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마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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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반짝이는 시간, 서로의 마음이 열리는 시간, 새벽 3시 33분!

마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용서와 화해, 이해와 사랑!

 

 

 

“내 마법에는 사연이 있어. 새벽 3시 33분,

별이 총총히 뜬 밤에만 완전히 통제할 수 있어.” / 57p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골동품 가게지만 밤이 되면 마법 도구점으로 변하는 폴라리스. 그곳에는 새벽 3시 33분, 별이 총총히 뜬 밤이 되면 마법의 힘을 발휘해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괴현상을 해결해주는 마법사가 있다. 이곳의 주인인 마법사 쓰키시로는 왼손으로 무언가를 만지면 마법이 발휘되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 선대 때부터 이어져오는 방침에 따라 마법이나 마법 도구 때문에 발생한 사건을 대가 없이 해결해준다.

 

 

 

  어느 날, 폴라리스에 대한 소문을 듣고 한 손님이 찾아온다. 그는 자신의 왼손이 타인의 손에 닿으면 속마음이 낱낱이 전해지는 저주를 가졌다고 믿는 도노 하루키다. 왼손이 닿으면 일일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만한 사소한 감정들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바람에 대인관계에 있어 번번이 문제가 발생한다. 게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잠에서 깰 때마다 머리맡에 기묘한 열쇠 꾸러미가 나타나기까지 한다. 매일 학교 쓰레기통에 버려도 보지만 신기하리만치 열쇠꾸러미는 그에게 다시 돌아온다. 마법사 쓰키시로는 이 괴이한 현상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온전히 바라보지 못했던 내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마법 같은 시간

 

 

  소설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는 새벽 3시 33분이면 문을 여는 마법도구점 폴라리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소설이다. 폴라리스의 주인이자 마법사인 쓰키시로가 같은 학부 동기인 도노를 손님으로 맞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노는 스스로 저주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왼손에 얽힌 비밀과 매일 밤 잠에서 깨어나면 머리맡에 나타나는 열쇠 꾸러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폴라리스에 왔다가 쓰키시로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사람들이 거듭 쳐다볼 정도로 빼어난 미인이지만, 늘 혼자 다니는 데다 여자들 사이에서는 혹평이 따를 만큼 사회성이 낮아 보였기에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쇠 꾸러미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마법 도구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쓰키시로의 말에 도노는 당황해하면서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한다. 이때부터 도노는 쓰키시로를 따라 자신의 왼손과 열쇠 꾸러미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강렬해지면 마법이라는 개념이 생겨. 마법이 물건 안에 깃들면 마법 도구가 되고, 사람 안에 깃들면 마법사가 되는 거야. 마법 도구든 마법사든 원래 품고 있던 생각과 관련된 능력을 하나씩 갖게 돼. 그런데 그 힘은 한정되어 있고, 자신도 모르게 발휘되는 까닭에 대부분 악영향을 미치지.” / 22p

 

 

 



 

 

 

 

  점차 열쇠의 정체에 다가가던 도노는 열쇠 꾸러미가 자신의 봉인된 기억을 푸는 마법 도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키시로는 열쇠 구멍 역시 도노의 마음속에 있다며, 어머니를 잃고 자책하던 그의 마음이 기억에 열쇠를 잠그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었노라 추측한다. 마침내 새벽 3시 33분, 스키시로가 마법사로서의 능력이 발휘되는 밤, 열쇠 꾸러미에 봉인된 도노의 기억이 해제되고 과거의 엄마와 만남으로써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된다. 또한 잊고 있었던 엄마의 사랑과 선명한 온기를 기억함으로써 자신과 화해한다.

 

 

 

엄마는 늘 말했다.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기대기만 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 마음을 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그래야 마음이 연결된다고. 이제 알 것 같다. 이 마법은 바로 엄마의 가르침을 구현한 것이다. 왼손 때문에 괴로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원래 싸움이 잦고 친구가 많지 않은 성격이었다. 더는 그러면 안 된다는 뜻에서 어머니가 내게 준 마법이 아닐까. / 82p

 

 

 

  이후 저주의 나무, 소원을 이뤄주는 드림캐처, 죽은 사람들이 나타나는 현상 등 각종 마법이 빚어내는 현실의 문제들로 사람들이 폴라리스를 찾아온다. 이들 마법은 때로는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리고 꿈속에 주인의 마음을 가두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도 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을 만나게 하기도 하고 제대로 마주 볼 용기를 내지 못했던 사랑을 발견하게 하기도 한다. 덕분에 우리는 알게 된다. 우리는 저마다 불완전한 존재들이지만 그렇기에 소중한 누군가를 원한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 이따금 믿을 수 없이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이것이 모두 쓰바키와 관련 있는 것일까. 뜻밖에 쓴웃음을 지었다. 아, 이건 사실은 행복한 풍경이 아닐까.

가족의 불행을 기뻐했던 까칠한 할아버지의 본심에는 그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 끝없는 사랑을 덤덤히 품은 사람. 그 사랑이 쓰바키에게 기적을 가져다주었다. / 135p

 

 

“마법이라는 건 그런 거야.”

“뭐?”

내 물음에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쓰키시로가 대답했다.

