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주영이다 -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이 현대를 키워낸 신념의 세계 나는 누구다
박상하 지음 / 일송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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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이다. 일제강점을 거치고 민족분단의 전쟁을 거친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잖은가. 그럼에도 이렇게 '한강의 기적'을 일구고 OECD 상위국으로 진입하는 괴력을 보여준 나라다. 그런 나라의 국민으로 태어나고 살아온 것이 참 감사한 일이다.


정주영이 그 많은 시대, 국가가 있었건만 강원도 통천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것은 운명이었다고, 대한민국에게 희망을 주기위한 신의 감사한 계획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가 일궈온 수많은 기적들을 보면 그가 과연 혼자만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싶다.

신의 도움을 없었다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루어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내가 기억하는 정주영이란 인물은 나이 많은 할아버지 정도랄까. 12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니 만약 살아있더라면 지금 110살이 되었을 것이다. 정말 그가 지금까지도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범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세상을 보는 눈과 끈기, 부지런함등을 타고난 정주영이 일군 업적은 대한민국이 평생 감사해야 할 일들이다. 그가 걸어온 족적들을 보니 알았던 얘기들도 있지만 전쟁중에 미군의 공사를 따서 일을 했다는 것을 알지못했다.

몇 년전 방영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이 자꾸 떠올랐다. 재벌인 주인공이 힘든 상황이 되자 자신이 젊어서 차를 수리하고 조립했던 현장을 찾아갔던 장면! 아마 이 드라마중 상당 부분이 정주영을 모델로 했을 것이다.


'블도저'라는 별명만큼이나 몰아부치는 성격탓에 곁에 있던 사람들중에는 상처를 받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주영 자신조차 자신에게 엄격했던 만큼 그의 진심을 알아봤을 것이다.

후일 그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하는 글을 보니 그의 내면에는 따뜻함이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돈암동 집에서 20명의 가족이 복닥거리며 살았던 시절 힘들 제수씨를 데리고 영화구경을 갔다고 하지 않은가. 그런 배려의 마음이 그의 경영철학에도 분명 더해졌으리라 믿어진다.


굳이 왜 정치판에 뛰어들었을까는 참 궁금한 점이다. 저자의 예측처럼 그의 후일담중 유추가 가능해보인다. 그 성격에 집권세력에 의해 무너졌던 상황들이 내내 가슴에 한처럼 쌓였을 것이다.

그래서 바꿔보고 싶지 않았을까.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한 농부로 태어나 겨우 초등학교만 나온 정주영이 일군 업적을 그런 식으로 빼앗고 모욕했다는 것은 지금 지하세계에 있을 인물들이라도 정주영을 찾아가 사과했야한다고 생각한다.

내 차도 현대자동차고 정말 만족하는 브랜드이다. 정주영의 한 발자욱이, 노력이, 내 삶에도 들어온 것이 감사할 뿐이고 하늘에서도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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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은 어쩌다
아밀 지음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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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인간과 비정상적인 인간의 정의는 무엇일까. 동성애는 여전히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여겨지고 오히려 뱀파이어보다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이라니...우주를 왕복하는 시대가 와도 이런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미래에도 그닥 변할 것 같지 않아 희망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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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은 어쩌다
아밀 지음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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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 '정상적인 인간'의 정의는 어떻게 될까.

일단 남성이나 여성의 신체를 가졌을 것이고 그 양성의 특징을 가진 개체로 성장하고 다른 이성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살다 가는 존재? 쯤이라고 정의해야할까. 그리고 그 외의 개성을 가진 사람은 비정상이고?


이 단편선들은 지극히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기록이다. '비정상'이 아니고 '평범하지 않은'이다.

'나의 레즈비언 뱀파이어 친구'편에서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미나가 어느 날 기영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기영 역시 미나를 절친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성의 사랑과 같은 마음은 아니었다.

