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돌하우스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그림뿐 아니라 정원 가꾸기, 요리, 인형 놀이에도 엄청난 솜씨를 발휘하셔서 타샤 할머니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타샤 할머니가 직접 만든 인형과 옷, 집, 손편지 등등 이제는 하늘로 가신 타샤 할머니의 아름다운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이 책!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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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코리 스탬퍼 지음, 박다솜 옮김 / 윌북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자식에게 책 사주는 게 낙이셨던 엄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책과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새까맣고 두꺼운 40권의 백과사전 전집이 내 책장에 꽂혀있었다. (그렇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 시절엔 백과사전 전집을 사는 집들이 꽤 있었다.) 전래동화 전집과 그리스 로마 신화 등등, 원래 있던 책을 밀어내고 마치 예전부터 자기 자리라는 듯 떡하니 버티고 있는 백과사전의 뻔뻔한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잠시 얼얼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중학교 내내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던 그 사전, 사실 딸내미 공부 잘하라고 선물해주신 엄마의 바람만큼 그 사전을 잘 활용하진 못했지만 나름 즐겁게 읽긴 했다. 그래, 그때도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대체 사전은 누가 만드는 걸까?"


 이렇게 갑자기 어린 시절의 추억 보따리를 푼 이유는 바로 이 책을 만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제작사인 "메리엄 웹스터"에서 20년째 사전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는 저자가 단어와의 지독한 사랑을 풀어낸 책인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책 소개 글만 읽었을 때는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직접 읽어보니 날 것 그대로인 그녀의 이야기는 뭔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턱 막혔다. 책이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뭔가 엄청난 자신감과 카리스마 그리고 사람을 의식의 흐름대로 날려버리는 대단한 힘을 지녔다.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저자가 만들어내는 사전은 미국인들의 국어사전, 즉 우리에게는 영영 사전인 것 같다. 단어와 놀고 씨름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사전 제작에 20년이라는 세월을 고스란히 바친 저자가 풀어놓는 사전 제작 과정은 과연 이 직업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지, 원래부터 사전을 제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 단어를 풀어내야 하는 직업인만큼 직원 대부분이 영어 전공자일 거라 예상했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사전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그녀의 이야기에 과연 저자가 숨은 쉬며 이야기하는 걸까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나의 흥미를 끈 것은 문법 이야기였다. 아이들에게 영문법을 가르치고 있는 내가 단어의 품사별 사용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던 순간이 종종 있었는데 저자와 동료들 역시 같은 문제를 겪고 있었다. 전치사라고 믿었던 단어가 결국은 부사가 될 수도 있고 이제는 정말 사용 안 할 거라 믿었던 단어가 다시 유행하며 사전에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대체 단어의 주된 사용과 문법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좋은' 문법의 규칙들이 실제 사용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면 대체 출처가 어딜까?
대개는 저 옛날 죽은 백인 남자들의 개인적인 불호가 법문화된 것뿐이다.

그렇다, 영어는 결국 사람이 쓰고 퍼트리고 전달하는 언어이니 시대마다 그 시절의 저명한 인사나 유행의 선두주자가 말을 갈고닦은 모양이다. 국어도 역시 비슷한 변화 과정을 겪고 있으니 결국 언어는 다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아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지만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이 저자는 인생 자체가 사전 제작인 인물이므로 지금 읽는 이야기가 저자의 직장생활이자 사생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싶었다.


