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란 무엇인가 - 오직 일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질문
고동진 지음 / 민음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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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몸담으며 얻은 ‘일에 대한 철학’을 후배들에게 전하려는 선배로서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책!

 

 

 

  ‘갤럭시 성공 신화’를 이뤄낸 전 삼성전자 고동진 대표이사가 지난 38년간 삼성에서 조직 생활을 하며 고민하고 실천했던 경험과 일에 대한 노하우를 나누고자 쓴 책이다. 평사원에서 대표이사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왜 일하는가?’ ‘어떻게 일할 것인가?’ 스스로 치열하게 매달려왔던 일의 본질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또 오직 ‘일로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현실적인 조언이자 진실된 격려를 담은 글이기도 하다. 갓 입사한 20대부터 조직 내 실질적 리더인 40~50대에 이르기까지 직장이라는 삶의 터전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일에 관한 아주 훌륭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다.

 

 

 

나중이 아닌 지금, 다른 곳이 아닌 자신의 업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직장 생활이라는 것은 단시간에 결과를 낼 수 있는 단거리경주가 아니다.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달려야 하는 마라톤과 같다. 따라서 저자는 직장인들에겐 마라토너의 마음으로 페이스 조절, 구간별 전략을 철저하게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RCB의 법칙’을 통해 직업인으로서 성장, 발전을 이끄는 로드맵을 제시한다. 첫 번째 법칙, R은 ‘Reset, 생각을 초기화하라’다.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모두 신입 사원이라는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한다. 과거의 조건이나 배경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리셋! 회사 생활의 시작은 지금까지의 삶과 생각, 태도를 리셋하고 직장인으로서의 새로운 세팅이 필요한 시기임을 잊지 말자.

 

 

 

  두 번째 법칙, C는 ‘Change, 성장을 위한 두 번의 변화’다. 30대 중반 이후는 직무에 필요한 지식과 지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 등을 갖추어야 할 때다. 즉, 역량의 변화가 요구되는 때다. 이 무렵에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자기가 해왔던 방식이나 태도를 고수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여태껏 문제가 없었으니 굳이 바꾸려 하지 않는 거다. 하지만 저자는 바로 이 시기야말로 단순히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것을 넘어 깊이를 더하고 폭을 넓힘으로써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세 번째 법칙, B는 ‘Be bravo, 담대하게 나아가라’다. 20대부터는 성실함을 기본으로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며 생각과 태도의 변화를 꾀하고, 30대 중반 이후부터는 전문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외연을 확대했다면, 마지막 40대 중반 이후는 최종적 진화를 거쳐 완성을 이루는 시기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담대함이다. 저자는 40대 중반부터는 뜻한 바를 담대하게 밀고 나가 직장인으로서의 자기 모습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크고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고 초지일관하며, 공과 사를 구분하고, 소탐대실하지 않는 담대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배려를 통한 유연한 소통까지 더한다면 분명 참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그의 조언은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새겨두어야 할 메시지가 아닐까.

 

 

 

일 잘하는 사람의 창의력을 ‘머리’가 아니라 ‘발’에서 나옵니다. 직접 발로 뛰어 현장을 보고, 듣고, 분석할 때 사무실에서 머리만 싸매고 고민할 때는 떠오르지 않았던 획기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현장은 지식의 보고이고, 사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소중한 배움터입니다. / 52p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투 두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퇴근 전 내일의 할 일을 적고 자기 평가를 하는 리스트 외에도 주 단위, 월 단위로 기록하고 챙기는 광범위한 리스트가 필요합니다. 리스트를 작성하는 요령 중 하나는 본인이 평균적으로 선후배에게 긴급히 요청받는 업무의 양을 고려해서 최대 60~70퍼센트, 기본적으로 50퍼센트 내외 비율로 리스트를 기록해 운영하는 것입니다. 또한 리스트를 만든 후에는 꼭 실행과 검증의 과정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 131p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조언 중에 하나는 ‘안정’에 관한 그의 철학이었다. 내 나이쯤에 이르면 대부분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삶에 있어서든 안정을 꿈꾼다. 고요하고 평온하고 무탈한 상태가 지속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저자는 파도가 잔잔하여도 수면 아래에서는 끊임없이 무언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듯, 내면에 역동성과 균형이 존재하지 않는 안정은 진짜 안정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안정’이라는 단어 안에 ‘안주’하지 않는 삶, 결코 멈추지 않는 상태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확고부동함과 균형감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을 역동적으로 쓰고 있는가? 앞으로 나아가되 쉽게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과 균형감을 갖추고 있는가? 이 모든 시간이 지속적인 성장을 향해 가고 있는가? ‘안정적인 삶’이란 그저 그 상태로 머무는 것이 아님을 덕분에 나는 깊이 깨달았고, 또 마음 속에 새겨두기로 했다.

