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버지의 학대를 견디지 못한 신여름은 10살의 나이로 가출을 하고, 우연히 가출 중학생인 구예일을 만납니다. 먹을 것도 사주고 진지한 조언도 해주며 여름을 위로해주었던 예일과 10년이 흐른 뒤 대학교에서 선배와 후배 사이로 재회하게 되는데...가족과의 관계가 가슴아파서 계속 두 사람이 안타깝기만 했던 이야기 입니다.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만 찾아 다니는 어머니를 둔 죄로 어려서부터 상처가 사라지질 못했던 여름과 성 지향성이 밝혀지는 바람에 가족에게 버림받은 예일이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설정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꽤 긴 분량 내내 둘은 삽질을 하거나 괴로워야 하는 일을 겪는 등 (주로 예일 아버지의 간섭) 끝까지 읽는 것이 수월하진 않았어요. 생각보다 잔잔한 이야기인데도 심력소모가 꽤 되는 점은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