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하루 빅터 연산 3A - 초등 3 수준 ㅣ 초등 빅터 연산
최용준.천재교육 편집부 지음 / 천재교육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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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고 힘든 연산은 out!

쉽고 재미있는 빅터 연산으로 연산홀릭!

 

 

 

  아이가 원리셈 초등3 2권을 끝내고, 쎈 수학 2-1 과정으로 서술형 문제를 다지고 있었다. 보다 알찬 구성의 새로운 연산책을 찾던 중 천재교육에서 출판된 빅터 연산을 시작해보았다. 초등수학은 3학년부터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미리 다양한 연산책으로 기초를 탄탄히 다져놓으면 힘들이지 않고 익힐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빅터 연산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만화로 흥미 UP_

학습할 내용을 만화로 먼저 보면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어요.

 

 

개념&원리 탄탄_

연산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확실히 이해할 수 있고, 원리 이해를 돕는 문제로 연산의 기본을 다질 수 있어요.

 

 

집중 연산_

집중 연산을 통해 연산을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어요.

 

 

다양한 유형으로 흥미 UP_

수수께끼, 연상퀴즈 등 다양한 형태의 문제로 게임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연산을 학습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어요.

 

 

스마트 학습 모바일 러닝_

QR 코드를 찍으면 재미있는 연산 게임을 할 수 있어요.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 외에 시간과 길이, 분수와 소수 개념까지 익혀야 하는 3학년 과정부터는 단순 연산만 나열되어 있는 학습지나 문제지보다 다양한 유형으로 아이가 수학의 흥미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한 듯하다. 특히 학원을 따로 보내지 않는 나 같은 부모에게는 더더욱 알찬 구성의 연산책이 필요한데 빅터 연산이 이에 적합한 것 같다.

 

 

 



 

 

 

 

우리 아이에게 권할 괜찮은 연산책을 찾으시는 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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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 ㅣ 반전 도감 1
익뚜 지음, 김양희 감수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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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야구에 입문한 어린이와 ‘야알못’인 이들에게 추천하는 재미있는 야구 만화!

깔깔 웃으며 읽다보면 어느 새 야구의 멋과 재미를 알게 되는 책!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 된 지 어느 덧 30년차. 나는 이승엽 선수가 담장 밖을 넘기는 홈런에 희열을 느끼는, 당시 여학생으로서는 보기 드문 야구팬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야구 중계방송이 있을 때면 나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TV 앞에 앉아 꼭 시청하곤 했다.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내가 처음 야구를 접하게 된 건 순전히 아빠가 보는 중계방송을 옆에서 따라보면서였을 것이다. 여러 스포츠 중에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경기가 이루어지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아빠가 설명해주는 야구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다. 담장을 때리는 장타성 타구에 주자들이 혼신을 다해 뛰고,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듯 드라마 같은 역전 홈런 한 방에 열광하며 함께 쾌감을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다.

 

 

 

  시간이 흘러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여전히 평일 6시 20분이 되면 야구 중계방송에 채널을 맞춘다. 첫째 아이가 “오늘은 누구랑 해?” 하고 묻는 게 일상일 만큼. 내가 아빠의 영향을 받았듯 나의 아이들도 함께 중계를 보며 강제 삼성 라이온즈팬이 된 셈이다. 이제 겨우 4살과 8살인 아이들이라서 아직 야구가 생소할 테지만, 내가 “홈런!” 하고 소리를 지르면 함께 만세를 부르며 기뻐한다. 비록 안타를 쳤는데도 홈런이라고 하고, 아직 이닝이 남았는데 광고로 넘어가면 경기가 다 끝난 줄로 알지만 말이다. 그래서 투수가 누구인지, 타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점수는 어떻게 나는 것인지 하나씩 설명해주고는 있지만 그때마다 이해할 듯 말 듯 어려워하는 표정이다.

