 수능의 엇

 

박자로 배우는 과목과 시험과목이 달라 2가지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재수 때

 

는 새로운 과목으로 수능의 패자 부활의 기회가 좁아진다는 내용이다. 교육부가 공약 맞추

 

려고 눈치보다 우왕좌왕한 결과라지만 교육관적 입장에서 보면 혀를 차지 않을 수밖에 없는

 

사태다. 교육관은 크게 실용중심 교육관, 학문중심 교육관, 교육중심 교육관으로 나눌 수 있

 

다. 전인교육과 지적향연, 자아실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공부를 도구 삼아 출세와 명예,

 

부를 이루려는 실용중심 교육관에 초점을 두고 교육을 봤기 때문에 이런 고민과 문제를 낳

 

게 된 것이다. 지식의 바다에서 자기가 찾아야 되는데 양동이식 퍼붓기 교육으로 인해 아이

 

들의 정서는 점점 황폐해지고 그로 인한 올바르지 않은 인격 성장으로 각종 비행 청소년이

 

늘어만 간다.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폭행을 가한 부산 여중생 사건, 집단 성폭행, 학교폭력

 

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길을 가다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학생, 내가 야단을 친다고 해서 피우지 않을 학생이 아니

 

었기에 조금만 피우라고 타이른 적이 있다. 아이들은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

 

얘길 동료직원들에게 해줬더니 걔네들은 착한 애들이란다. 아이도 아이지만 아이들이 그렇

 

게 된 데에 어른으로써 책임이 있다는 맘에 부끄러워진다. 교육엔 정답이 없다지만 아이들

 

이 행복한 교육이 참다운 교육이 아닐까 한다. 시험은 떨어뜨리려고 보는 게 시험이다. 해마다 이리 바꾸고 저리 바꿔도 공부 잘하는 아이는 잘 보게 되어 있다. 신랑은 아는 대로

 

쓰고 중간고사를 무사히 마쳤단다. 시험 보는 것만도 정신이 없었을 텐데 간간히 두 번씩이

 

나 전화를 했다. 인정이 많아서 점심을 어떻게 먹어라. 도매 손님은 안 왔냐 그런 거로 전

 

화를 했다. 나중에 시험 끝나고 와서 이야기를 해보니 전에 예초기 돌리다 다친 적이 있어

 

서 작두질 하다 다치진 않았는지 걱정이 돼서 전화 한 거란다. 난 것도 모르고 어련히 알아

 

서 할려고 못 믿어서 그런가 하고 신랑의 전화를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 식대로 생각하면 오해를 하기 십상이다. 말을 하고 얘기를 해야 그 사람의 진

 

심을 아는 것이다.

 

씨 마늘 50접을 배달한 일이 있었다. 원래 100접에 한 접을 주는 건데, 첫 손님이라 50접

 

에 한 접을 더 줬다. 분명 손님과 나와 같이 1접, 2접 하고 확인하면서 내려줬건만 1접이

 

모자란다고 전화가 온 것이다. 같이 세시고 그런 소릴 하시면 어떻하시냐고, 거기서 잘못

 

관리 하신 거 아니냐고 하고, 서운하시다니 이번만 다음 장에 한 접 더 드린다고 담엔 이런

 

일 있음 안 드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신랑에게 좋은 일 하고 도 속상하겠다며 위로하

 

고 담엔 재차 확인하라고 일렀다. 신랑은 고생했다며, 맛있는 저녁을 사주었다. 신랑이 선택

 

해서 간 대학이지만, 공부하는 내내 이거 배워서 취업 할 것도 아니고 어따 써 먹을 거냐고

 

많이 투덜댔었다. 그럴 때 마다 졸업하면 당신 인생이 바뀔 거라며 그때마다 격려해 주었

 

다. 이제 기말고사만 남았다. 정말 내 말대로 신랑의 인격은 한층 성숙해지고 삶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짜증낼 일도 덜 내고 , 말 하는 것도 교양 있고 품위가 있다. 이젠

 

신랑에게서 배우는 게 참 많다. 신랑도 나도 가을 한 낮 맛있게 익어가는 홍시 같다. 노사

 

연의 ‘바램’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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