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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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참으로 고된 여정이었다. 누가 일부러 시킨 여행도 아니고 선택이었지만 책으로만 봐도 고생길이다. 칠순의 나이에 이런 여행을 하다니 정말 존경스런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비행기로 편하게 하는 여행도 아니고 좋지도 않은 도로를 자동차로 여행할 생각을 하다니.


이런 여행을 하겠다는 꿈은 누구나 꿀 수 있겠지만 이런 여정이라면 나는 따라갈 엄두가 안난다.

서로 돌아가며 긴 운전을 해야하고 허리니 목은 어찌 견디나. 자동차는 사정을 봐주지 않고 연달아 문제를 일으키고 좋은 숙소 만나기도 쉽지 않다. 다행히 IT강국의 면모를 발휘해서 구글의 도움을 받았다니 나처럼 아날로그한 사람은 그냥 다큐드라마나 책으로나 떠나야겠다.


러시아가 하필 전쟁중이어서 여행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는 장면과 우리 인간에게는 전쟁 유전자 있는 것이 분명하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인간의 역사는 바로 전쟁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퇴근하고 나서도 휴대폰을 손에서 떼어내지 못하고 뭔가를 들여다보는 딸을 보면서 저 휴대폰중독 증세는 고치지 못할 병이라고 포기했는데 세계 어디에서나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그런다니 안타깝기도 하다. 잠시 눈을 다른 곳에 두어도 좋을텐데 말이다.


공룡뼈는 화면에서 여러번 봤는데 공룡알은 처음 봤다. 아 이렇게 생겼구나. 직접 봤다니 그건 좀 부럽다.

그럼에도 몇 시간씩 걸리는 입국장면이나 뇌물을 노리고 접근하는 경찰까지 나처럼 분노조절장애자는 뒷목잡고 쓰러질 판이다.


'실크로드'가 비단길이 아니고 '전쟁의 길', '종교의 길'이라는 설명에서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이 여행을 떠나고 감상하고 기록을 남겼는지 감동하게 된다.

굉장히 스마트하면서도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다. 그리고 유독 부부의 금슬이 좋아보여서 보기에 참 좋았다. 겁많은 아내의 동행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여행이 끝난 후 '장가 잘갔다'는 말이 딱 맞다.

그런 여행 나는 못간다. 사진으로 보니 아내가 참 선하고 아름다운 분인 듯 하다.

지구 반바퀴를 돌만한 시간, 비용, 용기 모두를 가진 분들이어서 많이 부럽다.

흔히 그렇게들 말한다. '나중에 여유있을 때 가지 뭐, 했다가 무릎 무너져서 못간다'고.

무릎도 도와줘야겠지만 여행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함을 다시 깨닫는다.

이렇게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사람과는 뭔 내기도 하지 말고 언쟁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 내공을 어찌 이길까. 긴 여정 함께 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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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의자 관리국 - 당신의 민원을 보여주세요
최혜미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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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자는 어떤 모양일까? 적당한 크기에 안락하고 소박한 모습일까? 아니면 화려하게 꾸며진 모습일까. 누군가는 하나일지도 모르겠고 누군가는 하늘끝까지 닿을만큼 여러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읽은 소설 '의자뺏기'에서도 '의자'는 자기가 갖고 싶은 욕망, 가치같은걸 의미했었다.

이 소설에서도 인간이 가진 '욕망'또는 내가 가진 진짜 가치에 대한 의미로 해석된다.

그닥 대단할 것도 없는 스팩을 지닌 앨리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의자 관리국'에 취업하게 된다.

4개 부서로 이루어진 의자 관리국에서는 과연 어떤 의자가 만들어지는지 왜 사람들에게 필요한건지 꼭 알고 싶었다.


꽤 인기있을 것 같은 의자관리국은 의외로 지원하는 사람이 적다. 앨리는 그 이유를 나중에 알게된다. 생산부, 디자인부, 마케팅부, 민원 관리부로 나뉘어진 의자관리국에서의 모든 일은 비밀에 부쳐진다. 어디에나 그렇지만 유독 민원 관리부는 더욱 힘들어보인다. 누군가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 앨리는 그 곳에 배치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 민원 관리국에 배치가 된다.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 직업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검사인 아버지의 강요로 회사원이 된 상진, 실적을 내고 승진을 하기 위해 소모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고작 그것밖에 올라가지 못하냐고 닥달하고 같은 부서의 팀원들도 상진을 왕따시키고 곁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끝없는 위를 향해 쉬지 못하고 달리는 상진을 보고 앨리는 자신만의 처방을 내린다.

그게 민원 관리국에서 하는 일이었다. 과도하게 개입할 수는 없지만 길을 알려주는 일! 어렵다.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체리! 하지만 홀로 남겨진 이후에는 불안과 슬픔에 빠진다.

그런 체리는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친구는 연지뿐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체리는 진짜 자기는 어떤 모습인지,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불안하다.

그런 체리-본명은 강하다-에게도 연지에게도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 있다.

소중하지만 밉기도 하고 혹시나 진짜 나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고 떠나버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

앨리는 자신이 왜 가장 일하기 힘들다는 민원 관리국에 배치되었는지 이해하기 시작한다.

앨리의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너답게 살아' 앨리는 자신에게 딱 맞는 의자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작거나 너무 커서 앉을 수 없는 의자위에서 망설이고 있지는 않을까.

