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재수 없어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2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1편 '흡혈광 녀석들'에서는 갑작스럽게 뱀파이어가 된 조디와 토미가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고 살인의

누명까지 씌우려한 '원조뱀파이어'를 물리치고  사람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제법 재미있는

뱀파이어로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었다.

 

조디에게 피를 나누어주면서 열심히 사랑을 속삭였던 토미 역시 뱀파이어가 된다.

햇빛을 볼 수 없어 낮에 나올 수 없는 조디의 일을 대신했던 토미가 뱀파이어가 되면서 이들을 도와줄

인간과 피를 나누어줄 인간을 찾아나선다.

열 여섯살 소년 애비는 뱀파이어가 되어 밤을 지배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안고 게이친구인 제어드와

함께 조디와 토미를 도와주게 된다.

 

 

전편에서 청동에 갇혀 움직이지 못했던 '원조 뱀파이어' 엘리야는 다시 깨어나 조디와 그녀의 일당들에게

복수하려한다.

전편에서 거금을 거머쥐었던 일곱명의 애니멀스들은 창녀 불루에게 돈을 털리고 예전의 직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창녀 불루는 뱀파이어가 되고 애니멀스들은 뱀파이어로 만들어 자신의 돈을 훔쳐간

조디와 토미를 잡으려한다. 하지만 애니멀스들은 자신들이 좋아했던 술이 그리워 다시 인간이 되기로

한다.

'원조 뱀파이어'를 처치하고 뱀파이어들은 인간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는 스티브는 다시 활동을 시작한

엘리야와 불루를 처치하고 죽을 위험에 처했던 조디와 토미를 다시 구해낸다.

당동한 소년 애비는 스티브를 사랑하게 되고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 조디와 다시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토미의 사랑을 영원토록 이어주기 위해 둘을 청동으로 입히게 된다.

 

인간의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뱀파이어들은 커피에 피를 섞어 먹기도 하는 등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편에 등장한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합세하여 좌충우돌 하여 심히 어수선한 모습이

연출된다. 작가는 피를 먹어야 하고 낮에는 숨어 지내야 하지만 영원한 젊음과 생명을 가진 뱀파이어의 삶을 택할 것인가,

비록 찌질한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지만 다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 놓는다.

죽음을 앞둔 인간의 피와 동물의 피를 먹는 것으로 양심을 지키는 선한 뱀파이어들과  악의 뱀파이어들의 대결이

흥미롭다. 피를 대주던 고양이가 뱀파이어가 되면서 다음편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주는 시리즈 2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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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광 녀석들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1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다이어트에 신경쓰는 스물 여섯살의 평범한 아가씨 조디는 어느 날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뱀파이어가 된다.

햇빛을 보면 화상을 입기 때문에 밤에만 돌아다녀야 하고 사람의 피를 빨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뱀파이어가

되었지만 피부가 매끈해지고 생동감이 살아나는 몸을 가진 것을 내심 즐기게 된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애인과 동거중이었던 조디는 찌질한 애인을 두들겨 패주고는 집을 나오게 된다.

다행히 원조 뱀파이어가 던져준 돈다발을 가지고 모텔을 전전하던 조디는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촌에서

올라온 토미를 만나 동거를 하게 된다.

 

 

처음에 조디가 뱀파이어임을 몰랐던 토미는 자신의 목을 물어 피를 빨아먹는 조디의 비밀을 알게되고

인심좋게 자신의 피를 제공하게 된다. 물론 간절히 원하던 섹스를 맘껏 하게된 감사의 댓가라고 할까.

물류창고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토미는 애니멀스라고 부르는 일곱명의 직원들중에 반장이 되고

칠면조로 볼링을 하는 등 익살스런 장난을 즐기는 조금 모자란듯한 그들과 친구가 된다.

 

토미와 조디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홍반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황제'라고 불리는 사나이가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며 살고 있다. 위기에 처한 조디를 구해주기도 하고 조디를 도와 '원조 뱀파이어'를 처치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인물이다.

 

조디는 죽음을 앞둔 시한부 인간들을 찾아 피를 빨게 되고 시신은 먼지가 되어 흩어져 살인의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피가 사라진 시체들이 연이어 발견된다.

조디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원조 뱀파이어'가 있음을 감지하고 그를 잡기위해 토미와 황제와 두 마리의

강아지, 그리고 일곱명의 애니멀스를 동원하여 '원조 뱀파이어'와 대결을 펼치게 된다.

