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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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작가의 책 6권을 다 읽었다

최근에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문득 원작이 궁금해져서 읽기 시작한 것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고 뒤이어 이 책까지 읽게 되었다

"해를 품은 달"까지 합이 6권~

소설을 그것도 한국소설을 이렇게 한 번에 많이 읽는 것은 첨인 거 같다

드라마로 이미 머릿속에 인물들이 그려져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해를 품은 달"은 소설보다는 드라마가 더 나았는데 이건 양쪽 다 나름대로 재밌었던 것 같다

다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김윤희라는 인물의 묘사와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의 모습이 점점 멀어진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드라마에서 주요한 일로 등장하는 "금등지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욍의 특별한 관심 속에서 관료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잘금 4인방과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재밌었다

암행어사로 나선 여림 구용하와 그의 심복으로 등장하는 덕구 아범의 활약은 어이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극 중에서도 그랬지만 책 속에서도 아웅다웅하는 여림과 걸오의 모습이나 걸오와 걸오의 어린 아내 다운의 모습은 드라마로 봤으면 더욱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선준의 아버지와 걸오의 아버지는 드라마와는 달리 괘 재밌는 인물들로 그려져 드라마에서보다 친근한 느낌이었다

차라리 드라마도 책의 내용처럼 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오래간만에 웃으면서 책을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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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보고 싶거든 -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만 들리는 대답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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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빛나는 바다 위에 노란 배가 떠 있다

그리고 배 안에 작은 소년과 비글로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타고 있다

책은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 같다

이미 내용을 다 읽은 뒤라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만 들리는 대답"

이제야 소년의 노란 배위에 인쇄된 이 글이 보이다

이 책 속의 소년은 고래를 간절히 기다린다

괘 오래전에 일본 가요 중에  "EXILE"이라는 그룹의 "AIWAYS"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났다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을 것이다

누군가가 만들었던 영상의 배경음악이었다

 

뜻도 가수도 아무것도 모른 채 그 노래를 듣다가 어느 정도 일본어를 알아듣기 시작했고 그 노래의 가사를 알게 되었다

노래의 가사 중에 "누군가라도 언젠가 하나는 이루어요 무리하게 답을 내지 말고 켜진 불을 꺼지말아요"  대충 이런 뜻이었다

당시 너무나 힘들었었는지 밝기만 한 이 노래의 이 부분을 들으면서 눈물이 흘렸다

아니 대성통곡을 했었다

그 "누군가라도"에 왜 자신은 속하지 못하는지 너무 화가 나고 견딜 수가 없었다

 

늘 생각했었다

운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차라리 참고 그 시간에 한자를 쓰고 수학문제를 풀면서 참아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그러다 문득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로부터 우는 것이 해결은 안되지만 어느 정도 스스로를 위로할 수는 있다고~~

그래서 울었다

진이 다 빠지도록 울고 또 울었었다

 

그저 그림이 예쁜 동화책으로 위안이나 삼을까 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려내린다

간절한 기다림으로 고래를 기다리는 소년은 언젠가 고래를 보았을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다

고래가 보고 싶은 소년은 고래를 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 이런 것들이 다 갖추어 졌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고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은 생각처럼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다

약속시간에 10분 늦은 친구를 기다리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나였다

하물며 언제 올지도 모르는 고래를 기다리는 소년을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소년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도 기다린다

언젠가 이루어질 자신의 꿈을 그리고 언젠가 나타날 고래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나도 소년처럼 그 간절함으로 그 무언가를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림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예쁜 책이었다

 

[이글은 한우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보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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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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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읽었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마지막권에서 김윤식이 아닌 김윤희에게 청혼을 하러 가는 장면에서 끝이 나길래 드라마에서처럼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후의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윤희와 선준은 결혼식을 시작은 하지만 끝마치지는 못한다

아버지에게 자신이 결혼하는 여인이 남장을 하고 자신과 함께 성균관에서 지냈던 김윤식의 이름을 빌린 그의 누이라는 것을 말하지 못한 선준과 결혼 전에 미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 윤희의 생각의 치이었다

 

