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후지마루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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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반짝이는 시간서로의 마음이 열리는 시간새벽 3시 33!

마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용서와 화해이해와 사랑!

 

 

 

내 마법에는 사연이 있어새벽 3시 33,

별이 총총히 뜬 밤에만 완전히 통제할 수 있어.” / 57p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골동품 가게지만 밤이 되면 마법 도구점으로 변하는 폴라리스그곳에는 새벽 3시 33별이 총총히 뜬 밤이 되면 마법의 힘을 발휘해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괴현상을 해결해주는 마법사가 있다이곳의 주인인 마법사 쓰키시로는 왼손으로 무언가를 만지면 마법이 발휘되는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선대 때부터 이어져오는 방침에 따라 마법이나 마법 도구 때문에 발생한 사건을 대가 없이 해결해준다.

 

 

 

  어느 날폴라리스에 대한 소문을 듣고 한 손님이 찾아온다그는 자신의 왼손이 타인의 손에 닿으면 속마음이 낱낱이 전해지는 저주를 가졌다고 믿는 도노 하루키다왼손이 닿으면 일일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만한 사소한 감정들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바람에 대인관계에 있어 번번이 문제가 발생한다게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잠에서 깰 때마다 머리맡에 기묘한 열쇠 꾸러미가 나타나기까지 한다매일 학교 쓰레기통에 버려도 보지만 신기하리만치 열쇠꾸러미는 그에게 다시 돌아온다마법사 쓰키시로는 이 괴이한 현상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온전히 바라보지 못했던 내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마법 같은 시간

 

 

  소설 새벽 3마법도구점 폴라리스는 새벽 3시 33분이면 문을 여는 마법도구점 폴라리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소설이다폴라리스의 주인이자 마법사인 쓰키시로가 같은 학부 동기인 도노를 손님으로 맞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도노는 스스로 저주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왼손에 얽힌 비밀과 매일 밤 잠에서 깨어나면 머리맡에 나타나는 열쇠 꾸러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폴라리스에 왔다가 쓰키시로를 보고 깜짝 놀란다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사람들이 거듭 쳐다볼 정도로 빼어난 미인이지만늘 혼자 다니는 데다 여자들 사이에서는 혹평이 따를 만큼 사회성이 낮아 보였기에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열쇠 꾸러미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마법 도구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쓰키시로의 말에 도노는 당황해하면서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한다이때부터 도노는 쓰키시로를 따라 자신의 왼손과 열쇠 꾸러미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 강렬해지면 마법이라는 개념이 생겨마법이 물건 안에 깃들면 마법 도구가 되고사람 안에 깃들면 마법사가 되는 거야마법 도구든 마법사든 원래 품고 있던 생각과 관련된 능력을 하나씩 갖게 돼그런데 그 힘은 한정되어 있고자신도 모르게 발휘되는 까닭에 대부분 악영향을 미치지.” / 22p

 

 

 



 

 

 

 

  점차 열쇠의 정체에 다가가던 도노는 열쇠 꾸러미가 자신의 봉인된 기억을 푸는 마법 도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스키시로는 열쇠 구멍 역시 도노의 마음속에 있다며어머니를 잃고 자책하던 그의 마음이 기억에 열쇠를 잠그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었노라 추측한다마침내 새벽 3시 33스키시로가 마법사로서의 능력이 발휘되는 밤열쇠 꾸러미에 봉인된 도노의 기억이 해제되고 과거의 엄마와 만남으로써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된다또한 잊고 있었던 엄마의 사랑과 선명한 온기를 기억함으로써 자신과 화해한다.

 

 

 

엄마는 늘 말했다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기대기만 하면 안 된다고스스로 마음을 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그래야 마음이 연결된다고이제 알 것 같다이 마법은 바로 엄마의 가르침을 구현한 것이다왼손 때문에 괴로웠던 것은 사실이지만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원래 싸움이 잦고 친구가 많지 않은 성격이었다더는 그러면 안 된다는 뜻에서 어머니가 내게 준 마법이 아닐까. / 82p

 

 

 

  이후 저주의 나무소원을 이뤄주는 드림캐처죽은 사람들이 나타나는 현상 등 각종 마법이 빚어내는 현실의 문제들로 사람들이 폴라리스를 찾아온다이들 마법은 때로는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리고 꿈속에 주인의 마음을 가두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도 하지만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을 만나게 하기도 하고 제대로 마주 볼 용기를 내지 못했던 사랑을 발견하게 하기도 한다덕분에 우리는 알게 된다우리는 저마다 불완전한 존재들이지만 그렇기에 소중한 누군가를 원한다는 것을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 이따금 믿을 수 없이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이것이 모두 쓰바키와 관련 있는 것일까뜻밖에 쓴웃음을 지었다이건 사실은 행복한 풍경이 아닐까.

가족의 불행을 기뻐했던 까칠한 할아버지의 본심에는 그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끝없는 사랑을 덤덤히 품은 사람그 사랑이 쓰바키에게 기적을 가져다주었다. / 135p

 

 

마법이라는 건 그런 거야.”

?”

내 물음에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쓰키시로가 대답했다.

마법은 후회나 미련 같은 감정을 바탕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나쁜 감정이 더 강한 힘을 발휘하거든이번에는 다행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마법을 접하다 보면 가끔 견디기 힘든 장면도 보게 돼마법이라고 늘 멋지기만 한 건 아니야.” / 141p

 

 

다시 말하지만 난 계산적인 사람이야네 과거에 대해서도 아는 게 거의 없지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쓸데없는 일에 얽매이지 않고 너와 이렇게 마주할 수 있는 것 같아열쇠 꾸러미를 계기로 마법을 접했을 때 사실 나 감동했어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감동한 대상은 마법이 아니라 날 구하려고 했던 네 마음이었어그러니까 뭐랄까다시 한 번 힘을 내줬으면 해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이번엔 내가 도와줄게.” / 256p

 

 

 



 

 

 

 

  마법이 반짝이는 시간서로의 마음이 열리는 시간새벽 3시 33폴라리스가 열어 보이는 마법의 시간은 우리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마치 일상에 마법 한 스푼을 얹은 기분 좋은 꿈을 꾼 것 같다판타지 소설이자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에 가까운 편이라 가볍게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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