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인터뷰하다
김진세 지음 / 샘터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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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살아가는 것일까. 태어났으니 그저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불행이나 가난, 외로움이 없는 충만한 삶을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여기 쉽게 불행해지려는 우리에게 긍정의 처방전을 내미는 정신과 의사가 있다.



나름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말할 수있는 15인의 인터뷰를 통해 행복의 비밀을 엿볼 수있다.

그중에서는 한국을 사랑한다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있어 너무 반가웠다.

'개미'를 통해 그의 작품을 만나고 그 뒤 꾸준한 베스트셀러작가로 활동하는 그는 일곱살때부터 글을 쓰는 남다른 재능을 지닌 아이였다고 한다. 집안에 흐르는 예술적인 기질이 그를 작가의 길로 인도한 것은 분명해보이지만 매일 아침 8시부터 낮 12시까지 작업을 한다는 성실함 역시 남다른 작가가 분명해보인다.

이혼한 아내는 옆집에 살면서 함께 아들을 돌보고 애인도 있다는데 우리네 감성과는 다른 프랑스만의 진화된 삶의 형태가 낯설기도 하지만 부럽기도 하다. 그냥 글 쓰는게 행복하다는 그가 전하는 행복의 열쇠는 '현재에 있으라는 것!' 앞날에 대한 걱정만 하지 말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대상을 찾으라는 것. 글쎄 나이가 들어도 불안한 노후가 걱정되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아마도 글을 쓰는 일-도 시원치 않아 고민이 많은 나에게 그의 조언은 위안도 되지만 걱정도 된다.



유쾌한 아줌마 윤영미를 보면 늘 즐거운 마음이 들곤 했었다. 그녀의 무한 긍정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해지는 느낌이다.

특히 '공부하라'는 잔소리 없이 방목하듯 아이들을 키운다는 그녀의 뱃심이 부럽이. '너희들이 좋아하는 걸 하라' 대한민국 엄마들 몇 명이나 이런 소리를 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는 미용사가 되겠다는 아들을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응원하고 일단 지금은 공부를 하고 대학은 그방면으로 잡으라고 했다는 배우 정보석의 쿨함도 멋지게 다가온다. 그의 말처럼 꿈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자식이 부모가 원하는 길을 가라고 강요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부모를 선택할 순 없어도 어떤 부모가 될지는 선택할 수 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든다.

나 역시 어려서 내 부모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런 내가 내 아이들에게는 완벽한 부모가 되었는가.

내 아이들에게 비친 내 모습이 두렵기만 하다.



'열정'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한비야의 모습에서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지구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그녀의 어려서부터의 남다름이라든가 조급함 같은 것에서 더 많은 곳에 닿고 싶다는 조급함마저 느껴지곤 했었다.

정말 누군가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살다가게끔 각인된 운명을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그녀를 보면 드는 생각이다. 그렇게 느껴지는 열정속에서 섬세한 작가는 외로움을 읽어낸다.

'정말 늘 열정적이면 행복할까?' 열정적인 사람은 외롭기 쉽다. 맞는 말이다. 뒤돌아봄 없이 진군하는 그녀의 행보에 질투를 느끼는 사람이 없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남을 돕는 헌신의 삶에서 정작 자신이 기댈 곳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군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넘치는 열정을 조금쯤 훔쳐오고 싶은 마음이다.


유방암 수술후에 오히려 더 깊은 연주를 하고 있는 서혜경이나 남다는 예술가 최민수의 아내에서 멋진 사회인으로 거듭난 강주은. 그리고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김미화의 인터뷰까지 정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기분이다.

곁에 이런 행복한 기운을 지닌 사람들이 있으면 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행복은 남의 일이라고, 자꾸 불행해지려는 나에게 그들의 긍정처방에 힘이 불끈 솟는다. 그리고 행복한 기운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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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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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 때문에 상처받은 여인이 있다. 아버지의 죽음 이 후 시름에 빠져있던 레이첼은 톰을 만나 위안을 얻고 결국 결혼한다. 하지만 남편인 톰은 몇 년 후 새로운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아이까지 낳고 레이첼을 버린다.

