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시대
스티븐 J. 파인 지음, 김시내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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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불의 발견'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배웠다.

빙하기가 끝나고 인간의 출현하면서 지구는 무척 추웠을 것이다. 동굴같은 곳에서 살면서 열매나 작은 동물등을 먹으며 삶을 이어가던 인간은 불을 발견하고,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불을 생활에 끌여들여 이용할 줄 알게되면서 비약적 발전을 하게 된 것이다.



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불을 일으키고 확장시켜야 하는 소재가 필요했을 것이고 최초에는 나무같은 것들이 이용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인간은 나무를 태워 그 터에 농작을 하는 화전으로 양식을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 화전이 단발로 끝나기에 또다른 경작지를 얻기위해 불을 질러야 했을 것이고.



인류는 아주 오랫동안 불을 이용하여 잘 살아왔다. 불의 소재로 석탁이나 석유들을 발견해내어 번영의 기초로서 잘 써왔다. 하지만 그 불을 이용하는데 따르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불의 연소로 생기는 탄소가 결국은 지금의 기후위기를 불러일으키기까지 인간은 모른척 해왔던 것이다. 눈앞에 맛있는 음식만을 보고 뒤에 이어질 재앙은 몰랐거나 모른척했다.

결국 지금의 인류에게 도달한 불의 복수로 인해 매년 최악의 폭염을 맞이하게 되었다.



거대한 우주에서 불이란 존재가 또 다른 어느 곳에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류는 우주에서 불의 존재보다는 물의 존재를 찾는데 더 집중해왔다. 생명이 살기위해서는 불보다는 물의 존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 인류에게 닥친 문제를 보면 물보다는 불의 존재가 더 두렵지만 결국 그 불로 인해 물이 너무 많아지고 있고 탄소는 산소를 먹어삼키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과연 이 상태로 지구는 얼마나 버틸 것인가. 아니 인간은 얼마나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불은 하나의 원소라고만 생각했고 이렇게까지 인류에게 복수의 칼날을 드리밀줄은 몰랐다.

하지만 불의 복수는 너무 급격하게 극단적으로 다가왔고 인류가 불로 누려왔던 번영은 이제 몰락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탄소세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거나 기후환경 조약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급격한 호우로 강이 넘치고 산사태가 일어나 미처 대피하기 전에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 역시 물의 공격이 아닌 불의 공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특히 물의 공격에 취약해진 곳을 보면 직전 불로 인한 화재가 있었다. 그저 조금 타는 정도가 아닌 대규모 화재로 인해 숲이 소실되고 그로 인해 물이 머물곳도 없어지고 흙이 무너져도 멈추게 해줄 벽이 사라진 것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기후로 인한 사고는 계속이어질 것이다.

인류가 과연 이 화염세를 넘어서 새로운 세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인지를 예측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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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너스에이드
치넨 미키토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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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말기암을 앓던 언니가 자살을 하자 자신이 고치지 못했다고 자책을 하던 외과의사 미오는 PST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더 이상 의사생활을 이어가지 못한다.

수련의 시절 뛰어난 외과의로 인정받던 히가미 교수와 인연이 있었던 미오는 교수의 추천으로 세이료 대학병원 통합외과 병동에서 외과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로 일하게 된다.


세이료 대학 의학부 통합외과는 장기별로 세부학과가 나뉘어져 있는데 전국에서 우수한 외과의사를 영입하여 최고의 수술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통합외과의 책임자가 바로 미오를 추천한 히가미 교수다. 히가미 교수는 수술외에도 암치료에 획기적인 세포를 개발하여 암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통합외과의 피라미드 구조중 가장 위에 있는

플래티넘에 있는 의사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에이스 류자키 선생은 거의 신에 가까운 존재이다.



하지만 냉정하고 날카롭기로 유명해서 사람들이 다가가기가 힘들다. 류자키는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술에만 전념한다. 하필 그 류자키가 미오가 사는 아파트 옆집에 산다는게 문제였다. 가뜩이나 요즘 미오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게 혹시 류자키는

아닐까. 그러던 어느 날 언니의 연인이자 형사인 다치바나가 미오를 찾아와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오는 언니의 죽음으로 의사직을 포기할 정도로 괴로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기자였던 언니가 취재하던 고위직이 포함된 뇌물사건에서 도망친 남자가 있었다. 다쓰미는 외국으로 도망쳤다가 어찌된 일인지 까칠한 의사 류자키와 거래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류자키는 다쓰미와 한패였고 언니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류자키를 의심하게 된 미오는 류자키를 미행하게 되고 류자키가 숨기려던 비밀을 알게된다.

하지만 언니의 죽음에 관해서는 여전히 알지못한 채 연이은 사건에 정신없이 말려들게 된다.

자신의 아파트를 뒤져서 찾고자 했던 언니가 숨긴 비밀은 무엇일까.

결국 그 비밀이 담긴 SD카드가 발견되고 언니가 숨긴 그 비밀에 다가서지만...

주인공인 미오는 외과의사였지만 간호조무사로서 더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까칠한 류자키와는 얽히고 싶지 않아도 자꾸 얽히게 되고 결국 언니의 죽음의 비밀에도 함께하게 된다. 우리와는 다른 의료체계의 일본에서 일어나는 의학서스펜스가 퍽 재미있다.

