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기상병'이라는 단어가 낯설어 처음에는 기상을 살펴보는 병사를 말하나 싶었다.
날씨에 따라 건강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기상병'이라고 하는데 실제 병의학적으로 정의된 병명은 아니라고 한다.
할머니가 '내일 비오겠다' 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비오기전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기분도 안좋았던 것 같다. 내 몸이 기상청이다 하시던 말씀이 바로 기상병의 증상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비오기전 기압이 낮아지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도 다운되고 활력이 저하되거나
통증을 느끼게 되는 증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이상이 느껴져도 기상병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두통, 목 어깨결림, 현기증, 이명, 변비같은 것은 자주 느끼는 몸의 이상증세이기 때문에 그저 컨디션이 나쁘거나 스트레스가 원인이겠지 하면서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기상병'의 증세라니 놀랍다.
약으로도 개선을 시킬 수 있지만 간단한 운동이나 스트레칭, 목욕같은 것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혹시 너무 자주 아파서 예민한 사람으로 오해를 겪을 수 있다고 하니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실린 자가진단법을 이용하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다'
'환절기 마다 두통이 온다'
이렇게 자가진단에 필요한 테스트가 실려있다.
증상에 따른 운동법도 소개되어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어렵지 않게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약을 먹기전 해볼만한 처방이다.
반드시 기상병을 겪는 환자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유용한 운동법이다.
날씨에 따라 몸의 컨디션이 변화한다니 이것 자체로도 놀라운 발견이었다.
증상에 따른 셀프케어 팁이 정말 유용하게 실린 책이다. 혹시 자신도 모르게 '기상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꼭 체크해볼 책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도 사춘기가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서였는지 그닥 심하게 치른 기억은 없고 감정이 극단적으로 들쑥날쑥했던 적은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사춘기가 초등학교때부터 온다고 하는데 그 무섭다는 사춘기를 아들녀석을 통해 겪으면서 내 인생도 변환점을 맞았었다.
대체로 아이들이 사춘기가 오는 시기는 부모의 갱년기와 겹쳐져 사춘기가 이기는지
갱년기가 이기는지를 겨루는 우스개소리도 등장했다.
암튼 질풍노도의 그 사춘기 시절에 이른 아이들에게는 어떤 문제가 가장 힘들까.
세상에게, 어른에게 묻고 싶은 질문은 무엇일까. 이 책에 그 질문과 답이 있다.
어려서는 하지말라는 일도 많고 할 수 없는 일도 많다보니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다. 정작 어른이 되어 보면 책임이 없었던 어린시절이 더 좋기만 하더만.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어른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니 저자의 말처럼 좋은 점만 생각하자. 기어이 올라야 할 산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를 때 힘들지만 올라가보면 툭트인 풍경을 보면서 힘든걸 잊는 그 순간. 그런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조언대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에 공감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로또복권에 당첨되는 행운같은 것보다 소소한 기쁨같은 것들에 더 위안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걸 행복이라고 표현한다면 그런 소소한 기쁨이 자주 생기는게 더 바람직 하지 않겠는가.
대학입시에 대한 압박감. 학원으로 이어지는 일상들. 그런 것들에 압도되어 제대로 청춘을 누리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꿈은 무엇인지 묻고 싶어진다.
직업과 꿈은 다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기위해 직업을 갖기만 꿈을 이루고 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학입시와 좋은 직장이 꿈은 아니지 않은가.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는 대학을 골라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도 나오고 입학생이 너무 적어서 문을 닫는 대학도 나오고 있다.
대학에 들어갈 연령이 적어지고 정작 대학을 나와서도 백수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의 여러 조언중 나는 대학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좋은 직장을 얻지 못해서 목숨을 끊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라는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나도 지나온 시간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왔고 지나야 할 그 길에 서있는 아이들에게 이런 해답지가 정말 필요하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친절한 해설을 곁들인 해답지는 필요하지 않은가.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왜 사랑해주지도 않을거면서 왜 낳은걸까 나도 이런 부모밑에 태어나 거지같이 살게 될 걸 알았다면 절대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고.
엄마 아빠는 한국인이었지만 선교사인 아빠를 따라 세살 때 부터 캄보디아에서 살아온 하람이는 열 여섯이 되어 한국에 왔다. 몰래 혼자 오려고 했는데 아픈 엄마까지 따라붙었다. 그렇게 도착한 한국의 겨울은 매웠다.
하람을 사랑해주던 할머니는 이 년전 돌아가셨다. 갈곳이라곤 할머니가 살던 집이 있는 익산!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기차를 타고 도착한 익산에서 하람이는 파이터가 되고 싶었다. SNS를 통해 알게된 무하에게는 캄보디아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었다.
술만 먹으면 사고를 치는 엄마를 떼내지 못하고 무하가 다닌다는 체육관에서 만나게 된 무하, 그리고 그의 매니저겸 여친이라고 주장하는 원지. 환영해주는 분위기였다.
엄마가 왜 우울증약을 먹게 되었는지, 술을 먹게 되었는지 하람은 기억에 없다.
몰래 도망치려했지만 익산까지 따라붙은 엄마를 데리고는 알바를 구하기도 어렵다.
무하의 도움으로 알바를 구했지만 엄마는 첫날부터 사고를 치고 사장은 내일부터 엄마를 데리고오면 안된다고 한다. 원지의 도움으로 원지의 집에 잠시 맡겨진 엄마.
