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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밸리로드 - 조현병 가족의 초상
로버트 콜커 지음, 공지민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7월
평점 :
히든밸리로드 : 조현병 가족의 초상
히든밸리로드 : 조현병 가족의 초상
이 책은 책의 표지에서 나의 인상을 압도 하였다. 대체 어떤 가족의 이야기이길래... 라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그런데 이 가족은 가족중 누군가가 아픈상황인데 그 아픈병의 이름이 하필 조현병이고 그 대상은 1명이 아니라 여러명이라는 것에서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 이런일이"
가족중에 아픈 사람이 한사람만 있어도 힘든데 여러명이면서도 어떻게 조현병일 수가 있는거지? 내가 상상할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실제 이야기여서 너무나 놀랐다. 사실 조현병이라는 병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된것은 아니다. "아픈 사람들이 여러명인 가족이 살아갈 수는 있기는 한단 말인가." 막장 아침 드라마보다도 더 막장인것 같은 이야기였다. 12명의 남매를 가진 엄마가 겪었어야 할 가족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전해 들을수 있었다.
조현병 이야기는 몇년전에 범죄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때 나도 알게 되었다. 조현병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가까이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심지어 가족이 6명이나 있게 된다면 그런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들의 심리는 어떠할지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아프게 다가왔다. 가족이기에 어쩔수 없이 겪고 가족이기에 어쩔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그런 삶이었다.
1945년 부터 1965년까지 12명의 자녀를 낳던 시절은 사실 조현병이라는 병도 다들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나머지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폭력적인 행동, 성적 학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발작 등을 겪으면서 하루도 태평하기 어려운 가족의 삶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도망치거나 외면하거나 버리는 것 보다는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소한의 가족으로써 인간다움을 지켜내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기 때문에 책 시작의 앤 타일러의 이 한마디는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인내심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방법은 가족과 붙어 지내는 것이다."
-앤 타일러-
아픈 가족이야기, 조현병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을 최소한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