혹은 가질 수 없는 의자만 바라보면서 불평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잔잔하지만 따뜻하고 감동스러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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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일본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허근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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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살아보지 못한 곳을 방문하는 것을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물론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일본여행은 몇 번 가본적은 있지만 대도시 여행이었다.

일단 지하철, 전철이 잘되어 있어 굳이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좋은 도시여행이다. 하지만 소도시 여행이라면 교통편이 좀 불편하지 않을까.



저자는 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하고 관광통역 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내 여행사에서 일본 전문 인솔자로 15년을 근무한 말 그대로 일본 여행 전문가이다.

이런 분과 함께 일본의 소도시를 여행한다면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핫플이나 맛집같은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설레는 마음이 든다.


일본의 꽃은 사쿠라이다. 벚꽃, 이 벚꽃이 우리나라로 부터 건너갔다는 말도 있고 우리나라에도 봄에는 전국에 벚꽃이 찬란할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꽃이다. 다만 아쉽게도 개화일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 사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꽃비를 맞아야 한다.

벚꽃이 화사한 일본의 거리를 어떤 모습일까. 날씨를 고려해서 일정을 잡아도 자연의 변덕은 어쩔 수가 없다. '자연은 자연이 허락해야만 볼 수 있다'라는 말이 명언일세~


일본에 유명산은 후지산이지미나 듣기로 알프스산이 있다고 한다. 섬나라이지만 깊은 산과 계곡이 많다고 하는데 얼마전 괴담에서 보니 그런 깊은 산에서 실종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얼마나 깊으면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였단 말인가.

오사카 옆이 나고야 아니었던가. 장어를 먹었던 기억은 없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내가 좋아하는 꼼장어를 꼭 먹고 왔을텐데 말이다.


친절하지만 마음을 주지 않고 남에게 폐끼치는 걸 싫어한다는 일본인들.

우리나라에도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예전보다는 조금 친밀해졌다는 마음도 든다.

서로의 도시를 방문하면서 조금 더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 그 첫걸음이 바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아닐까. 저자의 말마따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하니 간편하게 가방을 꾸려 한 번 떠나볼까나 일본의 소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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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해결사 덤불 백작 2 - 풍성풍성 머리카락 사건 베틀북 저학년 문고
김하연 지음, 이세아 그림 / 베틀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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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런 몬스터 마을이 있으면 정말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

마을 가운데로는 몬스먼 강이 흐르고 한올 한올 미용실, 따끈 빵집, 몬스먼 마트에 딱 맞아 모자가게까지 올망졸망 예쁜 마을에 갑자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몬스먼 강에 장미 향이 풍기는 거품이 일렁거리는 일이 생기자 마을 사람들과 몬스터들은 수영복을 입고 거품목욕을 즐긴다. 아니 강물에 왜 거품이 일렁였을까.

그 비밀은 바로 헤어몬 회사에서 일하는 코미 요정 때문이었다. 찰랑찰랑 샴푸 50개를 욕조에 버렸기 때문이다. 아까운 찰랑찰랑 샴푸를 버리고 풍성풍성 샴푸를 채운 후 마법 스프레이를 뿌렸다. 코미가 부린 마법은 효력 강화 마법!


그리고 마법의 샴푸를 몬스먼 마트와 한올 한올 미용실에 배달한다. 그 뒤 몬스터 마을 사람들과 몬스터들의 머리가 갑자기 길게 자라기 시작해서 한가했던 한올 한올 미용실은 손님이 넘치기 시작한다. 머리를 잘 자르던 원장이 다른 마을로 간 후 새로 원장이 된 태오는 머리 자르는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태오는 머리자르는 일보다 책읽는 걸 더 좋아한다.

사실 손님이 없어서 더 행복했었는데 이제 넘치는 손님 때문에 울상이 되었다.


그리고 신나게 거품목욕을 즐기던 마을 사람들과 몬스터들이 피부병이 생긴다.

코미 요정의 마법으로 몬스터 마을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경찰서장과 덤불 백작은 이 사건의 범인을 추적한다.


범인은 코미는 찰랑 찰랑 샴푸 병을 버리고 증거를 없애려 하지만 덤불 백작의 추격으로 위기가 닥치게 된다. 과연 코미가 범인임을 밝히고 몬스터 마을은 다시 평화가 찾아올까.

나처럼 머리숱이 없는 사람에게 몬스터 마을의 사건은 행복한 일이 될 것 같다.

머리카락이 풍성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원래부터 털이 많은 늑대 인간이나 설인, 빅풋에게는 재앙이다. 코미는 왜 그런 마법을 부려서 몬스터 마을을 시끄럽게 했을까.

그 비밀이 밝혀지면 슬며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그 위대한 사랑의 힘이라니.

오지라퍼 해결사 덤불 백작의 추리동화 너무 재미있어서 자꾸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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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울먹 튜브와 이불 텐트 카카오프렌즈 마음 그림책 1
안영은 지음, 이효경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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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한 장난도 아니지만 친구들의 놀이를 망친 튜브는 너무 슬퍼서 몰래 숨었어요. 그렇지만 친구들의 다정한 마음으로 다시 놀이를 즐기는 얘기에 마음이 너무 포근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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