 

 

 

  때문에 야구를 아이의 시선에 맞춰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던 중, 반가운 신간이 눈에 띄었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이란 책이었다. 야구가 처음인 어른 또는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야구 상식을 익힐 수 있는 만화책이라니. 장황하게 글로 설명된 책이 아니라 만화로 되어 있어 접근하기 좋은 책이라 당장 읽어보고 싶었다.

 

 

 

야구가 처음인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만화 도감

 

 

  집에서 아빠와 야구 중계를 보던 베비는 야구에 대해 이것저것 묻지만, 아빠는 야구를 보느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이에 실망한 베비는 친구 주니에게 하소연해보지만, 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우기기만 할 뿐 주니조차 제대로 아는 게 없어 보인다. 바로 그 때, 한 할아버지가 이들 앞에 나타난다. 야구 규칙에 빠삭한 미스터리 할아버지와 그의 쌍둥이 손녀 마이와 미르는 이때부터 베비와 주니에게 야구를 가르쳐주기 시작하는데…….

 

 

 





 

 

 

 

  이처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은 축구처럼 야구공을 골대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야알못’이었던 베비와 주니가 점차 야구에 대해 알아가고, 스스로 야구를 해보면서 야구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기본적인 야구 용어를 비롯해 야구장과 야구공, 심판과 타석 그리고 감독의 역할까지. 야구를 알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친근한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대화를 통해 재미있게 전달한다. 250여 페이지의 만화 외에 부록으로 야구공과 야구 글러브, 야구 방망이, 홈 플레이트가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하는 4컷 만화 역시 알찬 정보와 재미를 더한다. 특히 스포츠 웹툰 작가로 익히 알려진 익뚜 님의 그림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포지션마다 다른 야구 글러브 크기의 차이,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다른 투수의 투구 자세, 투수가 던질 수 있는 다양한 구종 등 이 책을 읽으며 야구를 보는 시야가 한층 더 넓어진 듯해서 유익했다. 무엇보다 키득키득 웃으며 읽다보면 어느새 야구의 진정한 멋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야구입문자들에게 제격이다. 야구를 알고 싶은 어린이와 야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이에게 든든한 가이드로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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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해도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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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하나하나에 ‘경이’를 담은 놀라운 소설!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하겠다!

 

 

 

  이따금 나는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의 무게를 가늠하느라 머뭇거리곤 한다. 재미삼아 한 거짓말이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오는 이야기, 남의 것을 탐하다 자신이 가진 것마저 잃어버린 이야기가 잠자리에서 베개 삼아 들을 수 있는 동화라는 것쯤은 아이도 알고 있다. 다만, 언젠가는 엄마에게도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 지구 저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자비한 폭격에 관한 이야기, 우리에 가두고 키워진 동물들이 사람들의 먹거리가 되기도 한다는 잔혹한 진실 앞에서 내가 어떤 말을 해주어야 아이가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짐작하기 어렵다.

 

 

 

  단어 하나하나조차 민감하게 반응하고 흔들리기 쉬운 아이의 눈빛 앞에서, 이 아름답고 견고해 보이는 세상이 실은 얼마나 바스라지기 쉽고 잔인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일이란 늘 무겁고 버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넓디넓은 광활한 우주 속에서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경이로운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 모든 과오 속에도 희망은 있다는 것을 일러주는 게 나의 몫임을 안다. 아들 로빈에게 전 우주적 감각과 가능성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한 시오처럼,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열어보여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늘 품고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죠. / 18p

 

 

 

  싱글대디이자 행성대기예측프로그램을 연구 중인 우주생물학자 시오는 갓 아홉 살이 된 아들 로빈과 오늘도 지구 너머에 존재하는 행성을 탐험한다. 스모키산맥의 숲속에 임시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뒤 망원경을 설치하고, 우리은하 4000억 개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에서 나란히 누워 행성들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인다. 시오는 행성이 얼마나 많은지, 어째서 문명이 가득해야 할 은하계가 이토록 침묵하는가를 두고 걱정하는 자신의 특별한 아이를 바라보며 고뇌한다. 둘 만의 이 특별한 야영이 끝나고 나면, 누구보다도 상실에 민감하고 욱하는 성격에 제어하기 어려운 아이의 행동을 아스퍼거 또는 강박장애, ADHD 같은 진단명으로 통제하려드는 도시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야영을 다녀온 직후 로빈은 학교에서 친구의 얼굴을 보온병으로 때려 다치게 한다. 도로 위에 뛰어든 주머니쥐를 피하다 죽은 엄마의 사고를 두고 제멋대로 말하는 친구에게 분개한 것이다.

