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관해 - 암 진단 후 10년, 병원 밖에서 암을 이겨낸 자기 치유 일지
상처받은 치유자 토마스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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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암이 언젠가는 정복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과거 병원에서 암이라는 진단이라는 나오기 전부터 암은 있어왔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치료방법이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도 인간에게 가장 많이 발병되는 병이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병이기도 하다.



일단 암에 걸리면 다들 죽는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항암을 하고 방사선을 쏘이면서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생존율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무서운 병임은 틀림없다.

정말 드물게 완전히 치유가 되었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기적에 가까운 확률이다.

이 책의 저자가 이 책을 낼 수 있었던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았다니 나이가 들어 발병한 경우와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아직 죽음을 생각하기엔 너무 젊은데다 듣기로 젊어서 발병하는 암의 사망률이 꽤 높다고 하니 얼마나 놀랐을 것인가. 하지만 본인이 생물공학을 전공하고 의학을 연구한 사람이라 스스로의 치유가 가능했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의학을 공부했기에 병원에서 권유하는

일반적인 항암치료를 선택할 확률이 높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주변에서 아직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지인의 어머니는 폐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하였으나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 치료를 포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노령의 암인 경우 진행이 늦는 경우가 많아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하시고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확실히 위중해지긴 했다고 하는데 과거로 돌아가 항암치료를 계속했다면 저자의 우려대로 벌써 하늘나라로 떠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식과 비만으로 독소가 쌓인 몸부터 청소를 시작했다고 한다.

단식으로 독소와 체중을 줄이고 식단관리를 통해 몸의 염증을 없애는 단계로 진행하고 운동과 명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사실 이 책 한 권에 다 담기 어려운 과정이었을 것이다.

저자의 치유일지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말은 바로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몸을 너무 과신했던지 그 치유력을 너무 남용하거나 오용해왔던 것 같다. 조금만 아파도 약으로 치료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왔던 일들이 떠올랐다.

친한 친구는 호스피스병동에서 일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아직 20대인 남자 환자였는데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암이 진행되어 포기한 경우였단다.

죽기 직전까지도 너무 밝아서 죽음을 앞둔 환자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죽기엔 너무 젊어서 아깝고 너무 밝아서 아팠던 환자! 암이란 병이 그렇게 무자비하다는걸 다시 깨달았다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 내 몸안에서도 암이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아는 의사의 아내도 심한 위염을 앓고 있어 매년 검진을 해왔지만 저자가 예로들은 점막내에 발생한 암종류였는지 초기 발견을 하지 못했었다.

다행히 절제술과 항암치료로 완치판정을 받았지만 그만큼 암은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더구나 저자처럼 위암진단후 철저한 자기 치유로 완치된 경우는 흔치 않다. 들어가는 길에 자신이 이 책을 쓸 수 있기까지 도움을 준 많은 지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통스런 시간이었겠지만 그런 운명같은

사람들의 도움도 잊지 말아야겠다. 이 일지가 수많은 암환자에게 희망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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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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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도 나이가 있다면 인간의 나이로 환산 했을 때 중년은 넘어선 것일까.

알수없다. 지구의 나이가 몇 십억년이 넘었다는데 인간처럼 수명이 정해진 것도 아니니 지구의 수명, 나이는 알 수가 없다. 오래되긴 했을 것이어서 어린나이는 아닐 것이라고 막연하게 추측해본다.



최근에 나온 미래소설을 보면 대체로 암울하다. 분명 과거에 비해 더 발달된 것들에 의해 편리를 누리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멸망이 온다든가 AI의 간섭이 선을 넘어서 인간을 지배한다든가

암튼 숱하게 봐온 미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끔찍하다.

여기 소설에 등장하는-저자의 말을 빌려오자면 가까운 미래-미래의 모습 역시 암울하다.



다행스럽달까 오늘도 폭염에 시달리는 지구처럼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같은 것은 없다.

다만 지금 진행중인 노화된 국가, 사회에 대한 모습이 그려져 가뜩이나 베이붐세대인 나는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65세면 지하철을 무료로 탄다고 해서 먼 남의 일이 될줄 알았더니 어느새 코앞이다. 나는 박완서작가처럼 절대 공짜 지하철표를 얻어 무임승차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하지만 가장 늙어버린 사회의 원인인 노인세대 폭증의 한가운데 들어와버리고 말았다.