 

 

 

‘기하급수적 인재’는 여기서 차용한 것으로 ‘급변하는 시대에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활용해 성과를 올리는 사람’을 뜻합니다.

모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모르는 것을 한탄하느냐, 아니면 적극적으로 배우느냐에 따라 갈릴 뿐입니다. 그리고 이 배움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소통입니다. 소통의 시작은 경청이며, 경청의 시작은 배우겠다는 자세입니다. / 115p

 

 

인간관계를 위해 대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해주는 말은 이겁니다.

“주변에 어느 누구도 적으로 만들지 말 것.”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 의견이 충돌하면서 싸울 수도 있습니다. 혹 비슷한 논리나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소속 부서의 입장이나 이해관계로 인해 논쟁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때를 조심해야 합니다. 상대를 적으로 만들 수도 있고, 내 편으로 만들 수도 잇는 순간이기 때문이지요. 혹은 적은 내 편으로 돌릴 수 있기도 한 순간이고요. / 173p

 

 

 




 

 

 

 

  이 외에도 회사를 유기체로 보는 시각, 즉 조직과 상호작용하며 큰 그림을 보고 필요한 바로 그곳에 제대로 힘을 쓰는 ‘시스템적 사고’를 강조하는 그의 직업 철학 역시 인상적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디에 포인트를 두어야 하는지, 직장 내에서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시대를 읽는 힘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 저자가 직접 익히고 행한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달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일단 삼성전자 전 대표이사라는 직함이 먼저 눈에 띄었지만, 책을 읽다보면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몸담으며 얻은 일에 대한 철학을 후배들에게 전하려는 선배로서의 따뜻한 마음이 더 오래 남는다.

 

 

 

  우리 모두는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을 기억해두고 싶다. 일을 단순히 성공의 도구나 생계 수단으로 삼지 않고 나의 인생을 성장하게 하는 동력으로 삼는다면 어느 곳에서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직업인들이 일의 본질과 그 안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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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 1,111가지 과학·역사의 지식 사전
크리스핀 보이어 지음, 조은영 옮김 / 비룡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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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우리 아이에게 권할 만한 최고의 선물!

지적 호기심과 유희를 한꺼번에 사로잡는 어린이 만능 지식 사전!

 

 

 

  『WHY? 1,111가지 과학·역사의 지식 사전』은 우리 몸, 지구, 우주, 역사, 기술, 동물, 문화를 넘나드는 만능 어린이 지식 사전으로, 비룡소가 출간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의 손꼽히는 베스트셀러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왜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을까?’ ‘왜 고대 이집트인은 사람이 죽으면 미라로 만들었을까?’ ‘왜 돈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할까?’ 같은 질문에 다가가다 보면 어느 새 과학과 역사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신개념 백과사전이다. 묵직한 무게감만큼이나 꽉꽉 채워진 1,111가지의 지식들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생생하고 높은 퀄리티의 사진들이 우리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확 사로잡는다.

