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버지의 학대를 견디지 못한 신여름은 10살의 나이로 가출을 하고, 우연히 가출 중학생인 구예일을 만납니다. 먹을 것도 사주고 진지한 조언도 해주며 여름을 위로해주었던 예일과 10년이 흐른 뒤 대학교에서 선배와 후배 사이로 재회하게 되는데...가족과의 관계가 가슴아파서 계속 두 사람이 안타깝기만 했던 이야기 입니다.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만 찾아 다니는 어머니를 둔 죄로 어려서부터 상처가 사라지질 못했던 여름과 성 지향성이 밝혀지는 바람에 가족에게 버림받은 예일이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설정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꽤 긴 분량 내내 둘은 삽질을 하거나 괴로워야 하는 일을 겪는 등 (주로 예일 아버지의 간섭) 끝까지 읽는 것이 수월하진 않았어요. 생각보다 잔잔한 이야기인데도 심력소모가 꽤 되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본편의 무심시크하던 치윤이 어디로 갔나요? 부끄러워하던 순둥이 은호도 보이질 않아요! 제법 달달하다 생각했던 본편을 아주 농축해 놓은 듯 시럽으로 착 붙여숴 떨어지지 않는 두 사람의 끈적한 이야기...흐뭇했습니다. 이야기 곳곳에 치윤이의 집착과 사랑이 표지의 흘러넘치는 시럽처럼 충만해서 좋았어요.
대대로 조폭일을 해오다 판을 크게 벌려 건설업에도 손을 댄 아버지 탓에 죽음 대신 결혼을 택한 혜진. 폭력적인 아버지와 그를 쏙 빼닮은 오빠의 모습에 조폭이라면 진저리를 치던 혜진이었지만 결혼 상대인 무강의 다정한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열게 되는데...조폭 출신 건설업 앙숙으로 지내던 두 가문이 새로운 건설업체의 등장으로 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식을 정략결혼 시킨다는 설정의 이야기 입니다. 무강이 현실에는 없을 바람직한 남자의 표본이라 소중했고요, 올바르지 못한 가정환경이라는 역경을 딛고 일어나 스스로의 손으로 성과를 내고 사랑스러운 가정을 완성한 해진의 당당함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무강의 저세상 매력에 아무리 조폭이 싫은 해진이었어도 버틸 힘이 없었겠죠. 다만 굳이 두 권이었어야 했나 싶게 둘의 관계설정이 금방 끝나버린 것이나 묘하게 노란 초콜릿 향이 나는 이야기 등은 아쉬웠습니다.(실제로 ㅋㅋㅍ에서 연재를 했던 책이었네요^^;;사용 안한지 한참 되어서 몰랐어요.) 당사자가 조폭의 후손임에도 불구하고 조폭에 대한 거부감은 본인이 제일 쎈 사람이 주인공이라 조폭 소재로 인한 거부감은 적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