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플레임 1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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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 바이올렛! 잘 지낸거지?

전작 포스윙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 아이언 플레임 1이 출간되자 절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두툼한 이 판타지 소설을 읽으려면 든든한 간식부터 챙겨야 하겠다.



전작 포스윙에서 서기가 되려고 했던 바이올렛은 엄마의 길을 따라 전사의 길을 택했었다.

같이 입학했던 동료들중 사망에 이르기도 했던 혹독한 훈련에 무사히 통과했던 바이올렛은 자신에게 남다른 마법의 능력이 있음을 발견했었는데...

이제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된 바이올렛은 새로운 환경과 사랑또한 깊어지지만 생각지도 못한 배신감과 위기에 맞닥뜨리게 된다.




엄마와 오빠가 숨겼던 비밀 또한 서서히 드러난다.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지해야 하는걸까.

어쩌면 진짜 전쟁은 이제 시작된 셈이다. 약한 체력을 가지고 절대 진급하지 못할 줄 알았던 바이올렛의 진짜 능력은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은 희망에서 발현된다.

독자들이 바이올렛의 희망에 환호하게 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삶도 바이올렛이 겪은 위기, 선택과 닮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왜 세상 모든 곳에 전쟁이 존재하는지, 지금의 시스템을 전복하고 하는 혁명군의 위세는 대단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가 극심해질 수록 제이든과의 사랑은 더욱 긴장되면서 짜릿해진다는게

위안이 된다고 해야할까.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느끼게 된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한계에 이를수록 정신이 육체를 어떻게 넘어서는지를 보여주는 점에서도 이 소설은 불안하고 위태로운 사람들에게 밧줄을 던져주는 것 같은 희열이 느껴진다.



드래곤과 인간과의 유대 역시 판타지세상으로 이끌어주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제 겨우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 학생일 뿐이지만 바이올렛과 친구들은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게 된다. 간혹 미숙한 모습조차 사랑스럽고 응원을 하게 된다.

'꺾이지마 바이올렛' 다음편에서 더 성장하고 지혜로운 모습 기대할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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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행복한 사람 1 아주 아주 행복한 사람 1
해옥 지음 / 사라의딸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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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들이 많이 있다. 음악도 있고 영화도 있고 그리고 수많은 글들과 그림까지도...



그림에 문외한이었던 시절에 그림은 나에게 복잡한 수식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저 보이는 풍경, 인물, 그런 것들만 눈에 들어오긴 했는데 이후 그림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비로서 그림이 전하는 말들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낌없이 주고 싶었던 아빠의 선함이 누군가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했고 모두 행복해졌지만 어느 날 문득 든 의심 한조각이 부른 불행의 그늘!

다 주고 나면, 우리 능력이 다 떨어지고 나면 우리는 어찌될까..



그런 아들을 지켜보며 아빠가 해줄 수 있는건 기다리는 일.

사실 그렇다. 자식을 낳고 기른 사람들이라면 한 순간도 걱정이 떠날 날이 없다는 것을.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그만큼씩의 걱정과 짐과 불안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고 할 수 있는만큼 손을 잡아주지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바로 기다리는 일이라는 걸.



어둠이 걷히면 결국은 다시 해가 떠오른다는걸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글이 전하는 메시지보다 그림으로 전하는 감동이 더욱 큰, 책의 크기만큼이나 넉넉한 그림책이다.

때로 우리는 빽빽한 숲속에 갇혀 있다가 넓은 대지를 만나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바로 이 그림책이 그런 넓은 대지가 아닐까.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는 저자의 꾸밈없는 속삭임이 너무 정겹고 감동스럽다.

가끔 여백이 그립거나 쉬고 싶거나 울고 싶을 때, 살짝 펴칠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액자처럼 펼쳐두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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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이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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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만 보면 오컬트 소설인가 했다. 하지만 귀신 들린 사람처럼 미친듯이 괴로워하는 한 청년의 외로운 삶에 대한 소설이었다.



일단 소설이 펼쳐지는 무대부터가 특별하다. 서기 1140년이라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그의 900년도 전, 영국의 슈루즈베리에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의 영주라면 귀족의 집안이었을 것인데 무슨 일인지 영주의 아들을 수도원에 넣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온다. 당시 영국은 왕과 사촌간의 내전으로 혼란스런 와중이었지만 성 바오로 수도원이 있는 동네는 비교적 평화로웠고 전쟁을 피하기 위해 수도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도 있긴 했다. 하지만 영주인 레오릭 애스플리는 수도원에 정기적으로 기부도 하는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이제 열 아홉살이 된 그의 아들 메리엇이 왜 굳이 수도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수도원장은 일단 메리엇을 견습수사로 받아주기로 했다. 수도원장은 많은 의견을 모으면서 특히 마흔이 넘어 수도원에 입교했고 이제 예순을 넘긴 캐드렐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오래전 전장에서 군인으로 싸우기도 했고 배를 타고 많은 곳을 누비던 사내였다.

