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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낼 권리 - 밥벌이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닥터K의 심리 상담소
김병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버텨낼 권리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보고 싶었다. 왠지 이 책의 제목은 나를 위해 지어진거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20대 시절에는 물론 가장 열심히 살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시절이긴 하다. 하지만 내 열정과 노력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일들도 있었다. 내가 견디기에는 버겁고 불가능한 일들은 아주 쿨하게 포기를 선택한 사항도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것이 내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런 선택들에 대해서 엄청난 후회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그런 선택이 정말 최선이었는가에 대한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쓸데없는 욕심으로 인한 행동들은 포기를 해야 하는 것이 때론 맞을때도 있다. 그러나 내가 버티는 것을 선택했다면 과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하면서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티는 삶을 통해 내가 또다른 삶을 배우는 것은 어떨까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텨내는 것은 사실 포기해서 새로운것을 찾는 용기보다 또다른 의미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알고 싶었다. 지은이의 생각이 알고 싶었다. 그리고 난 이 책을 통해서 나의 마음을 다잡을수 있었다. 아무래도 직장인으로써 공감되는 심리이야기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직장생활을 잘하는 비법을알려주는 책들은 제법 많았다. 어떻게 해야 직장생활을 잘하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 말이다. 그러나 직장인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은 내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바뀐 마음이 있다면 예전에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짜증이 났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사람들은 신경 쓸 여력이 안되고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살것인가 이런것들로 고민이 늘어가는 입장으로써 읽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들때문에 화가나는 부분에서는 비교적 쉽게 넘길수 있었다. 동감을 불러 일으킨 챕터는 내 마음속에 악마가 산다는 챕터였다. 사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유독 특별하게 내게 피해를 주거나 사기를 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워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곤 했는데 이런 감정이 나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 면역력을 기르는 방법 또한 알려주고 있어서 유용한 지식을 얻게 되었다.
정말 마음을 졸리면서 읽은 챕터가 있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챕터 였다. 사실 내 마음은 너무 나약하기 그지없어서 마치 누가 조금이라도 화를 내거나 짜증섞인 말투로 말을 하면 왠지 주눅이 들고 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어떤 말들이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이런 여린 마음은 사실 나한테만 국한 된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를 하였지만 이건 결코 위로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면서 약한 마음을 먹으면 정말 약해진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건 흔히들 성격탓을 하지만 사람의 성격은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세상 누구도 정확하게 규정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물론 본질적으로 바뀌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노력으로써 변화해 나간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규정짓는 것부터가 잘못이라 하였다. 이런 마음을 가지지 않아야 겠다는 마음을 굳히면서 읽었다.
이렇게 굳은 마음을 가지면서 어차피 모두에게 사랑 받을순 없다는 심리철학을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물론 이런 심리철학이 요즘 많이 거론되는 아들러의 심리이야기에서도 종종 나오기도 한것이다. 사실 주변인들에게 모두 잘 보이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 되기도 하였고, 이렇게 생각을 할때마다 마음이 편안해 지기도 하니 직장생활도 예외가 아님을 알수가 있었다.
한번도 울지 않은 직장인이 없단다. 나 또한 울지 않았던 직장이 없었던거 같다. 아무리 경력이 늘고 회사를 옮겨도 옮긴 회사에서의 또다른 경험들은 나를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하였고, 매번 힘든 일은 존재하였다. 다들 힘든 직장생활에 때려 치우고 싶은 심정은 항상 든다고 한다. 그러나 때려 치는 기쁨은 순간이지만 때려 치고 난 후의 생활은 때려치기 전보다 그리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어쩔수 없어 하는건 다들 비슷한가보다. 그럴때마다 드는 생각은 자존심 굽혀가면서 비굴하게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스스로를 용기 없는 사람으로 평가하지 말라고 조언을 하였다. 맞다 나는 자존심이 없고 용기 없어서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힘든 일이 있으면 스스로 이겨낼수 있는 용기가 더욱 필요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일을 해야 하고 회사를 다니는 한 힘들고 외로운 법이기에 그에 맞는 대안들이 이 책 곧곧에서 마음의 위안을 삼기도 하였다. 이 책의 마지막은 직장생활을 하는 결혼한 부부를 위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라 내게는 아직 적용이 되는 부분이 안되긴 하였지만 직장생활로 인해 집에서까지 영향을 주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설사 영향이 가더라도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엿볼수 있었다. 이렇듯 직장생활이 만만한 것이 아니기에 이 책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하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