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2 - 내일을 움직이는 톱니바퀴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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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었다. 표지는 에니메이션처럼 가볍게 느껴졌지만 제목에서 오는

묵직함은 뭐랄까...과거의 어느 시간은 정말로 수리받고픈 사람에게 희망을 갖게하는 힘이 느껴졌다.



이제는 퇴락해버린 상가의 거리에는 오래된 신사 쓰쿠모가 있고 간혹 열린 가게중에는 '추억의 시(時) 수리합니다'란 노트 정도의 크기로 된 간판이 걸린 곳이 있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수리가게를 운영하는 슈지는 '추억의 시계를 수리합니다'란 간판에서 '계'자가 떨어져 나간채로 두었기 때문에 졸지에 추억을 수리하는 가게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그 가게에서 크로스 건너편에는 헤어살롱 유이가 있다. 얼마전 독립을 하여 이 도시에 자리를 잡은 아카리의 여동생 카나는 고등학교 졸업을 눈앞에 둔 어느 날 불쑥 이 거리에 나타난다.

미리 연락이 없이 헤어살롱 유이에 나타난 카나는 언니가 집에 없는 것을 알고 사무에차림의 이상한 젊은 남자가 추천해준 라임이라는 카페로 향한다. 그 곳에서 기모노차림의 묘한 느낌의 여인에게서 언니의 유품을 보관해둔 보관증을 받게된다.

열다섯 살 차이가 나는데다 어머니가 다른 자매였다는 그 여인은 본적도 없는 언니가 죽은 후에 자신에게 물려준 이 보관증이 부담스럽다고 한다. 이 시계는 10여년 전 그녀들의 아버지가 맡긴 것으로 수취인을 언니앞으로 해놓았었는데 왜 언니는 본 적도 없는 자신에게 이 유품을 맡겼던 것일까.


보관증을 떠맡기고 사라진 여인처럼 카나와 아카리역시 아버지가 다른 자매이다. 새어머니가 데려온 딸 아카리는 어머니가 같은 카나를 귀여워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서먹한 사이가 되었고 독립한 이후에는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불쑥 그녀앞에 나타난 여동생 카나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여러꼭지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무대는 퇴락해가는 쓰쿠모상가거리이다. 마을에도 나이라는게 있다면 여기는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여유 있는 행복에 젖어 있는 말년의 마을로 설정되어있다. 언제든 되돌아가고 싶은 추억의 마을같은. 바로 그 거리에 있는 오래된 시계 수리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동스럽다.

오래전 학교동창이었던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는 서로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했더라면 그렇게 오랫동안 상처를 지니고 살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정과 사랑의 묘한 경계선에서 한 여자를 사랑했던 두 남자.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와 야반도주를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믿었던 남자에게 여자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는 오랜 오해가 너무도 부끄러워진다. 우리도 이런 오해로 쌓인 상처를 묻어두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병에 걸린 아버지와 어미를 잃은 두 아들의 양육을 위해 급하게 여자들 들였던 모리무라는 아무도 거두어 줄 곳이 없는 여자를 진정한 아내로 대접하지 않는다. 누가 물으면 집안일을 거들어주는 식모라고 말했던 무뚝뚝한 모리무라였지만 자신을 거두어준 남편을 극진히 대했던 아내는 남편이 건네주었던 집안의 보물시계의 태엽장치를 가장 소중한 보물로 여겨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사라져버린 아내를 찾던 모리무라는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에게 시집오기전 전남편과의 사이에 낳았던 딸을 잃었던 아내에게 딸의 이름을 가진 강아지를 선물할만큼 의외의 따뜻함을 지녔던 모리무라는 사고로 죽은 개를 대신하여 다시 강아지를 사주겠다고 약속한다.


꼭지마다 참으로 따뜻한 결말들이 있어서 마음이 푸근해진다. 어딘가 한쪽이 허전하게 느껴지는 아카리에게 맘깊은 시계수리사 슈지의 마음씀씀이가 대견스럽다. 슈지는 시계에 얽힌 스토리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게된다.

오래된 시계에 얽힌 사연을 해독하고 자연스럽게 해답을 찾아가도록 길을 열어준다.

이 소설에서 가장 내 마음을 끌었던 인물은 승복 비슷한 차림을 한 대학생 다이치이다.

신사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인물로 나오지만 불쑥불쑥 선문답같은 말을 내뱉거나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를 넘다드는 것 같은 묘한 분위기의 젊은이다.

