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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 ㅣ 반전 도감 1
익뚜 지음, 김양희 감수 / 후즈갓마이테일 / 2022년 6월
평점 :

이제 막 야구에 입문한 어린이와 ‘야알못’인 이들에게 추천하는 재미있는 야구 만화!
깔깔 웃으며 읽다보면 어느 새 야구의 멋과 재미를 알게 되는 책!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 된 지 어느 덧 30년차. 나는 이승엽 선수가 담장 밖을 넘기는 홈런에 희열을 느끼는, 당시 여학생으로서는 보기 드문 야구팬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야구 중계방송이 있을 때면 나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TV 앞에 앉아 꼭 시청하곤 했다.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내가 처음 야구를 접하게 된 건 순전히 아빠가 보는 중계방송을 옆에서 따라보면서였을 것이다. 여러 스포츠 중에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경기가 이루어지는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아빠가 설명해주는 야구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다. 담장을 때리는 장타성 타구에 주자들이 혼신을 다해 뛰고,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듯 드라마 같은 역전 홈런 한 방에 열광하며 함께 쾌감을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다.
시간이 흘러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여전히 평일 6시 20분이 되면 야구 중계방송에 채널을 맞춘다. 첫째 아이가 “오늘은 누구랑 해?” 하고 묻는 게 일상일 만큼. 내가 아빠의 영향을 받았듯 나의 아이들도 함께 중계를 보며 강제 삼성 라이온즈팬이 된 셈이다. 이제 겨우 4살과 8살인 아이들이라서 아직 야구가 생소할 테지만, 내가 “홈런!” 하고 소리를 지르면 함께 만세를 부르며 기뻐한다. 비록 안타를 쳤는데도 홈런이라고 하고, 아직 이닝이 남았는데 광고로 넘어가면 경기가 다 끝난 줄로 알지만 말이다. 그래서 투수가 누구인지, 타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점수는 어떻게 나는 것인지 하나씩 설명해주고는 있지만 그때마다 이해할 듯 말 듯 어려워하는 표정이다.
때문에 야구를 아이의 시선에 맞춰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던 중, 반가운 신간이 눈에 띄었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이란 책이었다. 야구가 처음인 어른 또는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야구 상식을 익힐 수 있는 만화책이라니. 장황하게 글로 설명된 책이 아니라 만화로 되어 있어 접근하기 좋은 책이라 당장 읽어보고 싶었다.
야구가 처음인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만화 도감
집에서 아빠와 야구 중계를 보던 베비는 야구에 대해 이것저것 묻지만, 아빠는 야구를 보느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이에 실망한 베비는 친구 주니에게 하소연해보지만, 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우기기만 할 뿐 주니조차 제대로 아는 게 없어 보인다. 바로 그 때, 한 할아버지가 이들 앞에 나타난다. 야구 규칙에 빠삭한 미스터리 할아버지와 그의 쌍둥이 손녀 마이와 미르는 이때부터 베비와 주니에게 야구를 가르쳐주기 시작하는데…….




이처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재밌어! 야구 만화 도감』은 축구처럼 야구공을 골대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야알못’이었던 베비와 주니가 점차 야구에 대해 알아가고, 스스로 야구를 해보면서 야구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기본적인 야구 용어를 비롯해 야구장과 야구공, 심판과 타석 그리고 감독의 역할까지. 야구를 알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친근한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대화를 통해 재미있게 전달한다. 250여 페이지의 만화 외에 부록으로 야구공과 야구 글러브, 야구 방망이, 홈 플레이트가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하는 4컷 만화 역시 알찬 정보와 재미를 더한다. 특히 스포츠 웹툰 작가로 익히 알려진 익뚜 님의 그림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포지션마다 다른 야구 글러브 크기의 차이,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다른 투수의 투구 자세, 투수가 던질 수 있는 다양한 구종 등 이 책을 읽으며 야구를 보는 시야가 한층 더 넓어진 듯해서 유익했다. 무엇보다 키득키득 웃으며 읽다보면 어느새 야구의 진정한 멋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야구입문자들에게 제격이다. 야구를 알고 싶은 어린이와 야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이에게 든든한 가이드로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