인간이 늘 꿈꿔왔던 이상향, 유토피아라고도 하고 샹그릴라라고도 표현되는 그런 곳이

생겼다. 쓰레기섬이었던 시카모어섬이 환골탈태한 것이다.

카밀리아 레드너라는 여자가 버려진 섬을 사들여 변신시켰다. 그리고 부자 시니어들을

불러모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상향을 만들었다. 35세 이하의 청년 60%와 세계의

슈퍼 리치 시니어 30%로 이루어진 유토리아, 그 곳이 시카모어섬이다.



곧 서른이 되는 나라의 꿈은 시카모어섬에 입도하는 것이다.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고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시카모어섬에 들어가 주민이 되어 보는 것.

섬의 주민이 되는게 꿈일 정도로 시카모어에서의 삶은 모든 인간들의 이상향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알바를 전전하면서 비용을 지불하고 가상의 시카모어섬을 여행하는게 고작이다.

시카모어섬을 설계한 카밀리아라는 여자에 대해서는 알려진게 거의 없다.

하지만 약간의 정보로 알아낸 그녀의 모습에서 나라는 오래전 헤어진 민아이모를 떠올린다.

갑자기 사라진 이모가, 엄청난 복권에 당첨되어 돈벼락을 맞았다는 이모가 어쩌면 섬을 사들여 유토피아를 건설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키웠다.



시카모어섬을 제외하고 현실에서의 인간들은 등급을 나눈 구역에서 살아간다.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돈이다. 시카모어섬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유닛 A구역, 그 다음 B구역...가장 마지막 구역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재산의 거의 없는 사람들이다.

겨우 잠이나 재워주고 밥이나 주면서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고 그마저도 제공할 능력이 되지 않으면 제약회사의 실험용 쥐가 되어 사라져야 한다.




비정규직이긴 하지만 상담사로 모든 유닛을 체험하게 되면 시카모어 직원 채용에 유리하다는 정보를 얻게 된 나라는 모든 등급의 유닛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유닛에서 사라졌던 민아이모를 만나게 된다. 이모는 시카모어섬에 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미래에서도 삶의 질의 잣대는 자본, 돈이 되는 모양이다.

이제는 늙은 몸을 지닌 노인들은 모아놓은 재산에 따라 등급별로 나뉘어 살게된다는 설정이 가슴아프다. 아마도 나는 중간정도의 등급은 가능하지 않을까. 괜히 내가 소설에 자꾸 들어가게 된다.

소설이 소설로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막연한 예감때문에 나라처럼 응달에 들어선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의 본성이 너무 리얼해지지 않은 누군가는 제정신을 차리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 뭔가를 해주지 않을까. 괜히 기대를 가져본다. 그래야만 늙어가는 시간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년이 이렇게 서글프게 전개되는 미래로 가는 길이라면 민아이모처럼 스스로 우아한 죽음을 선택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자살이 정당화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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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있는 사전 - 말끝마다 웃고 정드는 101가지 부산 사투리
양민호.최민경 지음 / 호밀밭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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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투리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부산가면 도전해봐야겠다. 일본의 영향도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이제 영화나 드라마에 부산사투리가 나와도 잘 알아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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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기 있는 사전 - 말끝마다 웃고 정드는 101가지 부산 사투리
양민호.최민경 지음 / 호밀밭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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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한반도 땅이 넓다고 생각하는가. 땅의 넓이로만 보면 정말 작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반토막까지 났으니 말할 게 뭐 있겠는가. 그런데 그 조그만 땅에 도나 나뉘어지고 말투까지 확연하게 나뉘어졌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것도 아주 뚜렷하게 다른 색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표준말을 쓰고 살았다. 사회생활에서 만난 수많은 지방 사람들 말들을 들으면서 우리나라 말이 이렇게 다양하고 많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다.