“마법은 후회나 미련 같은 감정을 바탕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나쁜 감정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하거든. 이번에는 다행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마법을 접하다 보면 가끔 견디기 힘든 장면도 보게 돼. 마법이라고 늘 멋지기만 한 건 아니야.” / 141p

 

 

“다시 말하지만 난 계산적인 사람이야. 네 과거에 대해서도 아는 게 거의 없지.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쓸데없는 일에 얽매이지 않고 너와 이렇게 마주할 수 있는 것 같아. 열쇠 꾸러미를 계기로 마법을 접했을 때 사실 나 감동했어.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감동한 대상은 마법이 아니라 날 구하려고 했던 네 마음이었어. 그러니까 뭐랄까. 다시 한 번 힘을 내줬으면 해. 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 이번엔 내가 도와줄게.” / 256p

 

 

 



 

 

 

 

  마법이 반짝이는 시간, 서로의 마음이 열리는 시간, 새벽 3시 33분. 폴라리스가 열어 보이는 마법의 시간은 우리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마치 일상에 마법 한 스푼을 얹은 기분 좋은 꿈을 꾼 것 같다. 판타지 소설이자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에 가까운 편이라 가볍게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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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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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억압, 빈곤과 무지로 척박해진 삶에도 희망은 있다!

미스터리와 감동, 유머, 의미까지 아우르는 기대 이상의 놀라운 작품!

 

 

 

  1969년 9월의 어느 흐린 오후, 브루클린 남부에 있는 커즈웨이 빈민 주택 단지의 광장 한 가운데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쿠피, 일명 스포츠코트라 불리는 파이브엔즈 침례교회의 늙은 집사가 현재는 마약 중개업자이자 한때 자신이 이끌던 야구팀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던 열아홉 살의 딤즈 클레멘스에게 방아쇠를 당긴 것이었다. 평온한 성품을 가진 데다 평생 적이라고는 두지 않았을 것 같은 스포츠코트가 하필이면 살인도 불사할 만큼 악랄해진 딤즈를 쏜 이유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사악한 마법에 걸렸다느니, 악독한 폭력배로부터 협박을 받는 바람에 이 사달이 난 거라니, 2년 전에 커즈하우스 야구팀과 그들의 경쟁상대인 워치하우스 팀 간의 경기가 취소된 일 때문이라느니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면, 스포츠코트는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뿐이었다.

 

 

 

1960년대 후반,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코믹 이웃 서사시

 

 

  이렇게 소설 『어메이징 브루클린』은 1969년의 뉴욕 브루클린을 배경으로 벌어진 한 의문의 총격 사건에서부터 시작한다. 스포츠코트가 딤즈를 쏜 당시 커즈하우스 광장에는 무려 열여섯 명의 목격자가 있었고, 늙은 교회 집사가 젊은 마약 딜러를 쏜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 동네 전체가 소란스럽지만, 어찌된 일인지 스포츠코트는 번번이 의도치 않게 경찰과 추적자들의 포위망을 피해간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자신은 딤즈를 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버젓이 동네를 활보하고 다니면서 죽은 아내만 알고 있는 교회 성탄 모금 상자의 행방을 쫓는 데만 온통 관심이 쏠려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스포츠코트는 왜 딤즈를 쏜 것일까. 어째서 사람들은 한결같이 스포츠코트를 감싸주는 것일까. 목격자 중 누구 하나, 마을 사람 중 어느 누구도, 심지어 총에 맞은 딤즈 조차 스포츠코트를 신고하려 들지 않는 이 기이한 광경에 호기심이 들려는 찰나, 소설은 또 다른 사건과 의문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아간다.

 

 

 

  이 소설이 흥미로운 것은 미스터리한 총격 사건의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점차 마을과 공동체 전체의 이야기로 나아간다는 점이다. 스포츠코트의 아내인 헤티가 보관하고 있던 성탄 모금 상자는 어디에 있을까? 매번 커즈웨이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치즈는 누가 보내는 것일까? 엘레판테의 아버지가 거버너의 부탁을 받고 숨겨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동상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 연이은 의문은 이탈리아 갱단과 폭력배, 마약 딜러, 커즈웨이 빈민가에서 살고 있는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주민들, 백인 이웃과 지역 경찰까지 마을 전체가 한 데로 얽히고설켜 놀랍도록 아름다운 공동의 서사시로 확장된다. 개인의 역사가 이웃의 역사가 되고, 나아가 공동체의 역사가 되는 이러한 광경은 우리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며 지극히 사적으로 보였던 일도 위대한 역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커즈하우스 식구들 모두 각자 돌아버릴 만한 사연들이 있다. 대개 모든 일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었다. / 23p

 

 

스포츠코트는 불평하거나 자기주장을 하지 않았다. 남을 비판하지도 않았다. 무심한 편이었다. 늘 자기만의 세계가 있었고, 딤즈는 그래서 스포츠코트가 좋았다. 딤즈가 못 견디게 싫어하는 게 있다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불평을 끊임없이 해대는 사람들이었다.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불평을 한다. 그리고 예수님을 기다리고, 하나님을 기다린다. 스포츠코트는 그렇지 않았다. 단지 야구와 술을 좋아했다. 그뿐이었다. / 110p

 

 