누구에게나 지워버리고픈 혹은 고치고픈 추억의 시간들은 있다. 정말 이런 시간들을 수리해주는 가게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 너무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두 동생들에게도 따듯한 기억을 좀 더 만들어주고 싶고 후회스런 선택의 시간들도 수리하고 싶다. 그리고 나로 인해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 기억도 수리해주고 싶다.

어디엔가 분명 있었으면 좋을 쓰꾸모 신사 거리 상가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해주는 슈지의 시계방을 알고 있다면 꼭 알려주시길..

아마 내 시간을 수리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테지만 기어이 찾아가 매달리고 싶어지는 가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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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마라 (2015 세종도서 교양부문) - 의사가 말하지 않는 콜레스테롤의 숨겨진 진실
스티븐 시나트라, 조니 보든 지음, 제효영 옮김 / 예문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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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통용되던 학설을 뒤엎는 새로운 가설은 한마디로 파격 그 자체이다.

사실 의학계에서는 돈벌이를 위한 모종의 음모론같은 것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곤 했었다.

몇 년전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신종플루의 경우에도 거대 제약사의 음모였다는 설이 제기되었었다.

의학의 진화로 인간의 수명은 확실히 길어졌고 정답을 찾아내려는 연구도 활발했던 것은 인류에게 행운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침소봉대같은 결과론으로 제약업자들의 배를 채워주었던 사실은 간과할 수가 없다.

'의사가 말하지 않는 콜레스테롤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이 내 주목을 끌은 이유는 바로 흔히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LDL의 수치가 정상범위를 넘어섰다는 진단 후 고지혈약을 처방받아 먹어왔기 때문이다. 어머니에 이어 같은 증상으로 약을 처방받은 나로서는 유전적인 이유도 존재하지 않을까 궁금했었다.



넘쳐나는 의학의 정보속에서 요즘 사람들은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과신하거나 지나친 불안을 가지는 증상들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막상 어떤 과학적인 증거(이를테면 혈액검사로 나타난 여러가지 수치들)로 측정되는 일반적인 진단에 대해 모른 척 하기는 힘들다. 나 역시 고지혈진단을 받은 것은 거의 10여년이 되었다. 매일 먹어야 하는 비타민제도 간혹 잊곤 하는데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고지혈약을 자주 깜빡이는 바람에 내심 심장에 무리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불안하던 차였다.

물론 이 처방에 대해 한치의 의심은 없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마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심장이 벌렁거렸다. 과연 내 처방은 옳았던 것일까?



보통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dl을 넘으면 고지혈로 본다고 한다.



하지만 이 콜레스테롤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며, 간, 뇌를 비롯해 인체 거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지며 효소를 통해 비타민D, 성호르몬과 스트레스 호르몬을 포함한 스테로이드 호르몬, 소화와 지방흡수를 돕는 담즙산염으로 전환되어 체내에서 사용되는 물질이라는 것까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 마디로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이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이 콜레스테롤이 필요이상으로 많으면 혈관에 지질이 쌓이고 동맥경화가 일어나거나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일까?



이 책의 두 저자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이 책에서 흔히 고지혈약으로 처방받는 스타틴계열의 약들이 확실히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낮추지만 수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엔자임 Q10은 인체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필수영양소로 세포의 에너지 생산에 관여하는 주요 화학 성분인데, 심장이 힘차게 펌프질하면서 혈액을 순식간에 내뿜는 기능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바로 스타틴이 코엔자임 Q10을 고갈시킨다는 것이다. 정말?

심장질환의 해답이라고 믿었던 스타틴이 사실은 심장의 운동을 돕기는 커녕 고갈시킨다니...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대부분의 고지혈환자들은 지방의 흡수를 죄악처럼 여기게 된다. 가능하면 육식을 피하고 채식이나 유기농 곡류등을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 영양학적인 오류가 심장질환을 더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채식과 곡류를 건강식으로 여겨 실천했던 사람들의 심장발작에 의한 사망율은 더 증가했고 황제다이어트와 같이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를 늘였던 환자들은 심장질환의 발병수치가 떨어졌다고 한다.



잘못 알고 있던 건강식들의 섭취로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떨어뜨렸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심장질환의 발작을 줄여주지는 않았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오히려 탄수화물롸 당의 지나친 섭취가 오히려 심장에 무리를 준다는 결과는 충격적이다.

