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관광 대전환 - K-관광대국을 상상하다
정남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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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화해서 나이든 나는 따라가기가 버겁다.

식당에 가도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뭔든 휴대폰 앱을 통해 해결하는게 빠르다는데 나는 예전처럼 직접 대면하고 눈으로 보고 선택하는게 더 좋으니 변화에는 염 젬병인 셈이다.


고작 섬으로 내려갈 때 기차표를 예매하거나 아주 가끔 에이비앤비를 들여다본다.

이만하면 발전한게 아닌가 싶지만 이 책을 보니 세상은 어마어마하게 변하고 있고 변할 예정인 듯하다.

수출도 예전같지 않고 환율도 높아서 나라경제까지 걱정스럽다는데 그나마 K-컬처의 영향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니 마음이 좀 놓이기도 한다. 드라마에 나온 성지방문이 꽤 늘은 모양이다.


아무 자원도 없다고 생각했더니 이런 자원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인정하지 않으려해도 우리민족의 위대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 인류에게는 재앙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스마트시대를 더 빨리 앞당긴게 아닌가 싶다. 비대면의 시대에 그저 조그만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뭐든 해결해야 했으니 말이다.

이후 팬데믹이 풀리면서 세계 곳곳의 앞문이 열리고 갇혔던 몸과 마음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촬영지며 요리가 왜 이렇게 세계인들을 열광시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꼭 외국인의 방문이 아니더라도 우리들 역시 이제 스마트관광시대에 살고 있고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호캉스란 말은 오래전부터 유행이 되고 있으며 비대면으로 호텔이 들어가고 서비스를 받는 세상이 되었다.

나 역시 톡으로 지정된 방호수와 비번을 받아 이용을 한 적이 있었다. 호텔직원을 만난적이 없었다.

편리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인간의 일자리를 점점 더 줄어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내가 알기로 관광업쪽에서는 경희대학교가 꽤 세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첨단쪽의 서비스 제공에도 남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AI 퍼스트 시대 이제 K-관광대국을 이끌기 위한 준비와 처방은 무엇인지 잘 알려주고 있다. 숙소예약부터 교통편, 즐길 문화나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상영역을 스마트관광의 관점에서 조명한 책이다.

국내외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해놓아서 손실없이 알찬 관광계획을 짤 수 있을 것같다.

순수관광객뿐만이 아니라 관광업종사자나 정부관계자등 관련자들이 꼭 읽어야 할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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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제로 편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은지성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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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있다. 긍적적인 생각은 삶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싶고 삶도 변화시키고 싶은데 지금도 나는 불안하고 세상이 어둡다고 느껴진다.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사니, 사는 일이 버겁고 지치게 된다. 생각은 멈추지 않고 하는데 늘 쫓기는 기분이 들고 머리속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기만 하다. 무엇이 문제인걸까.


나보다 더 깊은 사고를 하고 진중하게 삶을 살았던 사람들도 고통과 불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 여인을 깊이 사랑했고 그녀가 먼저 세상을 떠날 순간이 되자 기꺼이 죽음을 함께 했던 앙드레 고르츠나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로빈 윌리엄스역시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그리고 깊어질 병으로 죽어갈 시간들을 맞이하고 싶지 않아서.

여섯 개의 단어만으로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글을 썼던 헤밍웨이조차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과연 그게 정답이었을까. 많은 생각이든다.


아시아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에는 뭔가 슬픔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이미 많이 부서지고 아픈 사람들의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기록해야 했고 그게 한강 작가의 업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화려하진 않지만 강한 그녀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알아봐주어 감사한 마음이다.


'너무 빨리 끝내지 말고 늘 머리맡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읽으면 좋겠다'고 이 책을 추천한 최재천교수를 보면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가 유독 개미를 연구하게 된 것은 자연과 유기적으로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를 알아봤기 때문이다. 자연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데 우리는 그걸 알아보는 능력이 없거나 모른척 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주 오랫동안 '생각'에 관한 책을 내온 저자가 31명의 인물 이야기에서 한층 풍성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새롭게 구성한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리고 불안했던 마음에 더욱 와닿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새해를 시작하는 이즈음 많은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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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황세연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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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렇게 유쾌한 책이라니, 2026년은 왠지 좋은 일만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충청도 청양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은 정말 기괴하기만 하다.

분명 죽은 사람인데 자꾸 돌아와서 '시체 돌려막기'의 주인공이 되다니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난다면 공포괴담이 아닐 수 없겠다.


'범죄 없는 마을'로 연이어 지정된 중천리에 술주정뱅이로 소문난 신한국이 죽었다.

더구나 자살바위로 소문난 구멍방위에서 떨어져 죽은 시체까지 발견되다니 마을은 비상이 걸렸다. 중천리는 뒤로 산이 막혀있고 갑작스런 폭우로 마을을 오가는 일도 막힌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상황까지 발생한다. 마을이 고립되기 전 최준석과 조은비가 들어와 있었다.


청양일보 기자인 조은석은 마을에서 발생한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최준석은 비위경찰로 시골로 좌천된 형사였다.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신한국의 죽음을 파헤치기로 하는데 신한국은 분명 죽었는데 다시 나타나 또 죽고 또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시체였다.