“오물을 치우는 것이 저의 임무였어요, 경관님. 청소를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까요. 오물을 묻히면서 일을 하죠. 하루 종일 오물을 찾아다니며 치우고요. 그래서 오물들은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것들이 제게 ‘나 여기 숨어 있어. 와서 찾아봐’ 하고 신호를 보내지는 않죠. 제 발로 모두 찾아다니며 치워야 해요. 그렇지만 저는 오물들이라고 해서 혐오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무엇이든 존재 자체를 미워할 수는 없으니까요. 오물이 있으니까 제 일도 있는 거고요. 어디서든 오물을 치움으로써 저는 누군가를 위해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거죠.” / 145p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소설의 배경이자 1960년대 후반, 뉴욕 브루클린 사회의 밑바탕에 깔린 정서다. 흑인에다 너무 가난해서 이곳을 벗어날 수 없는 부랑아들은 일전 한 푼 없다는 절박함에 인생을 비관하고, 마약 중개업자들이 버젓이 집 앞에서 마약을 팔아도 막지 못하는 게 현실인 곳. 시 정부가 아이들을 형편없는 학교에 보내게 해도, 뉴욕시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람들이 그들을 비난하는 것도 막을 수 없는 곳. 작가인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당시 브루클린 사회가 처한 현실을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빵부스러기 같은 존재, 굴러다니는 골무 같은 존재, 과자 위에 드문드문 뿌려진 설탕 가루. 약속의 땅이라는 좌판 위에서 눈에 띄지 않거나 드문드문 흩어져 있어야 하는 점들. “믿음을 가지라!”는 슬로건이 걸린 브로드웨이 무대나 야구팀에 드문드문 등장하는 존재’로 묘사되는 빈민가의 설움이 소설 속의 주인공들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덕분에 우리는 시대가 흘러서도 해결되지 않는 사회 곳곳의 불공정과 차별의 문제에 대해 재삼 숙고하게 된다.

 

 

 

과거의 딤즈는 뉴욕의 가난한 주택 단지에 사는 불행한 아이였다. 꿈도 없고, 집도 없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안정감이나 야망도 없이, 집 열쇠를 가져 보거나 뛰어놀 뒷마당을 가져 본 적도 없는 아이, 집 열쇠를 가져 보거나 뛰어놀 뒷마당을 가져 본 적도 없는 아이. 예수님도 모르고 행군 악대 연습에 참여해 본 적도 없으며, 그의 말을 들어줄 어머니도 그를 이해해 줄 아버지도 그에게 처세법을 가르쳐 줄 사촌도 없었다. 그리고 이제 딤즈는 더 이상 시속 78마일의 속도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열세 살의 소년이 아니다. / 124p

 

 

개미 떼의 이야기는 수수께끼이자, 매년 일어나는 끔찍한 공포이자, 도시의 전설이었으며, 뉴욕 빈민들의 지난한 삶에 부록처럼 따라붙는 또 하나의 암울함이었다. (…) 개미 떼는 여전히 하나의 상징으로 브루클린에 남아 있었다. 브루클린 공화국. 다저스 야구팀이 뉴욕을 떠난 후 그들의 빈자리는 주민들의 살맛을 앗아가 버렸고, 뼛속까지 흑인에다 너무 가난해서 이곳을 벗어날 수 없는 부랑아들은 일전 한 푼 없다는 절박함에 인생을 비관했다.

(…) 백인들은 하는 일마다 여러 분야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점점 거대한 눈덩이처럼 성장했고, 위대한 미국의 신화, 빅애플, 잠들지 않는 도시와 같은 수식어들이 유행했다. 반면에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아파트 청소나 쓰레기 처리를 생업으로 삼거나, 음악 활동을 하거나, 교도소의 빈방들을 채웠다. 그들은 그렇게 투명 인간처럼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지역사회의 한 계층으로 주어진 유색인종의 삶을 살았다. / 105p

 

 

 




 

 

 

 

  차별과 억압, 빈곤과 무지로 척박해진 삶에도 희망은 있다. ‘우리 블록’이란 것은 없고 뉴욕은 누구의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오늘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어 주려는 사람들이 있는 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에도 여전히 나를 품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한 말이다. 사람과 사랑, 연민과 인류애를 통해 변화와 희망을 엿보는 이 소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5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유쾌함을 잃지 않는 커즈웨이 사람들 덕분에 지루한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미스터리와 감동, 유머, 의미까지 아우르는 기대 이상의 작품으로 내내 기억될 듯하다. 당장 읽어보고 싶은 소설책을 찾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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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5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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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와 가까운 지인에게조차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를

끊임없이 의식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심리학 용어에 따르면, 나이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육체와 외모의 젊음에 집착하는 정신질환을 가리켜 ‘도리안(언) 그레이 증후군’이라 한다. 이는 젊음에 집착한 나머지 스스로를 절망에 빠뜨리고 급기야 파멸에 이르는 내용을 담은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유래된 용어다. 그리스 신화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경멸한 죄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자기 모습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져 시름시름 앓다 죽어 수선화로 변해버린 나르키소스처럼, 우리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통해 병적인 나르시시즘의 말로를 들여다볼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해서 행한 것들이 도리어 자신을 망치게 되는 이 비극을 바라보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어쩌면 나야말로 도리언 그레이의 또 다른 초상이 아닐까?”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와 가까운 지인에게조차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를 끊임없이 의식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우리는, 우리 안에 얼마나 많은 초상화를 지니며 살고 있는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이 작품이 오늘날까지도 회자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질문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 여기에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것에서 추한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은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타락한 사람이다.

이건 잘못이다.

아름다운 것에서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은

교양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있다.