 

 

 

의학이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별난 이론을 하나 발전시켰다. 인생은 우리가 멈춰 서서 교정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이론. 내 아들은 내가 헤아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도 없는 주머니 우주였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실험이며, 심지어 우리는 그 실험이 무엇을 시험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아내였다면 그 의사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았으리라. 아내는 이렇게 말하기를 좋아했다.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죠.’ / 18p

 

 

로빈은 나를 피해서 현미경 접안렌즈를 들여다보았다. 공책에 필기하는 손이 바빠졌다. 바깥에서 누가 본다면 녀석의 연구가 진짜라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2학년 때 로빈의 담임은 비공개 학생 평가에서 ‘느리지만 그렇다고 늘 정확하지는 않다.’ 라고 썼다. 느리다는 점은 맞았고, 정확성에 대한 평가는 틀렸다. 시간만 주어지면 로빈은 담임이 상상도 못할 정도의 정확성을 갖출 수 있었다. / 29p

 

 

 



 

 

 

 

  로빈의 약물치료를 거부해오던 시오는 마침내 아내의 친구였던 신경과학자 마틴 커리어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그로부터 디코디드 뉴로피드백이라는 치료를 로빈에게 받게 한다. AI를 이용해 타인의 감정 지문을 그대로 경험하도록 훈련하는 것으로, 엄마인 얼리사의 생전 두뇌 활동 패턴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로빈은 눈에 띄게 안정적으로 변해간다. 그러는 과정에서 로빈은 동물권활동가였던 얼리사의 영향을 받아 멸종된 생명체들을 그리는 데 몰두한다. 파머스 마켓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아 생긴 수익금으로 동물단체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사당 앞에서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려던 시오와 지구 생명체의 위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로빈의 노력은 번번이 사회와 부딪친다. 진전을 보였던 치료 역시 연구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멈추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세상과 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의 냉정한 시선을 과연 이 연약하고 섬세한 아이가 이겨낼 수 있을까.

 

 

 

‘엄마가 하던 말 기억해? “넌 얼마나 부자니, 꼬마야?”’

“기억하지.”

로빈은 두 손을 들어 올려 달빛이 비치는 산을 증거로 가리켰다. 바람에 구부러진 나무들. 가까운 강에서 나는 요란한 물소리. 특이한 대기 속에서 원자의 계단을 굴러 떨어지는 전자들. 어둠 속에서 로빈의 얼굴은 정확한 말을 찾아 고심하고 있었다. ‘이만큼 부자야. 이렇게 부자야.’ / 51p

 

 

존재하는 많은 것들은 셋 중 하나의 특질을 나타낸다. 0, 1, 또는 무한이다. ‘단 하나’는 이야기의 모든 단계에, 모든 곳에 있었다. 우리는 예전에 한 세계에서, 한 가지 액체 매질 속에서, 한 가지 에너지 저장 형태와 한 가지 유전 암호를 써서 생겨난 한 종류의 생명만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세계들이 지구 같은 필요는 없었다. 나의 세계에서 태어난 생명은 지표수나 골디락스 존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탄소를 핵심 요소로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린아이가 그렇듯 나는 편견에서 아무것도 추정하지 않으려 했다. 마치 하나뿐인 우리의 예가 오히려 가능성에 끝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생각했다. / 100p

 

 

‘나한테 벌점도 줬어. 학교에서 물건을 파는 건 규칙에 어긋난다며, 그 정도는 안내서를 보고 알았어야 한대. 그래서 케일라에게 우리가 선생님 나이가 되면 지구상의 대형 동물 절반이 없어질 걸 아느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지금은 생물학이 아니라 사회과학시간이고 말대꾸하지 말라면서 또 벌점을 줬어.’

