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일본, 중국, 미국의 스파이들이 모여 거대한 판을 읽어낸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는 대한민국 국가정보원 4국의 채한준, 그리고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 장민우와 박기림, 중국의 샤오미, 일본의 후쿠야마, 한때는 중국의 첩보원이었던 여통과 미국의 첩보원이었다가 지금은 수배되어 쫓기는
로즈마리. 각각 자국의 이익을 위해 뛰던 그들이 뜻하지 않은 곳에서 모이게 된다.
이들의 모임의 배후에는 미 CIA의 국장 브랜든이 존재하고 또다른 비밀조직 '존 스미스'씨들이 있다.
빅 존으로 불리는 미치 앨런은 의사라는 직업외에 첩보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의 양딸 역시 첩보원으로 양성한다. 그녀가 바로 로즈마리. 이 부녀의 과거에 얽힌 비밀은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숨어있다.
왜 미국의 CIA는 존 스미스씨들이 필요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들의 음모로 인해 한곳에 모인 각국의 첩보원들은 브레인 장민우에 의해
'판'을 해석하기에 이른다. 과연 장민우의 해석대로 일본침몰은 가능한 일일까?
대한민국의 제주도 땅의 상당량이 중국인에게 넘어갔듯이 일본은 오래전부터 하와이를 비못하여
미국본토의 땅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일본이 침몰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일본인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판의 퍼즐에는 '존 스미스'라는 각계의 전문가들이 존재했고 자신들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캐치한 빅 존은 자신의 딸인 로즈마리를
구하기 위해 CIA국장 브렌든과 대립한다. 그리고 거대한 '판'의 실체를 확인하기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지진에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대한민국도 연일 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의 지진은 심상치
않다. 언젠가 거대한 지진으로 인해 일본이 침몰할 것이라는 예측은 기우가 아닐지도 모른다. 자연재해를 인공적으로 유발할수만 있다면, 핵을 이용하여 인공지진을 유발하여 구조판을 자극한다면..
다소 엉뚱한 발상일지도 모르지만 난 가능할 수 있는 일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일본침몰을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각국을 넘나드는 블록버스터급 소설이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소설이다.
하지만 전세계에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사소한 사고나 사건에 얽힌 비밀스런 이야기라거나
배후세력에 관한 설은 허구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IMF가 거부의 경제활동에 의한 결과라면?
그리고 오래전 일본의 관동대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과거가 현재에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된다는 설도 아주 흥미롭다.
남의 일인줄로만 알았던 지진의 현실을 보면서 엄청난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한 인간의 삶을
뒤흔들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런 삶이 거대한 한 나라를 침몰시킬수도 있다는 것은 소설이기에 가능한 설이 아닐까.
장황한 스토리와 거대한 배후를 따라가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흥미로운 스토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