집을 나온 레이첼은 친구인 캐시의 집에서 지내면서 직장을 다니지만 지나친 음주때문에

해고되고 만다. 레이첼이 런던에 있는 직장과 집을 오가는 기차를 타고 한 때 자신이 살던 집을 바라보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린다.

한 때는 사랑했지만 지금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이 그토록 갖고자 했던 아기까지얻은 전 남편 톰과 그의 새아내인 애나를 바라보는 것은 너무도 괴로운 일이다.

 


 

레이첼과 톰이 살았던 집에서 두어집 떨어진 곳에 사는 부부, 스콧과 메건! 레이첼은 그들을 제스와 제이슨이라고 이름 붙여 자신만의 상상에서 새로운 인물로 탄생시켰다.

둘은 너무도 사랑하는 사이이고 자신이 끝낸 결혼생활과는 다른 행복한 부부라고 믿으면서. 그렇게 기차를 타고 자신이 살던 집과 제스부부가 사는 집을 지켜보던 레이첼은 어느 날

제스가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얼 마후 제스-실제로는 메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된다.

레이첼은 자신이 보았던 의문의 남자가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경찰에 제보하고 제스의 남편인 제이슨-실제로는 스콧-에게 알린다. 화랑을 경영하던 메건은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고 이웃인 톰과 애나의 아기 에비를 돌봐주는 일을 했었다.

하지만 메건은 자신이 아이를 싫어하는것을 알고 일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오래전 자신에게서 태어난 아기를 떠올린다.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메건은 한 남자를 만나 동거를 하고 아이를 낳았었다.

그 사실을 모른 채 메건과 결혼한 스콧은 메건을 사랑하지만 뭔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아내 메건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다.

 


이 소설에서는 상처받은 여자 셋이 각기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술로 결혼생활을 파탄지경으로 이르게 했던 레이첼과 그녀의 남편 톰을 유혹하여 아내자리를 꿰찬 애나, 그녀는 톰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꼈지만 유부남의 불륜상대가 되는 것에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다. 결국 자신도 레이첼이 그랬던 것 같은 배신을 느끼게 된다.


메건의 실종사건에 의문을 가지고 뒤를 쫓는 레이첼과 파탄난 부부들의 비밀이 섞이면서 묘한 스릴러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늘 술에 취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레이첼의 기억력은 믿을 수가 없다. 또한 그녀의 증언은 신뢰감도 없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메건이 사라진 저녁의 일이 떠오르면서 메건 실종 사건의 비밀이 밝혀진다.


레이첼과 애나, 그리고 메건의 시선을 오가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는 조금쯤은 우울하고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사건을 파헤치는 기존의 스릴러나 미스터리물과는 다른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심리묘사가 더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결국 비밀이 밝혀지면서 아주 뜻밖에 범인이 나타난다. 앞서 살짝 드러났던 메건의 외간 남자가 과연 누구였는지 꼭 확인해보시기를...

폭염이 계속되는 와중에 잠시 더위를 잊게 해주었던 고마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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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아닌 두 남자의 밤
최혁곤 지음 / 시공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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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기자인 박희윤과 여색을 밝히다 퇴출당한 전직 형사 갈호태의 사건해결기라고나 할까.

이런 포멧의 탐정소설은 사실 일본에 많은 편이다. 하지만 탐정이라는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두 남자의 사건해결기는 굳이 분류하자면 탐정인듯 탐정아닌 탐정같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박희윤은 한 때 시민단체에서 주는 보도상과 기자협회대상까지 휩쓴 잘나가는 기자였다. 하지만 애인이었던 채연수가 납치되고 납치범의 전화에 현장까지 불려갔던 박희윤은 결국 협박범을 놓치고 끔찍하게 목이 잘려 없어진 채연수의 시신과 맞닥뜨린다. 그 충격으로 기자생활을 접고 친구인 갈호태의 카페 '이기적인 갈사장'에서 빈둥거리는 생활을 한다. 워낙 여색을 밝히다가 불명예 퇴출당한 갈호태는 부잣집 아들로 아버지가 차려준 카페에서 오가는 여자를 훔쳐보는 재미에 푹빠진 엉뚱남이다.


