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의 한 뼘 더 깊은 세계사 : 중동 편 - 6,000년 중동사의 흐름이 단숨에 읽히는
저스티스(윤경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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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시험공부라고 생각하면 어렵다. 하지만 숨을 고르고 시간여행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너무 신나는 여정이 시작된다. 내가 살아보지 못했던 시간을 향해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너무 신나지 아니한가. 어려서부터 친구들은 역사, 세계사를 다 어려웠했었다. 하지만 나는 넘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고 가장 점수를 잘 받았던 과목이었다. 담당교사를 싫어했지만. 고작 1문제를 틀렸다고 불러내어 마대자루로 무참하게 때렸기 때문이다. 잘 할놈이 왜 이런 실수를 했다나 뭐라나.


생각해보면 어떤 교사를 만나는가에 따라 좋아하는 과목이 되기도 하고 싫어하는 과목이 되기도 한다.

여기 이 책의 저자인 저스티스쌤이라면 어려워하던 사람들도 즐거운 여행을 하는 것 같을 것이다.

가뜩이나 중동하면 골치아픈 문제가 많은 곳이다. 일단 종교적으로도 끊이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여권이라는게 없는 지역같아서 자유분망한 내가 그 곳에 태어나지 않은걸 감사하게 된다.


유럽은 지구상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곳이다 종교적으로도 가장 많은 인류가 섬기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가 같은 예루살램이라는 점도 참 특이하다.

오랜 십자군 전쟁역시 자신들의 종교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었다. 종교는 인류를 구원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종교로 인한 전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랍인들이 기독교와 유대교에 대항할 자신들만의 종교가 필요해서 새로운 유일신 종교인 '이슬람'을 창시했다고 하니 이후 이 종교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좀 두렵기도 하다.

과연 무함마드는 자신이 창시한 이슬람의 목표가 잘 이루어져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인가. 저 하늘에서.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살인을 일삼는 이스라엘의 만행은 절대 용서될 수 없다.

자신의 땅도 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이 결국 남의 땅을 빼앗고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유대인들은 용납하고 응원하고 있을까.

이런 여러상황이 일어나야 했던 역사적인 사실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

때로는 한 인물의 탄생이 역사를 바꾸기도 하고 영웅이 되기도 한다.

기후위기로 꺼져가고 있는 지구를 구할 영웅이 존재할 것인가. 저자의 이름처럼 그런 정의로운 인물이 간절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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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 - 계속 쓰는 사람 정지우의 연결과 확장
정지우 지음 / 해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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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일이라고,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고, 우리 시대가 저질러놓은 어지러움을 탈출하는 일이라고 말해줘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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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 - 계속 쓰는 사람 정지우의 연결과 확장
정지우 지음 / 해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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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엉망진창인 느낌, 잘 살아오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 마음속에 시커먼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것 같은 답답함. 무엇이 문제인걸까. 시대일까. 나인걸까.

'글쓰기란 우리 시대가 저질러놓은 어지러움들이 모여 찾아갈 수 있는 해방구나 탈출구'란 글을 보니 울컥 뭔가 치밀어오른다. 글의 힘이란 이런거지. 저자의 글쓰기 모임에서 만나 사람들이 그랬다더니, 정말 누군가를 살리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로구나.


제목부터가 '배려심'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동안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글들이 어디 한 둘 이었겠는가. 그 글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고? 기억력이 좋다는걸 말하는게 아니란걸 안다.

글쓴 사람들도 세상밖으로 글을 내놓는 일이 힘들었겠지만 그 글을 읽어주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건 얼마나 큰 위로인가. 글이라는건 또 다른 나의 영혼이라는걸 안다.

그걸 알아주는 사람,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흐릿하던 자존감이 뚜렷해진다.


이 책 말고 저자의 글을 읽은 적은 없다. 하지만 곧 찾아 읽어보고 싶다. 매년 생일과 결혼기념일마다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사람이라면 꽃다발같은 글들이 기대되지 않는가.

글이란게 다 꽃다발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글을 쓴다는게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오래전 내가 아는 작가는 고백했었다. 무녀가 신을 모시듯, 그렇게 몸안에 각인된 무(巫)기를 꺼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지금도 나는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을 누군가 읽어주면 참 좋겠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었으면 좋겠다. 저자의 말처럼 외로운 일일 수도 있고 고단할 수도 있다. 내가 아는 많은 작가들이 글로 밥을 벌어먹는 일을 많이도 힘들어한다.

그래서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쓰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운명을 타고나지는 않아서.

일찌감치 글로 밥을 벌겠다는 생각을 접어서. 그냥 밥하고 상관없이 글을 쓸 수 있어서.


저자를 검색해보니 얼마전 강연이 있었다. 진즉 알았다면 꼭 가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말도 글처럼 진솔하고 위안을 주었을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어서 고마웠다. 잘쓰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용기가 생겼다.

'완벽하지 못한 건 죄악이나 실패가 아니라, 또 다른 의미의 성공'이라고 말해주어서 멋지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연이어서 많이 감사하다. 딸과 같은 나이인데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다니 얼마나 기특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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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집밥 레시피
유누맘(황보경) 지음 / 길벗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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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단 요리책을 보면 배가 부르다. 아니 배가 고프다. 이렇게 다양한 레시피로 식탁을 차릴 생각을 하면 배가 부르다가도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꾸 허기가 올라온다.

