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Talk 걸스 토크 -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
이다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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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당혹감

놀람.

표지부터가 너무 직설적인데...

이게 아이들 책인가?

이런저런 궁금증들이 먼저 떠올랐다.

어른인 나의 시선으로 봤을때 말이다.


초등학교6학년인 여자아이의 엄마이지만

선뜻 이 책을 먼저 아이에게 보여주기가 껄끄러웠다.

그래서 먼저 읽어봤다.

혼자서 조용히!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왜 고민을 했지?

얼른 아이에게 보여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교육>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같은 성인 자녀에게도 어떻게 해야할지

어느정도까지 이야기를 해줘야하는지 늘 고민이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부모가 먼저보고 신중하게 아이에게 추천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에게 먼저 보여준다면, 성에 대해서 아니 여성인 자신의 몸에 대해서 색안경을 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공주니어 의  [Girs' Talk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

앞서 이야기했지만, 표지가 파격적이다.

단순하게 그려졌지만, 누드다.

그리고 성기부분에 사람얼굴이 있고, 한마디 하고 있다.

"있는데 왜 없대......"

글쎄 말이다.

엄연히 우리 몸의 한 부분으로 중요한 일을 하는데도, 늘 없는척 하고 쉬쉬하는 성기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하고 있어서 책의 내용을 보고 나면 표지에서 느꼈던 충격이 덜어지는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소녀들에게는 조금 당혹스러운 표지인것 같다.

초등6학년인 우리집2호.

책을 보여주자,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이건 엄마랑 못 보겠다. "

하면서 두팔로 감싸안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꼼짝도 안 하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길래

단숨에 읽어내려갔을까?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책은 30대의 비혼 여성일러스트의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좀더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책속의 그림들이 어떻게 보면 자극적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굉장히 솔직하게 표현이 되어있다.

배경은 생략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강조되어있다.

그렇다고 외설적이거나 눈쌀을 찌뿌리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금 놀라울 수는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성에 관한 책들을 여러권 봤지만,

이렇게 솔직한 책은 처음이다.


엄마인 나도 여성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과정들을 다 겪고 지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흘러서 잘 기억도 나지않는 것들이 많다.

익숙한 것들이기도 하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 부분들도 있다.

나도 그 당시에는 힘들고 누구에게 궁금증을 해결해야할지 몰랐던 것들도 있다.

시간이 지나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그 때의 고민들보다 현재의 고민들에 집중하다보니,

내 아이가 현재 겪고 있는 일들이 작고 사소한 일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 아이가 겪고 있거나 겪게될 일들은 결코 사소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아닌데 말이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얻게 되어서 감사하다.

작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2차 성징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2차 성징이 되면 자신의 몸에 이런저런 변화들이 찾아온다.

하나하나 부모와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어떤것들은 스스로 알아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속옷 하나로도 아이들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가는지 보여주는 이 부분이 인상적이였다.

나만 이상한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속도는 다르지만, 성장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경험하지 않으면 알지 못할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속옷을 입어서 불편한 점, 어떻게 입어야하는지도 말이다.

부모인 나는 익숙해져서 아무렇지않다.

하지만 아이들은 불편할 수 있고, 이상할 수도 있다.

다양한 상황들을 그림과 같이 설명을 해주니 이해도 잘되었다.

나도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을 아이와 같이 이야기 해 볼 수있는 기회도 되었다.

성에 관련된 이야기는 부모 자식간이지만, 꺼려지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두루뭉수리하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과학적이지않은 이야기를 해서 아이들에게 겁을 주기도 한다.

바르게 알려줘야하는데...

아이가 불쑥 이야기를 꺼내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부모도 공부를 해야한다.

그래서 이 책은 너무 좋다.

같이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의 경험도 들려줄 수 있어서 말이다.

처음에는 같이 보기를 꺼려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내가 먼저 나의 이야기를 꺼냈더니 금세 집중하고 자신이 궁금한것들도 물어왔다.

이 책을 보기 전에도 궁금한것을 물어보라고 했지만, 아이입장에서도 무엇을 물어야할지 몰라서 질문을 못 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고 나서 우리집2호에게 궁금했던 것 중에 해결것이 뭐가 있는지 물어봤다.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했다.

"유치원때도 궁금했고, 얼마 전에도 궁금했던게 해결됐어!"

오잉? 그게 뭘까?

어릴때부터 가능하면 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한다고 했는데...

뭐가 궁금했을까? 내가 더 궁금했다.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궁금했어!

유치원때도 초등학교때도 선생님들에게 물어봤는데,

딱 그 부분은 이야기를 안 해주더라구요.

하지만 이젠 알았어. 이다가 알려줬어!"


아! 그랬구나.

"아빠의 아기씨가 엄마의 아기집에 들어가서 쑥쑥 자라면 이쁜 아기가 되지! "

내 기억에 우리집2호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던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들어가는지가 궁금했구나! 그렇지 궁금할 수 있지

부모인 내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껄끄러운 부분을 이다작가님이 시원하게 해결을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집2호가 이제부터 겪게될 많은 일들을 미리 알아볼수 있었다.

우리집2호가 가지고 있던

막연한 두려움. 호기심들이 한권의 책으로 해결이 되어서 너무 시원하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이야기들인데...

어른들은 정작 이런 이야기들은 잘 안해준다.

그저 조심해라! 얌전해라! 늦게 다니지마라! 등등

이런저런 잔소리만 늘어놓고 있었다.

왜 그러지 말아야하는지 이유는 쏙 빼놓고 말이다.


걸스 토크를 보고 난다면

어른들의 잔소리가 더 이상 잔소리로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사춘기 소녀들이 정말 궁금해하지만,

어느 누구도 시원하게 이야기해주지 않은 부분을 시원하게 이야기해주는 이다작가님

너무너무 감사해요.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시공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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