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Talk 걸스 토크 -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
이다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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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당혹감

놀람.

표지부터가 너무 직설적인데...

이게 아이들 책인가?

이런저런 궁금증들이 먼저 떠올랐다.

어른인 나의 시선으로 봤을때 말이다.


초등학교6학년인 여자아이의 엄마이지만

선뜻 이 책을 먼저 아이에게 보여주기가 껄끄러웠다.

그래서 먼저 읽어봤다.

혼자서 조용히!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왜 고민을 했지?

얼른 아이에게 보여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교육>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같은 성인 자녀에게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정도까지 이야기를 해줘야하는지 늘 고민이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부모가 먼저보고 신중하게 아이에게 추천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에게 먼저 보여준다면, 성에 대해서 아니 여성인 자신의 몸에 대해서 색안경을 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공주니어 의  [Girs' Talk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

앞서 이야기했지만, 표지가 파격적이다.

단순하게 그려졌지만, 누드다.

그리고 성기부분에 사람얼굴이 있고, 한마디 하고 있다.

"있는데 왜 없대......"

글쎄 말이다.

엄연히 우리 몸의 한 부분으로 중요한 일을 하는데도, 늘 없는척 하고 쉬쉬하는 성기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하고 있어서 책의 내용을 보고 나면 표지에서 느꼈던 충격이 덜어지는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소녀들에게는 조금 당혹스러운 표지인것 같다.

초등6학년인 우리집2호.

책을 보여주자,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이건 엄마랑 못 보겠다. "

하면서 두팔로 감싸안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꼼짝도 안 하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길래

단숨에 읽어내려갔을까?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책은 30대의 비혼 여성일러스트의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좀더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책속의 그림들이 어떻게 보면 자극적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굉장히 솔직하게 표현이 되어있다.

배경은 생략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강조되어있다.

그렇다고 외설적이거나 눈쌀을 찌뿌리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금 놀라울 수는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에 관한 책들을 여러권 봤지만,

이렇게 솔직한 책은 처음이다.


엄마인 나도 여성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과정들을 다 겪고 지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흘러서 잘 기억도 나지않는 것들이 많다.

익숙한 것들이기도 하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 부분들도 있다.

나도 그 당시에는 힘들고 누구에게 궁금증을 해결해야할지 몰랐던 것들도 있다.

시간이 지나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그 때의 고민들보다 현재의 고민들에 집중하다보니,

내 아이가 현재 겪고 있는 일들이 작고 사소한 일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 아이가 겪고 있거나 겪게될 일들은 결코 사소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아닌데 말이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얻게 되어서 감사하다.

작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2차 성징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2차 성징이 되면 자신의 몸에 이런저런 변화들이 찾아온다.

하나하나 부모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어떤것들은 스스로 알아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속옷 하나로도 아이들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는지 보여주는 이 부분이 인상적이였다.

나만 이상한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속도는 다르지만, 성장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경험하지 않으면 알지 못할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속옷을 입어서 불편한 점, 어떻게 입어야하는지도 말이다.

부모인 나는 익숙해져서 아무렇지않다.

하지만 아이들은 불편할 수 있고, 이상할 수도 있다.

다양한 상황들을 그림과 같이 설명을 해주니 이해도 잘되었다.

나도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을 아이와 같이 이야기 해 볼 수있는 기회도 되었다.

성에 관련된 이야기는 부모 자식간이지만, 꺼려지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두루뭉수리하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과학적이지않은 이야기를 해서 아이들에게 겁을 주기도 한다.

바르게 알려줘야하는데...

아이가 불쑥 이야기를 꺼내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부모도 공부를 해야한다.

그래서 이 책은 너무 좋다.

같이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의 경험도 들려줄 수 있어서 말이다.

처음에는 같이 보기를 꺼려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내가 먼저 나의 이야기를 꺼냈더니 금세 집중하고 자신이 궁금한것들도 물어왔다.

이 책을 보기 전에도 궁금한것을 물어보라고 했지만, 아이입장에서도 무엇을 물어야할지 몰라서 질문을 못 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고 나서 우리집2호에게 궁금했던 것 중에 해결것이 뭐가 있는지 물어봤다.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했다.