눈으로 봐도 너무 맛있고 그중에 만만해보이는 레시피를 만나면 재료가 있나 냉장고를 체크한다.


지금도 EBS에 요리프로그램이 있지만 오래전 공영방송에서도 아침 무렵 요리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었다. 그 날 소개된 요리의 재료들이 시장에서 엄청 팔린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그만큼 주부들은 '오늘 뭐해 먹지'가 숙제이다. 매일 같은 반찬을 차려내면 괜히 미안해지고 솜씨는 그닥 좋지 않으니 마법같은 한 상을 차려낼 일이 부담스럽다. 이럴 때 딱 이런 요리책이 구세주가 된다.



오늘 시장을 둘러보는데 확실히 나온 식자재들을 보면서 계절을 느끼게 된다.

굴과 생새우가 푸짐하게 펼쳐져있고 이제 단맛이 든 시금치가 보인다. 김장철이라 수육용 고기를 세일하기도 한다. 그러니 한 달 레시피를 이렇게 체크해두면 식자재구입에 훨씬 효율적이다.

마구잡이로 보이는대로 구입하다보면 다 먹지도 못하거나 잊고 썩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최신으로 나온 냉장고에는 이런 월별, 주별 레시피를 불러내거나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를 알려주기도 한다. 갈수록 좋은 세상이 온다.


계절에 상관없이 아침에 후딱 내놓기 좋은 레시피가 바로 달걀국이다. 콩나물국도 만만하지만 의외로 간단한 재료로 감칠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걸 해본 사람들은 안다.

이 요리책을 만든 사람도 이 요리가 어려워서 알려준다기 보다는 그 마지막 한 방의 팁을 전수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내가 가장 많이 해먹는 점심메뉴가 비빔밥이다. 다들 직장으로 학교로 나간 오후면 나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일이 참 번거롭다.

그저 냉장고에서 남은 재료를 꺼내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싹싹 비벼먹게 되는데 이 레시피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바로 소고기 약고추장이었다.

흔히 그 나물에 그 반찬이라고 할 대명사가 바로 비빔밥이지만 가족의 건강을 챙기며 레시피를 고민하는 외로운 주부에게 소고기 약고추장은 나를 위한 선물같은 요리가 아닐까.


마늘을 참 좋아하고 요리에도 많이 넣기도 하지만 얼마전 중국산 마늘종이 농약범벅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이 계절에는 아예 올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계절에 생마늘종이 나오지 않는다.

텃밭 농사를 해서 알고 있다. 내년 봄에나 국산이 등장할 것이다.

서산, 단양, 의성등 우리나라에 마늘이라면 서로 최고라고 하는 곳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마늘편을 썰고 대파와 남은 야채들을 넣고 마늘볶음밥을 해도 참 좋겠다.

한 달 30만원으로 만드는 365일 집밥이 가능한가? 라고 궁금해한다면 꼭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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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라 걷는 거야
박동기 지음 / 작가와비평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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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하나의 작은 점이었다. 달에서 찍은 지구는 푸른색의 별이었고.

그런 지구에서 태어나 몇 십년을 살아오면서 내가 점을 찍듯 발길이 닿았던 곳은 우주에서 보이는 지구만큼이나 적다.


그래서인지 여행서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 그냥 책속에 들어가 그 여정을 함께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유독 이 책은 사진이 너무 섬세해서 그 풍경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오랜 직장생활을 끝내고 이렇게 유유자적하게 세상구경을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다.

시간이 많다고 경제적 여건이 된다고 다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열정에, 체력에, 행운까지 따라주어야 가능한 것이다. 주만간산격의 여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무 맑아서,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냥 보고 싶었다. 따로 촬영해서 가지고 다닐까.

누가 찍었는지 그냥 대충 찍은 수준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처럼 평생 아마도 닿을 일이 없는 곳을 생생하게 데려가주었기 때문이었다.


여러나라를 다니다보면 역사를 만나게 된다. 과거의 역사가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는 전쟁의 역사속에 어떤 폭력과 아픔들이 있었는지.

포도주의 기원국이라고 말하는 조지아역시 러시아에 많은 영토를 빼앗기고 그 분노를 옷에 새겨 입고 있다니. 하긴 우리같이 조그만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도 휴전선을 다시 정비해서 선을 분명히 하자고 하는데 그렇게 많은 영토를 빼앗겼다니 오죽할까.


세상에는 신이 빚어놓은 것 같은 곳들이 너무 많다. 용의 꼬리라고 해서 보니 정말 그렇게 보이고 특히 마이클 잭슨의 모자바위는 와우 딱이다 싶다. 이걸 사람이 빚는다면 저렇게 자연스러울 수도 없었을 것이다.

대단한 자연의 작품이 아니던가.

예전에는 이름도 몰랐을 반도의 끄트머리 대한민국이 세계 여러곳에서 환대를 받는 나라가 되었다니 참으로 뿌듯했다. 싱가포르 다음으로 우대받은 여권이 대한민국 여권이란다. 으쓱!!

이렇게라도 둘러보고 나니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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