하람은 불공평한 세상과 막장을 뜨고 싶었다. 체육관 관장은 재능은 있지만 기초부터 다시 다듬어야 한다고 한다. 아 할 수 있는데..하람은 상대를 때려눞히고 싶었다.
아픔으로 다져진 하람의 삶에 하나 둘 사람들이 끼여든다.
어이없이 누명을 쓰고 경찰서까지 오게된 하람이를 취조하던 권경위.
엄마를 돌봐주는 원지의 엄마와 할머니, 무하와 원지에, 체육관 관장까지 하람을 점차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원지의 집에 맡겨진 엄마는 원지의 조카인 유준이를 만나고 달라지기 시작한다.
유준이를 살뜰하게 돌봐주면서 생기가 돌아왔다. 그리고 그 생기의 원인이 무엇인지 그동안 하람이를 아프게 했던 비밀이 무엇인지 밝혀진다.
하람을 뒤에서 도와주게된 권경위의 말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남들도 모를 아픔이 존재한다. 사랑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하람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는 사람들로 인해 점차 아픔에서 벗어난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사랑으로 아픔도 치유가 된다고 전한다.
그저 온몸으로 세상과 막장을 뜨고 싶었던 열 여섯 소녀의 앞으로 펼쳐질 파이트에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세상이 공평하다고 믿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다라고 답할 것이다.
정의롭지도 평등하지도 않지만 결국은 살아내야 하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정의란 무엇인가'로 세상에, 미래에 질문을 던지던 마이클 센델이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와 대화형식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의 핵심주제가 담긴 질문이다. 민주주의를 선택한 인류의 삶은 더 공평해져야 맞고 부의 격차도 줄어들어야 맞다. 하지만 오히려 군주시대에 비해 삶의 격차는 더 커졌다고 말할 수 있다. 기득권이 누리는 이득은 더 커지고 공평하게 누려야할 기회는 더 줄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국가들은 과거 교육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었다.
지금 아프리카나 동남아등지의 열악한 국가를 제외하면 교육의 혜택이 풍요로워진 것은 분명하다.
고작 250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이 그 풍요로움을 가장 많이 누린 국가라는 사실이 놀랍다.
신생국이고 인구가 많고 부가 그나마 공평하게 나누어지고 그런 이유로 미국이 그 혜택을 누린 것은 아닐까.
가장 민주적일 것 같은 나라 미국, 계급사회가 아닐 것 같은 미국이 오히려 귀족주의가 숨어있고 상위 1%의 재벌들이 나머지를 견인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 상당수가 상위1%의 가정출신이라는 점이 그걸 증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하거나 학비를 면제하는등 가난한 가정의 아이를 구제하려는 노력이 있지만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점에서 센델의 추첨제 제안은 그나마 불공평한 제도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처럼 다가온다. 입학정원의 일정비율은 우수한 성적순으로 선발하고 이후 추첨제를 통해 공평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현재 세계를 대표하는 두 명의 지성인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그나마 평평하게 하려는 몇 개의 해결책에서 우리는 무얼 선택하고 해결해나가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게 바로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어려운 주제일 수 있는 공정과 평등에 대해 대화체의 구성이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없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여기저기 몸이 불편해지고 먹어야 할 약이 늘어나고 있다.
젊어서부터 건강관리를 잘 해왔다면 좀 더 건강한 노년을 맞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직 집안에 암이나 당뇨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고생하셨거나 돌아가신 분이 없어 그나마 위안을 가지긴 하지만 실비보험등 여러가지로 대비하게 되는 걸 보니 건강염려증이 강해지는 나이가 된 모양이다.
제목에도 들어간 위대한 의학자인 허준이 뉴욕에 갔다니 제목부터가 흥미롭다.
'미국으로 간 허준'이란 책을 냈던 유화승교수로부터 감명을 받은 저자가 통합암치료로 권위가 있는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의 경험을 전략적으로 펼친 책이다.
저자가 교환교수로 중국에 간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의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베이징 중의학 대학을 졸업한 이력은 많은 감명을 준다.
감기에 걸리거나 위가 아프거나 하면 내과에 가는 것이 당연하고 혹시 허리가 아프거나 몸이 뻐근하면 한의원에 가서 침치료나 부황치료를 받는다.
한의학은 양의학이 하는 일과는 전혀다른 분야의 의학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그럼에도 우주의 기를 담은 자연적의 치료분야로서는 가장 안전하고 신뢰가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암치료를 한의학혹은 중의학으로 한다고? 조금 의외의 발견이었다.
비염으로 고생했던 어린시절의 저자가 노량진의 용한 한의사에게 침으로 치료받는 장면은 드라마처럼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나역시 침치료로 효과를 본 경우가 많아서 신기하기만 했다. 병이 오는 것도 운이지만 용한 의사를 만나는 것도 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각한 질병이 오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나와 맞는 치료를 해줄 의사를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의료인의 수가 많은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의료시설이나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한의학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낮은 것이 아닌가 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오히려 양의학이 더 인정받을 것 같은 나라에서 한의학과 접목하여 통합적 치료를
해오고 있고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내 주변에서도 암에 걸린 환자들이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남은 시간을 즐겁게 살겠다고 선언한 사람들이 있다. 그만큼 암치료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치료와 운동등을 보면 상당히 합리적이면서도 인간적이라 많은 관심이 생긴다.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이 책으로 큰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분명 암도 언젠가 감기정도의 질환으로 생각될 미래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장 친자연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방법으로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연구하고 이끌어온 의료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