"유치원때도 궁금했고, 얼마 전에도 궁금했던게 해결됐어!"

오잉? 그게 뭘까?

어릴때부터 가능하면 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한다고 했는데...

뭐가 궁금했을까? 내가 더 궁금했다.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궁금했어!

유치원때도 초등학교때도 선생님들에게 물어봤는데,

딱 그 부분은 이야기를 안 해주더라구요.

하지만 이젠 알았어. 이다가 알려줬어!"


아! 그랬구나.

"아빠의 아기씨가 엄마의 아기집에 들어가서 쑥쑥 자라면 이쁜 아기가 되지! "

내 기억에 우리집2호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던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들어가는지가 궁금했구나! 그렇지 궁금할 수 있지

부모인 내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껄끄러운 부분을 이다작가님이 시원하게 해결을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집2호가 이제부터 겪게될 많은 일들을 미리 알아볼수 있었다.

우리집2호가 가지고 있던

막연한 두려움. 호기심들이 한권의 책으로 해결이 되어서 너무 시원하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들인데...

어른들은 정작 이런 이야기들은 잘 안해준다.

그저 조심해라! 얌전해라! 늦게 다니지마라! 등등

이런저런 잔소리만 늘어놓고 있었다.

왜 그러지 말아야하는지 이유는 쏙 빼놓고 말이다.


걸스 토크를 보고 난다면

어른들의 잔소리가 더 이상 잔소리로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사춘기 소녀들이 정말 궁금해하지만,

어느 누구도 시원하게 이야기해주지 않은 부분을 시원하게 이야기해주는 이다작가님

너무너무 감사해요.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시공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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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현대 미술관 키라의 박물관 여행 10
박혜성 지음, 이정화 그림 / 을파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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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술에 관심이 많은 우리집 2호.

가능하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가능하면 원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미술관을 가려고 노력을 하긴 하는데...

쉽지않더라구요.


그런데...

집에서도 명화를 만날 수 있더라구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가 이번에는 큐레이터가 되려고,

친구들과 전세계의 미술관과 박물관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1권 루브르 박물관 을 시작으로

2권 내셔널 갤러리

3권 우피치 미술관

4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5권 프라도 미술관

6권 영국 박물관

7권 바티칸 미술관

8권 예르미타시 미술관

9권 오르세 미술관 까지 여행을 하고 마지막으로

10권 뉴욕 현대 미술관 으로 여행을 떠나요.

뉴욕 현대 미술관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키라와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요.

키라와 친구들이 뭔가에 집중하는 삼촌을 보고 있네요.

삼촌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키라의 말처럼 광고처럼보이는 저것이 작품이라고!!!

우리집 2호도 깜짝 놀라더라구요.

작품이라고 하면 뭔가 근사한 뭔가 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익숙하게 보는 것인데... 그런 것들이 미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보이더라구요.


키라와 같이 '모마(MoMA)' 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뉴욕 현대 미술관 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을지 너무 궁금해요.

뉴욕 현대 미술관의 외관을 보면서 미술관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가요.

회화작품만 있는 미술관이 아니고, 영화, 사진, 건축, 디자인을 미술의 중요한 영역으로 동등하게 생각한 최초의 미술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해요.

어떤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지 더 궁금해지죠.

얼른 만나러 가볼까요.

뉴욕 현대 미술관은 건물을 확장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해요.

층별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곳을 다 둘러보려면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릴것 같죠.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1933년부터는 하루에 1편씩 영화도 상영한다고 하니, 책을 보니 더 궁금해져요.

얼른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서 전시된 작품들을 구경해 볼까요.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바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이네요.

이 작품은 유럽에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뉴욕에 있네요.

의외예요.


그런데...

명화들을 보면 좋다!  멋지다!

이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하기가 좀 어려워요.

특히나 고흐의 작품들은 그림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알아야하는데...

그것들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키라와 함께 [키라의 박물관 여행]을 하면 그림속의 다양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만날 수 있더라구요.