일단 결혼식을 올린 후에 말하면 아버지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던 선준은 윤희에게 허락을 받았다 거짓말을 하지만 들통이 나고 만다

윤희는 미리 말하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선준의 아버지를 찾아가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남인에 한미한 가문에 나이도 많은 것까지 그렇지 않아도 맘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없는데 임금과 자신을 비롯한 모두를 속이고 감히 성균관에까지 들어간데다 이젠 버젓이 대과에 급제하여 관료까지 된 이 여인을 며느리로 받아들였다가는 자신의 집안까지 풍비박산을 금치 못할 것이다  

 

윤희에게 한 달을 줄테니 관직에서 물러나고 선준에게도 떨어지라 명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어머니와 진짜 김윤식인 그녀의 동생을 없애겠다는 협박도 빼놓지 않고 한다

이 사실도 모른 채 낙담한 재신은 아버지의 부탁대로 결혼을 하지만 신부가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꼬마신부 반다운이다

정신없는 어머니가 벌린 어이없는 혼례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명예와 돈에 대한 욕심에 팔려 자신에게 시집온 어린 다운이 가엾다

구용하는 이미 결혼을 한 몸으로 나오니 이걸로 잘금 4인방이 모두 유부남, 유부녀가 된 셈이다

 

규장각 각신이 된 네 사람 앞에 왕의 시험과 규장각과 각 부서들의 알력싸움에 갑자기 나타난 청벽서의 등장까지 성균관에 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정신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윤식에 들어온 혼사까지 2권에서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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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남자를 말하다 - 손목 위에서 만나는 특별한 가치
이은경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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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실생활에서 이 말을 실감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었다

작년 여름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재벌의 아들이던 주군이 시계가 가득한 진열장에서 그날의 시계를 고르던 장면이 떠올랐다

보통 사람들에게 시계는 하나만 있으면 그만인데 역시 재벌이라 다른가 했었다

한편으로 시계가 그렇게 많을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그 장면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요즘은 누구나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니 굳이 시계를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더 이상 시계는 시간을 알아보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기능을 상실한 듯 보였다

그러나 시간을 알아보기 위한 시계가 아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액세서리의 일종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그것도 상당히 고가로 말이다

 

 

 

거추장 거리는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가끔 시계를 차고 외출한다

물른 이 책에 등장하는 명품에 고가의 시계는 아니다

시계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지만 나 역시도 대학 입학 선물로 받은 은색 손목시계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스타일이라 지금도 가끔씩 사용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말한다

시계는 클래식한 스타일이 좋다고~

 

 

 

이 책을 보기 전에 내가 아는 시계 브랜드라고는 오메가와 롤렉스가 전부였다

피아제나 다른 브랜드들은 브랜드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명품시계 브랜드의 이름이라고는 알지 못했다

같은 브랜드에서 나오는 시계라고 해도 가격대가 몇 십만 원에서 몇 억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것도 신기했다

물른 저자의 설명을 읽다 보면 왜 그런건지 이해가 된다

나  역시도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이제 손목시계는 자취를 감출 출 알았다

하지만 시계는 지금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쩌면 예전보다 더 강건하게 그리고 고급스럽게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시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명품이라 블리는 시계 브랜드들과 그 브랜드에서 나오는 멋진 시계들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다른 나라 이야기 같아 조금은 허탈해짐도 느껴진다

최고가의 시계들은 최소 몇천만 원은 기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차 한대를 손목에 차고 다니는 셈이다

 

여성들이 액세서리나 백으로 자신을 과시할 때 남성들이 자동차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시계라고 한다

이 책에 실린 시계들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멋있었다

시계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시계와 관련된 유명인의 이야기는 더욱 신기하고 재밌었다

특히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계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서글펐다

그녀를 위해 특별한 시계를 주문한 이도, 시계를 만들기 시작한 장인도 그리고 무엇보다 시계의 주인이 되었을 왕비도 완성된 시계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했다는 시계 이야기가 참으로 의외였다

순종황제의 시계 이야기는 안타까웠고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의 시계 이야기는 읽고 나서 조금은 먹먹한 심정이 되었다