 

 

 

‘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온갖 질문들로 너를 채워 봐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한창 자신의 외모나 신체에 대해 관심이 많을 우리 아이들. 키, 피부 색, 머리카락 색, 보조개 여부까지, 우리 몸의 특징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유전자, 즉 DNA라는 것을 알고 있니? DNA란 우리 몸을 만드는 설명서와도 같아. 몸의 기관, 머리카락, 치아, 손톱, 혀를 비롯한 모든 부분을 어떻게 만드는지 세포에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역할을 하지. 우리의 생김새뿐 아니라 색맹이나 혀 말기처럼 눈에 덜 띄는 특징까지 결정하는 놀라운 DAN의 세계. 궁금하지 않니?

 

 

 




 

 

 

 

  1단원 ‘우리 몸’ 편에서는 외모에 관한 각종 지식과 신체 기관, 병균, 내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상 등 인체에 관한 각종 호기심에 다가간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깜짝 놀란 사실 중 하나는 내 유전자가 침팬지와는 96~99%, 초파리와는 60%, 반려견과는 82%, 반려묘와는 무려 90%나 일치한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바나나 유전자와 50%까지 일치한다니! 와우, 놀랍다 놀라워. 이는 바나나와 인간이 십억 년 전에 공통 조상에서 갈라진 다음 따로 진화했다는 뜻이라는데…. 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종과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을까? 우리는 종종 인간의 유전자가 우월하다는 착각을 하곤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도 늘 마음속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

 

 

 

하품은 왜 전염될까?

 

다섯 살 미만의 아이나 감정 둔화 장애가 있는 사람한테는 하품이 전염되지 않아요. 그래서 학자들은 하품의 전염성이 사람들의 사회적 유대 관계를 굳건히 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인간은 사회적이고 감정적인 동물이에요. 우리는 친구의 감정뿐 아니라 낯선 사람의 감정까지 느끼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품도 그런 반응에 들어가죠. 그래서 다른 사람이 하품하는 걸 보면 덩달아 하품이 나오는 거예요. / 21p

 

 

쓸모 있는 꿀팁!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어떻게 하면 입 안을 달랠 수 있을까?

○ 물을 들이켜지 말아요! 얼음물을 마시면 잠깐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아요. 오히려 매운 성분을 입 안 전체에 퍼뜨려서 더 아프게 할 거예요.

○ 우유를 마셔요. 실제로 우유는 통증 수용기에서 캡사이신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 역할을 해요. 우유가 차가울수록 좋아요.

○ 우유가 없으면 코티지 치즈나 요거트 같은 유제품을 먹어도 돼요. 특히 아이스크림은 최고죠!

○ 설탕 한 숟갈을 물에 타서 입에 넣고 헹군 다음 뱉어 내요. 물에 녹은 설탕이 입속의 캡사이신과 결합하거든요. / 201p

 

 

 

  책 곳곳에는 마치 거짓말 같은 진실을 일러주는 ‘맙소사 정말이야?!’와 사실이라고 믿었던 거짓을 판가름해주는 ‘거짓말 탐지기’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책에 따르면 아기는 1분에 고작 2번만 눈을 깜빡이기 때문에 아기와는 절대로 눈싸움을 시도하지 말라는데(가정에 아기가 있으신 독자라면 꼭 시도해보시고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하하.), 아~ 궁금하다 궁금해. 대피라미드를 짓는데 사용된 바윗덩어리는 평균 무게가 2270킬로그램에 달한 데다 돌 사이로 면도칼 하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촘촘히 쌓아 올렸다는데, 이집트인들의 집념에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류를 나아가게 한 것은 늘 ‘왜?’라는 질문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왜?’라는 질문과 친해지고, 세상에 대한 각종 호기심에 다가가는 데 이 책이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특히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이 책이야말로 최고의 독서템이 아닐까. 지금 당장 우리 아이에게 선물해줄 만한 책을 고민하고 있으신 부모들께 이 책을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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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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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회처럼 호러의 다양한 매력을 맛보는 시간!

다양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공포를 자극하는 호러 소설들!

