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0분 기적의 뇌 건강 운동법 - 치매 예방과 젊은 뇌를 위한
한국뇌과학연구원,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지음 / 비타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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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루 20분의 운동만으로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말에 귀에 솔깃하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점점 머리가 나빠지는 것 같아서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이런 책이 있다니 나에게 딱인 셈이다

 

'브레인 피트니스', 즉 '뇌 건강 운동법'의 핵심 원리는 '신경가소성'에 기초합니다. 가소성이란 고정돼 있지 않고 변화하는 성질입니다. 뇌는 가소성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서 훈련하면 그에 따라 변화하게 됩니다.

페이지 : 8

 

책의 앞부분에 이미 이 책의 목적이 나와있다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이 책의 운동법을 열심히 따라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몇 시간씩 집중해서 책을 읽기 위해서는 근력과 지구력이 필요하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만도  체력적으로 힘든 일인데 책을 읽으며 집중까지 해야 한다니.... 늙어서 집중되지 않는 게 아니라, 체력이 약해져서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페이지 : 31

 

나이가 들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예전에 비해 책을 읽는 속도도 많이 떨어진다는 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나이가 들었으니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라 스스로 위안을 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포기도 하며 받아들이려 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단순하게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체력이 약해진 것이 큰 요인이다

예전에 적어도 하루 8시간을 밖에서 움직였으니 당연히 체력도 괜찮았을 것이다

지금처럼 하루의 많은 시간들을 모니터를 보거나 책을 보며 의자에 앉아서 보내지는 않았ㅇ으니까~~

 

뇌가 이미 치매에 걸렸더라도 치매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평소에 뇌를 얼마나 썼느냐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페이지 : 36

 

치매에 걸린 뇌지만 치매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니 첨엔 무슨 말인가 했다

가장 중요한 뇌가 치매에 걸렸는데 ??

치매는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암보다 어쩌면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자신을 잃어버리는 치매가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뇌가 노화나 다른 요인으로 인해 치매에 걸려도 평소에 뇌의 능력을 키워놓으며 적어도 증상만은 나타나지 않게 할 수 있다니 조금은 안심이 되는 말이었다

 

뇌는 역동적이며 적응력이 뛰어난 기관이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되며 얼마든지 뇌를 개발할 수 있다. 평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뇌의 건강 상태나 기능이 달라지는 것이다
페이지 : 40

 

솔직히 지금까지 뇌는 한번 다치거나 타격을 받으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주위를 봐도 사고로 다친 다리나 팔은 뼈가 다시 붙으면 사용할 수 있지만 한번 망가진 뇌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부분은 이런 이야기가 아니니까~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머리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책 읽기나 이렇게 읽은 책의 내용을 글로 남기는 것도 뇌운동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열심히 해야겠다^^

 

소설을 읽고 잠들면 다음 날까지 언어의 감수성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좌측두엽의 신경회로가 활성화되어 있고, 이후로도 며칠간 활성화가 유지된다고 한다.
페이지 : 61

 

이 부분을 먼저 읽었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 주 들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던 책을 덮고 소설책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었다

그런데 소설도 다 좋은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이나 대하소설이 좋다고 하니 어린 시절에 괘나 읽었던 추리소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력 운동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근력 운동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한 개 더 해주어야 효과가 있다

페이지 : 69

 

ㅎㅎ

이 말에 웃음이 나왔다

지금까지 요가를 하건 운동을 하건 이 법칙과는 반대로 한 것이 생각났다

아프기 전에 얼른 그만두었던 것이다

이 부분이 내 그간 운동의 방법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잠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직전에 나는 그만두었던 것이다

 

 

뒷부분은 운동 파트이다

어렵지 않은 동작들이라 예전에 사놓았던 요가매트를 깔고 하나하나 따라 해 본다

티브이를 볼 때 따라 하면 좋을 것 같다

물른 명상은 빼고~~

뇌를 위한 20분 체조도 있고, 아침에 하는 10분 체조도 있고 10분 잠자리 체조도 있다

그리고 다양한 부분별로 맞는 체조들이 있어 그때그때 몸 컨디션에 따라 따라 하면 좋을 것 같다

기억력을 높이는 뇌 운동과 시력을 좋게 하는 뇌 운동 프로그램이 특히 눈에 띈다

우울함을 떨치는 뇌 운동도 있었다

집에서 혼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동작들이 대부분이라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책콩서평단으로 받은 책을 보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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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야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강신주 옮김, 조선경 그림 / 북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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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영 중인 "신의 선물"이라는 드라마에서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엄마 역인 것 같은 이보영이 자신의 딸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 장면을 언뜻 봤었다

