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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5년 6월
평점 :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나는 이분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이분의 목소리를 들으면 차분해진다. 그리고 나는 이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이런 느낌은 이분의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서 느꼈다. 내가 무척이나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울쩍해 하고 있을때 우연히 이분이 마음의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동영상을 발견하였다. 10여분 정도밖에 안되는 짧은 동영상이었기 때문에 그냥 들었는데 이분의 동영상을 듣고 정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그 내용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소심한 사람 이야기 였다. 공감을 하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이분을 통해서 치유를 할수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 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이분의 책이 나온다기에 너무나 기쁜 마음에 책을 읽게 되었다.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이었다. 내가 디자인 전공을 하였고 개인적으로 미술과 관련이 많은 만큼 무척이나 반가운 내용이 아닐수가 없었다.
책 표지는 책내용 답게 어떤 의미적 창을 통해서 아이를 바라보는 성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디자인이다. 이런 컨셉은 책의 내용과도 연관성이 있어서 무엇보다도 책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총 4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1. 연령별 발달 과제와 그림책 읽기
2.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징
3.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위해
4. 부모가 권하는 그림책, 아이가 원하는 그림책
첫번째 파트는 아이들이 연령대 별로 겪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를들어 사물의 이해, 반복과 학습에 대한 이해, 몰입과 탐색에 관한 이야기, 애착과 사랑, 자아 존중감, 사회성 발달, 주체성 확립 등의 이야기들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커가면서 접하게 되는 것들인데 언제 접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한사람의 인격이 형성이 되는 중요한 토대이니 무척이나 중요하지 않을수가 없다고 생각이 드는 심리이야기 였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이와 부모를 이해하는 파트라고도 할수 있지 않나 싶다. 아이가 가지는 애착과 사랑, 자아 존중감의 형성 등 비록 아이이지만 하나의 인격체로써 발달해 가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고 발달 과정별로 관련 그림책을 보면서 어떻게 발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파트를 읽으면서 어릴때 이런 책을 나도 읽었을까? 나도 이런 책을 읽었으면 어땟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났다. 사실 아주 어릴때 읽었던 동화책이 잘 기억이 안나서 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나 많이 좋은 책들을 읽었다면 분명 좋은 어린시절을 보낼것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상징이 될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들이 소개가 된다. 예를 들어, 똥, 곰, 기차, 숲, 구름, 바다, 그림자, 할아버지와 할머니, 눈 이런 것들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이런것들이 소개가 되는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들의 심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세번째는 비록 아이들이지만 마냥 천진난만 할수만은 없을 만큼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예를들어 화가 난 아이, 두려움이 많은 아이, 말썽꾸러기 아이, 떼쓰는 아이, 반항하는 아이, 장애가 있는 아이 등 다양하게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현상들이 많이 있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그림책이 소개가 되면서 그림책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심리적은 측면에서 설명해주고 있다. 대부분이 내가 잘 모르는 그림책이긴 하지만 이야기를 이해하기에는 무리 없을 정도로 아주 쉬운 편에 속한다. 이 책을 보면서 그리고 든 생각은 그저 그림책이 어린아이들이 이해할만한 짧은 이야기들로만 생각하면서 스토리따위 뭐가 있겟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는데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그림책안에 소개가 되는 다양한 그림책 속의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가 정말 흥미롭고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무척이나 공감도 많이 되었다.
특히나 마지막 파트인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 이야기를 보면서 너무나 마음이 동요되었던 것이 비록 어린아이들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이 없고 그저 눈앞에 것밖에 모르는 생각이 짧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해 버릴것이 아니라 비록 생각이 짧더라도 마음속 깊이 깊이 상처가 되는 것들은 남고 아픔이 되는 것들은 남는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으며 비록 아이들이지만 표현을 제대로 못해서 그렇지 감정을 못느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야 말로 정말 약자라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기면서 아이들의 심리에대해서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끝으로 이런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 부모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저 옛날처럼 낳기만 하면 저절로 크는 것이 아이들이 아니라 사랑으로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심리를 깊이 헤아려야 하는 것이 비록 어렵더라도 그래야 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