그들은 선택받은 사람들로, 그들에게 아름다운 것들은

오롯이 아름다움만을 의미한다. / 7p

 

 

 

아름다움이 권력이 되는 순간

 

 

  방 한가운데, 반듯하게 선 이젤에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어느 젊은이의 전신 초상화가 세워져 있다. 화가인 바질 홀워드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우아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청년의 모습에 깊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시선을 떼지 못한다. 그의 옥스퍼드 대학 동창인 헨리(해리) 역시 바질이 그린 작품 가운데 단연 최고라며 찬탄한다. 동시에 그는 이 초상화 속의 청년이 누군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그의 이름은 바로 도리언 그레이, 우연히 한 사교 모임에서 만나게 된 도리언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한 바질은 이 매력적인 청년이야말로 ‘내 예술의 전부’라고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헨리 역시 젊음의 솔직함과 열정에 넘치는 순수함을 간직한 도리언을 보자마자 그를 알고 싶고, 그를 지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에 헨리는 도리언을 칭송하며 미(美)야 말로 아무런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의 가장 위대한 신성이자 최고의 경이이며, 이를 지닌 도리언에게 젊은이란 짧으며 신들이 부여한 이 황금의 시절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강렬한 흥미가 생겼다. 자신의 말이 이끌어 낸 갑작스러운 효과에 스스로도 깜짝 놀란 그는 열여섯 살 때 당시까지 모르던 많은 것을 알게 해준 책 한 권을 문득 떠올렸다. 도리언 그레이가 혹시 그때 그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그냥 공중에 화살을 한 대 날린 셈인데, 그게 과녁에 명중했단 말인가? 이 젊은이는 정말 얼마나 매력적인 친구인가! / 37p

 

 

「나는 미가 세상 모든 경이 가운데 최고의 경이라고 생각하오.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 사람은 천박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 뿐이오. 이 세상의 진정한 신비는 가시적인 것이지, 비가시적인 것이 아니란 말이오……. 그래요, 그레이 씨, 신들이 당신에게 잘해 준 것이오. 하지만 신들이 당신에게 부여한 것을 그 신들은 당장이라도 뺏어 갈 수 있어요. 당신이 진정으로 온전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한이 몇 년밖에 남지 않았어요. 당신의 젊음이 가면 당신의 아름다움도 더불어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 당신은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될 겁니다. 당신에게 남아 있는 위업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 41p

 

 

 

  바질의 화실에서 헨리를 만난 그날, 도리언은 완성된 초상화를 바라보며 자신이 얼마나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인지 인식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진정한 비밀이라던 헨리의 말을 생각하면 할수록, 그의 마음속에 기묘한 불안이 자리 잡는다. 언젠가는 얼굴에 주름이 덮이고 말라비틀어지며, 눈은 초롱초롱한 생기를 잃고 침침해질 것이며, 우아한 모습도 다 망가져 흉측하게 변해 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공포를 느끼던 그는, 영원히 이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자신의 영혼이라도 내어주겠노라는 어리석은 소원을 빈다.

 

 

 

  이후 초상화는 마치 도리언의 소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도리언이 병적인 나르시시즘에 빠져 자기 탐닉과 쾌락에 몰두할수록 제 자신이 추악하게 변해가기 시작한다. 파우스트와 계약을 맺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처럼, 초상화는 도리언의 죄책감과 수치심을 앗아간 대신 도리언에게 영원한 젊음을 준다.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도 변함없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게 된 도리언은 그를 따라다니는 숱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폭력적이고 탐욕적으로 변해감으로써 끝내 자기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도리언, 인생이 자네를 위해 모든 것을 마련해 두고 있다네. 출중한 용모를 지닌 자네가 하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해리, 제가 초췌해지고 나이 들고 쭈글쭈글해지면요? 그땐 어떻게 되는 거죠?」

「아, 그때는…….」 헨리 경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때는 말이야, 도리언, 자네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야 할 걸세. 그냥 있어도 승리가 자네한테 찾아오겠지만 말이야. 아니, 자네의 그 훌륭한 모습을 계속 간직해야 하네. 우린 말이야,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오히려 바보가 되고, 너무 많이 생각해서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어. 우리가 자네를 구할 수 없으니 자네가 해내야 해.」 / 165p

 

 

그는 이제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고 느꼈다. 아니 이미 선택이 내려진 것은 아닐까? 그렇다. 인생이 ? 인생이, 그리고 인생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그의 호기심이 ? 이미 그를 대신해서 결정을 내렸다. 영원한 젊음, 다함이 없는 열정, 은밀하게 찾아오는 쾌락, 미친 듯한 기쁨과 거침없는 죄악. 그는 이 모든 것을 다 누려야 했다. 그리고 그의 불명예의 모든 짐은 초상화가 대신 짊어지고 가야 했다. / 167p

 

 

 



 

 

 

 

  이처럼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아름다움을 갈망하다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한 남자의 이중성을 뛰어난 상상력을 통해 독창적으로 완성한 소설이다. ‘초상화가 현실의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양심의 캔버스가 되고, 주인공 자신이 육체성을 상실한 이미지로 도치되는 운명의 전환’을 환상적 기법을 활용해 흥미롭게 엮어낸다. 하지만 이런 소설적 장치를 걷어내더라도, 순진무구했던 도리언에게 미와 쾌락을 추구하는 것만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도리언의 정신을 지배하려드는 한 인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헨리다.