나는 차를 몰았다.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인간은 지긋지긋했다. 우리는 집 앞에 차를 댔다. 아들이 내 팔에 손을 얹었다.

‘우린 뭔가 잘못된 데가 있어, 아빠.’ / 175p

 

 

 



 

 

 

 

  과거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행성에서 살고 싶었던 로빈. ‘이따금 내 아이가 사는 행성은 어디일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던 시오의 글처럼, 로빈은 그 자체로 소우주였다. 끊임없이 다른 행성에서 들려올지 모를 생명의 신호를 기다리며 이 땅의 생명들을 있는 그대로 품고 싶었던 아이를, 아이의 우주를 파괴한 건 누구였을까. 무모하고 폭력적이며 신과 같은 자각, 많고도 많은 자각, 급격하게 폭발하다 기계의 도움을 받고 수십억으로 불어난 자각, 오래 지속하기에는 너무나 불안정한 이 힘을 과신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아니었을까. 때문에 힘없이 엄마의 기도문을 외우던 로빈의 음성이 내내 가슴 한 구석을 묵직하게 짓누른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하지만 어차피 지구상의 모든 것이 그 아이를 바꾸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친구가 던진 공격적인 말 한 마디, 가상의 농장에서 하는 클릭질 한 번, 로빈이 그리는 모든 생물종, 모든 온라인 비디오 클립, 밤에 로빈이 읽는 모든 이야기와 내가 들려 주는 모든 이야기가 로빈을 바꿨다. 이런 자아들의 행렬 속에 영원히 ‘그대로’ 남을 단 한 명의 순례자 ‘로빈’은 없었다. 시공간을 행진하는 만화경 같은 자아들의 행렬 자체가 로빈의 현재 진행형이었다. / 162p

 

 

‘그럼 차세대는 어떻게 할 거래?’

전 세계 천문학자들과 열 살짜리들의 잠을 망쳐 놓을 게 확실한 질문이었다. 허블의 5만 배는 멀리 보려고 120억 달러를 들인 장비가, 열여덟 개의 육각 거울을 만분의 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배열해서 우주의 저편을 보려고 했던 장비가 버려져서 조각조각 뜯겨 나가다니…… 역사상 가장 비싼 난파선이리라.

‘아빠, 모든 게 뒷걸음질 쳐.’

(…) ‘저 바깥에 있는 모든 문명들 말이야. 다들 왜 우리의 소식을 전혀 못 듣는지 궁금해할 거야.’ / 371p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닥친 위기로부터 무관심한 사람들, 장애진단을 받거나 적응이 느린 아이들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한 문제, 우주 탐사 및 과학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시선들 등 전 인류가 공감하고 고민해야 할 주제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한 작가의 필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문장 하나하나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소설에 뭐라 더 좋은 말을 쓸 수 있을까.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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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주례사 - 사랑에 서툴고, 결혼이 낯선 딸에게
김재용 지음, 소보로 사진 / 가디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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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 딸을 향한 진심어린 삶의 조언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선물해주고 싶다!

 

 

 

  나는 8살과 4살 된 두 아들을 둔 엄마다. 인테리어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남편이라 일정 시간에 퇴근은커녕 지방 공사나 밤샘 작업이 많은 까닭에 살림과 육아를 온전히 내 몫으로 살아온 지도 8년이 되었다. 둘째 아이가 뱃속에 들어서기 6개월 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하는 재미를 느낀 것도 잠시 다시 육아에 전념하게 되면서 엄마로서의 삶에 충실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첫째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는 이유로 번번이 집안에 주저앉기만 해도 되는 걸까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일을 찾아보자니 코로나에, 아이들을 선뜻 맡길 데도 없는 상황에서 일도 육아도 온전히 해내지 못해 전전긍긍해 할 내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이대로라면 애꿎은 남편만 원망하게 될 것 같았다.