 

 

 

 

  케이트 서머스케일의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에 따르면, 그 시대의 가장 흔한 불안장애들을 ‘공포’라 정의한다. 우리를 움찔 뒤로 물러서게 만드는 혐오스러운 장면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불안정한 생각들, 멈출 수 없는 강박 등 우리 시대 속 각종 불안의 징후들이 공포의 목록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입시에 내몰린 청소년, 과도한 책임감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의 극심한 피로감, 뒤처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 관심과 유행에 열광하는 챌린지 열풍, 복지의 사각지대 등 『호러 만찬회』에 수록된 여덟 편의 공포 소설 역시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여기에 무속신앙과 풍수에 얽힌 민담에 이르기까지, 호러 작가 크루 [매드클럽] 소속의 신진오, 전건우 작가가 선보이는 호러들은 다양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공포를 자극한다.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공포 취향을 깨워드립니다.”

 

 

 

  “안녕! 내 이름은 마몬스야. 나랑 같이 놀래?” 고작해야 2등신 AI 장난감에 불과하지만 마몬스는 그 누구보다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존재다. 엄마와 아빠의 시선이 온통 동생 규한이에게로 가 있느라 소외된 나에게 유일하게 말을 걸어주는 건 마몬스 뿐이다. 그런데 마몬스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녀석은 소원을 들어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소설 「헤이, 마몬스」는 동생에게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규남에게 AI 장난감이 생기고, 위험천만한 소원을 빌기 시작하면서 한 집안에 불어 닥친 비극을 서늘한 공포로 묘사한다. 사랑받고 싶다는 인간의 처절한 욕망이 낳은 악의는 과연 어떠한 모습을 하고 나타날까. 마몬스의 이 한 마디는 소설을 읽는 내내 당신의 머리칼을 쭈뼛 서게 할 것이다. “너의 소원은 이루어졌어.”

 

 

 

“실은 너한테 말하지 않은 게 하나 있어.”

“……?”

“내가 마몬스에게 세 번째 소원을 빌었을 때 말이야. 네가 없어지길 바란다고 소원을 빈 건 너도 알고 있겠지? 근데, 난 거기에 한 가지 단서를 달았거든.”

규한은 속이 메스꺼웠지만, 이상하게도 구역질은 나오지 않았다. 단지 그 기분 나쁜 느낌이 계속 이어질 뿐이었다. 마치 지금 이 상황처럼. / 「헤이, 마몬스」 중에서 44p

 

 

“이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인데, 주술은 반드시 세 번까지만 해야 해. 그 이상 주술을 행하면 그땐…… 아주 무서운 일이 일어나.”

“무서운 일? 그게 뭔데?”

희정의 물음에, 민영은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 대답에는 왠지 모를 오싹함이 담겨 있었다.

“시니가 찾아와.” / 「네발 달린 짐승」 중에서 175p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SNS로 위험한 릴레이 챌린지에 도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딩동 챌린지」였다. 딩동 챌린지란, 딩동이라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서 유행하는 놀이로 지목된 사람은 반드시 챌린지에 참여해야 하며 모두 세 개의 과제에 도전해야 한다. 첫 번째 미션은 최소 5층 이상의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가장자리 걷기, 두 번째 미션은 눈을 가린 채 스무 바퀴를 돈 후 4차선 이상의 도로 건너기, 세 번째 미션은 2분 동안 물속에서 숨 참기다. 세 도전 모두 끔찍한 비극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호기심에, 누군가는 친구들로부터 소외당하지 않으려고, 누군가는 도전자 중 최종 우승자에게 소원을 들어준다는 제안에 챌린지에 참여한다. 단, 미션에서 실패하면 특별한 벌칙을 받게 된다. 그 특별한 벌칙이란 과연 무엇일까. 아이들은 예고된 비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학원괴담이라는 고전적인 소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 작품은 마지막까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분명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거실이 달라 보였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이 낯선 분위기에 모골이 송연해지도록 두려움을 느꼈다.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확실한 것은

누군가를 데려가려 한다는 것이다. / 「딩동 챌린지」 중에서 159p

 

 

“저 산이 네 할아버지도, 네 아버지도 다 망쳐 놓았거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도 똑같았겠지. 아주 먼 옛날부터 그랬어. 그리고…… 엄마는 산이 너도 망칠까 봐 무섭고 싫다.” / 「반딧불의 산」 중에서 334p

