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배리(背理) : 부주의에서 생기는 추리의 오류
니나노(ninano) / 필연매니지먼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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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로 자랐지만 인자한 목사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그레이 리들.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은 곪은 목사에게서 '지역 유지인 하트르델 가문에 잠입하여 그 집안의 후계자인 스티안 하트르델과 친해지라'는 임무를 받은 그레이는 스티안의 곁에 있으면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


독특한 제목에 끌려서 선택했다가 미스터리하고 끈적한 분위기에 압도당한 책입니다. 온갖 범죄가 일어나는 하트르델 가(책에서도 혀가 꼬일 것 같은 이름이라고 했는데, 말로 하는 것이 아닌 글로 쓰는데도 꼬이네요ㅋㅋㅋ)와 그 범죄의 주체가 마음 먹고 키운 범죄의 씨앗, 그리고 사이비 종교가 얽히면서 독특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이야기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다 마약이나 강제로 하는 행위 오컬트(악마숭배)요소가 뒤엉켜서 설명이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부분이 오컬트라는 소재랑 더 잘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공이나 수 둘 다 피해자이지만 가해자이기도 하고 양심도 없는 놈들이라 계속되는 범죄에도 불구하고 덜 힘들게 읽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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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동족
해온 / 페로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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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음으로서 말하는 것 이상의 뜻을 전달하고 특수한 능력까지 지닌 제비브족. 그런 제비브족의 사람에게 구해진 기억 덕분에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통역사로 활동하게 된 디칼족인 주인공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활동으로 인해 제비브족이 멸망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제비브족의 멸족 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남아있는 생존자를 찾아 나선 남자에게 제비브어를 하는 소년이 나타나는데...


단편이라 큰 기대 없이 시작한 이야기였는데요, 이럴수가! 짧은 분량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사실 가격 대비 분량도 상당한 듯?) 3대에 걸친 인연이라던가 두 종족의 특성이나 그로 인해 벌어진 사건들, 그 안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보호자와 피보호자로 겪어야 했던 감정적인 교류 등 수많은 이야기들을 적당한 완급조절과 깔끔한 전개로 풀어내었어요. 장편에 비하면 단편은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좋지 않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단편은 잘 읽지 않는데, 분량 위에 필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권에 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알차게 실어 주어서 비록 가슴 아프지만 그만큼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운이 길게 남아서 다른 책 읽을 생각이 한동안 들지 않았던 것은 안비밀입니다...

눈은 심장과 연결돼 있대요. 이렇게 계속 계속 보면 심장에 새겨지고, 온 몸 구석구석에 우나가 퍼지는 거에요.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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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GL] 그래도 친구로 남을래 (총2권/완결)
잘이야 / 뮤즈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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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둘이 우정이면 나는 뭐가 되느냐는 남자친구의 말에도 당당하던 여세진은 9년 넘게 알고 지내던 친구 고연서의 집에서 술에 취한 연서를 부축해 주다가 갑작스럽게 키스를 당합니다. 연서가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보다 연서의 입에서 나온 다른 여자의 이름에 더 상처를 받은 세진은 평범하게 살고 싶은 욕심과 사랑을 이루고 싶은 마음, 그리고 고백했다가 친구조차 될 수 없을지 모르는 현실에 갈등하게 되는데...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그럼 그렇지...하는데 자기들만 스스로의 마음을 몰라서 삽질을 실컷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주로 연서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연서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연서는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든든한 부모님과 가정교육 잘 받고 자란 건실한 동생이 있어서...그냥 부러웠고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동생 둘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자신의 욕심을 내세우는 것에도 망설이게 되고 만나는 남자들은 현실 남자들이라 고통스러운 세진이에게 마음이 더 기울어서 연서가 마음고생 심하게 한 것 알면서도 좀 미워질 뻔 했습니다. 똑똑하지만 허당인 연서와 유해 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세진이 기본적으로 선량하고 다정한 사람들이어서 민폐끼치거나 마음 상하게 하지 않고 허당짓 하는 것이 답답하기 보다는 귀여워서 좋았습니다. GL은 절절하거나 피폐하거나 심각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꺼려졌었는데 요즘은 달달한 이야기도 늘어나서 맘 편히 읽을 수 있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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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두 번째로 좋아하는 (총2권/완결)
새벽바람 / W-Beast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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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오티도 참석하지 못하고 수업에도 늦을 뻔 했던 이한영은 자신을 강의실까지 데려다 주고 걱정해준 선배, 서지수에게 반하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전해도 될까 전전긍긍 하다가 누구라도 오케이라는 소문에 용기를 내고 고백을 한 한영! 하지만 지수는 한영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했고, 사귀어 줄 수는 있지만 첫 번째는 될 수 없을 거라는 잔인한 말을 하는데...


