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하나의 작은 점이었다. 달에서 찍은 지구는 푸른색의 별이었고.
그런 지구에서 태어나 몇 십년을 살아오면서 내가 점을 찍듯 발길이 닿았던 곳은 우주에서 보이는 지구만큼이나 적다.
그래서인지 여행서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 그냥 책속에 들어가 그 여정을 함께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유독 이 책은 사진이 너무 섬세해서 그 풍경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오랜 직장생활을 끝내고 이렇게 유유자적하게 세상구경을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다.
시간이 많다고 경제적 여건이 된다고 다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열정에, 체력에, 행운까지 따라주어야 가능한 것이다. 주만간산격의 여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무 맑아서,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냥 보고 싶었다. 따로 촬영해서 가지고 다닐까.
누가 찍었는지 그냥 대충 찍은 수준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처럼 평생 아마도 닿을 일이 없는 곳을 생생하게 데려가주었기 때문이었다.
여러나라를 다니다보면 역사를 만나게 된다. 과거의 역사가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는 전쟁의 역사속에 어떤 폭력과 아픔들이 있었는지.
포도주의 기원국이라고 말하는 조지아역시 러시아에 많은 영토를 빼앗기고 그 분노를 옷에 새겨 입고 있다니. 하긴 우리같이 조그만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도 휴전선을 다시 정비해서 선을 분명히 하자고 하는데 그렇게 많은 영토를 빼앗겼다니 오죽할까.
세상에는 신이 빚어놓은 것 같은 곳들이 너무 많다. 용의 꼬리라고 해서 보니 정말 그렇게 보이고 특히 마이클 잭슨의 모자바위는 와우 딱이다 싶다. 이걸 사람이 빚는다면 저렇게 자연스러울 수도 없었을 것이다.
대단한 자연의 작품이 아니던가.
예전에는 이름도 몰랐을 반도의 끄트머리 대한민국이 세계 여러곳에서 환대를 받는 나라가 되었다니 참으로 뿌듯했다. 싱가포르 다음으로 우대받은 여권이 대한민국 여권이란다. 으쓱!!
이렇게라도 둘러보고 나니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