그때는 이 책에 관심도 없었는데 책 광고에서 작가가 안데르센이라고 해서 다시 눈길이 갔다

하지만 드라마는 첫 회 잠깐을 본 후 다시 보지 않고 있다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안데르센 전집을 다 읽었었다

부모님은 언니를 위해서 사신 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집에 있던 그 많은 전집들을 다 읽은 사람은 우리 삼 남매 중 나 혼자뿐이니 소비에 대한 효용가치를 따져볼 때 확실히 손해인 셈이다

지금도 가끔 그 동화책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 책들은 어디로 간 건지 없어져버렸다

예전에 부모님께서 친척에게 준다는 것을 들은 것도 같다

전집까지 읽었던 나인데 나는 이 이야기가 안데르센의 작품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확실히 안데르센이라고 하면 어린이 동화작가라고 생각하기 쉬우니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어린이가 이해하기엔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아픈 아이를 지키는 어머니가 있다

그 어머니는 곧 죽을 것 같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몇 날 며칠을 잠도 못 자고 지키다 어느 노인의 방문을 받는다

노인의 방문에 잠시 맘을 놓았던 어머니 잠시 잠이 들었다

그 노인이 바로 "죽음"이었고 잠시 후 어머니가 깨어났을 때는 노인과 아이는 사라졌다

 

놀란 어머니가 아이를 찾아 헤매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모습을 한 "밤"을  만나게 된다

여인은 어머니에게 죽음이 간 곳을 알려줄 테니 어머니가 아픈 아이에게 들려주던 노래들을 자신에 들려달라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밤에게 많은 노래들을 들려준다

 

다시 길을 잃은 어머니에게 이제는 겨울바람에 언 가시덤불이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면 길을 알려준다고 한다

어머니는 꽁꽁 언 가시덤불을 안아주었고 가슴은 가시에 질려 피가 흘려내린다

마지막으로 호수를 건너려 하지만 호수는 어머니의 두 눈을 요구한다

울고 울어서 호수에 두 눈이 빠지자 호수는 어머니 죽음이 간 길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죽음"의 온실에서 한 노파를 만나게 되고 그 노파에게 자신의 아름다운 검은 머리카락을 주고 죽음으로부터 아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죽음은 자신보다 먼저 자신의 온실에 도착한 어머니에게 어떻게 자신보다 먼저 이곳에 왔냐고 묻는다

"저는 엄마니까요~~"

아마 이 어머니의 대답이 이 동화의 주제인 것 같다

죽음은 행복의 꽃과 불행의 꽃 중에 하나가 그녀의 아이라고 한다

만약에 불행의 꽃이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겁에 질린다

그리고 죽음에게 자신의 아이를 불행에서 구해 하느님의 나라로 데려가 달라고 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를 하느님의 뜻대로 하고 아이를 살려달라던 자신의 기도는 듣지 말아달라고 한다

 

결국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가면서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불행할지도 모를 아이의 생을 포기하고 아이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이 책은 어머니의 시선이다

어머니만의 시선이라는 점이다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도 어머니의 선책을 지지할까??

어쩌면 아이는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놓아줄 노인을 보고 맘이 놓이지는 않았을까?? 