 

 

 

  헨리는 ‘쾌락은 자연의 시험이고 자연이 승인했다는 표시지. 우리가 행복하면 늘 선할 수 있지만 반대로 우리가 선하다고 늘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다거나 ‘유혹을 없애는 유일한 길은 그 유혹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궤변으로 도리언을 꾀어낸다. 도리언에게 실연을 당한 뒤 자살한 시빌 베인의 죽음 앞에서도 마치 도리언의 삶에 일어난 하나의 비극적인 연출에 지나지 않는, 어떤 생경한 경험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하게 하기도 한다. 만약 그날 화실에서 헨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도리언이 자신을 탐미하고 쾌락에 빠져드느라 양심을 외면하는 일이 일어났을까? 도리언이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길 바랐던 바질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였다면 결말은 달라졌을까? 바로 이러한 관계 속에서 소설은, 이따금 우리의 삶을 지배하려드는 여러 유혹과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관계 속에서 어떻게 균형감각을 찾아야할지를 고심해보게 한다.

 

 

 

「공작부인, 혹시 옛날에 저지른 잘못 가운데 큰 잘못, 뭐 기억나시는 것 없어요?」 그는 건너편의 공작부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무 많아서 탈이지.」 그녀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럼 그 잘못을 다시 저지르세요.」 그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젊어지려면 옛날의 잘못을 반복하는 수밖에 없어요.」 / 69p

 

 

「고도로 조직적이 된다는 것이 내 생각에는 인간 존재의 목적이 아닌가 싶어. 더 덧붙이자면, 모든 경험은 다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거야. 누가 결혼에 반대하는 말을 했다면 그 말이 무슨 말이든 그것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지. 나는 도리언 그레이가 그 여자를 자기 아내로 삼아 6개월 정도는 그녀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다가 갑자기 또 다른 사람에게 푹 빠져 버리게 되기를 바라. 그러면 그 친구는 아주 훌륭한 본보기가 될 거야.」 / 120p

 

 

「부조화란 억지로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려는 것이지. 자기 자신의 삶, 중요한 것은 그것 아니겠나? 도덕가연하는 사람이나 청교도가 되고자 한다면 이웃의 삶에 관해서 자신의 도덕적 견해를 과시하고 내세울 수 있겠지. 하나 그렇다고 그런 사람이 이웃의 삶에 신경이나 쓸까? 게다가 현대의 개인주의는 실제로 더 높은 목표를 두고 있다니까. 현대의 도덕이란 자기 시대의 기준을 받아들이는 데 있는 것이지. 그런데 나는 교양 있는 사람에게는 자기 시대의 기준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가장 상스러운 부도덕이 아닐까 생각하네.」 / 126p

 

 

 



 

 

 

  끊임없이 욕망하는 인간의 타락을 주제로 한 이 영원불멸의 소재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남성이 느끼는 남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동성애적 코드, 예술의 근본과 가치에 대한 물음, 19세기 영국 귀족 사회의 위선, 극작가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오스카 와일드 특유의 위트와 직설적인 독설, 감각적이고 섬세한 묘사 등 다채로운 읽기가 가능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 작품으로 하여금 나는 얼마나 많은 초상을 내 안에 지니고 있는지,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초상에 갇혀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한 물음에 다가가보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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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질문들!

윤리라는 것은 절대 변하지 않으며 나는 옳음과 그름을 잘 분별할 줄 안다는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

 

 

 

  며칠 전부터 기사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장면이 하나 있다. 푸틴의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손에 들린 검정색 서류가방이 이목을 끌게 된 것이다. 원격으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버튼과 핵공격 암호 등의 관련 문서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핵가방이다. <언제든 핵공격? 핵가방 들고 다니는 푸틴>이라는 제목대로, 푸틴은 핵가방을 분신처럼 들고 다니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단정 짓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번 사태는,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우리가 전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음을 실감하게 한다. 심지어 고도의 과학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해 보이기까지 하다.

 

 

 

  나는 혹여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 하더라도 전쟁이 금방 끝날 것이라 예상했다. 국제 사회의 여론은 물론, 러시아 내부에서도 푸틴의 정당성을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며 명분을 잃은 푸틴은 물러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의 기사가 나를 기겁하게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푸틴의 지지율이 무려 83%에 이른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언론을 통제한 결과라 하더라도 여전히 전쟁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전쟁이야말로 가장 비윤리적이라고 믿어왔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테지만, 어떤 한 사람의 광기가 용인되고 가장 극단적인 파괴의 현상으로 버젓이 실행되고 있는 이 놀라운 사태는 나를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했다. ‘저건 내가 성장하면서 보고 배운 것과 다르잖아. 어째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사악하기 짝이 없는 짓을 하고 있는 거지? 다들 알고 있잖아.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아니, 아닌가? 역사상 절대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이 모두에게 당연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긴 있었던가? 그랬다면 살인과 차별, 배제와 멸시, 부정과 부패 같은 단어는 사라지고 없었겠지!’

 

 

 

우리는 윤리를 순백의 대리석 조각상 같은

그 무엇으로 여기는 데 익숙해져 있다.