두 사람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아니 사건을 몰고다니며 특종을 취재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여기자 홍예리는 함께 사건에 휘말리고 해결해나간다.

전직 탈레반 대원으로 의심되는 파키스탄인을 뒤쫓던 세 사람은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하는 사장을 혼내주기 위해 폭탄을 터뜨리는 외국인들을 처리하기도 하고 잘 나가는 의사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해결하기도 한다.

옴니버스 형식의 전개로 마치 홈즈와 왓슨같은 두 남자의 사건해결기는 손에 땀을 쥐는 액션이나 스릴러보다는 조금쯤은 유머러스하고 발랄하기까지 하다.

다만 박희윤이 기자생활을 접어야했던 애인 채연수의 살인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여인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된 이른 바 '바리캉맨'살인사건의 희생자라고만 생각했던 이 사건에는 오래전 박희윤과 홍예리를 기자대상까지 받게 해주었던 일과 깊은 관계가 있음이 드러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네이버 지도에 광화문을 계속 검색해보곤 했다.

갈호태의 '이기적인 갈사장'이 있는 세종문화회관 뒷편에 꼭 그 카페가 있을 것만 같았고 범인이 등장하는 금호아시아나 그룹 사옥 뒷편에 '삼오식당'이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희윤에게 기자상을 선물했던 '국가 정보기관장들 조직적 대선 개입 혐의'는 사실 얼마전 우리 사회를 떠들석하게 했던 실제사건이었고 광화문네거리에서 내부정도 유출로 자신의 신상정보가 노출된 여자의 투신사건이나 등록금 인하시위를 벌였던 대학생들의 모습은 소설속 가상이 아닌 현실이었기에 이 소설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밀실 살인 사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증심도 살인사건'에서는 추리력이 돋보이는 정통 탐정극이 연출되었고 집을 나간 개 ''덕식이'를 찾아 헤매는 사건에서는 1차 사건뒤에 감추어진 2차 사건의 진실까지 파헤치는 집요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압권인 것은 역시 '바리캉맨'살인사건처럼 보였던 채연수 살인사건과 홍예리 납치사건에 얽힌 비밀이었다.

의협심과 공명심에 잠시 눈이 어두워져 자신에게 기자상을 선물했던 사건 제보자의 부탁을 잊었던 일이 결국 살인과 납치로까지 이어져 비극이 되었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범인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정설을 확인시켜주었다. 사건 해결에 은근히 도움을 주었던 매력적인 그녀의 정체는? 꼭 확인해보시길.


다소 엉뚱하지만 마지막 순간 친구 박희윤의 목숨을 구한 갈호태와 그의 전 상자였던 '하마 영감' 그리고 박희윤의 다음 활약을 예고하는 '미제사건수사반'의 결성! 탐정이 아닌 정식 수사관으로 거듭나는 다음편이 기대된다.

요 소설 드라마로 제작되면 딱인데...갈호태역으론 박상면? 박희윤은 김명민? 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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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2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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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말로의 작은 할아버지집에서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던 마리로르를 위해 아버지는 생말로의 집을 모형으로 만들어주고 갑작스러운 박물관장의 편지를 받고 파리로 향하게 된다.

사실 그 편지는 보석을 찾기위해 혈안이 된 룸펠의 미끼였고 르블랑은 체포가 되어 독일로

이송되고 만다. 100만년 동안 자신의 곁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던 아버지의 실종은 마리로르를 절망에 이르게 하지만 할머니 레지스탕스에 일원이 된 마네크 부인을 도와 작은 할아버지의 수신기를 이용하여 정보를 보내는 일을 하게 된다.


한 편 호텔지하에 갇혀있던 베르너는 동료인 폴크하이머의 기지로 탈출을 하게되고 지하에 갇혀있을 때 라디오에 수신된 소녀의 목소리를 찾아 생말로로 향한다.