지금까지 내 일을 가장 잘 요약한 사람은 내 딸의 친구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하자,
그 애는 입을 떡 벌리고 말했다.
"세상에 맙소사. 제가 살면서 들은 제일 재미없는 일이네요"
그러나 그 일이 천국의 직업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는 아마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맙소사, 어떻게 이렇게 살지?',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 '세상에 이런 직업도 있군.'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사전 제작은 가슴 뛰는 멋진 직업이며 꼭 해보고 싶은 일일 수도 있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이 책은 언어 자체로의 영어가 궁금한 사람, 영어 전공자, 사전 제작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그리고 '극한 직업'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자그마치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단어와 지독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저자의 뚝심에 경의를 표하고, 더불어 이 책을 옮기신 번역가 박다솜 님께도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워낙 방대하고 심도 있는 이야기라 이걸 어떻게 다 번역하셨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의 저자, 코리 스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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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카드 게임
제임스 패터슨 지음, 조은아 옮김 / 북플라자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숨 막히는 탁한 공기 때문에 창문 한 번 열지 못한 채 며칠을 보냈다. 컴퓨터, 전등 그리고 사람이 뿜어내는 열기에 한여름인 듯 땀이 삐질삐질 흘렀지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딱 하나, 선풍기. (네, 아직 에어컨이 없습니다. ㅜㅜ) 열기를 식혀보겠다며 굳세게 회전하던 선풍기마저 골골거릴 때쯤 내가 손에 집어 든 책이 바로 [살인 카드 게임]이었다. 그렇다, 드디어 스릴러, 추리 소설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살인 카드 게임]은 스릴러의 거장, 제임스 패터슨이 쓴 소설로 그 재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아 현재 미드 [인스팅트]로 제작되어 지난 3월부터 방영 중이다. 미국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니 드라마 제작은 어찌 보면 떼놓은 당상이었겠지만 실제로 책을 읽는 내내 이 작품은 꼭 영상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주인공인 딜런 교수가 수업하는 예일대 강의실에 매력적인 여형사, 엘리자베스가 불쑥 들이닥친다. 첫 만남부터 삐걱거린 두 사람은 카페에 마주 앉아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건 바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그 살인마는 딜런을 노린다는데... '범인이 기자에게 보냈어요'라며 엘리자베스가 딜런의 저서를 내민 순간, 딜런은 황당하다는 듯 콧방귀를 뀌지만 잔인하게 난도질당한 저자 사진(딜런의 사진)을 확인하자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과연 살인마는 딜런을 노리는 걸까?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른 범인은 사건 현장에 다음 희생자를 예고하는 카드를 남겨두고 광적인 살인 게임을 이어간다. 카드로 살인 예고장을 보내는 기행으로 인해 범인은 딜러라고 불리게 되는데...

"그리고... 그 여자는 이미 알고 있어요." 내가 말했다.
"누구? 그 형사 말이니?"
"네, 엘리자베스요"

 살인마는 수사팀을 조롱하는 듯 차근차근 살인을 이어가고 모방 살인까지 벌어지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주인공인 딜런에게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다는 복선이 깔리기 시작한다. 과연 딜런의 정체는 무엇일까? 설마...?

 347쪽 분량의 [살인 카드 게임]은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거나 추리 소설처럼 기막힌 트릭이 등장하진 않지만,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적당한 복선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던 스토리는 엔딩을 앞두고 잠시 주춤하지만, 이내 속도를 올려 결말까지 한달음에 달려간다. 하지만 속지 마시라!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살인 카드 게임]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 읽을 명작이라 할 순 없지만 올여름 무더위를 달래줄 좋은 친구인 건 확실하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검색창에 '미세먼지'라고 치니 지도를 온통 뒤덮었던 주황색 '나쁨'이 초록색 '보통'으로 돌아서 있었다. 며칠 만에 창문을 여니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속이 다 후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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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코리 스탬퍼 지음, 박다솜 옮김 / 윌북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영상번역가로 활동하며 조금이라도 더 좋은 단어가 없을지 매일 고민합니다. 어떨 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떠오르기도, 때론 며칠을 고심하고 떠오르기도 하고 정말 안 될 때는 여기저기 SOS를 요청해요. 매일 단어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 어떤 고충과 즐거움이 있을지 공감하며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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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인 부모를 위한 훈육 필독서
김수연 지음 / 물주는아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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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육아법]> 물주는아이 출판사