이렇게 부분부분 나누어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쉽게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고흐 그림의 특징인 소용돌이의 의미도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고 있더라구요.

별이 흐르는 밤에 의 그림속의 나무 이름도 알아보고

나무가 의미하는 것들도 알아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보고 그림을 다시보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구요.


나만의 그림을 보는 방법을 찾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작품설명을 보면서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도 알게되고,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등 다양한 것들을 만날 수 있어요.

미술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역사, 예술, 문화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우리집 2호의 눈길을 확 사로잡은 작품이 있어요.

뉴욕 현대 미술관의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바로 이 작품이예요.

두둥~

회화작품이 아니라 설치작품에 관심을 가지네요.

특히나 원래 용도가 아닌 재활용해서 탄생한 작품에 관심을 가지네요.

요즘이야

이런것도 예술이라고 하지만, 이 작품이 처음 탄생했을때는 얼마나 획기적이였을까요?

우리집2호와 이 작품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키라와 같이 설명을 들으면서 새로운 용어들도 많이 알게되었어요.

'레디메이드' 생소하죠.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세요.


참 키라와 친구들이 세계의 박물관 여행을 시작한 이유가 <어린이 큐레이터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서였죠.

세계의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여행하면서 테스트를 해왔는데요.

키라와 친구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특히나 이번 뉴욕 현대 미술관 에는 조금 어려운 작품들이 많아서 걱정이 되는데 말이죠.

결과가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서 키라와 친구들을 따라가보세요.


작품이라고 하면 작가의 고민과 노력이 들어가야하는것인데...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만난 작품 중에는 대량생산을 통해 만들어진 '기성품'이지만,

용도와 다르게 생각한다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책을 보던 우리집2호 고민에 빠졌어요.

<자전거 바퀴> 작품을 몇번 다시 보더라구요.

미술작품이라는것에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게된것 같아요.

우리집2호에게 미술은 회화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것도 새롭고 말이죠.

그래서...

뭔가를 열심히 하는 우리집2호.

컵을 포장했던 포장지를 만지작거리더니, 자기가 써도 되냐고 물어요.

필요없는 종이라서 버릴것이라고 했더니, 얼른 들고서는 생각을 하네요.

도대체 뭐가 만들어 질까요?

필요한 재료는 가위와 셀로판테이프 뿐이네요.

한참 오리고 붙이고 하더니...

이렇게 옷으로 변신 시켰어요.

입고 벗는것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포장용지로 수명을 다했던 종이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서 자기만의 작품으로 탄생시켰어요.

자기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은 종이옷을 입고 한번에 찢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입어보더니,

정성을 다해서 만든거라 찢을 수 가 없다고 하네요.

어찌보면 분리수거하기 힘들게 한 쓰레기로 보일수도 있지만,

아이의 생각이 담기면서 멋진 옷으로 변신을 했어요.


미술이라는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라는것을 알게되는 멋진 기회가 되었어요.

지금은 조금 어설프고, 부족하지만 다양하게 해본다면

언젠가는 조금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하겠죠.


키라와 같이 뉴욕 현대 미술관에 가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것이였는데...

키리에게 너무 고마워요.

기회가 된다면

아이와 같이 <자전거 바퀴>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요.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을파소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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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네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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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가슴 한켠이 아프다...

아마도 내가 나의 동네를 떠나온 사람이라 그럴것이다.


마지막 뒷장을 넘길때까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아쉬웠다.

그 옛동네에서 누군가를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나를 기억해주는 누군가 말이다.

동물친구들이 아닌.

나를 기억해주는

내가 기억하는 그 누구를 말이다.


보림의 [나의 동네]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조금 힘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건 나의 편견일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더 어린시절 살았던 동네가 벌써 사라져버린 아이들도 있을테니 말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가만히 표지를 보면 싱그러운 여름 누군가가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고 있다.

저 사람은 누구지?

갑자기 나타난 이가 궁금한지 작은 새도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싱그러운 초록의 잎들이 생명력이 가득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겼더니...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솔직히 처음 볼때는 이 부분을 지나치고 이야기를 만났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까지 의문을 가지고 작은 흥분을 가지고 봤던것 같다.