원래 드라마로 제작하려고 쓴 시나리오였다는데 그래서인지 장면들이 눈으로 그려져 더 몰입도가 높았다. 언니의 죽음에 대해서는 끝내 다 밝혀지지 않아 다음편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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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 - 김재원 힐링 에세이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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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아나운서 김재원의 에세이가 나왔다.

잘 알려진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의 에세이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해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말로만 알던 사람을 글로 보니 참 다르게 다가온다.



67년생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58세쯤 되었나. 너무 동안이라 이렇게 나이가 묵직하리라고 짐작을 못했었다. 김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아침마당 이후 잘 보지는 않고 있었는데 늘 유쾌하면서도 다정하게 진행하는 아나운서라고 생각했다. 하필 오늘이 아침마당 마지막 방송이었다니 이런 우연이 있을까. 그럴 줄 알았다면 오늘 방송을 챙겨봤을텐데.



큰키에 귀공자타입의 인상이라 어둔 구석은 없었으리라 생각했는데 너무 일찍 엄마와 헤어지고 아버지도 오랫동안 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다니 그가 지나왔을 시간들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열 세살이면 아직은 어린 나이였는데 엄마를 잃고 '엄마 없는 집 아이'로 자라야 했으니 그 외로움이 어땠을까. 가끔 느껴지던 조용함이 그 어둠에서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말을 하는 직업이니 자신의 말에 큰 책임이 느껴질 것이다. 말이 비수가 되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대본대로 하는 말이라도 일단 자신의 입을 통해 나왔다면 책임을 느껴야한다.

헌혈기증이나 기부방송등을 하면서 정작 자신은 멀리 있었던 것 같아 동참하려 한다는 말이 참 예쁘게 들린다. 얼굴에 비겁함이나 악함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다. 교회도 열심히 다닌다니 선함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더구나 말을 잘하기위해 책도 영양분처럼 생각해서 열심히 먹는다니

참 기특하지 아니한가.



맵고 거창한 배추보다 담백하고 오래 발효된 백김치같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그의 삶을 정의해주는 것 같다. 외로웠고 억울했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잘 살아온 것 같아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다.

가끔 TV를 보면서 아 저 사람 많이 늙었네 할 때가 있고 유명인이 죽었다고 하면 실제 잘 아는 사람도 아니지만 안쓰럽고 세월이 야속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이 하필 저자의 방송생활 마지막 날이라니 많이 아쉽다.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많이 하면서 남은 시간들도 유용하게, 보람되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잘 보내길 바란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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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다를까? 일상에서 알게 된 찐 독일 모습 -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독일 실생활에서 겪어본 모든 것
임재정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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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세상은 넓고 가봐야 할 곳은 많은데 여건이 허락지 않으니 이렇게 책으로나마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내 버킷리스트에 있는 '세계 도시에서 한 달씩 살아보기'는 내 생전 이루기 어려울 것 같고 한 달살기가 아닌 저자처럼 몇 년 이상은 살아야 진정 그 나라를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라인강의 기적'이란 우리나라의 '한강의 기적'처럼 전후 급격하게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를 가르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전쟁을 일으킨 나라인 독일로서는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기는 어렵겠지만 전쟁배상금까지 지불해야할 만큼 거덜이 났던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만큼 대단한 저력을 지닌 나라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에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독일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역시 아우토반, 옥토버페스트, 맥주, 자동차이다.

특히 튼튼한 자동차로 높은가격으로 판매되는 독일자동차에 대한 신뢰는 대단하다.



독일인들에게도 자동차는 특별한 존재라고 한다. '가장 사랑하는 자식', '아내보다 차를 더 사랑한다' 같은 말들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 자동차를 속도제한없이 씽씽 달릴 수 있는 아우토반이 필요한 이유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교통법규에 대해서는 오히려 까다롭다니 사고에 대한 걱정은 좀 덜어낸다. 하지만 CCTV가 블랙박스가 거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문화가 높은 나라라 그렇다고는 하지만 좀 불편하지 않을까.



병원이나 관청에 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미국유학생활을 통해 알았다. 독일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더구나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빨리 빨리'한국인에게 느림의 문화는 정말 견디기 힘들다.

전화로도 해결이 안된다. 거의 모든 일을 우편으로 하는 문화도 미국과 비슷한 모양이다.

속터진다. 사실 여전히 도장을 찍는 문화의 일본도 오래전 행정을 고집한다고 하니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라는걸 다시 실감한다.

무료화장실이 거의 없다는 점-프랑스도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집을 구하기 어렵고 계약도 어렵고 일요일에 쇼핑이 거의 힘들고 전등하나 교체에도 사람을 불러야 한다니 이런 오래된 관행은 왜 고쳐지지 않을까.

독일의 합리적인 문화가 부러운 점도 있지만 답답한 점도 많았다.

그럼에도 독일인 자신들은 불편함 없이 산다니 멀리 사는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저자의 말처럼 독일유학이나 이민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탐독하고 가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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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더 행복하고 더 부유하고 더 건강한 여자로 사는 법, 20주년 기념 개정판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인숙 지음 / 해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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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작 이 책이 나오지 않았던가. 20대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텐데. 너무 아쉽다. 지금 20대인 여성들이여 반드시 읽고 멋진 인생을 살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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