열병으로 마테크 부인이 죽고 작은 할아버지마저 독일에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려 집을 비운 사이 생말로에는 폭격이 시작되고 마리로르는 룸펠의 손아귀에 붙들릴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소녀를 찾기위해 생말로로 향했던 베르너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둘은 아주 오래전 할아버지의 방송을 들었던 인연을 확인하게 된다.

 


마리로르가 집안의 침입자를 피해 작은 할아버지가 만든 비밀방에 숨어 가슴졸이는 장면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같다.

눈도 보이지 않은 어린 소녀가 배고픔과 목마름을 견디면서 점자책을 읽어내리는 장면은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아프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사랑하는 아버지와 행복한 날들을 보냈을 마리로르.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과학자가 되어 인류에 공헌을 했을지도 모를 베르너.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조국이 전쟁에서 패하고 밀려든 소련군에게 겁탈을 당하지 않았을 유타를 비롯한 독일의 소녀들과 여인들.


하지만 전쟁이 아니었다면 만날 인연이 없었을 마리로르와 베르너.

마리로르의 할아버지가 읽어주었던 과학방송으로 꿈을 키웠던 베르너는 결국 마르로르의 목숨을 구한다.

극한 상황에 처한 여러 인간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낸 작가의 역량이 놀라운 작품이다.

침략자인 독일인들은 모두 가해자이고 악인이었을까.

점령당한 프랑스사람들은 모두 피해자이고 선한자들인가.

히틀러의 광기에 휘둘려 가난과 배고픔으로 전쟁물자를 만들던 독일의 여인들. 결국 강간당하고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생말로의 향수상인인 르비트의 비열함은 치가 떨린다.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서 약탈을 하고 전쟁의 와중에 자신의 배를 불리고 독일군에게 아첨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추악함을 보게된다.


독일의 침략으로 배급물자로 살아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평화를 되찾기위해 레지스탕스 대원이 되어 활약하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에서 정의를 보았고 비록 가해국인 독일군의 옷을 입고 자유를 찾기위해 애쓴 사람들을 색출해야 했던 베르너의 순수는 눈물겹다. 베르너와 유타, 그리고 마리로르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

오염된 어른들이 순수한 아이들에게 퍼부은 엄청난 운명의 상처들은 영원히 치유되지 못할 것이다.

르블랑이 어딘가에 숨겨놓은 '불꽃의 바다'는 어떻게 되었을까.

정전 후 베르너와 마리로르는 다시 만날 수 있었을까.

독일의 수용소에 끌려갔던 르블랑의 운명은?


전쟁으로 고통받았던 수 많은 사람들의 시간들을 만났던 감동스런 작품이었다.

단순히 전쟁의 아픔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소년 소녀들의 꿈과 인생,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까지.

한 인간의 광기가 인간의 혹은 나라의 운명을 어떻게 끌고 가는지 똑똑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첫 권을 펼치고 마지막 권을 덮을 때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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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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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존재하지만 불 수 없는 모든 것들에 우선 경배를!


 

마리로르 르블랑은 파리에 사는 키가 크고 주근깨가 난 소녀로 선천적 이상으로 시력을 잃는다.

파리의 자연사박물관 열쇠장인인 아버지는 아내를 잃고 홀로 외동딸 마리로르를 키운다.

그녀가 홀로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집주변의 건물들을 모형으로 만들어주고 걸음수를 익힐 수 있게 훈련을 시킨다. 매년 마리로르의 생일이 되면 아버지는 퍼즐조각같은 모형집과 점자책을 선물하곤 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고 아버지는 그녀를 데리고 피난을 떠난다. 박물관장이 자신에게 맡긴 보석을 숨긴채.

