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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GL] 그래도 친구로 남을래 (총2권/완결)
잘이야 / 뮤즈앤북스 / 2020년 6월
평점 :
너희 둘이 우정이면 나는 뭐가 되느냐는 남자친구의 말에도 당당하던 여세진은 9년 넘게 알고 지내던 친구 고연서의 집에서 술에 취한 연서를 부축해 주다가 갑작스럽게 키스를 당합니다. 연서가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보다 연서의 입에서 나온 다른 여자의 이름에 더 상처를 받은 세진은 평범하게 살고 싶은 욕심과 사랑을 이루고 싶은 마음, 그리고 고백했다가 친구조차 될 수 없을지 모르는 현실에 갈등하게 되는데...
주변 사람들 모두가 그럼 그렇지...하는데 자기들만 스스로의 마음을 몰라서 삽질을 실컷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주로 연서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연서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게 되었지만 연서는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든든한 부모님과 가정교육 잘 받고 자란 건실한 동생이 있어서...그냥 부러웠고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동생 둘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자신의 욕심을 내세우는 것에도 망설이게 되고 만나는 남자들은 현실 남자들이라 고통스러운 세진이에게 마음이 더 기울어서 연서가 마음고생 심하게 한 것 알면서도 좀 미워질 뻔 했습니다. 똑똑하지만 허당인 연서와 유해 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세진이 기본적으로 선량하고 다정한 사람들이어서 민폐끼치거나 마음 상하게 하지 않고 허당짓 하는 것이 답답하기 보다는 귀여워서 좋았습니다. GL은 절절하거나 피폐하거나 심각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꺼려졌었는데 요즘은 달달한 이야기도 늘어나서 맘 편히 읽을 수 있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