다시 책을 보면서 이 부분을 발견했다.

마지막에 있는

"우체부가 편지를 전해 줄 거예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떤 이들은 무슨 소리야? 하겠지만,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표지에 등장했던 파란 모자를 쓰고 빨간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이의 정체를 알 수 있을것이다.

우리가 요즘 만나는 우체부는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그러나!

나의 옛 기억속에 있는 우체부의 전형적인 모습은 이렇다.

자전거를 타고 빨간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 말이다.(앗! 나의 나이가 드러난다 ㅜㅠ)

한동안 잊고 있었던 모습이다.

그래서 표지에서 한참을 보고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저 자신이 살던 동네를 찾아가는 어린 아이의 모습이라고만 생각했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아하! 하면서 무릎을 쳤다.

 

내가 처음 이 책을 봤던 느낌대로 자전거탄 소년이라고 하겠다.

저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처음에는 글자없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했다.

화면 가득 그림만 있어서 말이다.

한참 그림을 보다가  

좌측상단에 한줄 있는 글자를 발견했다.

거의 모든 장면에 그림이 가득하다.

싱그러운 여름날

초록이 무성한 곳을 지나간다.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하다.

너무 정리가 안된 마을.

차가 다니고, 건물이 반듯한것과는 달리 어수선한 마을

이 장면에서 가슴이 찡했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듯한 마을.

어쩌면 저 마을은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런데...

누구를 찾아가는 것일까?

내가 걱정했던 부분이다.

이 마을은 사람이 살지 않는것 같다.

그런데...

저 자전거 탄 아이는 어디를 저렇게 열심히 갈까?

아이의 목적지가 궁금하다면 직접 책을 찾아서 보길 바란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버린 마을.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마을에는 사람이 아닌 다른것이 살고 있다.

초록의 식물들. 나비. 새. 고양이. 개....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에는 많은 것들이 있다.

또한 여기에 살던 이들의 기억까지 말이다.


내가 어릴때 살던 곳 또한

내가 기억하는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 

위치는 그대로이지만, 모습이 너무나 달라서

같은 곳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솔직히 굉장히 충격이였다.

내 어린시절의 추억이 모두 사라졌으니 말이다.

그곳을 보지 않았다면

기억속의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텐데...

완전히 달라진 그곳을 직접 눈으로 보는것은 참 힘든 일이였다.

글쓴이도 아마 그런 마음이 들었던것 같다.

그래도 완전히 달라지기전에 그곳을 이렇게라도 남길수 있어서 너무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좋은 기억은 추억으로 남는 것이다 .

영원히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변화하는것을 받아들여야하는데...

그것이 쉽지않다.


내 기억속의 장소가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주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태어나서 한곳에서 살고 있는 우리집2호.

자신이 기억하는 곳이 사라지는 아픔을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그런지

책속의 그림에만 집중을 했다.

아마도 많은 아이들은 그림에 더 눈길이 갈 것이다.

그림책이 그래서 좋은 것이다.

같은것을 보지만, 보는 이에 따라서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시간이 지나서

어른이 되어서 다시 본다면

아마도 다른 느낌이 들것이다.


아이와 같은 추억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가졌다.

시간이 지나서 이 책을 같이 펼쳐보면서,

우리 주변에서 달라진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흥미롭고 재밌을것같다.


아이보다 내가 더 빠져서 봤던 [나의 동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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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왕의 비밀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2
신채연 지음, 윤태규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팔씨름 왕이라!

예전에 명절날 TV에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표지를 보니 어린 아이다.

오잉?

알통이 뽈록!

주인공은 어떻게 팔씨름 왕이 되었을까?

뒷쪽에 작게 그려진 아이들의 표정이 재미있다.

얼른 비밀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보자!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112 번째 이야기 [팔씨름 왕의 비밀]


책을 읽기전에 표지만 보고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살펴보는 활동을 했다.

