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족여행 바이블 100 - 주말마다 즐거운 사계절 행복충전소 프리미엄 가이드북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먹고 살만 해진 요즘 전국이 '둘레길' 열풍에 휩싸인 것 같다. 자전거타기 역시 많이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고 전국을 도는 여행도 많이 계획하는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는 볼만큼 봤다. 외국으로 나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여행계를 들어놓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가보긴 뭘 가봐. 구석구석 안가본 곳이 천지인데..

 

과연 '바이블'이라고 이름 붙일만한 이유가 있었다.

오가는 교통편에다 맛집에 숙박까지 세세하게 마치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가는 것같이 친절하게 느껴진다.

그 곳만의 독특한 문화와 행사까지 그 곳 사람으로 살아보지 않고는 알아낼 수 없는 소중한 정보들이

수두룩하다.
 


 

사계절 주말마다 돌아볼 곳을 어떻게 다 알아내었는지 눈이 휘둥그레진다.

적어도 신발 수십켤레는 버리고서야 얻을 수 있는 내비게이션형 가이드가 틀림없다.

내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섬 '거문도'가 빠져있어 속이 좀 쓰리기는 하지만 그만큼

소개해야 할 곳이 너무 많다는 뜻일 것이다.

 

한국 여행작가협회가 추천한 도서라니 그 무게감부터가 다르다.

이제는 더 이상 엄마 손을 잡고 따라 나서지 않는 아들녀석의 꼬득여

가족여행을 떠나볼까. 작가의 바람처럼 주말마다 가족들과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소개된 100곳중에 적어도 스무 곳 만이라도 깃발을 꽂아볼 예정이다. 

 



 

아마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아이들과도 서로 교감하고

미운정이 더 든 남편과도 신혼의 달콤한 여행읋 되살려 볼 수 있지 않을까..기대해보면서

떠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여행! 생각만으로 달뜨는 삶의 즐거운 여유를 가족을 사랑하는 작가가 쓴 이 바이블과 함께 한다면

집안 오빠의 안내를 받은 것처럼 넉넉해질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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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노래 - 모진 세월을 딛고 믿음으로 피어난 우리 어머니 이야기
이유진 지음 / 홍성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이 바쁘셔서 대신 보내 주신 분이 어머니란 말이 있다.
요즘은 세상이 각박해서 인지 자식을 버리는 어머니도 있지만 어쨌든 가장 위대한 이름
'어머니'란 이름을 아름답게 각인시켜준 이상운 전도사님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행복했던 며칠이었다.

2차대전의 소용돌이속에 중국 산둥에서 부러울 것 없이 자라 열 남자 몫을 해내겠노라고 
공언 할만큼 비범한 재능을 지녔던 한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쫓아 멀리 타국으로 올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는 그야말로 로맨틱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3~4개월을 예정으로 나섰던 그 여행이 결국 38년 동안 고향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길고 외로운 길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었다.

한국인 남편의 땅으로 온 그녀는 남북의 허리를 가르는 38선이 그어지고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어 공산국인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만다.

더구나 촉망받는 의사의 길을 걷고 있던 그녀가 중국의 의사면허를 인정 받지 못하고
가정주부로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차압당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보니 그녀의 절망이
절절히 전해져 온다.

아들없는 집안에 열 아들 역할을 하겠노라던 딸을 갑작스럽게 잃어야 했던 부모님들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오죽하면 아승을 떠난 어머니가 그리움에 목말라 하던 딸의 꿈에 나타나 '이제는 더 이상
나릉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했을까. 하늘나라에서도 자신을 그리워하는 딸이 얼마나
안타까왔으면 말이다.

38년만에 고향을 밟은 그녀가 너무나 달라진 고향의 모습을 보며..그리고 이제는 세상을
떠나 만날 수 없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또 얼마나 비감하였을까.

평생 '짱꼴라'의 자식이란 소리를 듣기 싫어 중국말도 하지 않고 번듯하게 자식을 키워낸
위대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내 나라에서 잔소리나 하면서 자식을 키우고 있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만 느껴진다.