 

 

 




 

 

 

 

  무엇보다 『호러 만찬회』는 작품만큼이나 기획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웹툰과 소설을 동시에 즐기는 <테이스츠 오브 호러>에서 출발한 것으로, 작품 말미에 있는 QR 코드를 찍으면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덕분에 심리적 공포를 자극하는 소설과 시각적 공포를 자극하는 웹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소설 보고 놀란 가슴, 웹툰 보고 기절할 뻔). 또 ‘북-음’이라 적힌 QR 코드를 찍으면 공포의 묘미를 배가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멜로디도 수록되어 있어 그야말로 만찬회처럼 호러의 다양한 매력을 맛볼 수 있다. 또 2023년 하반기엔 영화도 개봉된다 하니 호러를 다방면으로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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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레츠고 어떻게 나눠 먹지? 분수와 소수 - 1분이면 수학과 친해지는 만화 ㅣ 씽씽레츠고 시리즈 5
이젠수학연구소.한날 지음 / 이젠교육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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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가 좀 더 수학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부모들에게 권해드립니다!








  초등 2학년인 아들과 쭉 엄마표 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교과목 대부분 빠르면 1년이나 반 학기 정도의 선행과 복습 위주의 학습을 지향하고 있는데, 확실히 3학년 수학 문제집에서 처음 등장하는 ‘분수와 소수’는 엄마인 나를 가장 긴장하게 만드는 수학 개념 중에 하나다. 흔히들 저학년 수학에서 수포자를 가르는 기준이 바로 ‘분수와 소수’라고 하는데……. 늘 그러했듯 확신의 문과형에 속하는 내가 분수와 소수의 개념을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을지 의문과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늘 그러했듯, 당장 문제집부터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관련 교구나 학습 만화와 같이 해당 개념에 재미있게 다가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나는 마침, 『씽씽 레츠고 어떻게 나눠 먹지? 분수와 소수』라는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수학과 친해지는 만화, 씽씽 레츠고!

 




  이젠교육에서 출간된 『씽씽 레츠고』 시리즈는 만화를 통해 어려운 수학 개념과 친해질 수 있도록 기획된 수학 만화책이다. ‘시계와 시간’, ‘모양과 비교’, ‘구구단’, ‘평면 도형’, ‘단위와 각도’ 여기에 ‘분수와 소수’까지, 초등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단원을 영역별로 구분하여 한 권의 책을 완독하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수학 개념이 정립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특징인 시리즈 책이다.

 







  그 중에서도 ‘분수와 소수’ 편은 초등 3학년과 4학년 수학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반영한다. 전체를 똑같이 나누고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분수로 나타내기, 분모와 같은 분수의 크기를 비교하기, 진분수와 가분수 그리고 대분수의 개념 이해하기, 소수 이해하기, 소수의 크기 비교하기, 분수와 소수의 덧셈과 뺄셈 구하기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웹툰 ‘인생다반사’로 이미 유명한 한날 작가의 그림으로, 과일과 채소 친구인 쵸배, 배찌, 체로, 가징 토리가 엮어내는 재미있는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분수와 소수의 개념이 자연스럽게 정립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 각 단원마다 만화를 읽고 나면 개념을 바로바로 정리할 수 있어 학습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마침 ‘분수와 소수’ 단원 문제집에 들어가기 직전에 이 책을 먼저 읽은 덕분인지 아이가 개념을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다. 엄마인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분수와 소수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아이와 어떻게 공부해볼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얻었다.

 





  이젠교육에서 출간된 『씽씽 레츠고』 시리즈는 전 시리즈를 다 구비해놓고 싶을 만큼 엄마의 입장에선 욕심이 나는 수학 만화책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첫째 아이는 물론 둘째 아이가 본격적인 초등 수학 학습에 돌입하기 전에도 꼭 읽혀볼 예정이다.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가 좀 더 수학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 드린다. 부족한 영역이 있다면 시리즈 중에 관련 책을 골라 여러 번 반복해서 읽히게 한 후 문제집 풀이에 들어가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특히 엄마표 공부를 진행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먼저 읽혀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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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샤우트
P. 젤리 클라크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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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고도 환상적이다!