 

 

 

  그러다 지난 해 말부터 독서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당장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취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은 안 되지만 일단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비워지고만 있는 마음을 배움으로 채워보고 싶었고, 아이들의 독서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러면서 운동도 하고, 독서 모임도 시작했다. 주어진 여건 안에서 ‘나’ 답게, ‘나’를 잃지 않는 삶을 사는 엄마이자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가운데 읽게 된 『엄마의 주례사』 속에도 마침 이런 글이 실려 있었다. ‘아무것도 해놓은 것 없이 인생이 끝날까 봐 걱정된다면 지금부터 너만의 스토리를 잘 쌓아가겠다고 마음먹어 봐. 스토리가 쌓이면 너만의 콘텐츠가 되고, 그 콘텐츠를 가지고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어. 지금 이 순간 네가 하는 생각과 행동들이 이력이 되고, 네 자서전의 한 페이지가 되는 거야.’ 좋은 엄마이기도 하지만 행복한 엄마로 살고 싶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며느리로, 엄마로, 여자로 먼저 살아본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따뜻한 조언과 응원의 말

 

 

 

  『엄마의 주례사』는 사랑이 서툴고 결혼이 낯선 딸에게 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 진심어린 삶의 조언들을 담은 에세이다. 결혼생활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세상을 먼저 살아본 엄마로서 딸이 보다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따뜻한 조언과 함께 곳곳에 담겨 있다. 세상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결혼을 하고 나면 이전의 자유는 없어지고, 남편이나 시부모님과의 갈등에 괴로워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육아에 지쳐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는 일상이 펼쳐지는 만큼, 딸이 힘든 순간을 마주했을 때 이 책으로 하여금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는 곧 세상의 수많은 딸들이 결혼에 대한 현실 감각을 키우고, 누구보다 행복하고 현명하게 결혼생활을 헤쳐 나가기를 바라는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연애할 때의 격정적 사랑은 같이 살면서 정으로 변해 작은 몸짓이나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느낄 수 있어. 그렇게 쌓인 정으로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두 사람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거야. 반짝반짝 빛나던 설렘의 꽃이 시들었다고 실망하지 마. 그 꽃이 진 자리에 익숙함과 편안함이라는 열매가 맺히는데 그게 바로 부부의 사랑인 거야. 연애에는 ‘설렘’이라는 기쁨이, 결혼에는 ‘안정감’이라는 즐거움이 있는 법이지. / 36p

 

 

사람들은 흔히 자신 키우는 일을 농사에 비유해. 농사짓는 것처럼 절기에 맞춰 씨를 뿌리고 잡초도 제거해주면서 정성스럽게 키워야 한다는 뜻이겠지. 또 비가 너무 많이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끊임없이 걱정해야 하는 것도 자식 키우기와 똑같고. 그렇다면 나의 자식 농사는 태평농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땅과 작물의 힘을 믿고 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농법처럼 너희를 믿어주는 게 최고의 교육법이라는 신념으로 살았으니까. 아마 너도 기억할 거야. 내가 제일 많이 한 말이 “너를 믿어!”였다는 걸. / 157p

 

 

 




 

 

 

 

  책에는 결혼을 해서도 나의 인생을 남편에게 맡기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남’ 편을 ‘내’ 편으로 만드는 노하우, 시댁과의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조언 등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고민들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조곤조곤 일러준다. 특히 결혼 후에 완전히 달라진 일상과 밀려드는 외로움, 이따금 결혼 전과는 다른 남편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며 ‘눈물로 얻어낸 책상’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이렇게 살기는 싫다, 내 책상이라도 있어야 책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펑펑 울면서 얻어낸 나만의 작은 공간. 저자는 그 눈물로 얻어낸 책상이 있어서 지금의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결혼하면 외롭지 않은 게 아니라 더 외롭고 괴로울 때도 많다고. 그러니 외로움은 남이 채워주는 게 아니라 내가 채워야 견딜 수 있는 거라고.