물론 저자들은 이 모든 물질의 과다섭취와 약물에 의한 콜레스테롤수치저하에도 불구하고 가장 나쁜 것은 바로 스트레스라고 단정한다. 실제로 공복상태에서 잰 수치와 극심한 수술현장에서 빠져나와 다시 재본 수치에서는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았음에도 콜레스테롤수치가 엄청나게 증가했음을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있다.

하긴 극심한 스트레스는 하룻밤에도 백발이 될만큼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디 콜레스테롤의 증가만이겠는가. 심지어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게 바로 스트레이스이다.


부랴부랴 내가 처방받고 있는 약을 확인하니 역시 스타틴계열의 약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약의 복용을 중단했다. 저자의 조언대로 혈액검사에서 LDL수치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LDL 입자크기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LDL의 두가지 유형에서 부피가 크고 해롭지 않는 입자도 있고 작고 밀도가 높고 잔뜩 화가난 상태라 쉽게 산화되는 입자도 있다고 한다. 후자의 경우 혈관의 내벽을 구성하는 세포사이로 끼어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이런 염증이 심장질환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NMR리포프로화일'이라는 검사에서는 LDL 입자의 크기를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저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스타틴계열의 약을 끊은 것도 불안하긴 하다.

과연 내 콜레스테롤수치는 안전한 것일까.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쉽게 정보를 주는 좋은 책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나처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약물을 복용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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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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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첫차를 타본적이 있는지요? 매일 출퇴근을 해야하는 직장인들도 첫차를 타는 일은 흔치

않을겁니다. 서울과 남해의 섬을 오가는 저는 오후에 출발하는 배시간을 맞추기위해 서울에서

6시에 차를 탑니다. 그 고속버스에 몸을 싣기 위해서 다시 지하철 첫차를 타야하는데요.

5시 20분 첫 지하철을 타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짐작을 못했었습니다.

 

 

더구나 매일 그 차를 이용하는 분들끼리는 서로가 잘 아는 모양인지 인사를 하면서 반갑게 아는척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몇 번 첫차를 타면서 그 분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젊은이들 보다는 중장년과 노년층들이 많았는데 여자분들은 대부분 빌딩 청소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고 남자분들은 일용직이 많으시답니다. 물론 등산복을 입은 분들도 많았구요.

하긴 사람들이 출근하기전 청소를 끝내려면 일찍 나서야 할겁니다. 일용직도 언제 방송을 보니 새벽 5시면 인력시장이 선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일찍 첫차를 차고 시장에 나가봐야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어쨋든 첫차를 타고 삶의 현장을 향해 나서는 분들을 보면 숭고한 마음까지 듭니다.

 

희망을 가지라는 말조차 함부로 꺼내기에는 너무도 아픈세상에서 열렬히 응원을 보내고 싶어 이글을 썼다는 작가의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예전에 비해 분명 모든 것이 풍요로운 시대가 되었지만 정신적인 빈곤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들 위로 위로 높은 곳을 향해 정신없이 올라가려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위로만 오르지 말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멀리 떠나 개척자가 되보라는 작가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들은 정말 너무 열심히 가난을 넘기위해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리고 저 높은 곳을 향해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 기어이 확인이라도 할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잠시 숨을 돌려 가보지 못한 세상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란 마음이 듭니다.

'정상에 오른다고 세상이 다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더 멀리 보일 뿐입니다.'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하는 셰르파족에게는 '정상'이란 말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도 에베레스트를 정복하지 못했던 시절 가장 먼저 에베레스트에 도달했으면서도 그 영광을 힐러리에게 양보한 셰르파 노르가이는 '에베레스트에 정상에 오른다고 세상을 다 보지는 못한다. 그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뿐이다.'

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이제는 슬슬 꾀도나고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보다는 안주하고 싶은 꼼수만 부리게 되는 나이에 이르고 보니 '변화'라는 말이 두렵게 다가옵니다. 누구에게나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당신과 상관없이 세상은 지금도 변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이 망치로 머리를 두드리는 것 같이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차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이미 첫차는 놓친 것같고 막차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늘 첫차를 타는 마음처럼 삶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라고.