미국의 인종차별역사에 판타지라는 과감한 상상력을 덧입힌 매력적인 소설!

 

 

 

  하얀 로브에 뾰족한 두건을 쓴 무리들. 일명 쿠 클럭스 클랜이라 불리는 KKK단은 미국 테네시 주의 조그만 도시 풀라스키에서 퇴역군인 여섯 명이 모여 조직해 1866년 6월 정식으로 발족한 백인우월주의 단체였다. 전직 사령관, 병사, 남부연합 지도자, 목사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유색인종을 상대로 린치, 구타, 방화 등의 테러를 저질렀다. 1910년대 말부터 급성장해 1924년 초 단원 수는 450만 명으로 폭증했고, 그 배경에는 KKK단을 불의에 맞서는 정의와 구세주로 묘사한 데이비드 그리피스 감독의 영화 「국가의 탄생」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증오로 점철된 미국 인종차별의 역사가 판타지로 재탄생되다

 

 

  소설 『링 샤우트』는 바로 이 KKK단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인종차별역사를 다룬 대체역사판타지다. 작가인 P. 젤리 클라크는 KKK단의 배후에 어떤 초자연적이고 사악한 존재가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판타지적인 상상력을 덧입혀 역사를 재구성한다. 여기서 말하는 초자연적이고 사악한 존재란 KKK단이 급증했던 1920년대 초, 흑마술이 깃든 책을 바탕으로 비밀 의식에 의해 소환된 ‘쿠 클러스’라는 괴물이다. 쿠 클러스를 이끄는 도살자 클라이드의 계획 하에 미국 전역의 백인들은 영화 「국가의 탄생」에 부려진 주술에 넘어간다. 백인들은 남부의 진정한 영웅이고 유색인은 괴물이라는 의식에 사로잡힌 이들은 쿠 클러스와 함께 도시 곳곳에서 유색인들에 대한 차별과 학살을 일삼는다.

 

 

 

“쿠 클럭스에게 검둥이 냄새가 어떻게 느껴질까? 검둥이에게서 불에 탄 개 냄새가 난다고 여길까? 그래서 우리를 저렇게 잡으려는 거야? 저자들 고향에 검둥이가 있긴 한가?” / 18p

 

 

해방된 이들, 로버트 스몰스와 그를 따르는 무리는 최초의 클랜을 끝장냈다. 클랜은 사라졌지만 그들이 퍼뜨린 악령은 살아남아 유색인이 이제 투표를 한다는 이유로 채찍질하고 죽이고, 정부에서 내쫓고, 온갖 학살을 저질러 지금껏 우리 숨통을 죄는 짐 크로법을 시행했다. 전쟁의 승자가 누구이고 패자가 누구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겐 이걸로도 충분하지 않았다.

(…) 1915년 「국가의 탄생」이 등장하자, 신문에서는 그 영화가 몹시 실감 나며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작품이라고 떠들어 댔다. 그 영화는 몇 주, 몇 달씩 매진됐다. 대법원, 국회, 백악관에서도 상영했다. 백인들은 검은 구두약을 바른 백인 남자들이 백인 여자들을 쫓는 영상을 게걸스레 즐겼다. 백인 여자들은 극장에서 기절했다. / 39p

 

 

 



 

 

 

 

  한편, 다른 한 쪽에서는 쿠 클러스와 클랜들에 저항하기 위해 ‘링 샤우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샤우트 의식은 노예제 시절에 생긴 흑인 문화의 오랜 관습으로, 노예 시절에서 살아남아 자유를 구하기 위한 기도이자 악행을 끝내 달라고 하늘에 비는 전통 의식이다. 그 사이 샤우터들의 무리 속에서 킬러로 성장한 마리즈는 쿠 클러스와 클랜에 맞서기 위해 남장을 하고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 돌아온 코디와 뛰어난 저격수 세이디와 함께 괴물 사냥에 나선다. 하지만 마리즈와 일행의 활약에도 쿠 클러스는 더 강한 힘을 발휘하며 세를 증가하는 가운데, 샤우터들의 리더인 진 할머니는 이제껏 마주했던 적과는 차원이 다른, 어떤 거대한 폭풍을 맞이하리라는 예감을 맞는다. 과연 이들은 쿠 클러스를 물리치고 이 땅에 진정한 자유를 구할 수 있을까?

