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인 부모를 위한 훈육 필독서
김수연 지음 / 물주는아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육아법]> 물주는아이 출판사
글쓴이: 김수연 박사
결혼 후, 잘 살아보겠다는 욕심에 몇 년을 일만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난히 피곤하고 몸이 아팠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그렇게 욕심내서 일만 하더니 드디어 병이 났구나.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에 가보니 저를 찾아온 건 걱정했던 병이 아닌 예쁜 아기 천사였였습니다. 생각지도 않던 찰나에 찾아와준 소중한 선물에 놀랐지만, 아이를 품고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 10개월은 다시 생각해봐도 참 행복했던 것 같아요. 눈도 못 뜨는 갓난쟁이를 품에 안았을 때, 기쁨에 벅차올라 눈물을 흘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걱정을 했습니다. '잘 키울 수 있을까?'. 초보 엄마의 육아 전쟁을 정말 참담했어요. 이미 지나간 일처럼 '참담했어요.'라고 말했지만, 실은 지금도 하루하루 진행 중이랍니다. 부모라면 경제적인 부분도 걱정이지만, 어떻게 하면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을지가 제일 걱정되잖아요. 특히 '훈육'이라는 건 대체 어떤 방법으로 어떤 시기에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어요.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일단 책의 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목차를 보면 이렇습니다. "훈육이란 무엇인가, 훈육의 실패 요인, 화내지 않고 훈육하는 법, 월령별로 알아보는 맞춤 훈육법"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부모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집어줍니다.
"누구나 훈육은 처음 시작할 때 어렵습니다.
육아도 결국 관계의 문제입니다."
훈육과 육아는 누구에게나 힘들다는 글쓴이의 응원에 마음을 다 잡으며 끝까지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마음"
"훈육은 아이의 감정 조절을 돕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 과정입니다"
우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제대로 된 뜻을 모르고 있던 '자존감'이라는 개념을 숙지하며 훈육이란 아이를 다그치고 가르치는 과정이 아닌 제대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아이가 울거나 짜증 내면 당황해서 바로 안아주지 말고 감정 조절할 시간을 주자!"
제가 제일 잘못하고 있던 부분은 바로 이거였어요. 저는 아이가 울고 보채면 왜 그럴까 생각하기 전에 일단 안아올렸는데, 자꾸 그러니 오히려 더 보채는 것 같더라고요. 책은 읽은 후엔 아주 잠시라도 시간을 두며 아이가 알아듣지 못 하더라도 차분한 목소리로 대화를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도 자기 감정을 조절할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너무 재미있는 부분이라 따로 찍어봤어요. 저는 결혼 생활 4년 동안 심하게 싸워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아기를 키우다 보니 정말 싸울 일이 생기더라고요. 제 남편은 5세 미만의 심리를 가진 남자는 아니지만, 육아는 정말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니까요. 저희 부부는 따로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어요. 물론 그때 서로를 비난하거다 다그치지 않고 서운한 부분과 고마운 부분 두 가지를 다 말했죠. 그러고 나니 신랑이 더 노력해주고, 저도 스트레스가 한결 많이 줄더라고요. 이 책에는 같은 문제를 놓고 아내와 남편이 느끼는 생각을 정리해놓은 부분이 있는데, 남자와 여자가 참 달라요. 물론 같이 잘 살고 싶고 아이 사랑하는 마음이야 같겠지만 각자 느끼는 감정의 온도차가 다르니 합의점을 찾아서 슬기롭게 이끌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들 남편한테 너무 서운해하거나 다그치지 말고 잘 말해보자고요. 남편도 참 힘들 테니까요.
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월령별 훈육 방법과 부모들이 자주 겪는 고충에 관한 답변이었습니다. 저희 집 꼬마는 이제 8개월이라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어봤네요. 앞으로도 자주 보겠지만, 특히 17개월로 바뀌는 순간에 또 이 책을 펼쳐들고 자세히 읽어보게 될 것 같습니다. 육아에 대한 심심한 위로와 함께 어느 정도 답답한 부분이 해소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