시계 부품에 관한 부분에서는 어려운 내용에 답답했지만 볼거리도 읽을 거리도 풍부한 재밌는 책이었다   

 

 

오타 p171 큰31일작은달30일 ->큰달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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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베이커리 2 - 새벽 1시의 사랑 도둑 한밤중의 베이커리 2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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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로도 책으로 재밌게 봤던 "한밤중의 베이커리"가 2권이 나왔다길래 궁금했다

생지조차 제대로 반죽하지 못하는 빵집 주인 "구레바야시" 그런 그에게 엄격하게 가르치는 스승 겸 "블랑제리 구레바야시"의 실질적인 오너이자 천재 블랑제리 "히로시" 그리고 구레바야시의 죽은 아내 미와코의 이북 동생이라고 하지만 전혀 타인인 "노조미"

전편에 이어 가게의 단골손님인 이들의 친구인 꼬마 "고다마", 집안에 망원경을 몇 개나 두고 사람들을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인 변태 방송작가 "마다라메"  여장남자인 오카마 소피아까지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참 독특하다

 

이 두 번째 이야기에 새롭게 나오는 인물은 히로키의 어린 시절의 여자친구인 "요시노"이다

꽃미남 블랑제리인 히로시에게 어린 시절에 작성했던 혼인 신고서를 들이밀며 막무가내로 한밤중에 찾아온 그녀이지만 주인인 구레도 히로시도 별 반감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늘 버려진 강아지나 고양이를 주워오는 구레바애시에게 히로시가 했던 털도 없고 두발로 다니는 것은 가게에 둬도 상관없다는 말에 힘입어 그날부터 노조미의 방에 살게 된 요시노까지 이제 블랑제리 구레바야시는 네 사람이 되었다

 

덕분에 알지도 못하는 언니 "미와코"의 방에서 지내게 된 노조미는 그녀에 대해 그녀와 그녀의 남편 구레바야시에 대해 조금은 더 알게 된다

요시노의 방에서 발견한 돈이 가득 들어있는 보스턴백을 본 노조미는 이 사실을 히로키에게 말하고 히로키는 요시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옛날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친구들에게 어둠을 탈출해 빛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히로시는 "구원"이었다

정작 히로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가게에 살게 된 요시노는 노조미의 물건들을 맘대로 사용해 노조미의 신경을 있는 대로 긁어놓지만 눈에 띄는 미모와 애교로 가게에 남자 손님들을 끌어들인다

늘 배달만 시키고 다른 이들과의 만남을 꺼렸던 마다라메도 그녀를 보기 위해 가게로 나와 다른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추종자가 된다

여전히 그녀가 의심스러운 가운데 그녀를 찾아오는 수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 노조미는 그녀가 구레바야시에게 친근하게 구는 것도 그것을 받아주는 구레바야시도 맘에 들지 않는다

 

히로시와 마다라메의 조사에 의해 하나씩 요시노의 비밀이 밝혀지고 가게에 있는 이가 요시노가 아닌 그녀의 쌍둥이 언니인 아야노라는 것도 알게 된다

아야노는 요시노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네 사람은 요시노를 찾아 그녀를 도와주기로 한다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도 돌아가기 위해 그 시절에 살던 맨션을 사기 위해 결혼 사기를 치며 돈을 모으고 있던 요시노를 찾고 그녀의 자수를 도와준다

마다라메는 아야노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노조미는 히로키에게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알지 못했던 재능에 감탄한다

 

밸런타인데이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어 모두에게 나눠주고 노조미에게 초코를 받은 구레바야시는 다음에 벚꽃놀이를 가자고 한다

아내가 죽은 후 미와코가 살던 2층에 올라오지 않던 구레바야시는 처음으로 올라온다

미와코가 죽은 후 멈춘 줄 알았던 시간은 흘러 히로시를 만나고 노조미를 만나게 해주었고 행복을 선물해준다

이들이 모두 미와코가 자신에게 남겨준 선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니 이 책이 시리즈가 세권이라고 한다

드라마로 다 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세 번째 이야기가 궁금하다

내년이면 세 번째 이야기도 책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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