이 책의 표지가 저 학창시절에 유행하던 오돌도돌한 종이에 아련하게 그린 엽서를 떠올리게 했었어요. 그때는 이런 엽서가 어찌나 인기가 있었던지! 팬시점(...)에 가면 이런 엽서 코너가 있을 정도였는데 지금 저한테 이런 엽서는 대체 왜 사는 걸까? 싶은, 있으면 예쁘지만 굳이 가질 필요가 있나 싶은 물건이 되었습니다.(물론 이 책의 표지가 정말 예쁘긴 합니다.) 엽서가 예뻐서 가져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에 만났다면 이 책도 절대로 첫 번째가 될 수 없는 짝사랑의 서러움과 마음을 줄 수 없어 안타까운 상처남의 애절한 로맨스로 보였을 테지만 아쉽게도 저는 얘들보다 한참 어른이 되었고 그래서 좀...그랬습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감정이 장점인 이야기인데, 저는 입맛이 안좋게 변했나봐요. 담백한 건강식이 심심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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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무심결에-kiss-
이림 / 파란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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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연 건설 감사팀의 프린스, 알파 아버지와 베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알파 같은 베타 남자 안수현은 처음으로 사귀었고 유일하게 관계를 가졌던 알파 여자친구와의 잠자리에서 서지 않는! 치욕적인 일을 겪습니다. 그 후 자신감을 부쩍 잃은 수현은 평소라면 거부하던 회사 회식자리에 끌려가 벌칙게임으로 키스를 하다가 드디어 서는! 경사를 맞이하는데 하필 그 상대가...법무팀의 알파, 서도경이라고?!


알파같은 베타와 진짜 알파의 능력있는 알파남끼리의 밀당연애입니다. 초반의 똑소리 나는 수현이  중요 부위의 기능 상실로 인해 자신감을 잃은 후에는 셩격도 흔들리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지만, 회사의 비리를 캐는 일로 도경과 얽히면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도경의 처음을 갖겠다고 의욕이 넘치는 모습도 마음에 들었고요.(기껏 되찾은 기능 써먹으면 좋잖아요? 저는 리버스도 환영합니다...흠흠.)


어떤 일에서든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강철남 도경이 왜 키스 했냐(벌칙이라서 말고 수위를 넘어서서 질환을 치유할 정도로 강력한!)는 수현의 질문에 무심결에...라고 답할 정도로 티 나지 않게 자신을 잃는 것이나 헤테로인 수현을 배려해서 거리를 두고싶어 하면서도 집착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본능을 드러내는 허당같은 매력이 강압적인 알파가 넘쳐나는 시대라 더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둘은 수현이 베타이고 도경이 알파인데 잠자리 밖에서는 둘의 타입이 반대로 그려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달까요.


단편이라 많은 내용을 다루기 힘들었을 텐데 이것저것 에피소드도 넣고 등장인물도 넣으려다가 중심이 흔들릴 뻔 했던 점이나 긴박할 수 있었던 회사 내 비리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이 갑자기 종결되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 사건으로 수현의 매력은 잘 알게 되었는데 도경의 매력은...음... 도경이의 매력은 잠자리에서만 너무 빛났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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