결국 죽음을 맞이한 '원조 뱀파이어'에게 뱀파이어에 대한 비밀을 알게되지만 다시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뱀파이어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뱀파이어라면 인간의 피를 빨며 살아가야하는 무서운 존재로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 등장한 빨간머리 조디는

아주 매력적인 뱀파이어이다.

뱀파이어를 무서워하지 않고 조디에게 기꺼이 자신의 피를 나누어 주는 토미와 주변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웃기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이다.

연속 살인을 쫓는 미스터리스토리가 가미되어 비밀을 벗겨줄 결말을 쫓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국식 코믹멘트가 가끔 이해불가한 점은 있지만 뱀파이어와 친구가 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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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각하
배명훈 지음, 이강훈 그림 / 북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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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이든 '총통'은 있다.

로마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름은 다양하게 불리었지만 간단하게 권력의 중심인 권력자를

'총통'이라고 통칭한다.

저자가 연작으로 그려낸 총통의 이미지는 대부분 독재적이며 폭력적이고 그리고 꼴통들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인물이 총통이 되자 임기가 끝나는 5년동안 동면에 들어갔던 남자는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총통이 연임을 하고 있자 다시 동면에 빠져든다.

그렇게 시작된 동면은 계속된 총통의 연임으로 2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총통의 세상'이다.

영원히 계속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괴물같은 총통이 죽지 않는 한 이들의 동면은 계속될 모양이다.

 

 

도시를 정복하기 위해 무장을 하고 침투하는 특수부대원들..이들은 또 다른 총통이

지배하는 어느 나라의 대신들이다. 그래도 이 특수부대원들은 비리비리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회의 한번 참석하려면 특수훈련에 버금가는 여정을 겪어야 하는데 이정도면 체력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도대체 흔적은 없는데 상처는 있는 피해자들.

얼핏 평화로워 보이는 시위현장에 인간의 눈으로는 감지해낼수 없는 묘한 폭력들.

연이은 피해자들의 증언에 투명인간을 범인으로 만들어 시선을 돌리려는 정부.

영웅의 탄생을 꿈꾸며 강제로 수로공사를 하는 멍청이 거인총통.

특이하고 신선한 소재로 써진 이 소설을 보노라면 SF영화를 보는 것 같은 몽롱한 환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언젠가 일어났던 혹은 현재 진행되는 우리 시대의 인물들과 겹쳐지고

아련한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세상이 많이 좋아지긴 했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이 슬쩍 지나가기도 하니 말이다.

불과 몇 십년전 과거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반역이었을텐데 그나마 이렇게라도

짖을 수 있다는게 다행인가? 아님 반복되는 꼴통 총통의 등장에 가슴을 쳐야하는가 말이다.

정말 독창적이고 기발한 소재로 독자를 이리 저리 끌고 다니는 저자의 블랙코미디같은

스토리에 웃음보다 한숨이 나오는건 어쩔수가 없다.

우리는 언제 제대로 된 '총통각하'를 모실 것인가.

저자의 다음 작품이 미래의 총통에게 바치는 감사의 헌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대선을 앞둔 우리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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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바리 -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정윤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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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는 오귀대왕과 길대부인의 일곱번째 딸로 태어났지만 아들을 바랬던 왕의 명령으로

버려지게 된다. 바리공주가 열 다섯살이 되었을 때 오귀대왕이 병에 걸리고 바리는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서천 서역국으로 달려가 약물을 구해와 아비를 살리게 된다.

버려진 아이 '바리'

동해의 어느 마을에서 연탄공장 사장네에 일곱번째 딸로 태어난 바리는 제몸으로 생명을 잉태시키지

못했던 산파에게 넘겨져 인천의 수인곡물시장곁에서 키워지게 된다.

고향 친구사이인 산파와 토끼는 평생 자신의 아이를 가지지 못한 몸으로 '바리'를 자신의 아이인양

정성껏 키운다. 섬세하고 차분한 토끼와 저만의 방식으로 거칠게 키우는 산파는 때로를 으르렁

거리지만 두 사람의 사랑으로 바리는 열 다섯 살이 된다.

몸을 팔고 사는 옐로 하우스의 유리들의 뒷수발을 들어주며 약초를 팔아 살아가던 산파는 암에 걸려

바리에게 편안한 죽음의 길로 인도해 달라고 하고 결국 바리는 독초로 산파를 인도하게 된다.

열 여섯살이 되어 토끼에게 자신의 친부모에 대해 알게된 바리는 고향으로 향하지만 상처만 안고

되돌아오게 된다. 학교를 다니지 못한 바리는 사회성이 떨어지고 어눌하지만 영혼은 맑고 순수하다.

