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PLATE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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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일본, 중국, 미국의 스파이들이 모여 거대한 판을 읽어낸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는 대한민국 국가정보원 4국의 채한준, 그리고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 장민우와 박기림, 중국의 샤오미, 일본의 후쿠야마, 한때는 중국의 첩보원이었던 여통과 미국의 첩보원이었다가 지금은 수배되어 쫓기는 로즈마리. 각각 자국의 이익을 위해 뛰던 그들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모이게 된다.

이들의 모임의 배후에는 미 CIA의 국장 브랜든이 존재하고 또다른 비밀조직 '존 스미스'씨들이 있다.

빅 존으로 불리는 미치 앨런은 의사라는 직업외에 첩보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의 양딸 역시 첩보원으로 양성한다. 그녀가 바로 로즈마리. 이 부녀의 과거에 얽힌 비밀은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숨어있다.


 


왜 미국의 CIA는 존 스미스씨들이 필요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들의 음모로 인해 한곳에 모인 각국의 첩보원들은 브레인 장민우에 의해 '판'을 해석하기에 이른다. 과연 장민우의 해석대로 일본침몰은 가능한 일일까?

대한민국의 제주도 땅의 상당량이 중국인에게 넘어갔듯이 일본은 오래전부터 하와이를 비못하여

미국본토의 땅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일본이 침몰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일본인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판의 퍼즐에는 '존 스미스'라는 각계의 전문가들이 존재했고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캐치한 빅 존은 자신의 딸인 로즈마리를 구하기 위해 CIA국장 브렌든과 대립한다. 그리고 거대한 '판'의 실체를 확인하기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지진에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대한민국도 연일 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의 지진은 심상치 않다. 언젠가 거대한 지진으로 인해 일본이 침몰할 것이라는 예측은 기우가 아닐지도 모른다. 자연재해를 인공적으로 유발할수만 있다면, 핵을 이용하여 인공지진을 유발하여 구조판을 자극한다면..

다소 엉뚱한 발상일지도 모르지만 난 가능할 수 있는 일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일본침몰을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각국을 넘나드는 블록버스터급 소설이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소설이다.

하지만 전세계에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사소한 사고나 사건에 얽힌 비밀스런 이야기라거나

배후세력에 관한 설은 허구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IMF가 거부의 경제활동에 의한 결과라면?

그리고 오래전 일본의 관동대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과거가 현재에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된다는 설도 아주 흥미롭다.

남의 일인줄로만 알았던 지진의 현실을 보면서 엄청난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한 인간의 삶을

뒤흔들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런 삶이 거대한 한 나라를 침몰시킬수도 있다는 것은 소설이기에 가능한 설이 아닐까.

장황한 스토리와 거대한 배후를 따라가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흥미로운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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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일색 김태희
김범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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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눈도 반짝 코도 반짝 입도 반짝 반짝!

하지만 호박같은 얼굴은 비뚤빼뚤하다는 동요가 있다. 어린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에도 외모지상주의가

숨어있다니...누군들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을까.

장학금으로 유학까지 다녀온 태희는 방송국 성우다. 멋진 음색이 매력적이고 지적인 여성이다.

하지만 다소 비만한 몸과 처지는 외모때문에 사랑은 늘 짝사랑이었고 모태솔로로 36년을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껌딱지같은 남자가 생겼다. 이철수! 일명 찰스는 지하철에서 태희를 처음보고 단숨에

그녀에게 반하고말았다. 아니 말이 되나? 찰스는 그야말로 꽃미남인데.


 


미친게 분명한 남자다. 태희는 딱 세번만 만나달라는 찰스를 이렇게 생각한다.

잘 나가는 성형외과 원장이 왜 호박같은 태희에게 매달리는가. 잘 꼬셔서 비포 에프터 모델로 활용하기 위해서?

하지만 찰스의 마음은 진심으로 다가온다. 더구나 찰스는 인맥이 짱짱하다. 온통 성형으로 만들어진 고공주의 흉계도 방송위원장에게 얘기해서 막아주고 미친놈이라고 튕기는 태희곁을 맴돈다.


 


대학총장인 아버지, 거대한 방송사의 사장인 어머니를 둔 찰스에게는 말못할 비밀이 많다.