첫차를 타기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달콤한 잠도 포기하고 찬바람을 맞으며 정류장을 향해 나왔을까요. 바로 그 마음으로 인생을 달려가라는 응원글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역사속의 많은 일화와 사건들을 끄집어내어 힘든 시간을 버텨내는 우리들에게 등을 두드려줍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나중보다는 지금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첫차를 타는 마음으로 오늘 시작하세요.'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는 것같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누군가 나를 잊지않고 바라봐 주는 것 같아 느슨해지려는 삶을 다잡게 됩니다. 늘 첫차에 오르는 마음으로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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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 앤 새디 vol.4 - 완결|마조와 새디의 치열ㆍ낭만 육아 생활툰 마조 앤 새디 4
정철연 글 그림 사진 / 예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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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완결이라니 완결이 어디있어. 말도 안돼!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마조앤새디가 완결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과 함께 내 품에 왔다.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이 얼만데..이건 배신이야.

 

 

이제 귀여운 깨비의 등장으로 더 재미있어지는데 말이지..역시 육아가 너무 힘들었던 것같아.

 

 

'뱃속에 있을때가 행복한거야.', '누워있는 애기는 천사지', '걷기 시작하면 지옥문이 열리는거지'같은 말에 기가 죽은게 확실해. 물론 나도 '미운 다섯 살, 죽이고 싶은 일곱살'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는 바야.

하지만 미리 기죽을 건 없잖아. 마조 앤 새디. 아무리 육아에 지쳐 수면부족에 집필시간이 안나도 그렇지 이건 아니잖아.

 

 

깨비가 태어나고 완전 찬밥이 된 마조가 우울증에 걸린게 틀림없어. 산후우울증이 새디에게만 온게 아니었던거야?

 

 

할리씨에 푹 빠진 서씨에게 도움을 좀 청해보면 어떨까? 하지만 역시 안되겠지? 내가봐도 서씨는 인도네시아나..뭐...말레이시아인같은 포스가 팍팍...깨비가 좋아할만한 비쥬얼은 아냐.

 

 

보통 '아이구, 장군감이네' 했다가 '여자예요' 하면 당황했던 기억들 누구나 한 번쯤은 다 있잖아.

그래도 깨비는 예쁘다며....마조를 안닮아 꽃미남이라며...그나마 얼마나 축복인데..이런 행운을 위안으로도 안되겠니?

 

2011년 '마린블루스 정철연의 미치도록 재미난 생활튠'으로 시작된 마조앤 새디1권으로 시작된 만남이 4편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만날 수 없다는 소식에 4편의 완결판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다.

심지어 우리 딸은 소장본으로 구입해서 대를 물릴거라고 할 만큼 왕독자인데..이렇게 끝내다니 사랑의 실연만큼이나 허전해진다.

아주 어린날의 자신에게 돌아가 리얼 주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마조의 연기는 멋지지 않은가.

새디의 희한한 입덫에 대처하느라 힘들었지. 그래도 살은 왜 안빠졌던걸까. 최선을 다하지 않은건 아니고?

깨비의 육아기 나도 참 행복했다. 마치 내가 수면부족인 듯 몰입이 되어 지치긴 했지만 어쭈쭈 자식바보로 변한 이 부부의 모습 낯설지 않다. 나도 그랬거든. 때려 죽이고 싶은 일곱살이 지나고 또 어떤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절대 부모의 본분을 다 할 것. 청심환이 상비약이 되는 순간이 와도 정신줄 놓지 말 것.

아마 오래지 않아 5편, 6편이 마구 그려지고 할말이 넘치게 될거야. 나는 믿어.

오랫동안 그래도 세상이 살만하구나...느끼게 해줘서 고맙고 해마다 올려준 Best of the year!도 아주 요긴했어.

마법의 가루로 꼽아준 그랜즈 레이디..발냄새로 구박받는 남편을 위해 벌써 장바구니에 담아뒀다는 걸 알려줄게. 이제 깨비도 태어났으니 신발캠핑같은 건 자제 좀 해야겠지? 마조?

부탁인데 깨비의 잉태부터 탄생을 지켜본 독자들에게 자라는 모습도 꼭 전해주길 바래. 기대할게.

그동안 수고 많았고. 곧 바로...to be continued....라고 돌아오길 바래! 아 터미네이터의 마지막 장면..엄지를 치켜들고 외쳤던 'I will back'이 마구 떠오르네..돌아와 그대 다시 돌아와...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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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전도 - 멀쩡한 사람도 흡입하게 만드는 주당 부부의 술집 탐방기
오승훈 지음, 현이씨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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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이 급격히 땡기는 책이다. 흔히 '주객전도'라 하면 주인과 손님의 입장이 뒤바뀌었다는 고사성어인데 여기서의 '酒客顚倒'라 함은 술먹은 객이 엎어져 이마가 깨졌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겠다. 말그대로 두주불사, 취중진언의 고백서이니 맑은 정신으로 읽는 것보다 한 잔 하면서 읽으면 딱인 책이다.