아버지는 그 보석이 진품과 다른 세계의 모조품중 어느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불꽃의 바다'라고 이름 지워진 그 보석은 가진자는 영생을 하지만 주변인들은 불행을 당한다는 전설이 깃들었다.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500킬로미터 떨어진 졸페라인이라는 마을에는 베르너 페닝과 그의 여동생 유타가 고아들이 모여 사는 '아이들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광부였던 아버지도 그의 어머니도 죽은 후 알자스출신의 신교도 수녀인 엘레나 아주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하얀 머리카락과 또래보다 작은 체구를 지닌 베르너는 남다른 재능을 가진 소년이다. 기계에 대한 이해가 높아 온동네 라디오는 다 고쳐주었고 이웃의 독일장교의 라디오를 고쳐주다가 훈련학교로 입학해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사실 베르너는 열 다섯살이 되면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광부가 되어야했지만 비참한 그 생활을 견딜 수가 없어 자신의 재능을 키워줄 학교를 선택한 것이다.

고장난 라디오를 고쳐 여동생 유타와 듣곤했던 베르너는 젊은 남자가 프랑스어로 말하는 방송을 듣게된다.


 

'어린이 여러분, 집 난로 속에서 석탄 한 조각이 빨갛게 타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석탄 한 덩어리는 한때는 초록빛 풀 한포기였거나 100만 년 전에 살았던 양치류나 갈대에요'

과학에 열광하고 있던 베르너는 이 방송에 매료되고 자신이 멋진 과학자가 되는 꿈을 키우게 된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이 방송이 그의 인생을 흔들 것임을 그 때는 알지 못했었다.

 


 

아버지의 고향이면서 작은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생말로에서 피난살이를 시작한 르블랑 부녀는 마네크 부인의 보살핌을 받는다. 작은 할아버지 에티엔은 자신의 형과 전쟁에 참전했다가 형이 전사하자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은둔형인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아주 오래전 형제는 성가를 녹음하여 팔기로 하고 한 음반회사에 과학에 대한 대본 열편을 녹음하여 보낸 적이 있었다. 엄청난 수신기를 가진 그 축음기는 아주 멀리 독일의 소년 베르너에게 닿았던 것이다.


독일의 본부 원사 룸펠은 다이아몬드 분야에서 빛을 발한 인물로 전쟁이 일어나고 독일이 세계각국의 보물들을 수탈하자 그 보석들을 감정하고 분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파리의 자연사박물관에서 '불꽃의 바다'에 대한 정보를 듣게되고 모조품을 위조된 보석을 포함하여 네 곳으로 나뉘어진 이 보물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다.

보석을 가진자는 영생을 한다는 전설이 자신이 앓고 있는 종양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서였을까. 아니면 보석감정사로서의 욕망이었을까. 하지만 그는 세 개의 모조품을 찾았지만 마리로르의 아버지가 갖고 있는 진품을 손에 넣기전 죽음을 맞이한다.


 

베르너는 타고난 재능으로 학교에 입학하고 교수에게 인정받지만 결국 전쟁터로 소집되고 만다.

학교에서 만나 유일하게 우정을 나누었던 새를 좋아하고 조류학자가 되고 싶어하던 친구 프레데리크는 결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극심한 폭행을 당한 후 영혼을 강탈당하고 목숨만 연명하는 처지가 된다.


당시 전쟁을 일으킨 독일은 히틀러의 광기가 국민들에게도 전염되어 미친듯이 전쟁에 참여하게된다. 심지어 어린 소년들도 히틀러에 열광하고 목숨을 내어놓아도 영광이라는 광기에 휘둘리고 있었다. 독일의 여자들과 어린 소녀들은 전쟁물자를 만들어내는 공장에 나가야 했고 부족한 물자때문에 극빈의 삶을 견뎌야 했었다.

베르너가 되고 싶었던 것은 과학자였다. 하지만 전쟁의 소용돌이에 군대에 끌려간 베르너는 독일이 점령한 나라를 돌며 수신기를 이용하여 몰래 정보를 보내는 사람들을 색출하는 일을 하게된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합군이 총공격을 해올 것이란 소문이 돌고 독일군의 포격기가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연합군은 하필이면 베르너가 은신하고 있었던 호텔을 포격하게 된다.

호텔지하에 고립되어 죽을 고비를 맞게된 베르너는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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