아들의 여자친구인 태희를 반갑게 맞아주는 강유정. 물을 끼얹고 돈봉투라도 안길줄 알았던 그녀의 친절이 낯설다. 하지만 강유정의 친밀감속에 숨은 악의 모습이 서서히 들어나는데..


실력은 있지만 외모가 그저그런 김태희는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고 마이너리티이다.

그런 그녀에게 목을 매는 찰스의 사랑도 의심스럽고 그녀의 가족들의 이상한 조합도 의심스럽다.

찰스의 엄마 강유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악의 모습을 친절과 권력속에 숨기고 아들의 여자인 태희를

몰락시킨다. 아니 성공시킨다. 그녀에게서 찰스를 빼앗아 오는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희는 사랑의 결실을 위해 그녀만의 방법으로 똥침을 날린다.

아주 유쾌한 소설이다. 외모지상주의에 갇힌 우리들의 맹과니같은 시선이 부끄럽다.

하긴 나부터도 예쁜 여자가 좋으니까. 보석같은 여자 태희가 참다운 사랑을 찾아 부끄러운 사회에 한방을 날리는 장면이 통쾌하다. 읽는 내내 유머스런 촌철살인같은 대사들이 돋보였다. 드라마로 나와도 좋을 작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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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 초상화에 감춰진 옛 이야기
배한철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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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주요인물들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한 적이 많았었다.  사진도 없던 시절 그나마 그림으로 남은 인물들은 행운아가 아니었을까. 터럭 하나도 틀리면 차라리 위패를 모시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존재하던 시절에는 그런 행운조차 누리지 못한 인물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역사속 인물을 맞닥뜨리니 그들의 존재감이 확 들어온다.


 


우리가 알고 있던 천원 지폐의 이황의 초상은 사실 허구라는 것과 이순신의 초상도 상상화라고 하니 아쉽기만 하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기자일을 하던 저자가 문화재 부문을 취재하면서 못다한 국사학 교수의 꿈을 이렇게라도 펼쳤다니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그림속 인문들에 대한 의문을 넘어 당시의 시대성이나 역사의 큰 흐름까지 읽어내야 가능한 역사서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때 나라를 구한 것이 이순신이었다고 알고 있던 나로서는 명나라의 제상 석성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것이란 설에 감동을 받았다.

석성의 후실이 처녀시절 부모의 장례비를 대신 치뤄준 통역관 홍순언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조선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지 오싹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런 석성이 후일 위기에 처하자 외면해 버린 조선의 선조는 역시 졸장부가 분명해보인다.


 


조선의 역사는 당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외척의 휘두름으로 인해 왕들은 재위내내 시달려야 했다.

그 뒷면에는 바로 당쟁의 주역인 광의 장인들이 존재했다고 하니 그들의 풍모 또한 흥미롭다.  조선의 근간을 흔들던 주역들의 모습이 바로 이들이다. 어찌보면 왕보다 더 위대한(?) 인물들이 아닐까.


 


조선시대에 초상을 가질 수 있었던 사람들은 권력과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다. 사후에 제작된 경우도 많다고 한다.

때로는 허구의 모습이기도 하고 과장 표현된 점도 있다고 하지만 그 섬세함에 놀라운 작품도 너무 많다.

그림속의 인물이 쓴 모자와 옷, 배만 봐도 시대를 추정할 수 있다니 그림속에 역사가 숨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백 년도 못사는 인생일진대 이렇게 후대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초상이라도 남겼던 인물을을 다시 만나 즐거운 역사여행을 즐겼다.  박학다식한 저자의 재미있는 설명과 가설들이 아주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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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래는 늘 남에게만 보이는가 - 비즈니스 리더 11인에게 배우는 논리를 넘어서는 직관의 힘
다카노 켄이치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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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성공이 있긴 있다. 누군가는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재능으로 만들어진다'라고 했지만 과연 1%의 노력만으로 성공을 쟁취한 사람들이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성공의 정의는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그런 것들을 많이 가지면 성공한 것일까.

물론 그런 것들을 가지기 위해 인간들은 무한한 노력들을 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것을 성공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의 의미는 자신이 꿈꾸던 희망을 완벽하게 이룬 것이 아닐까.