 

 

 

클랜이 쿠 클럭스로 변하는 과정을 과학은 그렇게 설명한다. 몰리는 감염이나 기생충과 같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증오를 먹이로 삼는다. 몰리는 강한 증오심을 가지면 신체의 화학물질이 변한다고 한다. 감염이 그 증오와 만나면 그 사람을 쿠 클럭스로 변화시킬 만큼 강해질 때까지 자라기 시작한다. 내 생각엔 클랜이 약을 받아들이면, 악이 그들을 먹어 치우는 것이다. 속이 텅 빌 때까지. 그리고 자기가 인간임을 기억 못 하는 허연 악령이 남는다. / 65p

 

 

“클랜의 증가, 괴물의 대응력, 조직적인 공격에 저 영화 개봉까지. 여기에 지적인 배후가 있다면? 난 있다고 믿거든. 그러면 뭔가 큰일이 벌어질 거야. 대비해야지.” / 69p

 

 

 

  『링 샤우트』는 KKK단으로 상징되는 ‘인종차별의 역사’를 증오를 먹고 자라난 ‘괴물’ 쿠 클러스로 형상화한 과감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쿠 클럭스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고 킬러로 자란 마리즈의 성장 서사는 물론, 일행들이 거대한 쿠 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맞서는 장면은 암울한 역사 속에서 상처를 극복하고 자유를 쟁취하려 했던 유색인종들의 저항 의식을 대변한다. 특히 아프리카 고대 민담과 전설, 신화를 판타지 요소로 잘 융화시켜 민족의 역사와 자긍심으로 그들의 역사를 새롭게 새워나가는 과정은 장르문학을 훌쩍 뛰어넘는 느낌이다. 빠른 전개와 거세게 질주하는 이야기는 당시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한국 독자들에겐 일부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독서 전후로 이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나마 숙지한다면 소설 곳곳에 배치된 상징과 역사가 더 묵직하게 다가올 듯하다.

 

 

 

“너희 모두는 증오할 이유가 충분하다. 너와 너희 족속에게 가해진 온갖 악행은? 채찍질당하고 얻어맞고, 사냥당하고 개에게 쫓기고, 저들 손에 그토록 지독하게 고통당한 민족. 너희는 저들을 경멸한 이유가 충분하다. 수백 년간 타락한 저들을 혐오할 이유가. 그 증오는 너무나 순수하고, 너무나 확실하고 올바르며, 너무나도 강할 것이다!” / 199p

 

 

하지만…… 도살자 클라이드의 말이 머릿속에 박혀 떨쳐 낼 수가 없다. 그들이 내게 준다는 것은 권력이다. 지킬 힘. 복수할 힘. 내 동족의 생사를 좌우할 힘. 유색인들이 이런 제안을 받아 본 적 있을까?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언제 있었을까? 우리는 그동안 내내, 인간의 꼴을 한 괴물의 손에 고통당하고 죽어 나가지 않았는가? 우리가 다른 괴물과 계약을 맺는다면 뭐가 다를까? 우리를 그렇게 경멸하고 괴롭힌 이 세상을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가 있을까? 세상이 우리를 구하려고 무엇 하나 해준 것 없는데, 어째서 손을 들어 그 세상을 구해야 할까? / 206p

 

 

 



 

 

 

 

  괴물은 증오와 상처를 먹고 자란다. 어디선가 증오와 상처가 자라고 있는 한 괴물은 사라지지 않는다. 역사는 그것을 끝없이 증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저 괴물에게 끊임없이 먹잇감을 제공하는 것인가.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이 소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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