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비눗방울을 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비눗물을 찍어서 입으로 후 불면 하늘로 날아오르던 비눗방울이 너무 예뻤습니다. 그런데 이 비눗방울에 내 모습이 담겨있다면 어떤 마음일까요.
유치원 새싹반 서아에게 친구가 물었어요. "서아야 너 어제 수영장 갔지?"
옆집 아주머니는 "어제 바지에 오줌 쌌다면서?" 아니 이런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불에 오줌 싼 건 진짜 아무한테도 얘기한 적이 없는데 누가 말했을까요.
서아는 너무 부끄럽고 울고 싶었어요. 그런데 서아 주변에서 비눗방울들이 떠오르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아니 그 비눗방울들 속에 서아가 있는게 보이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마술의 비눗방울이 있는걸까요.
와우 이 비눗방울을 불어 날린 사람이 누구일까요? 그 비눗방울속에 서아의 모습을 담은 사람은 좋은 마음으로 그랬다지만 서아는 너무 너무 싫어서 비눗방울들을 터뜨리고 싶었답니다.
'셰어런팅'이란 말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되었네요. 무심코 찍은 사진이나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거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정작 사진이 찍힌 사람이나 글을 쓴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다는걸 알아야 하는걸 깨달았습니다.
누구에겐가는 예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부끄럽게 생각할 일도 있을테니까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도 지켜야할 예의가 있다는 걸 꼭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