 

 

 

  남편은 기대는 대상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가는 동행자다. 그런 의미에서 부부란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여야 한다던 저자의 말은 새겨둘 필요가 있다. 우리는 흔히 부부가 일심동체여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내 마음과 같지 않으면 실망하게 되고, 소유하려 들기 때문에 더 큰 외로움에 빠진다. 그러니 이심이체의 마음으로, 선대칭도형처럼 각자 독립적인 상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가기를 마음먹는다면 각자의 세계도 함께 하는 세계도 더 견고해지지 않을까. 결혼한 후에도 나를 잃지 않고 살아야 가족을 희생이 아닌 사랑으로 감쌀 수 있는 법이다. 가족을 사랑한다면 ‘혼자서도 외롭지 않을 마음의 힘’을 키워내라는 저자의 말은 결혼 생활 속에서 반드시 새겨두면 좋은 말인 듯하다.

 

 

 

  이 외에 혼자서도 잘 놀 줄 알아야 결혼해서도 행복하고, 더 나이 들어서는 가족에서 부담 주지 않는다며 ‘혼자 잘 놀 줄 아는 여자’가 되어보라는 글도 인상에 남는다.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려면 매주 두 시간 정도 ‘아티스트 데이트’를 즐기라고 했던 줄리아 카메론의 글처럼, 기분 전환을 위한 소풍 또는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고물상에 가거나 옛날 영화를 보러 가는 등 ‘아티스트 데이트’를 즐기며 내 일상을 여행처럼 만들어보라는 조언도 참 좋다. 또 부러워할 만한 일은 마음껏 부러워하라는 말도 참 신선하게 와 닿는다. 상대방의 부러운 점을 구체화해서 벤치마킹하다보면 나도 분발하게 되고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에너지도 나오게 되니 말이다. 다만 부러워하되 비교는 하지 않길 바란다.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내가 확실하다는 것이고 자신만의 충만한 세계를 갖고 있다는 얘기이므로, 나만의 고유한 세계를 만들어가길 바라는 저자의 응원을 잊지 말아야겠다.

 

 

 

여자들이 결혼하고 나서 가장 많이 포기하는 게 꿈이라고 하잖아.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 고민하고 있다면 네 꿈을 인정해주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먼저 따져봐. 네 꿈을 응원하는 남자라면 주저하지 말고 결혼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여자에게 결혼의 행복과 불행은 꿈을 이루며 사느냐 아니냐에 달렸거든. / 66p

 

 

단 한 번뿐인 인생, 너 자신의 고유한 삶은 누구도, 그 무엇으로도 훼손되게 할 수는 없어. 네 인생은 남편 또는 아이가 아닌 네가 만드는 거니까, 너를 믿고 가면 돼. 만약 다른 사람이 옳다고 하는 길로 그냥 따라가다 보면 네가 원하는 진짜 삶을 살지 못하고 끝날지도 몰라. 버티는 삶은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너 자신을 위한 것이어야 해. 네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 네가 믿고 가는 길이 곧 네 길이야. 너를 믿고 가라, 당당하고 우아하게! / 91p

 

 

네가 지금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기 탐구야. 스펙 쌓을 시간도 없는데 무슨 자기 탐구냐고 할지 모르지만 자기 탐구가 선행되어야 헛똑똑이가 되지 않는 거야. 신이 너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로 만든 건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으라는 미션을 준 건지도 몰라. 사람도, 일도, 음식도, 운동도 오직 자신에게 맞는 것이어야 행복하니까. / 242p

 

 

 



 

 

 

 