기영은 여러 명의 남자와 연애를 했고 결혼을 했다. 미나는 어느 날 자신이 뱀파이어가 되었다고 하면서 가끔 기영의 피를 흡입한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시대에서 뱀파이어는 인간과는 조금 다른 개성을 가진 정도의 존재로 인정받는 사회였다. 하지만 뱀파이어보다 동성애가 더 무서운

시대였던가보다.


참 성(性)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조금 쑥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이고 자연스러운 행위이기에 인정을 하면서도 섹스로봇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좀 화끈거리기는 하다.

더구나 이성과 연애, 섹스를 나누지 못하고 동성과의 관계를 원하는 영민같은 사람에게는 편견없이 적극적으로 몸을 내어주는 리아같은 섹스로봇이 등장하는 시대가 반가울 것이다.

리아와의 관계가 더 없이 만족스럽지만 다시 동성 인간과의 만남을 시도하지만 리아같지 않다.


지금도 세계 어디선가 유전자 가위가 어떻고 하는 뉴스가 들린다. 뭐 우선은 질병치료같은 것으로 시작이 되었을 것이지만 이 소설처럼 입맛에 맞는 자식을 원하는 대로 설계해서 낳는 시대가 분명 오리라고 믿는다. 과연 원하는 유전자로만 조합되어 태어난 아이는 설계된 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환경이 전혀 달라진다면? 타고난 유전자의 기질을 키워줄 환경이 되지 않아도 조작된 운명을 살아낼 수 있을까. 그게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숙제다. 글쎄 난 유전도 환경도 반반이라고 믿는다.


누군가를 축복해주거나 저주해주는 마녀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고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그래도 여기 등장하는 백마녀는 최소한 저주를 해주고 돈 버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착한 마녀이다. 축복할 대상의 신체 일부를 가져오면 고객의 니즈를 설계하고 기도하고

그렇게 마법을 새겨넣는다. 아이돌을 추앙하는 고객의 축복을 완성해주긴 했는데...

눈에 보이는 삶과 진실사이에는 항상 차이가 있기 마련! 그저 멀리서 응원이나 하면 좋으련만.

미래의 어느 날, 혹은 지금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따갑게 다가온 단편집이다.

알면서도 모른 척 하거나, 부정하면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던 일들.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는 없지만 궁금해서 자꾸 들쳐봐야만 할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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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의석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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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정신의학과란 병원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병원수도 적었고 무엇보다 '정신병'에 대한 안좋은 인식때문에 병원이 조금 숨어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동네마다 정신의학과가 보일 정도로 환자들이 많아진 것일까. 아님 숨겨왔던 아픔을 드러낼 정도로 인식이 좋아진 것일까.


사실 1년 전쯤 충격적인 일을 겪은 딸이 너무 힘들어하면서 정신의학과를 다니고 있다.

상담으로 마음의 아픔을 조금씩 덜어내기도 하고 약으로 처방을 받아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지만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나 역시도 그 일로 트리거가 된 것인지 가뜩이나 나이가 들면서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는데 더 심해져서 의욕도 없어지고 식욕마저 사라지는 현실을 겪으면서도 선뜻 병원을 찾을 용기가 없달까, 여전히 가야하는데 하는 마음만 먹고 있다.


의사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전생에 업이 많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종목이든 쉽지 않은 직업이 아닌가. 몸이 아프던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만나야하고 생명과 직결되는 치료를 해야하는 책임감이나 스트레스가 훨씬 많을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나도 딸아이가 병원을 다녀오면 무슨 상담을 했는지 묻곤 하는데 '그렇게 마음 아픈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의사는 어떻게 자신의 무거움을 내려놓는대?'라고 묻는다. 내가 정신의학과를 다니는 환자라면 여기 저자의 사례처럼 묻고 싶었을 것이다.


몸의 아픔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수련과 많은 임상치를 쌓으면서 실력을 늘려가겠지만 정신의학과 의사들은 여기 저자처럼 실제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나 독서같은 걸 통해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다.