결코 바뀔 수 없는 영원불멸의

합법적인 토템(신성한 상징물)으로 여긴다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윤리적인 것’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근본적으로 바뀐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 12p

 

 

 

  『무엇이 옳은가』의 저자이자 ‘TED가 가장 사랑하는 미래학자’로 손꼽히는 후안 엔리케스는 이렇게 지적한다. ‘그간의 모든 문명과 역사 속에서 인간은 일을 망치는 실수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그러나 여전히 윤리적 문제들을 다루는 방식이 낡은 발상에 사로잡혀 있고, 그 때문에 본질적으로 가장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그 믿음이란 바로 이것이다. “윤리라는 것은 절대 변하지 않아. 그래서 나는 옳음과 그름을 잘 분별할 줄 알지!”’ 그는 우리에게 오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 내일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말한다.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 같은 것, 모든 인간이 당연하다고 믿는 윤리조차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을 인지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어제의 윤리가 오늘의 윤리가 되지 않는 시대

 

 

  저자는 윤리적 변화를 급격하게 추동하는 가장 큰 동력들 중 하나로 ‘기술’을 꼽는다. 기술이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바뀌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우리가 사는 현재는 윤리가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바뀌는 시대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이다. 기술은 윤리를 바꾸어놓고, 오래된 믿음들을 향해 문제를 제기하며, 더 이상 성장하거나 변화하지 않는 제도들을 뒤엎는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이 출산 여부와 임신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싸고 효과적인 기술이 개발되자 피임, 출산, 이혼 등 가장 근본적인 가족 규범조차 빠르게 바뀌었다.

 

 

 

  기술은 진실의 성격까지 바꾸어놓았다. 정보에 훨씬 더 빨리 접근할수록 교차확인능력이 한층 커지면서 가짜 지식이나 뉴스는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허위정보와 거짓말이 우리를 홍수처럼 뒤덮고 있다. 정보 과잉의 시대 속에서 CCTV, 위치 정보, SNS와 각종 좋아요 등으로 박제된 디지털 문신은 지속적인 감시와 개인 정보 노출이라는 위기감을 초래하게 했다. 일회용품은 환경 파괴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유전자 조작과 편집, 합성 기술은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하게 발전하는 기술은 우리의 삶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윤리적 행동과 비윤리적 행동을 가르는 기준에 대한 우리의 발상을 빠른 속도로 바꿀 것이다.

 

 

 

현재의 윤리적 논리와 추론과 우려는 완전히 뒤집어질 수 있다. 훗날 언젠가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거나 들을지도 모른다.

등산을 하거나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할 때도, 그리고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을 때도 태아를 몸에 품고 다녔단 말이야? 태아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 두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거지?

해로울 수도 있는 유전자임을 잘 알면서 아이의 유전자에서 그걸 편집하지 않았다고? 나중에 아이가 성장해 암에 걸리면 자기 유전자에서 (암 발생과 관련된) HER-2 유전자나 p53 유전자를 편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걸 몰랐단 말이야? / 44p

 

 

사정이 이런데 우리는 왜 지금까지 좀 더 윤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까? 기후변화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들여야 하는 돈과 그 돈을 들이지 않을 때 미래에 발생하는 결과를 따지는 비용의 문제이자 동기부여의 문제다. 널리 퍼져 있는 새로운 윤리적 규범이 채택되는 티핑 포인트는 언제나 그렇듯, 단지 문제를 파악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생활방식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고서도 윤리적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저렴한, 또 적용 가능한 대안을 가지는 것에서 비롯된다. / 92p

 

 

유전자 드라이브는 이미 이렇게 진행되어온 일들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만들고자 할 뿐이다. 다만 작은 문제가 하나 있다면, 원치 않는 종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가 흔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가령 지카 모기를 멸종시킨다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의 원인이 되는 빨간집모기가 왕성하게 번식하는 생태계가 조성된다. 또 모든 모기를 멸종시키면 먹이사슬에서 모기보다 높은 단계에 있는 어떤 종들이 굶어죽게 될 수 있다. 기술은 윤리를 훨씬 앞지른다. / 126p

 

 

 




 

 

 

 

  이에 『무엇이 옳은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옛날 사람들은 어쩌자고 지구의 온도를 이렇게 올린 거야?’라는 미래 세대의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태아의 유전자를 부모의 입맛대로 편집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모든 사람의 프로필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분석해서 영구적으로 공개하는 세상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제의 윤리가 더 이상 오늘의 윤리가 아니게 된 지금,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어령 님의 말씀처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우리의 무기이자 미래 사회의 지적 경쟁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기준으로 우리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안타깝게도 여기에 해답은 없다. 다만, 우리 사회가 ‘옳음과 그름’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영원불변하게 존재한다는 발상에서 자유롭게 해방된 상태로, 서로 대화를 나누고 무언가를 촉구하기도 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인도하는 일이 지금보다 한결 쉬워진다면 조금 더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너처럼 생각하는 사람과는 절대 말도 섞지 않을 거야” 혹은 “지금부터 나는 너와 담을 쌓고 쳐다보지도 않을 거야”라 말하기보다는 쟁점에 대한 의견이 다른 상대와도 뜨겁게 토론하고 한결 좋은 사이를 유지할 수 있다면 서로가 서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종교학자인 캐런 암스트롱의 말에 해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종교와 윤리, 영적 전통의 중심에는 연민의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이들로부터 대접받기를 원하는 그 방식 그대로 항상 다른 이를 대접하라는 것이다.”