 

 

나도 물론 오징어 한마리 구워놓고 술 한병 앞에 놓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뒤 몇 병을 마셨는지는 비밀이다.

술을 잘 먹는 남편을 둔 아내는 참 고달프다. 평생 술국을 끓여대면서 팔자타령이 늘어지는 아내의 모습이 일반적인데 여기 이 부부는 서로 술궁합이 잘 맞으니 평생 싸울일이 없을 것 같지만 걸핏하면 취하는 아내를 업어 날아야 하는 X기자의 신세타령을 보니 너무 잘 맞아도 걱정인가보다.

서로 술먹을 약속을 잡느라 아웅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중간에 낀 아들의 딱한 처지에 한숨이 나오기도 하지만 일찌감치 술의 오묘한 세계를 연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쌀은 떨어져도 술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 집, 아마도 생활비의 상당부분이 술값으로 지출 될 것인데 그래도 컬럼을 준비하면서 보조비가 지원되었다니 내가 다 안심이 된다. 나도 이런 행운이 함께 하면 좋으련만.

일본여행을 가서 '부어라 마셔라'하는 아내들 때문에 어린 자식들을 돌봐야했고 술을 사 나르느라 관광은 꿈도 꾸지 못했다는 남편들의 푸념에서는 '대박'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해외여행인데 볼건 봐야지.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X기자의 술집 순례는 오로지 경험적 진실이라 가슴에 팍팍 와 닿는다.

유명한 맛집보다는 숨어있는 술맛집 소개를 염두에 두었다더니 은근 맛집 매니아인 나도 처음 듣는 술집들이다. 소개한 술집중 오로지 '온누리 장작구이'집만 가보았다. 흠..내공에서 나는 무릎을 꿇고 만다.

 

 

이북이 고향이신 부모님들 덕분에 냉면과 만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입맛을 지닌 나로서는 '을밀대'며 '필동면옥'같은 냉면집 소개에 눈이 확 떠진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냉면집에 가면 냉면이나 수육을 시키고 겨우 반주나 한잔 걸치는게 일반적인데-왜? 냉면집은 술집이 아니라는 편견이 있으므로- 이 부부는 늘 그렇듯 소맥을 들이킨다.

더구나 술내기까지? 여우같은 마누라 와잎의 꼬임에 빠져 공정한(?), 아니,공정하지 못한 술내기에 KO패 당하는 X에게 '까불지 말란 말이야, 나! 와잎이야.'하는 장면에서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만다.

X씨 그냥 져주고 사세요. 말년이 편한합니다. 쯧쯧...

 

 

꼼수 부리다 된통 당하기만 한 X의 유일한 복수는 그녀를 '임신'시키는 것!

아들 하나는 좀 외롭지. 애 하나 키우는데 돈도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와잎의 임신거부의 진실은 '금주의 고통'일 만큼 그녀에게 술은 인생 그 자체라고 한다. 정말일까? X가 컬럼을 쓰기위해 오바한 건 아니고?

하느님을 믿는 시어머니앞에서도 '소맥'을 외친다는 그녀의 못말리는 소맥사랑을 다 믿어야 하나?

아무리 마셔도 건강검진에 OK사인이 뜬다는 그녀의 간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찌는 살은 어쩌나.

 

 

'오바이트도 좋다! 똥만 싸지마!'라는 처절한 외침이 절대 부풀린 말이 아닌 듯하다.

그 술값 다 모았으면 크루즈여행 열 번은 갔을걸....물론 여행백에는 소주팩 잔뜩들어간 여행이 되겠지만.

참으로 뜨겁고 얼큰한 술여행 이었다. 근래에 보기 드문 이 부부의 주객전도...취한다.

딴지일보 김어준의 말이 딱이다. 알코올 누아르이자 효모 미슐랭이며 누룩오페레타...

한마디 거든다면 소맥프리마돈나의 휘청아리아...언제 같이 한잔 하자구요. 알콜듀엣부부님.

추억의 치킨집 크리스터 아주 땡깁디다. 미리 얘기하는데 와잎의 신공은 절대 못따라가니 술내기는 사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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