  문득 엄마와의 통화가 생각난다. 전화를 걸면 늘 무릎이 아파서, 허리가 안 좋다는 말을 하신다. 두 번의 암투병으로 쇠약해진 엄마의 몸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운가보다. 그래서일까, 『엄마의 주례사』를 읽으며 다짐해본다. 언젠가 나도 나이가 들어서 아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엄마 지금 산에 있어.” “엄마 여행 중이야.” 라고 늘 유쾌하게 말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건강한 삶을 살겠다고. 아들 두 명이 모두 성인이 되어 자신의 길을 찾아가면 그때가 되어서 정작 몸이 아파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되어서는 곤란할 테니까.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건강하게, 나의 세계를 잃지 않는 행복한 엄마이자 아내가 되기 위해 나를 가꾸어봐야지. 결혼을 결심한 여성들이, 결혼한 모든 여성들이, 부디 이 책을 읽고 앞으로 살아갈 삶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거듭거듭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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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디즈니 기묘한 소원 1~2 세트 - 전2권
베라 스트레인지 지음, 이윤정 옮김 / 라곰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는 법!

기묘한 모험과 긴박한 선택의 순간들이 쉴 틈 없이 몰아닥치며 몰입도가 높은 소설!

 

 

 

   물고기 여친. 물고기 마니아. 부모님이 대형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는 탓에 해양 생물에 유독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셸리는 친구들로부터 곧잘 이렇게 놀림을 받곤 한다. 전학을 온 뒤 몇 개월 동안 친구도 없이 지내다 비교적 최근에야 같은 수영부의 켄달, 애티나, 앨라나와 가까워질 수 있었지만, 셸리가 대회에서 처참하게 지는 바람에 팀 전체 성적도 떨어져 미움을 산다. 이 때문에 셸리의 머릿속은 온통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차기 시작한다. 켄달과 애티나, 앨라나마저 잃을 수는 없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동생에게 선물로 준 앵무조개에 손을 댔다가 어두운 해저 동굴로 이끌려가 마녀 우르술라를 만난다. 우르술라는 셸리에게 솔깃한 제안을 하나 한다. 셸리가 원하는 소원을 하나 들어주는 대신 나중에 자신의 부탁을 한 가지 들어주기로 약속하자는 것이다. 셸리는 ‘가장 빠른 수영 선수’가 된다면 부모님은 물론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우르술라가 내미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나는 바다 마녀 우르술라에게 약속합니다.

가장 빠른 수영 선수가 되는 대가로

나중에 우르술라의 한 가지 부탁을 들어 주겠습니다. / 66p

 

 

 

  하지만 가장 빠른 수영 선수가 되게 해준다던 선물은 끔찍한 ‘저주’로 돌변한다. 셸리의 몸이 점차 물고기처럼 변하기 시작한 데다, 수영 대회에서 주디를 이기고 우승하지만 켄달의 기록을 제쳤다는 이유로 도리어 미움을 사게 된 것이다. 가장 빠른 수영 선수가 되면 친구들을 잃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소원을 빌고 마녀와 거래를 한 것인데, 점차 물고기처럼 변해가는 제 모습을 보며 셸리는 이제 소원을 무르고 싶어진다. 하지만 마녀 우르술라는 거래를 미끼로 또 한 번 위험한 제안을 하는데…. 과연 셸리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셸리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그러고는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며 빨대를 꺼내 플라스틱 컵 사이로 집어넣었다. 넣는 도중에 끼이익 하고 소름 돋는 소리가 났다. 머릿속에 아퀴노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빨대가 저 거북처럼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죽일 수도 있어. 아니면 소중한 우리 바다를 오염시킬 수도 있고.’ / 31p

 

 

“바다의 주인은 그 누구도 될 수 없어. 바다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지.” / 39p

 

 

 




 

 

 

 

  『디즈니 기묘한 소원』 1권에서는 절친이 생겼으면 하는 주인공 셸리가 바다 마녀 우르술라를 통해 소원을 이루게 되지만, 뒤늦게야 이것이 위험한 거래였음을 알게 되고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이는 왕자를 만나기 위해 마녀 우슬라에게 목소리를 내어주고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 속 에리얼을 연상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판 인어공주라 할 수 있는 셸리의 이야기는 놀라운 디즈니의 상상력과 마치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구를 보는 것 같은 현실감, 아이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고민들을 입체적으로 엮어낸 흥미로운 작품이다.

