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의 진화 - 진화가 알려 주는 암 극복의 새로운 아이디어
아테나 액티피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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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무서운 병이다. 요즘에는 암이 많이 정복되고 생존률로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암은 여전히 인류 사망률 1위의 무서운 병이 아니던가.

이런 암이란 존재가 암의 생명이 탄생되는 역사와 함께해왔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렇다면 암은 우리가 기억하는 혹은 기록된 역사 저 편에 이미 존재해왔지만 '암'으로 정의하지 못한 채 그저 병으로 죽었다고 생각해왔던 셈이다.

말하자면 암은 인류뿐만이 아니라 생명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하고 생명력은 어마무시한 존재이다.

그런 암과 싸워온 인류의 투쟁이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 당시에 암의 존재를 알았다 하더라도 뾰족한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오래된 인류의 화석에서도, 조류의 뼈에서도 발견되었다니 인류가 이만큼이나마 암을 정복해왔다는게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암은 유전력이 강한 병이라고 알려져 있다. 암컷의 난자와 수컷의 정자가 만나는 순간 태줄이 힘껏 자궁벽에 혈관을 박아내는 바로 그 순간 암세포도 자신의 생명력을 키우기 위해 한켠에 자신의 집을 짓는 셈이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지긴 했지만 암을 유발하는 인자들은 더 늘어난 상황이다.

해충을 박멸하겠다고 엄청난 유독성을 지닌 농약을 살포하고 그렇게 키워낸 농작물은 다시 사람의 입을 통해 인체를 침투한다. 면역력이 파괴되고 이미 자리한 암, 혹은 새로운 암은 신나게 몸집을 키운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임신이 늦은 여성일 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줄기세포가 호르몬과 반응하면서 이런 현상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되니 요즘처럼 만혼이 늘어나고 노산이 늘어나는 현실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인간은 암정복을 위해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실제 그런 노력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다. 끊임없는 좌절과 실패속에서도 번영해왔던 사실이 암을 향한 투쟁이 언젠가 승리로 끝나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물학자가 전하는 암의 존재는 어쩌면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암이란 존재는 인류만큼이나 대단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단어나 의학용어가 많아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인류의 진화만큼이나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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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의 몰입 - 평범한 소년은 어떻게 수학사의 난제를 해결한 위대한 수학자가 되었을까?
오카 기요시 지음, 정회성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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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학(數學)이란 단어만 나오면 움츠려든다. 더하기, 빼기나 잘하고 살면 되지 않냐는 변명으로 버티면서 지금까지도 루트가 어떻게 로그가 어떻고 하는 얘기만 나오면 도망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수학점수가 어떠했을지 뻔하지 않겠는가.

수학을 잘 하는 머리는 타고 났다고 믿는다. 물론 문학도 그 방면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문학에 재능이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피타고라스'나 '케플러'같은 수학자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의 저자인 '오카 기요시'라는 수학자의 이름은 처음 들었다. 부럽기는 하지만 이미 일본은 몇 명의 노벨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인데 수학에서도 이렇게 대단한 학자가 있었다니 역시 부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꼭 수학에 대한 글만 적은 것은 아니니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다.

수학자가 되고 싶었던 과정이며 그가 '유레카'를 외쳤던 깨우침의 순간은 나도 경험하고픈 시간이었다. '몰입'이 되면 주변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거리를 걷고 그러다 문득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순간이 있다.

저자가 여러 번 그런 순간을 겪었다는데 나는 그런 깨달음의 순간들이 얼마나 있어나 아득하다.


저자는 수학뿐만이 아니라 음악이나 미술, 문학에도 관심이 많았고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나는 물리학이니 수학이니 같은 한 분야에 대가인 사람들은 어느 한쪽으로만 발달된 면이 있어 소심하거나 고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다.

저자의 글들을 읽다보면 그런 점이 없지는 않았는데, 도대체 이 수학자 양반 나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자꾸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쓸 당시에는 예순 초반 이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1901년 생이었다. 와우, 그래서 나쓰메 소세끼를 만났다고 했구나.


이미 고인이 된 학자이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스승이기도 한 저자이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지켜야 할 도덕이나 가르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상을 넓게 보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법등 역시 오랫동안 제자를 길러낸 선생다운 기품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경지에 이르도록 자신을 이끌었던 '몰입'에 대한 조언은 정말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누군가는 자신을 가르친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였다고 했다.

