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사나운 호랑이에게 잃고 동생과 단 둘만 남은 등라는 아픜 등화에게 먹일 음식을 구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가 운호라는 사내에게 토끼 한마리를 받게 됩니다. 그 일이 있은 이후로 운호와 자주 마주치게 된 등라에게 동생 등화는 '산신이 꿈에 나타나 호랑이 심장을 먹어야 산다.'고 했다며 말하고 등라는 부모님의 복수도 할겸 동생도 살릴겸 호랑이 사낭에 나서는데...다정흔 등라와 등라보다 더 다정하고 달달한 운호, 그리고 차마 말할 수 업ㅎ는 어떤 존재(왜냐면 스포) 셋 사이에 얽힌 이야기 입니다. 여기저기 복선이 깔려있는데, 그 복선이 회수되기 전에는 등라와 운호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아서 힘든 점이 있고요, 복선 회수 후에는 곱디 고운 두 사람의 찐~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담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고, 권선징악이 명확해서인지 호랑이가 나와서인지 둘 다인지,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문장 하나 단어 하나 신경써서 배치한 것이 느껴져서 읽기 편해서 좋았습니다.
임산부석에 앉지 말라는 캠페인이 제대로 먹히지 않자 한 과학자는 임산부가 아닌 사람이 임산부석에 앉으면 임신체험을 하게 만드는 장치를 개발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임산부석을 비우게 됩니다. 우리 주인공처럼 임신체험이 취향인 변태를 빼고는 말이죠...임신 하지 않고 임신을 겪다니 얼마나 좋냐며 임산부석에 앉았다가, 이런 이야기가 흔히 그쪽으로 빠지듯 임신시켜주랴? 무리들에게 호되게 당하고 정신 못차리는 쓰레기1과 그런 쓰레기를 좋아하는 쓰레기2가 적절한 방식으로 분리수거되는 내용입니다. 분리수거가 잘된 쓰레기 보는 것을 좋아해서 저도 모르게 뿌듯했어요. 젤리빈 시리즈는 너무 하이라이트만 뽑아다 놓아서 그동안 구입을 꺼렸었는데 이렇게 기승전결이 제대로 들어있는 책들도 있었네요. 보물찾기나 뽑기하는 마음으로 택했는데, 당첨이라 다행이었습니다.
다르넬리스 기사 가문 중에서도 손꼽는 명가인 테오런스 가문은 다르넬리스와 아펜토리아 제국의 5년에 걸친 전쟁 끝에 가장과 장자, 차남을 잃고 마지막 남은 아들은 황제의 명에 따라 전쟁터로 향합니다. 남은 병력이라곤 아프거나 몸이 자유롭지 못하여 뒤에 남은 자들 뿐이었기에 제대로된 전투를 치를 수 없었음에도 항거하던 클라인의 앞에 공황제라 불리는 세드릭 오르뷜 아펜토리아가 나타나는데...자극적인 제목과 성노의 낙인을 찍는 미리보기 부분 때문에 피폐물이라 생각해서 백스텝을 했웄는데, 실제로는 클라인에게 첫눈에 반한(왜?) 세드릭이 클라인을 둥기둥기 하는 내용입니다. 그 둥기둥기 방법은 뭐...크흠...다 알죠? 그래서 챡 분량의 80%는 둥기둥기인 것 같습니다. 한 10%는 전쟁과 상황설명 정도...나머지 10%는 갑툭튀 알란에 의해 클라인이 구르는 내용이에요. 클라인이 왜 굴러야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아마도 세드릭을 향한 마음을 깨달으라고?) 아무튼 구릅니다. 아주 잠깐요. 짱쎈 세드릭이 금방 으랏챠 구해주기 때문에, 구하고 나서 둥기둥기하기 때문에 힘든 구간은 거의 없습니다.전체적으로 갈등도 크지 않고 클라인이 당차게 나온 첫부분 이후에는 둥기둥기 당하느라 체력이 빠져서 그런지 멍때리는 구간이 많아(대사라고는 주로 신음 뿐) 평탄하게 흘러가다가 알란이 위기를 살짝 첨가하려 했는데, 그마저도 왜 그랬는지 그 후에 어찌되었는지 알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연작인걸까요? 알란 뭔지 알려주새세요...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표지처럼 순수하고 귀여웠는데 그 다음 이야기부터 빵! 터졌어요ㅋㅋㅋ1. 사랑이 들린다 : 키요라 X 아키요시(앗키) 소심한 앗키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키요라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고백해서 차이는 것보다는 키요라의 목소리도 듣지 못해 마음마저 식어버리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둘이 서로를 좋아하는데 한 쪽은 너무 겁이 많고 다른 한 쪽은 그런 겁쟁이를 배려하느라 다가가지 못했던 이야기에요. 둘 다 풋풋한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스에도 벌벌 떠는 모습이 신선하고 귀여웠어요.2. 사정 많은 남자의 고난 : 나나미 X 츠무구지ㄹ인 나나미와 조ㄹ인 츠무구가 만나서 서로의 병증을 개선해 보자고 몸정 쌓는 이야기 입니다. 공이 조ㄹ가 아니라 다행이었어요. 둘의 지ㄹ와 조ㄹ 해결책이 신박한 코믹물입니다. 3. 사랑하는 스님♥ : 코우 X 타카호전국에서 모인 성인용품을 몸으로 공양하는(...) 스님 타카호가 주지인 절에 모델인 코우가 수상한 장난감에 대한 상담을 하러 오고, 코우의 장난감을 공양하려던 타카호에게 생령이 쓰이고 마는데...!!어이, 이 설정 진심이냐? 하고 시비걸고 싶어질 정도로 어이가 없지만 그만큼 막나가는 개그물이라 아~~~~무 생각 없이 읽기 좋았습니다. 순진한 스님의 어리버리함과 성인용품의 신박한 사용이 마음에 들어서 이 단편집에 있는 이야기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타인이 사용하던 용품을 쌩으로 재사용 하는 것은 위생상 좋지 않으니 삼가도록 합시다.4. 특명! 숨겨진 XXX 남자 : 야가미 X 후지와라신문사 직원인 후지와라가 선배인 야가미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화가 난 야가미가 계략을 세워 후지와라를 잡아 먹는 이야기입니다. 후지와라가 지나치게 순수해서 성립할 수 있는 내용이었어요. 누가 봐도 그건데, 왜 속고 그러니...마음 아프게...흑흑ㅠㅠ 하지만 앞으로는 야가미 선배가 잘 챙겨주겠죠...어리버리한 후지와라를 낼름 하는 야가미의 천재적인 아이디어에 압도당한 상태로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