 

 

 

  한편, 2권에서는 인기 많은 쌍둥이 형의 그늘에 가려 마치 그의 그림자 취급을 당하는 자말이 등장한다. 생일, 나이, 외모, 부모님 등 너무도 닮은 게 많은 형제지만 뭐든지 잘하는 형에 비해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을 주목해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속상하다. 심지어 돌아가신 외할머니조차 형에게는 근사한 트럼펫을 유산으로 남긴 반면, 자신에게는 쓸모없어 보이는 섬뜩하고 낡은 해골 목걸이를 남겼을 뿐이다. 그렇게 오늘도 속상한 마음을 가득 부둥켜안고 집으로 돌아가던 자말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난다.

 

 

 

파실리에 박사

타로점. 마술. 마법의 물약.

꿈은 현실이 됩니다.

파실리에 박사의 부두교 상점 / 70p

 

 

 

  자신을 파실리에 박사라고 소개하는 기이한 모습의 남자는 자말에게 달콤한 영상을 펼쳐보이며 거절하기 힘든 거래를 제안한다.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친구들에게 인기 많고, 과학 시간에 발표도 하고, 체육 시간에 가장 먼저 팀원으로 뽑힐 수 있다면? 단, 조건은 하나. 외할머니에게 받은 해골 목걸이만 그에게 내어놓으면 된다. 아무리 쓸모없어 보이는 물건이라 해도 외할머니가 주신 목걸이를 선뜻 내놓을 수 없었던 자말은 그 자리에서 파실리에 박사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파실리에 박사는 어둠의 그림자를 소환해내 자말을 쫓아다니며 위협한다.

 

 

 

  결국 자말은 형의 트럼펫을 몰래 훔쳐 파실리에 박사에게 주며 그 대가로 밝은 미래를 약속받는다. 그런데 다음 날,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단지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인기 있는 삶을 맛보고 싶었을 뿐인데, 아예 형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진 것이다.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싶다는 소원을 빈 대가로 형이 사라져버린 것에 충격을 받은 자말. 형에게 질투심을 느끼긴 했지만 누구보다 형을 사랑했던 자말은 반드시 이 상황을 바로잡으리라 다짐하지만 일은 점점 꼬여만 간다. 과연 자말은 형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파실리에 박사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파실리에 박사가 활짝 웃었다.

“특별한 의사지. 나는 저에게 제안을 하나 할 거야. 네가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제안을요? 어떤 건데요?”

“사람들 눈에 네가 잘 보이지 않는 그 문제를 내가 해결해 준다면 어떨까? 네가 그림자에서 벗어나 한 번이라도 오롯이 빛을 받고 서도록 내가 도와준다면 말이야?” / 68p

 

 

 




 

 

 

 

  이처럼 『디즈니 기묘한 소원』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빌런과 아이들의 위험한 거래를 소재로 하여, 기묘한 모험과 긴박한 선택의 순간들이 쉴 틈 없이 몰아닥치며 몰입도가 높은 소설이다. 특히 사람들의 가장 깊고 어두운 두려움을 잡아먹고 그들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 빌런들의 활약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높이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런 가운데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 어떤 현실적인 고민들을 마주하고 있는지 돌이켜보게 하고,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교훈을 전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 타인의 장점을 부러워하기보다 나의 장점을 발견하고 사랑할 줄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러주기도 한다.

 

 

 

  마치 디즈니 만화를 보는 것처럼 글 속에서도 생생한 영상미를 느낄 수 있는 『디즈니 기묘한 소원』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을 단숨에 책 읽기에 빠져들게 할 수 있는 작품을 찾으시는 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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