중학교 입시에도 실패하고 재수를 한 저자의 경험이 후일 수학자가 된 초석이 되었던 과정은 '몰입'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저자가 세상을 떠난 지 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의 저서들이 읽히고 있다는 것은 그가 해낸 수많은 업적 못지 않은 통찰의 철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는 접고 잠시라도 몰입을 해볼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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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한 뼘 반 다산어린이문학
황선애 지음, 이주희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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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친한 짝꿍과 밥도 같이 먹고 화장실도 같이 가고 학교를 오갈 때에도 서로의 집에 가서 기다리다 함께 손잡고 오갔던 기억이 있다.

어른이 되니 그런 우정을 나누기가 힘들었다. 서로 살아내느라 바빠서 그랬을까.

해라에게 찐친은 유주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찍어서 올린 사진에는 나보다 지안이와 더 가깝게 붙어 있었다. 유주는 나보다 지안이가 더 가까운 사이였던 것일까.

해라는 화가 났다. 나만 유주를 좋아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자기가 안 볼때에는 서로 단짝처럼 지내고 있었다니 분해서 눈이 부릅떠졌다.

해라와 유주와는 두 뼘 정도 떨어져 있었고 지안이와는 한 뼘 정도 떨어져 있으니 분명 둘이 더 친한거 아닌가.


해라는 이제 화장실도 혼자 가고 점심밥도 혼자 먹고 싶어졌다. 해라가 많이 먹으라고 다정하게 얘기했지만 해라는 오늘 나온 콩밥에 있는 콩도 싫고 지안이도 싫었다. 지안이가 나랑만 친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해라가 시훈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유주밖에 모르는데 어느새 소문이 났다.

분명 유주가 소문을 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해라와 유주는 열 뺨쯤 멀어졌다.

하지만 길을 잃은 강아지가 나타나는 사건으로 인해 해라는 마음이 풀어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같은 반 친구인 영웅이 말처럼 멀리서 보면 다 한 뼘 사이인거 아닌가.

나만 더 친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 한 뻠 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싶은 친구! 아니 빵 뼘 사이 친구!

마음을 재는 자가 있다면 재보고 싶은 그런 친구가 있다면 그건 행복하다는거다.

둘이만 친하려고 하지 말고 친구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는걸 나중에 깨닫게 될거야.

유주랑도 지안이랑도 다같이 친하게 지내면 행복해진단다. 해라야!

너랑 나랑만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읽고 더 많은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나갔으면 좋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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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TV 베드왕국의 잡일 용사 4 - 집사TV 오리지널 코믹스 집사TV 베드왕국의 잡일 용사 4
권수영 그림, 박시연 글, 집사TV 원작 / 대원키즈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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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베드 왕국에 좀비가 나타났다! 와 이건 재앙이다. 좀비에게 물리면 끝장인데.


베드 왕국에 좀비가 나타날 것이란 예언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좀비라니 말도 안돼!

하지만 베드 왕국 기사단의 이보가 좀비에게 물린 채 왕국이 좀비에게 함락될 위기라고 하면서 국왕님이 용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전한다. 조금 후 이보는 좀비로 변하게 되고 료미를 물게 된다. 이제 료미는 좀비가 되는 것일까.


용사들은 좀비가 된 이보와 료미의 입에 입마개를 씌운다. 더 이상 물지 못하게 하기위해서다.

용사들은 좀비로부터 왕궁을 보호하기 위해 갈 것인지 투표를 하고 결국 왕궁으로 향한다.

왕궁은 이미 좀비가 된 백성들이 몰려와 성문을 부수기 직전이다.

하지만 좀비를 물치길 무기고는 텅비어 있고 용사들 마저 위기를 맞는다.


가장 강력한 좀비는 바로 웨어울프 좀비로 변한 료미였다. 이럴 수가!

용사들은 좀비들을 물리쳐야 하지만 좀비로 변한 료미마저 헤칠 수는 없다. 어떻게 이 위기를 넘길 것인가.


또이의 분신술로 좀비들과 싸워보지만 버티기는 힘들다. 좀비들은 스스로 물에 뛰어들어 무너진 다리를 대신해 성으로 쳐들어 오는데...