글쓴이: 김수연 박사

​ 결혼 후, 잘 살아보겠다는 욕심에 몇 년을 일만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난히 피곤하고 몸이 아팠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그렇게 욕심내서 일만 하더니 드디어 병이 났구나.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에 가보니 저를 찾아온 건 걱정했던 병이 아닌 예쁜 아기 천사였였습니다. 생각지도 않던 찰나에 찾아와준 소중한 선물에 놀랐지만, 아이를 품고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 10개월은 다시 생각해봐도 참 행복했던 것 같아요. 눈도 못 뜨는 갓난쟁이를 품에 안았을 때, 기쁨에 벅차올라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걱정을 했습니다. '잘 키울 수 있을까?'. 초보 엄마의 육아 전쟁을 정말 참담했어요. 이미 지나간 일처럼 '참담했어요.'라고 말했지만, 실은 지금도 하루하루 진행 중이랍니다. 부모라면 경제적인 부분도 걱정이지만, 어떻게 하면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되잖아요. 특히 '훈육'이라는 건 대체 어떤 방법으로 어떤 시기에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어요.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일단 책의 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목차를 보면 이렇습니다. "훈육이란 무엇인가, 훈육의 실패 요인, 화내지 않고 훈육하는 법, 월령별로 알아보는 맞춤 훈육법"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부모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집어줍니다.

"누구나 훈육은 처음 시작할 때 어렵습니다.

육아도 결국 관계의 문제입니다."

 

​훈육과 육아는 누구에게나 힘들다는 글쓴이의 응원에 마음을 다 잡으며 끝까지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마음"

"훈육은 아이의 감정 조절을 돕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 과정입니다"

 

​ 우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제대로 된 뜻을 모르고 있던 '자존감'이라는 개념을 숙지하며 훈육이란 아이를 다그치고 가르치는 과정이 아닌 제대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아이가 울거나 짜증 내면 당황해서 바로 안아주지 말고 감정 조절할 시간을 주자!"

 

​ 제가 제일 잘못하고 있던 부분은 바로 이거였어요. 저는 아이가 울고 보채면 왜 그럴까 생각하기 전에 일단 안아올렸는데, 자꾸 그러니 오히려 더 보채는 것 같더라고요. 책은 읽은 후엔 아주 잠시라도 시간을 두며 아이가 알아듣지 못 하더라도 차분한 목소리로 대화를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도 자기 감정을 조절할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너무 재미있는 부분이라 따로 찍어봤어요. 저는 결혼 생활 4년 동안 심하게 싸워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아기를 키우다 보니 정말 싸울 일이 생기더라고요. 제 남편은 5세 미만의 심리를 가진 남자는 아니지만, 육아는 정말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니까요. 저희 부부는 따로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어요. 물론 그때 서로를 비난하거다 다그치지 않고 서운한 부분과 고마운 부분 두 가지를 다 말했죠. 그러고 나니 신랑이 더 노력해주고, 저도 스트레스가 한결 많이 줄더라고요. 이 책에는 같은 문제를 놓고 아내와 남편이 느끼는 생각을 정리해놓은 부분이 있는데, 남자와 여자가 참 달라요. 물론 같이 잘 살고 싶고 아이 사랑하는 마음이야 같겠지만 각자 느끼는 감정의 온도차가 다르니 합의점을 찾아서 슬기롭게 이끌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들 남편한테 너무 서운해하거나 다그치지 말고 잘 말해보자고요. 남편도 참 힘들 테니까요.

 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월령별 훈육 방법과 부모들이 자주 겪는 고충에 관한 답변이었습니다. 저희 집 꼬마는 이제 8개월이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어봤네요. 앞으로도 자주 보겠지만, 특히 17개월로 바뀌는 순간에 또 이 책을 펼쳐들고 자세히 읽어보게 될 것 같습니다. 육아에 대한 심심한 위로와 함께 어느 정도 답답한 부분이 해소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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