자살인줄 알았던 시신에서는 어마무시한 상처들이 발견되면서 결코 자살일 수가 없는 타살임이 밝혀지고 이장을 포함한 마을 사람 거의 모두가 이 죽음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최종적으로 신한국은 자신의 집에서 불탄 뼈조각으로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 뼈조각은 전혀 다른 사람임이 밝혀졌고 신한국의 시신은 부검대위에 누워있다.

조은비는 특종을 위해 최준석과 사건을 쫓다가 최준석이 숨긴 비밀까지 알아내게 된다.

고아인 최준적이 얼음 사이에서 발견되어 겨우 살아났었고 고아원에 버려졌다는 과거와 비리를 계속 저지르다 지금은 형사도 그만두고 모종의 범죄인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까지.


추리소설의 압권인 '밀실살인사건'처럼 고립된 마을에는 분명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으스스할 것 같은 살인사건이 계속 웃기다. 저자의 고향이라는 청양의 사투리가 더 돋보여서 였을까. '돌 굴러가유'한다는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는 모두 가해지 이면서도 피해자인 마을사람들의 으뭉한 면을 슬쩍 감춰주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래서 결국 신한국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타살이라면 범인은 누구일까. 알고나면 기절할텐데...

사람이 죽은 사건을 쫓아가는 추리소설이 이렇게 웃길 일이야?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계속 나타나는 신한국의 사체!! 그는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는 것일까. ㅎㅎㅎ

별볼일 없이 술만 퍼먹다 죽은 신한국이지만 이렇게 계속 '시체돌려막기'의 주인공으로 막을 내렸다니 안타까워야 할텐데. 자꾸 웃긴다. 미안해!! 새해 웃고 시작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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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함, 인생을 담아드립니다 -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환대하는 법
최나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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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겐가 소중한 물건을 표구작품으로 만들어 감동을 전하는 작가가 있다니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사연 하나 하나가 다 감동스럽고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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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함, 인생을 담아드립니다 -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환대하는 법
최나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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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런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신은 쓰임에 따라 삶을 배정해놓으시는 능력이 있으신가 싶다. '표구'를 하는 작가! 요즘 표구를 배우는 사람이 있었던가.

어떻게 표구를 배울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단순히 평면적인 작품을 표구하는 것이 아니고 한 사람의 인생을 담는 특별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니 선택받은 사람이 아닌가 말이다.


어려서는 학교근처에 표구하는 집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 인사동 정도는 가야 만날 수 있는 풍경이지만 현대식 표구작품을 만나는 일은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작품을 보니 세련됨을 넘어서 감동과 사랑, 수많은 사연들이 그대로 전해져 마음이 따뜻해졌다. 참 감사한 일을 하고 있구나.

더구나 한남동 오거리에서 순천향병원을 오르는 그 길에 있는 작업실이라면 내가 어려서 뛰돌던 곳이라 더 애틋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모리-mory'라는 단어를 연상하긴 했지만 정확한 뜻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리워할 모(慕), 특별하게 다룰 리(異), 담을 함(函). 이름도 참 특별하다. 사모하는 마음할 때 그 모자일 것이고 리는 [다를 이]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뜻도 있었구나.

자꾸 '메멘토 모리'가 떠올랐다. 모리함이 꼭 죽은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작품을 만드는 곳은 아니지만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삶을 바라본다면 인생이 조금쯤은 더 겸허해지고 감사해질 것 같았다.


왜 엄마가 그리 급히 하늘나라로 떠나셨을까. 그 때의 황망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는 죽은 사람의 물건을 불길하다고 여겨 많이 간직하는 편은 아니어서 나중에 그리워하는 일이 많다. 미리 알았더라면 많이 남겨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얼마나 컸을까. 그런 마음으로 '모리'를 찾는 고객들을 맞을 것이다.

시집가는 딸을 위해 수를 놓은 어머니의 마음, 아버지가 건네준 마지막 용돈, 그리고 한동안 책을 넘길 수 없을 만큼 내 눈길을 붙들었던 귀여운 강아지의 사진!


나도 언젠가 내 사랑하는 반려견을 먼저 떠나보낼지도 모른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 세상을 떠날 것이고 가끔은 누군가 기억을 해주겠지.

내가 남길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시절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오래된 것들을 잘 버리지 않아 집안이 어수선하다. 치매에 걸리기 전 엄마가 건네준 반지를 보면서 더 정신을 놓기전에 딸에게 물려주고 싶어했던 엄마의 마음이 전해졌다.

나도 조만간 '모리'를 찾아 내 인생을 담은 작품 하나쯤 의뢰하고 싶다.

과연 나를 가장 잘 표현해줄 물건은 무엇일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의 탄생부터 늙어가는 지금까지의 사진? 아니면 이런 글귀하나들? 문득 남길 것 없는 초라한 인생인 것 같아 부끄럽다.

누구에겐가는 소중한 것들을 담아 멋진 감동을 만들어내는 작가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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