좀비로 변했던 이보가 다시 본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그 비법이 무엇일까.

용사들은 이보에게 들은 비법을 료미에게도 해보는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베드 왕국의 잡일 용사들의 이번 에피소드는 좀비가 등장하여 무섭기도 하지만 용사들의 좌충우돌에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좀비로 변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비법을 알면 놀랄걸~~ 다음에는 어떤 괴물들이 등장할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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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 뛰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 뜨거운 기록
심상기 지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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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인간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살상하던 시절 유럽의 어느 변방에 유대인으로 태어났다면-안네 프랑크같은-나는 지금의 나이에 이르지도 못하고 비참하게 삶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하필이면 가난한 나라에 불안한 정국의 틈바구니에서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나는 꽤 툴툴거리며 살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를 보니 내가 지나온 시간이 행복할 지경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내 엄마와 같은 해에 태어났으니 나라꼴이야 말 할것도 없었을 것이다.

어린 나이이긴 했지만 일제의 참혹한 기억은 남아있을 것이다. 더구나 이후 벌어진 한국전쟁을 겪고 쿠데타와 혁명이라고 불리는 시기를 한창 나이에 겪었을테니 당시 죽어간 학생들과 다름없는 고통을 넘어섰을 것이다. 그리고 선택한 직업이 기자라니..험난한 미래가 보이는 선택이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자기 몫 이상을 해내던 발랄하던 올챙이시절의 이야기는 나름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한심한 정치상황과 언론탄압을 직접 겪었으니 그야말로 역사의 산 증인이 아니겠는가. 그 와중에 살아남아 지금의 서울문화사를 이끌어 왔다는게 존경스럽기만 하다.

물론 이런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탁월한 선경지명이, 비굴함이 없었던 기개가 없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정치권의 수많은 회유를 거절한 것은 정말 다행이다. 똑똑한 사람들도 정치권에만 가면 멍청이가 되는 현실은 과거나 지금도 다르지 않으니 말이다.

고 이병철 회장이 '사업을 해보라'는 말을 왜 했는지 저자가 지나온 시간들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기자라는게 평범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넓은 시각을 가져야 했기 때문이었을까.

출판업을 시작한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는 생각이다.

내가 좋아했던 '우먼센스'를 만든 분이었다니. '여원'과 함께 당시 쟁쟁하던 여성잡지아니었던가.


아주 오랫동안 '조선일보'를 구독했던 사람으로 직장생활때문이었는지 석간 보다는 조간이 더 편했고 빠른 정보를 볼 수 있다고 여겼던 것 같다.

'경향신문'이 문화방송과 같은 계열사 아니었나 정도로만 알고 있다가 파란만장한 신문사의 역사를 보니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들과 겹쳐 가슴이 찡해졌다.


대한민국의 굴곡진 시간을 함께한 증인으로서 이 책은 사료가 될 것 같다.

구순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아직 도전중'이라는 말씀이 감명스럽다.

거의 마무리에 이를 때 까지도 저자가 기독교인임을 느끼지 못했었다. 나같은 무종교인에게는 독실한 종교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어딘가에 치우치거나 온건하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냉철하고 이성적인 그의 판단과 미래를 보는 안목만큼은 우리가 존경하는 이병철 회장이나 정주영 회장님 못지 않았다.

마지막에 기록된 한수산의 고문실록은 읽기가 많이 힘들었다.

내 삶의 어느 부분은 그의 작품이 들어서 있다. 가난한 소녀시절 그의 작품을 읽고자 도서관으로 뛰어갔던 기억들. 아주 오랫동안 그의 작품을 만나지 못해 잊혀질까봐 노심초사했던 시간들.

그가 이런 시간을 견뎠구나. 그 때 그에게 가혹한 고문을 가했던 놈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늙어가고 있을까. 뿌듯한 자부심으로 살아갔을까. 아님 후회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을까.

화가 치밀고 눈물이 차올랐다.

그런 시간들을 살아냈다. 저자가 작가가. 그리고 우리가. 그래서 이 책은 회고록이 아니라 역사다. 절대 잊혀져서도 안되고 꼭 기억하여 실패와 수치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을 지침서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펼쳐질 거인의 도전이 기대된다. 건강하시고 더 많이 남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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