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보고 싶거든 -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만 들리는 대답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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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이 빛나는 바다 위에 노란 배가 떠 있다

그리고 배 안에 작은 소년과 비글로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타고 있다

책은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 같다

이미 내용을 다 읽은 뒤라 그렇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만 들리는 대답"

이제야 소년의 노란 배위에 인쇄된 이 글이 보이다

이 책 속의 소년은 고래를 간절히 기다린다

괘 오래전에 일본 가요 중에  "EXILE"이라는 그룹의 "AIWAYS"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났다

일본어를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을 것이다

누군가가 만들었던 영상의 배경음악이었다

 

뜻도 가수도 아무것도 모른 채 그 노래를 듣다가 어느 정도 일본어를 알아듣기 시작했고 그 노래의 가사를 알게 되었다

노래의 가사 중에 "누군가라도 언젠가 하나는 이루어요 무리하게 답을 내지 말고 켜진 불을 꺼지말아요"  대충 이런 뜻이었다

당시 너무나 힘들었었는지 밝기만 한 이 노래의 이 부분을 들으면서 눈물이 흘렸다

아니 대성통곡을 했었다

그 "누군가라도"에 왜 자신은 속하지 못하는지 너무 화가 나고 견딜 수가 없었다

 

늘 생각했었다

운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차라리 참고 그 시간에 한자를 쓰고 수학문제를 풀면서 참아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그러다 문득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로부터 우는 것이 해결은 안되지만 어느 정도 스스로를 위로할 수는 있다고~~

그래서 울었다

진이 다 빠지도록 울고 또 울었었다

 

그저 그림이 예쁜 동화책으로 위안이나 삼을까 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려내린다

간절한 기다림으로 고래를 기다리는 소년은 언젠가 고래를 보았을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있다

고래가 보고 싶은 소년은 고래를 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 이런 것들이 다 갖추어 졌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고래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은 생각처럼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다

약속시간에 10분 늦은 친구를 기다리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나였다

하물며 언제 올지도 모르는 고래를 기다리는 소년을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소년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도 기다린다

언젠가 이루어질 자신의 꿈을 그리고 언젠가 나타날 고래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나도 소년처럼 그 간절함으로 그 무언가를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림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예쁜 책이었다

 

[이글은 한우리서평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보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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