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아이자키 유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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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덮은 후 한동안 먹먹한 가슴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이 소설이 그저 소설이기만을 바랐다. 실화라면 너무 가슴아프고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혹시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얘기가 아닐까. 소설의 무대는 1994년부터이지만 주인공의 나이와 비슷했고 무엇보다 이건 실제 겪어본 일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성과 리얼리티가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실직한 아버지는 알콜중독자가 되었고 실제 가장역할을 하던 코이치로는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놓았던 8만엔을 아버지가 훔쳐갔다는 것을 알게된다.

만취한 아버지를 집으로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은 코이치로는 인가도 거의 없는 시골길을 걸어오면서 아버지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되면서 살의를 느끼게 된다.

결국 코이치로는 아버지를 때려 눕히고 눈길에 그대로 방치한 채 가출을 하게 된다.

살인자로 감옥에 가는 것은 무서웠다. 그렇게 집에서 먼 도시의 어딘가에 도착한 코이치로의 삶은 파란만장 그대로 펼쳐진다.



이미 경찰에서는 그의 범죄사실을 알고 수배가 내려져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코이치로는 신분을 숨긴 채 처음에 노숙자로 그리고 일용직을 전전하며 살아가게 된다. 가명으로 살아가면서 그 삶에도 익숙해진다.

힘든 노동이었지만 신분을 숨기기엔 딱이었고 타고난 성실함으로 인정도 받게 된다. 그 생활중에 알게된 아이바씨와 친해지면서 아재라고 부르게 된다.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도 코이치로는 선배 노숙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었다. 코이치로는 외로웠지만 인덕은 꽤 있는 소년인 셈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몸으로 먹고 사는 인생들은 그나마 좀 나았고 그마저도 안하던 노숙자들의 마지막도 처참한 것을 본 코이치로는 아재를 설득해서 타코야키 노점을 열게된다.

아재가 모아놓은 돈을 합쳐 최선을 다해 연 노점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코이치로의 삶에 또다른 위기가 닥쳐온다.


다시 혼자가 된 코이치로는 아재가 소개해준 도쿄의 금속부품공장으로 향하고 적성에도 맞는 일인데다 타고난 성실함으로 후계자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하지만 코이치로는 법적으로 떳떳한 자격이 없는 상황이라 그 제안을 수락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코이치로는 큰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과거로 향한다.

그리고 그 날의 진실들이 하나 둘 밝혀지면서 절규한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태어난 후 떠나버린 어머니의 존재는 아예 모르고 알콜중독자인 아버지를 돌봤던 착한 아들이었다. 그럼에도 그 하루 저녁의 사건으로 그의 인생은 엄청난 위기를 맞는다.

그럼에도 코이치로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홀로 잘 서게 된다.

소설속의 가상 인물일지 실제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 모를 코이치로야! 네가 좋아했던 소녀 레나의 말처럼 너의 미래는 행복만 있을거야. 너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고마워 잘 일어나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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