지금은 수도원에서 약초를 가지고 치료약을 만드는 일을 하는 캐드팰! 그는 현명하지만 조신했고 배려심이 넘치는 남자이다.



메리엇은 조급하게 정식수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수도원에 온 첫날부터 악몽에 시달리며 소리를 질러 요주의 인물이 된다. 결국 징벌방에 갇히기까지 한 메이엇에게 분명 사연이 있다고 믿은 캐드펠은 그를 주시하게 되고 점차 그의 고통에 접근하게 된다.

그러던중 슈롭셔의 행정 보좌관 휴에게 실종 사건이 접수된다. 헨리 주교가 아끼는 수도사 피터 클레멘스가 여행중 사라진 사건이었다.

클레멘스가 타고 다녔던 말은 발견되었지만 클레멘스의 행적은 묘연하다.



클레멘스의 실종사건을 접한 메리엇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캐드렐은 그가 실종사건과

관계가 있음을 직감한다. 클레멘스가 메리엇의 집안과 친척관계였고 사라지기전 그의 집을 방문했었으며 다음 여정을 위해 집을 떠난 이후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후 레오릭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둘째아들 메리엇을 수도원으로 쫓아보냈으니 분명 그 사건과 관계가 있음을 짐작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캐드렐의 수사는 시작된다. 어쩌면 정말 메리엇은 클레멘스의 실종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걸 은폐하기 위해 수도원으로 숨어든 것일지도.

메리엇은 영주의 아들이었지만 형만을 사랑하는 아버지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고 집안을 위해 자신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캐드렐과 마크수사,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메리엇의 절친이었던 이소다만이 메리엇을 감싸준다.

사랑받지 못하고 큰 상처가 있었지만 메리엇의 가슴에 넘치는 사랑이 감동을 준다.

정말 오래된 과거를 무대로 그 시간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가의 역량에 존경심이 든다. 캐드펠의 다음 시리즈가 정말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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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머더 클럽
로버트 소로굿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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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도 끝나고 이제 여유롭게 유쾌하게 책에 빠져보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미리미리 급한일 처리하고 책을 펼칠 것을 권한다. 도저히 중간이 멈추기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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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머더 클럽
로버트 소로굿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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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런 유쾌한 할머니라니. 77살의 주디스! 고모할머니로부터 유산으로 물려받은 집에서 십자말풀이를 하면서 한가롭게 살아가던 그녀에게 위기가 닥친다.

뜨거운 여름날 저녁 더위를 식히기 위해 템즈강에서 수영을 하던 그녀가 총소리를 들은 순간부터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녀의 집 건너편에 살고 있던 스테펀 던우디의 집쪽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살인은 이후 택시운전사인 이크발과 전 조정선수이면서 올림픽에서 은메달은 딴 리즈에까지 이른다. 모두 총상에 의한 사망이었고 시체곁에는 성경에서나 볼법한 단어가 새겨진 메달이

남겨있었다. 이 세건의 살인마는 누구일지 살인이 일어난 말로지역은 그야말로 사건이 너무 일어나지 않는 한적한 동네였고 경찰 역시 어마무시한 사건을 해결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사실 주디스는 그닥 모범적인 학생도 아니었고 남편은 일찌감치 먼저 하늘나라도 떠났고 제대로 돈을 벌어본 적 없는 주디스는 십자말풀이를 만들어 보내주고 약간의 돈을 벌고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그렇게 늙은 할머니가 아니었다.

성공회 신부의 아내인 벡스역시 주부로서 완벽했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척 살고 있지만 내면에 지혜와 용기가 있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지 못했다.

손녀까지 둔 수지 역시 그랬다. 일찍 이혼한 후 두 아이를 기르고 중년에 이르러서는 개산책꾼으로 겨우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의협심강하고 사랑이 충만한 사람임을 자각하지 못했다.



첫번째 희생자의 이웃이었던 주디스, 이크발이 기르던 개를 산책시켰던 수지, 그리고 자신의 교회에 다니던 경매회사의 회장인 엘리엇을 알고 있었던 벡스. 무능한 경찰대신 그녀들이 나선다. 주디스의 지휘로 살인사건을 쫓게 되는 그녀들은 자신도 몰랐던 능력을

발휘하게 되고 도저히 추측해낼 수 없을 것 같던 살인마를 밝히게 된다.



추리소설의 매니아들이라도 도저히 예측할 수 없었던 인물이 밝혀지면서 사건을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주디스가 범인을 밝혀내는 날 밤 위기가 닥친다. 이 위기의 마지막 날 밤!

주디스와 벡스, 수지는 멋지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이 큰 후회였다고 생각하는 주디스와 의기소침하게 살아가던 벡스, 그리고 외롭게 개를 산책시키며 상실감을 느끼던 수지에게 다시금 살아갈 용기를 얻게되는

과정이 감동스럽게 그려졌다.

비참한 살인사건이지만 그녀들의 활약에 녹아있는 유머와 위트가 반짝이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모두 그녀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엄청난 비밀에 두 손을 들고 말게 된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멈출 수가 없으니 급한일들은

미리 미리 처리하고 시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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