평생 어머니의 조국 중국을 먼 발치에 두고 어머니의 그리움과 한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며 망모곡으로 어머니의 영전에 바친 이 책을 보노라니 나도
내 어머니가 누군가의 딸이고 아내이며 어머니로 살아왔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아직 내 곁에서 여전히 철없는 딸을 위해 오늘도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이 너무도 감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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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환자 - 허원주 수필집
김호남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나무처럼 글을 쓰고 싶었다. 초록의 싱싱함만 보아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그늘 속에서 행복해지는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나무는 사계절 풍상을

혼자 버텨야 했다. (중략) 미칠 노릇이었다. <아마데우스>의 주인공

살리에르는 하늘을 향해 절규한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남보다 먼저

알아보는 재주는 왜 내려주셨나고.

 

 

 

 

 

 

- 본문 중에서-

 


 

병원의 느낌은 항상 삶과 죽음이 교차하고 의사는 하얀가운을 입은 판결관 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살아왔었다. 신을 대신하여 인간의 생명을 좌지우지 하는 그들의 존재는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다가가기 어렵고 이기적일 것일것이라는 것이 그동안의 내 생각이었다.

 

또 한번 나의 이런 막연한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의사를 만났다.

왜 능력은 주지 않고 능력을 가진 사람을 알아보는 재주만 주었냐고 절규하는 의사 허원주를 보면서

나역시 그처럼 간절하게 능력을 원했건만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절망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어떤 스승에게 글을 사사받아 이렇게 빛나는 글을 썼던 그는 제법 괜찮은 글쟁이임을

나는 알게 되었다. 이렇게 세상애 자신의 글을 내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것도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가슴 깊숙한 그의 사랑과 감성을 제대로 표현한 멋진 글을 말이다.

 

영화를 사랑하고 어린 아들의 손을 이끌고 극장으로 향했던 아버지의 감성을 이어 받았을까.

말기 암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상황을 연기해야하는 의과대학의 '가상환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환자에게 말려들지 않으면서 이성적으로 '죽음'을 통보하는 의사의 모습은 가슴아프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눈물 한 방울없이 덤덤하게 짜여진 교본대로 삶의 끈을 놓아야 하는 환자를

대하는 말라버린 감성을 가진 자신의 모습을 되 돌아 보았다는 고백에서는 가슴이 시려온다.

단지 죽음과 삶을 진솔한 인간의 눈이 아닌 냉정한 의사의 눈으로 보기 시작한 회한의 고백일 것이다.

 

유방암 수술을 한 아내를 보면서 의사이면서도 알아채지 못했던 지단함과 유학을 보내 놓았더니 여자친구와

시시덕거리다가 온 것 같아 울컥했다는 참으로 인간다운 고백은 표지속에 과묵한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 않던가.

 

적당히 눙치고 빠지는 삶이 싫어 불의와 맞서고 여전히 불안한 지진재난현장으로 달려가는 친구를 보면서

자신의 소심함을 탓하며 다 이룬듯 보이면서도 결코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이렇게 세상에 자신의 글을

선보인 작가 허원주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꿈을 꿈으로만 머물지 않고 세상에 당당히 드러낸 그의 도전도 아름답지만 그가 냉철한 의사로서,

하지만 따뜻한 사랑을 잃지 않고 자신의 가슴에 용설란을 키우면서 살아온 시간들이 존경스럽다.

 

나도 여전히 꿈을 쫓고 있다. 그리고 작가 허원주는 또 다른 나의 멘토가 되었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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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행운 생각하는 책이 좋아 9
신시아 로드 지음, 김난령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한달 전 남녘의 섬으로 내려온 나는 이 책이 더 특별할수 밖에 없다.

어디서나 섬의 풍경은 비슷한 모양인지 뻔히 뭍이 보이는 가까운 섬임에도

학교를 폐교시킬만큼 사람들은 섬을 떠나고 있다.

시작은 적어진 학생 수를 채우기 위해서였다지만 열 한살짜리 소녀가

사는 섬 사람들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선뜻 입양하기로 결정했으니 말이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혈연'을 중시하는 민족과는 사뭇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캐나다 사람들이지만 잘 짜여진 울타리 안에 새 식구를 들이는 것은 모험과도

같을터인데...이런점에서 쿨한 사고방식을 가진 그들이 존경스럽기도 하다.

