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행복한 사람 1 아주 아주 행복한 사람 1
해옥 지음 / 사라의딸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것들이 많이 있다. 음악도 있고 영화도 있고 그리고 수많은 글들과 그림까지도...



그림에 문외한이었던 시절에 그림은 나에게 복잡한 수식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저 보이는 풍경, 인물, 그런 것들만 눈에 들어오긴 했는데 이후 그림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비로서 그림이 전하는 말들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낌없이 주고 싶었던 아빠의 선함이 누군가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했고 모두 행복해졌지만 어느 날 문득 든 의심 한조각이 부른 불행의 그늘!

다 주고 나면, 우리 능력이 다 떨어지고 나면 우리는 어찌될까..



그런 아들을 지켜보며 아빠가 해줄 수 있는건 기다리는 일.

사실 그렇다. 자식을 낳고 기른 사람들이라면 한 순간도 걱정이 떠날 날이 없다는 것을.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그만큼씩의 걱정과 짐과 불안함이 존재한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고 할 수 있는만큼 손을 잡아주지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바로 기다리는 일이라는 걸.



어둠이 걷히면 결국은 다시 해가 떠오른다는걸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글이 전하는 메시지보다 그림으로 전하는 감동이 더욱 큰, 책의 크기만큼이나 넉넉한 그림책이다.

때로 우리는 빽빽한 숲속에 갇혀 있다가 넓은 대지를 만나면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바로 이 그림책이 그런 넓은 대지가 아닐까.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는 저자의 꾸밈없는 속삭임이 너무 정겹고 감동스럽다.

가끔 여백이 그립거나 쉬고 싶거나 울고 싶을 때, 살짝 펴칠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액자처럼 펼쳐두면 참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