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들린 아이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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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만 보면 오컬트 소설인가 했다. 하지만 귀신 들린 사람처럼 미친듯이 괴로워하는 한 청년의 외로운 삶에 대한 소설이었다.



일단 소설이 펼쳐지는 무대부터가 특별하다. 서기 1140년이라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그의 900년도 전, 영국의 슈루즈베리에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시의 영주라면 귀족의 집안이었을 것인데 무슨 일인지 영주의 아들을 수도원에 넣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온다. 당시 영국은 왕과 사촌간의 내전으로 혼란스런 와중이었지만 성 바오로 수도원이 있는 동네는 비교적 평화로웠고 전쟁을 피하기 위해 수도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도 있긴 했다. 하지만 영주인 레오릭 애스플리는 수도원에 정기적으로 기부도 하는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이제 열 아홉살이 된 그의 아들 메리엇이 왜 굳이 수도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수도원장은 일단 메리엇을 견습수사로 받아주기로 했다. 수도원장은 많은 의견을 모으면서 특히 마흔이 넘어 수도원에 입교했고 이제 예순을 넘긴 캐드렐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오래전 전장에서 군인으로 싸우기도 했고 배를 타고 많은 곳을 누비던 사내였다.

지금은 수도원에서 약초를 가지고 치료약을 만드는 일을 하는 캐드팰! 그는 현명하지만 조신했고 배려심이 넘치는 남자이다.



메리엇은 조급하게 정식수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수도원에 온 첫날부터 악몽에 시달리며 소리를 질러 요주의 인물이 된다. 결국 징벌방에 갇히기까지 한 메이엇에게 분명 사연이 있다고 믿은 캐드펠은 그를 주시하게 되고 점차 그의 고통에 접근하게 된다.

그러던중 슈롭셔의 행정 보좌관 휴에게 실종 사건이 접수된다. 헨리 주교가 아끼는 수도사 피터 클레멘스가 여행중 사라진 사건이었다.

클레멘스가 타고 다녔던 말은 발견되었지만 클레멘스의 행적은 묘연하다.



클레멘스의 실종사건을 접한 메리엇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캐드렐은 그가 실종사건과

관계가 있음을 직감한다. 클레멘스가 메리엇의 집안과 친척관계였고 사라지기전 그의 집을 방문했었으며 다음 여정을 위해 집을 떠난 이후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후 레오릭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둘째아들 메리엇을 수도원으로 쫓아보냈으니 분명 그 사건과 관계가 있음을 짐작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캐드렐의 수사는 시작된다. 어쩌면 정말 메리엇은 클레멘스의 실종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걸 은폐하기 위해 수도원으로 숨어든 것일지도.

메리엇은 영주의 아들이었지만 형만을 사랑하는 아버지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고 집안을 위해 자신이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캐드렐과 마크수사,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메리엇의 절친이었던 이소다만이 메리엇을 감싸준다.

사랑받지 못하고 큰 상처가 있었지만 메리엇의 가슴에 넘치는 사랑이 감동을 준다.

정말 오래된 과거를 무대로 그 시간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가의 역량에 존경심이 든다. 캐드펠의 다음 시리즈가 정말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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