'바리공주'의 설화처럼 무속의 피가 흐르는 것 같은 바리는 죽음이 닥친 인간들을 편안한 저승길로

인도하는 일을 하게되고 비슷한 아픔을 가진 청하와 결혼하게 된다.

 

 

'바리'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아픔을 지니고 사는 인물들이다.

지은 죄도 없이 평생 감방에서 썩고 있는 아버지와 자신을 할머니에게 던져두고 떠난 어미를 둔 '청하'

멀리 서해바다 건너 어미를 그리다 참깨자루에 숨어들어 인천에 들어온 '나나진'

사랑을 믿었다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나나진의 어미 '화얌'

제 동생들을 먹이고 살리기 위해 제 몸하나 희생하여 유리가 되었지만 결국 바리에게 저승길로 인도된

'연슬언니', 그리고 스스로 연탄가스를 마시고 자살한 '청하사할머니'

이제 더 이상 철로위를 달리지 못하는 수인선의 궤도에는 아픔을 간직한 인물들의 과거가 새겨져있다.

손님이 끊겨버린 수인곡물시장과 수인선의 낡은 협궤처험 '바리'와 비극의 인물들은 그렇게 잊혀질 것이다.

구정물같은 세상에 불알하나 달지 못해 버려졌던 '바리'는 '청하'의 아이를 뱃속에 품은 채

태워버렸던 독초를 다시 만들 꿈을 꾼다.

숨을 틔울 '샘물'을 찾아 나섰던 '바리'는 이제 숨을 끊을 '독초'를 찾아나설 것이다.

쇠락한 시장풍경과 녹슨 기찻길의 흔적을 기억하는 작가는 분명 그 일대를 잘 아는 인물일텐데..

온갖 약초를 법제하고 간수하는 일들을 어찌 그리 잘 알고 있을까.

지긋 지긋한 현실이 바로 설화속의 서천 서역국이고 제 아비를 살리겠다고 시련을 견뎠던 '바리'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이 서글프다.

산파할멈이 약초를 찾아 온 산을 헤매였던 것처럼 작가도 꽤나 힘들게 캐고 말리고 법제시킨 공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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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줘서 고마워요 - 사랑PD가 만난 뜨거운 가슴으로 삶을 껴안은 사람들
유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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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잘해!'

우스개 소리로 가볍게 말했던 이 한마디가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무겁게 다가온다.

살짝 내성적인 성격에 한 때는 학생운동에 심취했던 남자가 방송국 PD가 되었다.

그야말로 인간냄새가 물씬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한

그의 '사랑찾아 삼만리'는 눈물없이 볼 수없는 '드라마'로 탄생되었고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의 가슴에 아프게 고여있다.

말기 위암으로 사랑하는 두 아이를 두고 하늘 나라로 가버린 '풀빵엄마'의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엄마는 약해지면 안되는 거잖아요."

하며 밝은 미소를 보냈던 그녀는 아마도 두 눈을 감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떠났을 것이다.

누가봐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창원과 영란의 가슴절절한 사랑이야기와 아픈 이별도

'엄지공주'선아씨와 '안녕, 아빠'의 준호씨..

 

 

'그 때,배웠다. 편견의 눈을 감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음을, 선입견의 귀를 닫아야

마침내 들리는 것들이 있음을 말이다.'-258p

 

유해진PD가 만났던 사람들은 우리가 눈을 뜨고 있어도 보지 못한 것들을 귀가 열려있어도

듣지 못한 '소중한 그 무엇'을 일깨워준 사람들이다.

혹시 '휴먼다큐'라는 포장지로 위장된 '상업'으로 비쳐질까봐 자괴심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찍고 말하고 전할수 밖에 없었던 PD의 프로정신은 따뜻한 그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때로는 관객에서 뛰쳐나와 무대에 뛰어올라가기도 하고 펑펑 울기도 하면서 만났던 특별한

사람들과는 여전히 '공적'인 관계가 아닌 '사적'인 관계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공부못하는 아들때문에 속상한 엄마,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투덜거리는 아이들에게도

그저 살아만 있어 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뜨거운 가슴으로 삶을 껴안은 사람들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누군가 간절히 원했던 '내일'을 지금 내가 아무 댓가 없이 살고 있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곳에 뜨거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 세상 어딘가에

진정한 사랑이 꽃피고 있음을 반드시 알리겠다고 소심한 성격을 고쳐가며 뛰고 있을

PD에게 전하고 싶다.

"잊고 있던 사랑을 기억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곁에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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