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현령 우문단이 다스리는 정해현은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이었으나 최근 기루 월정각의 기녀 '이화' 때문에 여러가지 사건으로 떠들썩해지고 결국 이화를 둘러싼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수사관 임섭청이 월정각으로 향하게 되는데...본격 사건물 같은 축약이지만 알고 보면 천하제일미에 반해버린 얼빠수와 그런 수의 우직함에 반한 계략공의 알콩달콩한 이야기 입니다. 무협물이라 무공이라던가 화산파라던가.단전 같은 이야기도 들어가긴 했지만 그게 주된 내용은 아니어서 그.부분 빼고 읽어도 이해가 잘 되고요, 황위를.둘러싼 암투도 있지만 그 부분도 크게 거슬리지 않게 적절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알면 재미있고 몰라도 재미있게 즐길.수 있도록 균형을 잘 잡는.것이 힘든데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작가님, 대단한 사람! 무협물 좋아하는데 전전반측 안 읽은 사람 없게 해주세요.무섭게 생긴 데다가.덩치도 커서 야차 소리를 듣는 섭청이, 무뚝뚝하게 생겨서는 다정한 말도 잘 건네지.않던 섭청이 말 한마디로 이화를 낚는 본투비 사랑꾼인 것도 좋았고요,"내가 물고기라면 헤엄치는 것을 잊고 가라앉을 것이고, 내가 달이라면 구름 뒤로 숨을 것이고, 꽃이라면 시들어 버렸을 거요. 그러니.감히 누가 당신을 미워할 수 있겠소?"그런 섭청의 말에 홀랑 넘어간 요망한 이화도 좋았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원하는 예쁜 마음이 읽는.독자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사이에 낀 설영...저는 초반에 설영에게 주식을 몰빵할 뻔 하였으나, 설영은 이화의 요망함을 이기지 못하고 사탕 하나 남기고 떠나버렸네요. 사탕, 이 음란한 놈! 이제 저는 순수한 눈으로 사탕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내용도 좋고 주인공도 좋고 조연까지 좋고 다 좋은데, 가끔 인물의 이름이 엉뚱하게 들어간 부분이 눈에 띄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창고에서 딸인 오딜 공주와 둘이 살고 있는 마녀 로스바르트는 에스테로스의 왕의 서거 날 그의 유언장을 통해 왕이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잊었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반역을 꾀합니다. 왕의 딸들에게 백조가 되는 저주를 걸고 왕이 시체를 이용하여 권력을 휘두르는 어머니에게 저항하지 못한 오딜은 그녀에게 다정했던 오데트를 구하기 위해 백조들을 찾아가기로 하는데...오데트가 너무 쎄고 오딜의 오데트 사랑이 지극하여 정작 왕자인 지그프리트가 오징어가 되어 버린 <흑조의 호수>입니다. 원작에서 아주 많이 벗어나진 않았으나 세세한 설정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저는.원작만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인물의 성격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오데트라는 인물에게 주어진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 읽다 보면 자꾸 오데트X오딜을 응원하는 저를 발견...백합의 호수가 되는...쿨럭; 아무튼 그렇습니다. 인물의 성격 및 내용 자체는 만족하는데 공주들이 사용하기에는 저렴한 어휘들과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유행어들이 글의 분위기를 가볍게 하는 것은 좋으나 집중을.방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교수님이 정말 좋은 신우는 교수님이 하자는 대로 다 한뒤에 교수님의 집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교수님의 남편과 단 둘만 남게 되는데... 제가 교수님이 남편이 있어도 좋다고 했지, 교수님 남편이 좋다고는 안했잖아요?제목이 워낙 비슷해서 샀나 안샀나 헷갈렸던 시리즈 입니다. 로맨스에서 교수님과 제자의 이야기를 다룬 후 교수님은 제자의 엉덩이를 준비시키고(아네*스...8시간 끼고 있어도 안전한가...?) 자신의 남편 앞에 데려다 놓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준비된 제자를 호로롭 하네요. 남편이 한 테크닉 하는지 제자는 정신을 못 차리고 만족하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두 부부가 워낙 정신나간 짓을 해서 그런지 원래대로라면 유부녀인 교수를 유혹하는 제자가 나쁜 놈이어야 하는데 늑대굴 사이에 발을 들인 분홍색 양 같고불쌍하고 그래요. 너의 앞날은 기차놀이로구나(...) 다음 이야기인 교수님과 제자, 그리고 남편(맞나?)도 궁금하네요. 마무리로 BL도 나와줄지 그것도 궁금하고요. 남남 남여 여남남 남여남 남남여 이러면 장르는 뭐가 되어야 하는지? 알쏭달쏭하네요ㅎㅎ 작가님 닉네임이 왜 칸없는짬짜면인지 궁금했는데 읽다 보니 단번에 알 것 같았습니다.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친척들에게 굴림을 당한 에리아는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군에 자원입대를 합니다. 몇몇 좋은 인연을 통해 제국에서 최고라 불리는 <마이너> 기사단과 함께하게 되었지만(최고인데 마이너 실화인가), 우여곡절 끝에 칸이 있는 비밀기사단에 입단하게 되는데...이야기의 절반 정도가 에리아의 기사가 되어 성장하는 성장기적인 이야기라서 (저는 좋았지만) 이런 전개가 맞지 않는 분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달함은 남주인 칸이 다 채워주기 때문에 크게 부족하진 않았지만 짧은 분량을 여주 성장기로 빼다 보니 아무래도 둘 사이의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문릿이라 외전은 없을 것이고...다음에 내실 책은 장편이길 기대합니다. 적어도 중편...단편은 아쉬워요.
모든 것을 다 가졌기에 더 큰 자극을 갈구하는 여자, 엘리사. 그녀는 타고난 매력을 이용하여 금욕적인 사제 미카엘을 유혹하여(아주 끈질기게 쫒아다니는...) 결국 그를 함락하고 맙니다. 그런 엘리사와는 달리 신을 향한 마음은 변치 않았다지만 육욕에 굴복해버린 미카엘은 괴로워하는데..."순결의 상징인 성녀가 신께서 가낭 총애하는 천사의 이름을 가진 사제와 난잡히 몸을 섞다니 너무 재미있잖아요."에...이 한 대사로 엘리사의 성격이 표현될 것 같습니다. 그녀가 추구하는 것은 재미와 자극! 그 자극을 위해 그 어떤 배덕한 짓도 할 수 있다!!! 그런 엘리사에게 배덕물이나 자극적인 소재를 당분간 끊어야 하나 싶을 정도의 권선징악이...하핫.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여주(쾌락추구)와 남주(신실함)의 성격이 이 이야기와는 아주 잘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짧지만 임팩트가 강하고 완성도도 좋아서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