 

알콜중독자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열 세살 소년

아론은 위탁가정을 전전하다 바다가재를 잡으며 살아가는 테스의 가정에 들어오게 된다.

 



 

 

 

얼마전 단짝인 에이미를 뭍으로 떠나보내고 외롭게 지내던 테스와 동생 리비는

아론을 환영하지만 다시 버려지게 될 것을 두려워하는 아론은 쉽게 맘을 열지 않는다.

언젠가는 선장이 되고 싶었던 테스는 배려심이 많고 현명한 소녀이다.

아론의 멋진 트럼펫 연주에 반하기도 했지만 차가운 아론의 마음을 열어주려고

노력하는 테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순진한지 가슴이 따뜻해져 온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쉽게 잊지 못한단다. 서로 만나지 못한 때 조차도 말이야.

(중략) 사람은 만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좋은 점만 기억하기 쉽거든.

실제로 사람들은 더 복잡하단다." -158p

 

테스의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에게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는 장면이 눈에 어른거린다.

이런 가정이라면 얼음 심장을 가진 아이의 가슴을 충분히 녹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일이 닥치든, 우리 모두는 포기하지 말고 어려움을 헤치고 나아가야 해.

테스, 때로는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둬야

할 때가 있단다. 비록 네가 원치 않는 식으로 흘러간다 해도 말이야." -230p

 

섬에서 떠나려는 아론을 붙잡기 위해 아론의 친엄마를 섬으로 불러들여 큰 사건을

일으키지만 결국 아론은 테스의 따뜻한 사랑에 닫혔던 마음을 문을 열게 된다.

 

정말 우리는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다. 파란물이 사방을 둘러싼 섬에 이주한 나를

봐도 그냥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둬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으니말이다.

 

바다건너 어느섬에서 물 흐르듯 인생을 관조하는 멋진 아빠를 둔 테스가 진정한 친구

아론을 만난 것 같아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아론, 테스 멋지게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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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 풍경과 함께 한 스케치 여행
이장희 글.그림 / 지식노마드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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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울에서 태어나 수십년을 살아오면서 스스로 ’서울내기’라고 생각했던 내가 서울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아직 남산도 못가본 서울사람들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설마’했지만 여기 저기 서울 구석구석을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나도 이렇게 깊숙하게 서울을 들여다 본 적이 없었다.

도시공학을 전공해서 인지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뼈대부터 길가에 나무까지

예사롭게 지나치지 못했던 모양이다. 더구나 그가 그린 서울의 일러스트는 정말 세심하고 아름답기까지하다.

 



 

또한 시공을 넘어서 예전의 서울과 현재, 미래의 모습까지도 그의 머리속에 가득하다.

그래서 그를 따라나선 서울 여행길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다.

시원하게 넓어진 광화문광장을 아예 차가 없는 광장으로 했으면 바람도 나와 같았다.

제일 먼저 광화문으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무래도 서울의 중심이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미래의 움직임까지 알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첫직장을 시작한 교보빌딩의 추억과 데이트를 즐기던 정동길과 사랑하는 사람의

결혼식을 눈물로 지켜보았던 정동교회의 정경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온다.

 



 

인구 천만의 거대도시 서울을 이렇게 깊숙하게 들여다  본 작가가 있을까.

더구나 그의 눈은 아련한 과거와 옛스러움에 젖어있다. 그래서인지 촉촉한 옛추억에 빠져들고 만다.

둘레길 걷기가 유행인 요즘 이 책을 들고 그가 소개한 서울의 골목 골목을 따라 걷고 싶어진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들과 내가 놓쳐버린 시간들을 만나고 앞으로 사라져버릴 시간들을 담고 싶기 때문이다.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넉넉한 시간을 가진 것 같아 너무나 편안한 여행길이 되었다.

아마도 저자는 그의 깊은 눈 못지 않게 맘도 깊을 것이다. 더불어 넉넉한 품까지 느껴지니 각박한 서울내기들이

한번쯤 여유롭게 꼭 한번 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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