고통받는 아이를 자신의 곁에 더 머물게 해달라는 어머니야말로 아이에게 있어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책 속에 아이의 생각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다시 한 번 읽었지만 아이는 아무 말이 없이 고통에 괴로워한다 

삶이라 늘 앞을 모르기에 누군가에는 희망에 가득 찬 것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죽지 못해 사는 끔찍한 지옥보다 더 무서운 곳인지도 모른다

언뜻 생각하면 자식에 어머니의 사랑을 말하는 것 같은 길지 않은 동화책이었지만 다른 이면으로 죽음에 대해 그리고 그 죽음을 받아들여야하는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이 글은 책좋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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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 시간이 빚어낸 가치
민혜련 지음, 김세윤 사진 / 멘토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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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라는 단어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탈리아의 크레모나이다

"스트라디바디", "아마디" "과르말디" 바이올린, 첼로 등의 현악기 명품들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름난 음악가들이 이 악기들을 연주하고 있으며 크레모나라는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이 악기 장인들이 모여사는 마을이라고 한다

과르말디의 제자가 스트라디바디와 아마디였다고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악기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장인의 나라이다

지난번에 읽었던 책 "세대 전쟁" 이 장인들이 자신들의 자손이나 인맥으로 후계자를 골라서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직종이라고 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실업난으로 허덕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이들 장인과 혈연과 인맥이 있는 이들은 안정된 직업을 보장받는 셈이다

 

책은 예상보다 너무 재밌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그리고 활동하고 있는 장인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재밌다

지난번에 친구를 만났는데 "프라다"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

백 단위가 넘는 가격의 가방 하나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명품을 좋아한다거나 추종하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남이 드는 것까지는 나쁘게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가 평소 내 생각이다

 

이 책에서 프라다의 역사 이야기는 재밌었다

창시자의 손녀인 지금의 프라다 사장이 새로운 소재로 가방을 만들어서 성공했다는 이야기와 이탈리아가 낳은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와 구찌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아르마니의 회장에 아침 조깅 중에 저격을 당해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는 읽었지만 구찌 집안의 몰락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건국보다 수성이 어렵다" 중국의 역사 책에서 많이 나오는 이 말이 이런 경우에도 해당되나 보다

특히 구찌 집안의 이야기 한편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

지금은 프랑스의 대기업이 인수했다니 이탈리아로서는 가슴 아픈 일일 것이다

 

"페르가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구두 장인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단순하게 구두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두를 신을 사람을 하나하나 진정으로 생각해서 만들어내는 한 컬레의 구두는 진정한 명품이었다

 

어릴 때부터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라파엘로를 옆집 아저씨 이름처럼 입에 달고 살고, 르네상스 건축의 거장들인 브르넬레스키나 브라만테가 지은 지은 건물에서 술래잡기하며 자란다는 거다 

길거리에는 거장들의 작품이 널려있고, 콜로세움같은 로마 유적지 옆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는다   

페이지 : 90

 

 

 이탈리아인들이 지닌 특별한 패션 감각이랄까 패션 센스에 대해 저자가 하는 말을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늘 그려지는 모습 중 하나였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두오모를 지나고 천국의 문을 지나가는 모습을 말이다

몇 년 전에 개봉했던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지금도 가끔 보는 이유는 배경으로 나오는 이탈리아의 특히 피렌체의 골목 골목길 때문이다

로마시대부터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멋진 건물들을 시야에 두고 현재를 살아가는 그들이 정말로 부러웠다

 

책은 읽기 전에는 읽는데 시간이 괘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다양한 주제가 재밌어서 읽기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예전에 슈퍼카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페라리"와 "람브로기니"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우리에게 흔히 빨간색 페라리는 연예인이나 부자들이 타는 차이다

예전에 일본에서는 5천만 엔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세금이 높아 30억 정도 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이제 페라리도 마세라티도 한 회사 소유라고 한다

앞서 나왔던 패션계의 다른 명품 브랜드들처럼 소규모 장인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이들은 결국 프랑스의 거대 자본에게 먹히고 마는 것인가 보다

 

인간은 누구나 모차르트처럼 천재로 태어나지만 결국 이 천재를 흔하디흔한 기성품으로 찍어내는 것이 사회와 교육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모든 억압 속에서 진정한 멘토와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   
페이지 : 146

 

 

미켈란젤로 하면 떠오르는 "다비드" 상이 사실은 저급의 대리석으로 20여 년간 방치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조각가는 대리석을 조각한 것이 아니라 그 대리석상에서 다비드를 꺼냈을 뿐이라고 하는 말을 진전한 장인인 미켈란젤로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자신을 화가가 아닌 조각가라고 말하며 자존심이 하늘의 찔렀을 당대 최고의 예술가이니까~

 