 

 

 

그대가 내일 평가받고 싶은 내용 그대로,

오늘 그대 자신을 평가하라. / 22p

 

 

전쟁은 정부의 의지를 집행하는 데 있어 지금도 여전히 너무나 일반적이고 인기 있는 수단이다. 미국이 건국 이후 지금까지 241년을 이어져오는 동안 전쟁 없이 평화로웠던 세월은 20년도 채 되지 않는다. 2000년 이후에 태어난 미국인들은 평생 전쟁을 접하며 살아왔다. 프랑스의 경우 1337년부터 지금까지 겨우 174년 동안만 평화를 누렸을 뿐이다. 오늘날 세계 몇몇 지도자의 자아도취와 광기 그리고 무능을 절대로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는 정말 위험한 시기다. 전쟁의 윤리는 기술 분야의 발전이 의미하는 바를 따라잡아야 한다. / 280p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의 존재론적-윤리적 쟁점이다. 이 문제가 왜 촉발되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지는 우리가 미래 세대의 평가를 받을 때 기본적인 평가 항목이 될 것이다. 이런 사실은 현재 우리에게 닥친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인 동시에, 과거를 평가하는 일에 우리가 한층 더 겸손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97p

 

 

 



 

 

 

 

  무엇이 옳을까? 나는 무엇을 최우선순위로 설정할 것이며 내가 마주한 선택에 얼마나 책임을 질 수 있을까? 『무엇이 옳은가』는 이러한 질문 앞에서 뒤돌아서지 않는 법을 배우게 한 책이었다. 그 어떠한 것도 당연한 것이란 없다는 믿음이 우리를 계속 질문하게 하고, 우리의 방향이 되기를 희망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에 의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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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서양 편 ㅣ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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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교양이 아닐까!

‘자연지리’뿐만 아니라 사람이 만든 지리 즉 ‘인문지리’까지 함께 설명하여 세계사에 대한 통합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는 매력적인 책!

 

 

 

 

  인간이 가장 먼저 문명을 꽃피운 중동은 왜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 되었을까. 국제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건국된 지 300년도 되지 않은 미국은 어떻게 초강대국이 되었을까. 미국과 비슷한 식민 역사를 경험한 중남미 나라들은 왜 미국과 다른 역사를 걷게 되었을까. 인류가 처음 탄생한 아프리카는 왜 발전이 더딘 것일까. 이처럼 굵직굵직한 세계 정세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으로 궁금해지는 것이 많다.

 

 

 

  하지만 얽히고설킨 방대한 세계사를 검색된 몇 가지 정보만으로 명쾌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나름 <벌거벗은 세계사>, <차이나는 클라스>, <역사저널 그날> 등을 시청하면서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던 세계사 정보를 끌어 모으는 노력도 해보았지만, 머릿속에서 한 데로 정리되지 못한 채 다시 흩어져버리니 금세 잊어버리고 만다. 그렇게 관심도에 비해 이해는 떨어지는 안타까움을 내내 끌어안고 있던 나는 뜻밖에도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를 만나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지도’ 즉, 지리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다. 학창 시절의 나는 연대표는 줄줄이 외울 줄 알아도 그것이 어디에서 일어났고 왜 일어났는지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곤 했는데, 이게 다 지리의 중요성을 간과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역사에서 지리는 각별한 존재이다. 역사는 필연적으로 시공간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하는데 공간은 곧 지리를 뜻한다. 물론 지리를 역사의 부산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리는 역사나 역사학 그 이상을 커버하는 거대한 담론이기 때문이다. / 추천사 중에서 5p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이자 유튜브에서 ‘역사를 위한 지도, 시사를 위한 지리(역지사지)’라는 콘셉트의 역사 강의를 하고 있는 한영준은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곳의 지리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동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어디고 그곳의 지리적 특징이 어떤지 아는 것은 필수이며, 미국의 역사 또한 영국의 13개 식민지에서 시작해 영토가 늘어난 과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물과 사건의 ‘언제’와 ‘어디서’를 아는 것은, 인물과 사건의 ‘어떻게’와 ‘왜’를 아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세계화가 한층 더 대두된 시점에서 지리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현재를 읽고 미래를 비추는 청사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우리가 반드시 알아두면 좋을 교양 지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은 바다와 산맥 등 ‘자연지리’뿐만 아니라 사람이 만든 지리 즉 ‘인문지리’까지 함께 설명하여 세계사에 대한 통합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퍽 매력적이다.

 

 

 

지리를 아는 것이 진짜 교양이다

 

 

  이번 책에서는 먼저 서양의 지리를 다룬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등 중동에서 시작한 문명이 지중해와 유럽으로 전파되고, 중세 이후에도 유럽과 중동은 끊임없이 교류 또는 경쟁하며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에서 ‘중동’의 지리를 가장 먼저 설명한다.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라는 지리적으로 다소 어색한 묶음의 지역이 왜 ‘중동’으로 묶이게 되었는지, 그럼에도 왜 중동 국가들은 다양한 나라로 나뉘어 있고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인지 지리적인 관점에서 살펴본다. 다음으로 민주주의부터 자본주의, 산업화까지 세계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유럽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만성적 분열을 부추기는 다양한 그들의 지리적 환경을 통해 알아본다. 덕분에 흑해, 홍해, 지중해, 시나이반도, 소말리아반도, 크림반도, 발칸반도 등 이 지역을 설명하는 다양한 지형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던 나로서는 지도를 통해 조목조목 명쾌하게 설명해주니 수월하게 익힐 수 있어 좋았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 남쪽에는 두툼한 장화 모양의 반도가 있습니다. 바로 아라비아반도죠. ‘중동’하면 떠오르는 연관 검색어 ‘아랍’도 아라비아의 준말이에요. 중동 지역의 가장 많은 민족인 아랍인, 중동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언어인 아랍어 모두 아라비아반도에서 온 말입니다. 물론 아랍과 중동이 동의어는 아닙니다. 중동 지역에는 아랍인만 있는 게 아니라 튀르크인, 유대인, 베르베르인, 페르시아인 등도 있거든요. / 26p