표지의 팔씨름왕의 비밀을 찾아보는 이야기가 담겼을 것이라고 한다.


얼른 비밀을 찾아서 떠나보자.

띵호와 반점의 아들인 동훈이

주말에 중식조리사 시험을 앞둔 삼촌과 함께 열심히 반죽을 했더니, 팔에 알통이 생겼다.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 조그마한 팔로 열심히 반죽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단순하게 그려졌지만, 표정이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재미있다.

배경없이 인물들이 잘 들어나서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교실에서는 팔씨름 대회가 한창이다.

동훈이는 별로 관심도 없이 초코가루를 넣어서 우유한잔 달콤하게 하고 있는데,

친구들을 이긴 현태가 상대가 없냐고 큰소리다.

늘 힘자랑 하는 현태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던 동훈이.

불쑥 현태에게 팔씨름 도전을 하게된다.

그런데...

달콤한 초코가루가 든 우유를 먹어서 그런지 현태를 이겼다.

오!

초코가루 포장지에 그려진 사자가 힘을 주어서 그랬을까?

팔씨름을 하기전에는 늘 초코가루가 든 우유를 마셔야하는 동훈이.

 

초코가루덕분인지 덩치가 가장 큰 밥장군까지 이기면서 팔씨름 왕이 되었다.

팔씨름 왕 자리를 지킬수 있을까?

초코가루가 있어야하는데...

늘 초코가루가 있는건 아니다.

초코가루를 사러 문방구에 갔는데...

이런

초코가루는 없고, 초코빨대가 있다.

뭐 같은 초코니까 상관없겠지.

밥장군이랑 다시 팔씨름을 하게 된 동훈이.

초코가루가 아니라 초코빨대로 우유를 마신 동훈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중식조리사 시험을 준비하던 삼촌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내일이 시험인데, 낮에 손톱깎는걸 잊어버렸다.

밤에 손톱을 깎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삼촌은 어떤 결정을 할까?

긴 손톱으로 시험을 치러 갈까?

징크스를 깨고 밤에 손톱을 자를까?

삼촌의 중식 조리사 시험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동현이와 삼촌의 이야기를 통해서 징크스, 습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 참 많다.

뭐 하기전에는 ~~하지 말아야한다.

시험 전에 미역국 먹으면 떨어진다. 등등


신중하게 잘 준비하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행동에 제약을 많이 가한다.

특히나 운동선수들에게 이런 징크스들이 참 많다.

내 생각을 바꾸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동훈이의 일을 가만히 생각해보자.

초코가루가 든 우유를 먹어서 팔씨름 왕이 되었을까?

삼촌과 같이 매일 밀가루반죽을 열심히 했으니 팔이 튼튼해졌을것이다.

잘못된 생각으로 자신의 행동에 제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좋은책 어린이 홈페이지에 가면 활동지를 출력할 수 있다.

한번 읽고 지나가면 금방 잊혀지지만,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보는 활동은 좋은것 같다.

재밌게 책을 읽은 우리집 2호!

팔씨름 왕이 된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는줄 알았는데...

기도 모르는 사이에 운동을 열심히 한것이라는 것을 알고 조금은 실망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자기도 동훈이와 같은 징크스가 있다면서 흥미롭게 봤다.


삼촌이 두려워했던 손톱깎는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졌다.

과거에는 밤에 어두워서 손톱깎는것을 덜 하게 하기위해서 조금은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손톱을 깎아서 아무데나 버리면 그 손톱을 쥐가 먹고 똑같은 사람으로 변신한다고 말이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좋은점은 우리집2호가 하기 싫은 공부를 대신 시킨다고 한다.(참 아이다운 생각이다.)

나쁜점이라면 엄마,아빠가 먹여살려야하는 아이가 하나 더 늘었으니 돈을 더 벌어야한단다. 참 현실적이다.

그래서 맞벌이를 하게되는게 싫다고 한다.


나랑 똑같은 아이가 있어서 내가 하기 싫은것을 대신 하게 하고는 싶지만,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징크스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내 아이의 마음속도 살짝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좋은 습관을 가지는것은 좋지만, 그것에 너무 휘둘린다면 힘들것이다.