너무 곱게 큰 걱정없이 자라온 사람보다 자신도 어려움을 겪고 이겨낸 경험치가 상담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저자처럼 전학도 많이 다니고 실제 공황장애를 겪어본 경험이 환자치료에 도움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의사가 환자에게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 치료를 하는 사람들도 일정 기간이 되면 사기(死氣)를 덜어내기 위해 좋은 터를 찾아 자가치료를 한다고 한다. 저자처럼 홀로 여행을 떠나보거나 명상을 하거나 해서 자신의 무거움을 덜어내는 것 같다.

어느 병원에 의사이신가 싶어 검색을 해서 찾아냈다. 집에서 멀지 않으니 조만간 찾아가볼까.

사진으로 만나보니 퍽 자상해보이고 푸근하게 느껴진다. 아마 많은 환자들이 나처럼 망설이고 고심하다가 병원문을 열었을 것이다.

'마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라는 말이 마음에 고인다.

나의 골든타임은 아직 남아있는 것일까.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 책으로도 많은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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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곧게 세운 자, 운명조차 그대를 따르리라 - 율곡 이이·신사임당 편 세계철학전집 5
이이.신사임당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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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 각국의 지폐나 동전을 보면 그 나라의 상징적인 이미지나 위인들을 새겨넣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지폐에 새겨진 인물을 보면 이황, 이순신, 세종, 이율곡, 그리고 가장 지폐의 가장 큰 단위인 5만원권에는 신사임당이 새겨져있다.

대략 10명도 안되는 인물들중 한 집안에서 두 명의 인물이 새겨진 경우는 신사임당과 이율곡 두 분이 유일하지 싶다.


신사임당이 새겨진 5만원권에는 그녀가 그린 그림도 함께 새겨져있는데 그 정교함에 그녀의 그림 실력이 어떤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여자의 권리랄게 별로 없는 조선시대에서 태어난 사임당이지만 자존감높고 지혜로운 여인이었던데다 집안을 잘 보살피고 아이들 교육까지도

성공한 그야말로 현모양처의 표본이 아니던가. 그런 어머니를 둔 이율곡의 됨됨이가 어머니로 부터 비롯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사임당의 능력을 알아본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과 결혼 후에도 친정에서 지낼 수 있었던 당시의 풍습이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에 태어나 지독한 시집살이와 차별을 겪었던 허난설헌에 비하면 정말 행복한 조건을 가진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남편 이순신은 좀 찌질한 인물로 기록되어있는데 사임당이 죽음을 앞두고 재혼하지 말라고 당부했던만 냉큼 재혼을 하고 평생 벼슬자리도 시원치 않았던 것을 보면 이율곡은 어머니를 닮은 듯하다.


이율곡은 어려서부터 이미 총명한 것으로 유명했고 과거에도 여러차례 급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는 하지만 이율곡이 살았던 시대에 군주가 하필 조선에서도 가장 형편없는 왕으로 알려진 선조였다. 오히려 난세에 이순신이나, 이율곡, 유성룡같은 영웅들을 만난 선조가 행운의 남자가 아니었나 싶다. 이율곡의 '십만 양병설'은 유명하다.

선조가 이율곡의 말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조선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율곡 역시 세종이나 정종같은 제대로 된 리더를 만났더라면 그의 재능은 훨씬 빛이 났을 것이다.


하늘이 조선에게 이율곡같은 인물을 내렸으나 시대가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격이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저서와 여러기록들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것은 거의 성인에 가까운 그의 격과 삶에 대한 가치가 높았음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필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도리를 설파하던 이율곡은 하늘에서 어머니를 만나 그리움을 해소했으려나. 지금과 같은 난세에 이율곡과 같은 바른 리더가 간절하게 기다려진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형편없는 자들이여 이 책을 읽고 깨우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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