 

 

터키는 반도국입니다. 삼면이 바다라는 이야기죠. 터키 북쪽에는 흑해가 있습니다. 지중해와는 다른 독자적인 바다로 쳐요. 흑해에 있는 반도가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싸우고 있는 크림반도죠.

얼지 않는 바다와 항구, 즉 부동항을 찾아다녔던 러시아 입장에서 흑해와 크림반도는 전략적 요충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욕심이 나는 게 당연하고, 흑해를 끼고 있는 터키와 러시아의 관계도 복잡 미묘할 수밖에 없죠. / 36p

 

 

참고로 암살당한 4대 칼리파 알리의 추종자들이 “알리만이 진짜 후계자(칼리파)” “알리의 후손만이 우리의 지도자” “알리의 후손은 죽지 않고 다시 구세주가 되어 돌아올 거야”라고 주장하면서 기존 교단에서 떨어져 나온 게 시아파입니다. ‘시아’는 ‘떨어져 나온 무리·분파’라는 의미예요. ‘알리의 추종자’라는 의미의 ‘시아트 알리’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합니다. / 46p

 

 

군사적으로 보면 북유럽 평원은 양날의 검이에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군대를 이동시키려면 점점 좁아지는 평원을 지나야 해서 힘들죠. 반대로 유럽의 군대가 러시아로 들어가려면 동서남북으로 전선이 넓어져서 보급로 확보에 애를 먹어요.

이 때문에 러시아는 나폴레옹 1세와 아돌프 히틀러 등 유럽의 정복자들에게 한 번도 정복당하지 않았고, 반대로 20세기 냉전 시대에도 러시아는 서유럽으로 빠르게 진격하지 못했어요. / 92p

 

 

 




 

 

 

 

  유럽인들이 발견하고 이후 유럽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미국과 중남미 지역도 살펴본다. 크게 북동부, 남부, 중서부, 서부로 구분하는 미국은 각각 어떤 지형적 특색을 지니고 있는지, 이들 특색이 정치적 성향에까지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여기에 미국 대선 구도를 이해할 수 있는 정치 지형도까지 아울러 살펴볼 수 있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어 내륙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마존강이 남미 대륙의 발전에 끼치는 영향과 더불어 중남미가 하나로 묶일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신대륙 발견 이전의 모습으로 거슬러 올라가 살펴본다. 끝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곳이 인류의 시작인 이유는 무엇인지, 각 나라들의 국가명에 얽힌 식민 지배의 서글픈 역사까지 함께 조명해본다.

 

 

 

우선 남부는 ‘바이블 벨트’라고 부릅니다. 개신교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죠. 기독교의 근본주의, 신복음주의의 영향도 커요. 그만큼 정치·사회적으로도 보수적입니다.

남부 한가운데에 있는 앨라배마주부터 대서양 연안의 조지아주까지 ‘블랙 벨트’라 불리는 지역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상대적으로 많아요. 빈곤, 실업, 빈부 격차, 교육 문제 등이 거론되는 지역지요.

서쪽에 있는 텍사스주, 아칸소주, 로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는 ‘라이스 벨트’로 묶어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미국 최대 쌀 생산지입니다. / 152p

 

 

라틴아메리카에 남아 있는 프랑스의 흔적은 명칭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19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프랑스 작가 미셸 셰비에르가 라틴아메리카를 처음 쓰기 시작했다고 하죠. 당시 영국이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로망스어군을 쓰는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 라틴계 유럽과 그들의 영향을 받은 중남부 아메리카가 뭉쳐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실제로 프랑스도 북아메리카의 미시시피강 어귀부터 캐나다 퀘벡주까지, 그리고 카리브해의 아이티와 남아메리카 북부의 기아나 등 식민지를 갖고 있었거든요. 라틴아메리카라는 명칭은 프랑스의 이런 제국주의적 발상에서 파생된 거였죠. / 169p

 

 

마야, 아스테카, 잉카까지 고대 문명을 속속들이 기억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대표적인 특징 하나만 기억해도 좋아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처럼 느슨한 연합체였던 마야문명, 중국 상나라처럼 인신 공양이 이뤄졌던 아스테카문명, 이집트와 페르시아처럼 전제군구제가 발달했던 잉카문명. / 184p

 

 

 




 

 

 

 

  그동안 지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던 나에게 특별한 가르침을 가르쳐준 책이라 뜻깊었다. 지리가 모든 걸 설명해주진 않지만 지리를 이해하면 세계사와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저자의 유튜브 채널과 다음 출간될 책도 기대된다. 평소 지리 공부와 세계사 공부에 어려움을 느꼈던 이들이라면 이 책으로 가볍게 시작해보시길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에 의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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