특히 서울에는 전라도 사람들이 많이 올라와 살았는데 전남의 말투는 조금 거칠게 들려 사람들을 대할 때 조심스럽기도 했다. 내가 첫 직장을 근무할무렵 삼성본관에 갈 일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삼성은 영남사람들이 많았다. 사무실에 들어가면 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서로 대화를 하거나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마치 싸우는 것처럼 시끄럽고 거칠었기 때문이었다.



부산친구들이 있었는데 말투가 너무 재미있어서 많이 놀렸던 기억이 있다.

자꾸 '쌀'을 발음해보라고 놀렸던 것이다. '살' ㅎㅎㅎ 부산친구들은 쌀을 살이라고 말한다.

이북에서 넘어와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며 자란 엄마는 이북말과 표준말, 부산말을 섞어서 쓰곤 했는데 뭔가를 건네주면서 '아나'를 쓰거나 '아유 대다', '파이다'같은 말들을 써서 익숙하게 알아들었다.



'쫌'이란 말은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여 부산사람들이 아니어도 많이 쓰는 것 같다.

특히 '응답하라'시리즈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그래도 '시근'이나 '강구', '쓰까라'같은 사투리는 전혀 모르겠다. 특히 부산말의 억양은 일본어와 비슷해서 혹시 일본어의 어원이 경상도 사투리는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가다마이'같이 일본어에서 온 사투리도 있다. 지금은 많이 쓰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단디해라' '글마'같은 사투리들은 부산사람들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사투리라고 생각한다. 가수 나훈아나 강하늘, 강동원같은 부산 연예인들은 사투리를 거의 고치지 않고 쓰고 있는데 그 것도 참 정겹다. '키'나 '김태희'처럼 부산사람이라고 전혀 느끼지 못할만큼 표준어를

쓰는 연예인도 있는데 듣기고 경상도 사투리 고치기가 참 어렵다고 한다.

조그만 땅덩어리에 뜻이 다른 사투리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쓰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그나마 부산사투리는 제법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몰랐던 사투리 공부 많이 했다.

'억수로 욕받대이'. 요거 요거 사투리 시험 생기면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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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로망스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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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의 본고장 문래동이 환골탈태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카페와 맛집이 들어서고 새로운 핫플로 인기를 끈다는 얘기가 마냥 좋게만 들리지는 않았다.

쇳물이 튀고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날 것 그대로의 문래동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다.



수도대학교 공대 대학원생인 김철은 드라마 매니아다. 특히 연애 드라마를 흡입하듯 보면서 자신을 대입시켜 가상 연애를 상상하기도 한다. 그러니 첫 번째 만난 여자에게 뜬금없이 사랑한다고 해서 바로 차이는 일도 생긴다.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하지 못해서이다.



이름처럼 철과 크롬을 합금하여 스텐레스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지만 연구소내 용광로가 고장나자 일도 못하게 되었고 담당 교수조차 갑자기 사직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끈 떨어진 연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이제 뭘해야하나...고민중 갑자기 조교수라고 등장한 여자! 바로 은아연이었다. MIT까지 유학을 갔지만 졸업을 앞두고 그냥 돌아온 여자.

김철보다 네 살 연상인 그녀는 근육질의 체구에 특이한 사고를 가진 여자다.



이제 조교수까지 왔으니 연구를 계속해야 하는데 용광로가 고장이니 천상 용광로가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문래동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용광로는 많지 않았고 용광로가 있는 철공소에서도 손을 내젓는다. 그 때 다시 등장한 은아연! 그녀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철공소에 용광로가 있었다.

그녀의 도움으로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지만 전직 교수의 사임으로 더 이상 연구비 지원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는다. 더구나 은아연은 말도 안되는 합금실험을 한다고 한다.



서로의 연구를 위해 문래동을 드나들면서 서로는 마음을 열게 되는데...그 마음을 더 넓혀서 '문래동 로망스'라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연구와 사랑앞에 방해꾼들이 등장하는데...

서울의 외곽도 아닌 문래동은 오래전의 모습을 많이 간직한 동네이다.

지금은 하나 둘 사라지는 철공소를 보면서 아련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김철이나 은아연처럼 용광로처럼 뜨거운 사랑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사라질 문래동의 정다운 모습이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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