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의 몰입 - 평범한 소년은 어떻게 수학사의 난제를 해결한 위대한 수학자가 되었을까?
오카 기요시 지음, 정회성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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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학(數學)이란 단어만 나오면 움츠려든다. 더하기, 빼기나 잘하고 살면 되지 않냐는 변명으로 버티면서 지금까지도 루트가 어떻게 로그가 어떻고 하는 얘기만 나오면 도망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수학점수가 어떠했을지 뻔하지 않겠는가.

수학을 잘 하는 머리는 타고 났다고 믿는다. 물론 문학도 그 방면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문학에 재능이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피타고라스'나 '케플러'같은 수학자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의 저자인 '오카 기요시'라는 수학자의 이름은 처음 들었다. 부럽기는 하지만 이미 일본은 몇 명의 노벨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인데 수학에서도 이렇게 대단한 학자가 있었다니 역시 부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꼭 수학에 대한 글만 적은 것은 아니니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다.

수학자가 되고 싶었던 과정이며 그가 '유레카'를 외쳤던 깨우침의 순간은 나도 경험하고픈 시간이었다. '몰입'이 되면 주변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거리를 걷고 그러다 문득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순간이 있다.

저자가 여러 번 그런 순간을 겪었다는데 나는 그런 깨달음의 순간들이 얼마나 있어나 아득하다.


저자는 수학뿐만이 아니라 음악이나 미술, 문학에도 관심이 많았고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나는 물리학이니 수학이니 같은 한 분야에 대가인 사람들은 어느 한쪽으로만 발달된 면이 있어 소심하거나 고루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다.

저자의 글들을 읽다보면 그런 점이 없지는 않았는데, 도대체 이 수학자 양반 나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자꾸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쓸 당시에는 예순 초반 이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1901년 생이었다. 와우, 그래서 나쓰메 소세끼를 만났다고 했구나.


이미 고인이 된 학자이고 다방면에 관심이 많았던 스승이기도 한 저자이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지켜야 할 도덕이나 가르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상을 넓게 보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법등 역시 오랫동안 제자를 길러낸 선생다운 기품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경지에 이르도록 자신을 이끌었던 '몰입'에 대한 조언은 정말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누군가는 자신을 가르친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였다고 했다.

중학교 입시에도 실패하고 재수를 한 저자의 경험이 후일 수학자가 된 초석이 되었던 과정은 '몰입'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생하게 전한다.

저자가 세상을 떠난 지 5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의 저서들이 읽히고 있다는 것은 그가 해낸 수많은 업적 못지 않은 통찰의 철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칫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는 접고 잠시라도 몰입을 해볼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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