10여 년도 휠씬 전에 대학을 졸업하고 시골로 돌아왔을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도서관이었다

변변한 도서관의 없던 시골에서 자란 내가 도시에 있는 대학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어마어마한 책이 가득했던 대학 도서관이었다

4년간 신나게 도서관을 이용하다 졸업을 하니 참 답답했다

그나마 찾아보니 시립도서관의 분관이라는 이름으로 중학교 교실 하나만한 도서관이라도 있는 것이 참으로 반가웠다

 많지 않은 책들이지만 그래도 양질의 책들이 괘 있어 아쉬움을 그런대로 달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발견한 책 중에 한 권이 시오노 나나미의 "바다이 도시 베네치아"였다

그 책을 시작으로 시오노 나나미의 책들을 읽었고 베네치아에 관한 많은 책들도 읽었는데 이 책의 저자의 말대로 단 한번도 베네치아를 생각하면서 바다 특유의 비린내가 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ㅎㅎ

베네치아라고 하면 통상무역으로 발달한 독특한 정치 체제를 지닌 합리적인 사고를 우선시하던 바닷사람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베네치아 출신으로 "세기의 바람둥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카사노바에 대한 이야기는 그에 대한 오해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단순한 바람둥이만으로 알았는데 당시의 명문 파도바 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텔리에 성직자였으며 외교관과 로비스트까지 대단한 인물이었다

베네치아의 명물이 된 가면과 무리노의 유리공예에 대한 이야기도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어 재밌었다  

 

패션과 자동차에 이어 등장하는 요리 파트는 작가의 애정이 느껴진다

파스타 기계를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만들었을 거라는 이야기는 왠지 그럴싸하게 들린다

그가 요리사였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너무나 다방면에 재주가 많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인지라 남긴 작품이 많지 않다는 것이 예전엔 의외였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되었다 

 

와인부터 치즈, 피자, 파스타 커피에 이르기까지 장인의 나라의 다양한 장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밥은 10분 만에 먹고 커피는 한 시간에 걸려서 마시는 것에 비해 이탈리아에서는 식후에 에스프레소를 서서 한잔 마신다

에스프레소 기계를 이탈리아에서 만들었다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부은 것이 아메리카노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탈리아에 주둔했던 미군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진한 에스프레소에 카페인이 더 많을 거라는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 커피에 대한 책에서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로브스타라는 원두가 아라비카종에 비해 카페인이 많으며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마시고 있는 인스턴트커피의 원료라고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이탈리아의 다양한 식재료들과 그것을 전통적 방식으로 만들어나가는 장인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대화되기도 하고 사라져버리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자신들만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정겨운 느낌이 참으로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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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야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강신주 옮김, 조선경 그림 / 북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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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영 중인 "신의 선물"이라는 드라마에서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엄마 역인 것 같은 이보영이 자신의 딸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 장면을 언뜻 봤었다

그때는 이 책에 관심도 없었는데 책 광고에서 작가가 안데르센이라고 해서 다시 눈길이 갔다

하지만 드라마는 첫 회 잠깐을 본 후 다시 보지 않고 있다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안데르센 전집을 다 읽었었다

부모님은 언니를 위해서 사신 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집에 있던 그 많은 전집들을 다 읽은 사람은 우리 삼 남매 중 나 혼자뿐이니 소비에 대한 효용가치를 따져볼 때 확실히 손해인 셈이다

지금도 가끔 그 동화책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 책들은 어디로 간 건지 없어져버렸다

예전에 부모님께서 친척에게 준다는 것을 들은 것도 같다

전집까지 읽었던 나인데 나는 이 이야기가 안데르센의 작품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확실히 안데르센이라고 하면 어린이 동화작가라고 생각하기 쉬우니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어린이가 이해하기엔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아픈 아이를 지키는 어머니가 있다

그 어머니는 곧 죽을 것 같은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몇 날 며칠을 잠도 못 자고 지키다 어느 노인의 방문을 받는다

노인의 방문에 잠시 맘을 놓았던 어머니 잠시 잠이 들었다

그 노인이 바로 "죽음"이었고 잠시 후 어머니가 깨어났을 때는 노인과 아이는 사라졌다

 

