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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이 성공한다
필립 코틀러 외 지음, 남문희 옮김 / 리더스북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날 성공적인 기업이란 최대한의 이익을 내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의 증대에도 공헌하고 있음을 증명해내는 기업 즉 비즈니스와 선행 두 가지 모두를 잘해내는 기업이라 나는 확신한다’ P27 칼리 피오리나(전HP회장 겸 CEO)
이 책이 가진 의미를 가장 두드러지게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외 기업들에게 세계화는 성장과 시장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요소와 더불어 소위 ‘레드오션’이라는 쉴틈없는 경쟁의 틈바구니속에 놓이게 하였다. 현재의 위치를 뛰어넘어 가장 잘 팔리고, 소비자의 충실도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기업들은 세밀한 시장조사, 마케팅, 경영전략등을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다. 이와중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기업이 사명으로서 일반적으로 간주되었던 회사나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했던 시각과 태도에서 벗어나 사회봉사활동이나 공익사업등에 참여 및 기금 조성, 기부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전략을 시도함으로써 과감한 혁신과 경쟁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기업 환경의 시대적 변화와 요구속에서 기업이 나가야 할 방향, 유형(6가지), 전략, 대안 그리고 문제점등을 구체적 사례와 더불어 소개함으로써 기업 및 물론 이와 관련된 NGO, 각 사회봉사단체등에 합리적 판단기준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크게 이 책은 기업의 사회적 참여활동을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는데,
첫번째은 공익캠페인으로서 지역사회의 인식과 참여를 증가시킴으로써 특정 사회문제를 지원하는 형태를 말한다. 그 대표적 예로 <밴앤제리스>의 지구 온난화 저지 캠페인, <퍼레이드>의 기아퇴치운동등을 들 수 있다. 두번째는 공익연계마케팅으로서 특정 사회문제에 대한 기여가 상품 판매로 연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 예로 <라이솔>의 청소캠페인, <타겟>의 학교발전기금 보금등을 들 수 있다. 세번째는 사회마케팅으로서 특정 행동변화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것에 명확한 목표를 두고 있다. 그 예로 <베스트바이>의 전자제품 재활용이나 <돌>의 ‘하루 5가지 캠페인’을 들 수 있다. 네번째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서 회사의 직원들이 직접적으로 나서서 활동을 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 예로 <IBM>의 ‘교육 재창조’프로그램, 연방저당공사의 ‘노숙자 돕기’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다섯번째는 사회공헌활동으로서 기업의 특정 서비스와 자산을 직접 전달하거나 현물을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 <콘아그라푸즈>의 기아 어린이를 위한 급식, <뉴욕타임즈 컴퍼니>의 저널리즘 지원등을 들 수 있다. 여섯번째는 사회책임 경영프랙티스으로서 환경보호 및 사회복지에 기여하는 임의 경영 및 투자활동을 말한다. 그 예로 <시스코시스템스>의 에너지 절약과 <나이키>의 환경을 고려한 상품 혁신를 들 수 있다.
이렇듯 6가지 유형들이 각 기업들에게 진정 기대했던 효과와 결과를 주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명과 가치에 바탕을 두며,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연관된 특정 사회문제를 선택, 합리적 제휴파트너(NGO, 공익단체)와의 연계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한 직원, 주주, 소비자등의 기업 관계자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며, 이를 장기적 시각과 비용 측면을 고려한 사회적 책임활동이 필요하면서 단기적 홍보 행위나 요식행위로 자칫 회사의 이미지와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활동들이 적절하게 회사의 판매, 시장점유율,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회사 비용등 측면에서 추적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과 구축이 뒤따름으로서 진정한 경영우위와 사회적 선행부문을 만족하는 사회적 책임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 자연재해나 긴급재난, 불우이웃돕기등에 사회단체와 정부등의 직간접적인 압력에 못이겨 생색내기에 급급했던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를 시도해봄으로써 기업의 내실적 변화와 이미지 강화라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시각장애우를 위한 삼성의 안내견 제공이나 유한킴벌리 푸른숲 가꾸기 캠페인처럼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유도와 참신한 사회활동들이 국내외적으로 전개되어 돈만 벌려는 기업이 아닌 사회의 질적 발전을 같이하는 기업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런 활동들이 근본적인 취지에서 벗어나 단순히 대외적 홍보활동으로 단명적으로 끝났다면 소비자는 절대로 기업을 믿을 수 없으며, 기업 역시 단명적 성장에 봉착할 지 모른다. 하지만, 진실한 동기와 사회책임 의식을 가진 적극적 활동과 참여로써 직원들에게 물론 소비자, 주주들에게 회사의 추구하려는 목표와 가치 그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함께 이끌어냄은 물론 새로운 제품개발, 조직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다소 많은 분량의 내용이었지만 구체적 사례와 표를 통해 정리함으로써 재미와 흥미도 동시에 주었던 책인 것 같다. 다만, 6가지 유형들이 사례로 소개된 기업들 사이에서 혼재되어 존재하다 보니 다소 엇비슷한 결론과 문제점등이 보였으며, 끝부문에서는 지루함을 느낀 것을 빼놓고는 꽤 괜찮은 책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NGO나 각 사회단체, 시민단체이 자신들이 펼치고자 하는 사업들을 기업들이 해주기만을 앉아서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가 아닌 적극적 자세로 그들에게 자료와 지원부문등을 제시함으로써 쌍방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효과를 발생할 수 있음도 한 부분으로 다루고 있어 기업은 물론 관련 민간, 사회단체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