주변에 늘 있는것들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어서 즐거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좋은책어린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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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낸시와 아기 고양이 국민서관 그림동화 221
제인 오코너 지음,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포동포동 젖살이 귀여운 낸시에게 이번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멋쟁이 낸시 이야기를 처음 만났는데...

벌써 시리즈로 여러권이 나왔다고 해요.

표지만 봐도 알겠지만, 그림이 아주 화려해요.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데, 반짝반짝 반짝이가 뿌려진 그림으로 기대감이 쑥쑥 올라가요.


국민서관의 [멋쟁이 낸시와 아기고양이] 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예요. 

다른 그림책들과는 그림체가 많이 달라요.

멋쟁이 낸시 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화려하게 꾸민 낸시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유아들은 원색적인 것과 어른들이 보기에는 조금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낸시는 그런 유아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우중충하고 온통 회색인 비오는 날

기분이 안 좋은 낸시는 친구들과 간식을 먹기로 해요.

그런데..

바깥에서 무슨 소리가 나네요.

도대체 뭐가 소리를 낼까요?

낸시의 표현을 빌면 조사(조사는 자세히 알아보는 걸 멋지게 표현한 말이야!) 하러 갔어요.

그런데 뭘 찾았게요.

개집에서

세상에나!

눈도 안뜬 새끼가 있는 어미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비도 오고 그냥 두면 고양이가 너무 힘들겠죠.

낸시와 브리는 고양이를 집으로 옮겨요.

그리고 무척 잘 보살펴주더라구요.

집안의 식구들이 고양이를 배려해서 조용히 다니는 거 보이시나요?

고양이집에 천도 씌워주고 말이죠.

고양이가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나서 다행이예요.


새끼 고양이들이 많이 자라고 나서 주변에 분양을 하고 그중 한마리만 낸시가 키우게 되었어요.

스팽글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온갖 정성을 다하는 낸시.

그런데...

낸시네 집에는 그전부터 같이하던 반려동물이 있었어요.

강아지 프렌치.

낸시의 사랑을 아기 고양이에게 빼앗겨버렸어요.

프렌치는 아기고양이를 괴롭히기도 하고 자기와 놀아달라고 보채기도 하죠.

그런 프렌치를 보면서 낸시는 프렌치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부모님에게 물어요.

도대체 프렌치가 왜 그럴까요?

이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였던것 같아요.

낸시는 잘 몰랐어요.

프렌치가 왜 아기고양이를 괴롭히고, 자신을 괴롭히는지 말이죠.

하지만 엄마가 명쾌하게 이야기해주죠.

낸시도 남동생 조조가 아이였을때 그랬데요.

질투라고 표현을 했더라구요.

맞아요!

나에게만 집중되던 사랑이 나누어진다는 것을 이해하는게 쉽진않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혼자보다는 사랑하는 이들과 같이 서로 마음을 이해하고 나눈다면 조금은 쉽겠죠.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이죠.


이제 멋쟁이 낸시가 어떻게 했을까요?

프렌치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게되었는데 말이죠.

낸시의 행동이 궁금하죠.

사랑을 나누는 아니, 두루두루 관심을 가지는 방법을 찾아냈을까요?

정답은 이 장면에 있을것 같아요.

멋쟁이 낸시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시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세요.


동생이 태어난다는것은 아주 색다른 경험이죠.

이제까지 나에게만 쏟아지던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야하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하고, 사랑을 나눈다고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멋진 그림책이예요.


조금 아쉽다면,

새끼를 낳은 길고양이 입장에서는 너무 속상할것 같아요.

낸시 눈에 띄이지 않았다면

자신의 새끼들과 같이 살아갈 수 있었을텐데...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새끼들과 헤어짐을 경험하게 되니 말이죠.

요 부분이 조금 아쉬워요.


새로운 가족이나, 새로운 환경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멋진 책이예요.

사랑스런 그림도 미소를 짓게 만들고 말이죠.

멋쟁이 낸시의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지네요.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국민서관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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