놀란 어머니가 아이를 찾아 헤매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모습을 한 "밤"을  만나게 된다

여인은 어머니에게 죽음이 간 곳을 알려줄 테니 어머니가 아픈 아이에게 들려주던 노래들을 자신에 들려달라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밤에게 많은 노래들을 들려준다

 

다시 길을 잃은 어머니에게 이제는 겨울바람에 언 가시덤불이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면 길을 알려준다고 한다

어머니는 꽁꽁 언 가시덤불을 안아주었고 가슴은 가시에 질려 피가 흘려내린다

마지막으로 호수를 건너려 하지만 호수는 어머니의 두 눈을 요구한다

울고 울어서 호수에 두 눈이 빠지자 호수는 어머니 죽음이 간 길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죽음"의 온실에서 한 노파를 만나게 되고 그 노파에게 자신의 아름다운 검은 머리카락을 주고 죽음으로부터 아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죽음은 자신보다 먼저 자신의 온실에 도착한 어머니에게 어떻게 자신보다 먼저 이곳에 왔냐고 묻는다

"저는 엄마니까요~~"

아마 이 어머니의 대답이 이 동화의 주제인 것 같다

죽음은 행복의 꽃과 불행의 꽃 중에 하나가 그녀의 아이라고 한다

만약에 불행의 꽃이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겁에 질린다

그리고 죽음에게 자신의 아이를 불행에서 구해 하느님의 나라로 데려가 달라고 한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를 하느님의 뜻대로 하고 아이를 살려달라던 자신의 기도는 듣지 말아달라고 한다

 

결국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가면서 아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불행할지도 모를 아이의 생을 포기하고 아이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이 책은 어머니의 시선이다

어머니만의 시선이라는 점이다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도 어머니의 선책을 지지할까??

어쩌면 아이는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놓아줄 노인을 보고 맘이 놓이지는 않았을까?? 

고통받는 아이를 자신의 곁에 더 머물게 해달라는 어머니야말로 아이에게 있어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책 속에 아이의 생각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다시 한 번 읽었지만 아이는 아무 말이 없이 고통에 괴로워한다 

삶이라 늘 앞을 모르기에 누군가에는 희망에 가득 찬 것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죽지 못해 사는 끔찍한 지옥보다 더 무서운 곳인지도 모른다

언뜻 생각하면 자식에 어머니의 사랑을 말하는 것 같은 길지 않은 동화책이었지만 다른 이면으로 죽음에 대해 그리고 그 죽음을 받아들여야하는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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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3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3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벌써 재작년이 된 것 같다

드라마를 먼저 보고 책을  1권부터 읽었던 것이~

작년 연말에 세 번째 책이 나왔다길래 도서관에 신청을 했는데 그 책이 3월에 들어왔다

도서관에서 연락을 받고 에쿠니 가오리의 "울지 않는 아이"와 가장 궁금했던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을 빌려왔다

 

기억에 1,2권은 그런대로 재밌게 읽는 거 같은데 당최 이 세 번째 이야기는 조금 힘이 빠진 느낌이다

6개의 에피소드를 읽었지만 솔직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굳이 말한다면 마지막에 가자마쓰리 경부가 경시청으로 발령을 받아서 구니타치서를 떠나게 된다는 것과 레이코가 가게야마에게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하는 것 정도일까??

 

세계적인 부호인 호쇼 그룹의 외동딸이 형사가 되었지만 사건의 해결하는 능력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그녀의 상사인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고장이 잘 나는 자동차를 만드는 가자마쓰리 모터스의 도련님과 별다른 면이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녀 스스로는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확실하다

적어도 자신의 부를 자랑하지는 않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건은 모두 호쇼 가문의 집사 가게야마가 저녁식사 동안 레이코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해결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봐서 그런지 키타가와 케이코와 사쿠라이 쇼의 모습이 겹치기도 한다

하지만 호쇼 레이코 역의 여주인공은 잘 어울리지만 가게야마와 가자마쓰리경부는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극 중의 가게야마가 키가 좀 작아서일까??

지적인 면은 괜찮은데 소설에 캐릭터의 설명을 읽을 때마다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든다

이대로라면 네 번째 이야기는 그리 읽고 싶지는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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