 

여기 비즈니스 리더 11인의 성공기를 다룬 비법서가 있다.  분명 이들에게는 우리에게는 없는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된다. 구글은 알지만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이 세계를 움직인 힘은 무엇일까.  그들은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달랐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알아채는 힘이 있었다.

분명 존재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자극한 것이 지금의 성공의 비법이 된 것이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니다. 불과 10여전 전까지도 전자제품하면 일본을 제일로 꼽았었다. 하지만 그 유명한 소니며 후지같은 이름들은 사그러지고 말았다. 그자리를 꽤찬 것은 바로 우리의 삼성이다. 

삼성의 이건희는 '아내와 자식 이외에는 모두 바꾸라'고 호령했다는데 그의 혁신이 지금의 삼성을 이루어낸 비법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과 쌍벽을 이루는 혹은 우위에 있는 애플의 성공비법은 무엇일까.

 


 

우리동네만 보더라도 한두집 걸러 편의점들이 즐비하다. 토착 편의점이 생기기전 편의점의 대표격은 역시 '세븐일레븐'이었다.  수많은 편의점의 등장에도 여전히 '세븐일레븐'이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더운 날 뙤약볕에서도 잘 상하지 않는 매실 삼각김밥을 평소보다 많이 갖춰놓는다는지 계절을 앞서 미리 고객들이 선호할 제품들을 다른 편의점보다 일찍 배치하는등의 파격적인 판매기법이 통했다는 것이다.

'만약 이렇다면~'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직접 검증함으로써 자신만의 비법을 찾아낸 것이 정말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남에게만 보이는지, 그리고 성공한 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곰곰히 돌아봐야 한다.

'왜 성공한 미래는 남에게만 보이는가'라고 되물어 본다.  논리를 넘어서는 직관의 힘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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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표류
이나이즈미 렌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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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젊은이들에게 특히 어려운 시간들이다. 백수가 넘쳐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20여년 전 취업빙하기를 겪었던 일본의 모습이 겹쳐진다.

이 책은 일본이 거쳤던 어둠의 시간을 통해 한국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보고서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를 했지만 갈 곳이 없거나 겨우 구한 직장이 나와 맞지 않았다면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젊은이 8인의 이직을 통해 취업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었다.

직장, 혹은 직업은 왜 필요할까. 먹고 살기 위해서? 아님 자아실현을 위해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평생 돈을 벌어야 하고 때로는 원치 않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아마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평생 나의 행복을 위해 선택해야하는 일이라면 맞춤옷처럼 잘 맞았으면 좋겠는데 이 책에 소개된 8인의 사례를 보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원하는 일과 만나고 있다.

30세의 야마네 요이치는 중견 IT업체에서 제법 실적도 훌륭했고 인정도 받았지만 결국 취업정보업체로 이직을 결정한다.

상하구조로 조직된 직장에서는 상사를 잘 만나야 한다. 하지만 요이치의 경우에는 오히려 상사를 잘 만난것이 이직의 원이이 되고 말았다.  처음에는 권위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였던 상사가 뛰어난 집중력으로 업무를 휘어잡고 아랫사람들을 감화시키는 과정을 보면서 자신도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커다란 기계에 쓸만한 부속같은 존재도 중요하지만 직업을 찾는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업무에 더 매력을 느꼈고 결국 원하는 길을 찾은 셈이다.


 


나도 아이들이나 후배들에게 영원한 직장은 없다고 말하곤 한다. 특히 여자들에게 직장은 수많은 벽으로 둘러쳐진 밀림같은 곳이다. 남자들보다 월급도 적고 성과도 적게 평가받는다. 더구나 결혼, 임신, 출산에 따른 후유증은 고스란히 여자의 몫이다. 이런점에서는 여전히 일본도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누구나 선망하는 대형 종합상사에서 근무했지만 너무나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살아가고 있는 직장 선배나 상사들을 보면서 이직을 결심한 이마이 다이스케는 IT벤처로 자리를 옮기고 서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이렇게 누구에겐가는 선망의 직장이 나에게는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바로 이자리를 선망의 자리로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일, 혹은 직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처럼 맞지 않는 직장을 옮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라도 걸치고 싶은 열망들이 가득하다. 우리에게도 몇 년후 지금 이 빙하기가 추억처럼 회자되는 날이 오리라 믿어본다.

이 책이 시행착오로 방황하는 시간과 갈등들을 좁혀주는 가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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