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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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스라이팅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

한 나르시스트의 끔찍하고 추악한 범죄 행위 뒤에 어른거리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쉽게 자행한 가스라이팅의 일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소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기묘한 현상 하나가 있다. 어떤 사람의 심리 상태에 조작을 가해 자신을 불신하고 가해자에 의존케하여 심리적 학대를 가하는 행위, 바로 가스라이팅 (Gas-lighting)이다. 주로 연인이나 자녀, 부부, 직장에서와 같이 아주 가깝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 애착의 형태를 띤 채로 나타나거나 비대칭적 권력으로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이뤄지게 된다. 대체로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가해자들은 나르시시즘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들은 널 위해서’, ‘내가 널 잘 아는데’ ‘널 사랑해서와 같이 피해자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가스라이팅을 진행하기 때문에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스라이팅을 벗어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단절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완전한 단절이 어려운 부모-자녀의 관계 속에서는 지속적인 피해가 더욱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정유정의 소설 완전한 행복은 바로 이러한 가스라이팅, 심리 조작으로 인한 지배가 타인의 삶을 휘두르는 순간 발생되는 악에 주목한 이야기다. 행복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이며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것이라는 신념을 가진 나르시스트 신유나를 중심으로 소설은 주변 사람들이 그녀로부터 어떻게 자신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부모-자녀’, 유나-지유의 관계 속에서 이는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유는 평소 엄마인 유나의 사소한 눈빛과 말투, 행동이 보내는 신호에 유독 기민하게 반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유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엄마와 함께 지낼 때면 반드시 그녀가 제시한 규칙에 따르도록 주입 당해왔다. 그래야만 고아의 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유나는 지유가 자신의 규칙에 따르지 않을 시 친정에 지유를 맡긴 채 일주일, 더 화가 났을 땐 한 달 이상 데리러 오거나 전화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유는 엄마가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 귀한 순간을 사랑한다. 그러한 순간이 있기에 엄마의 통제조차도 사랑이라 믿는 것이다.

 

 

 

왜 그렇게 두리번거리니?”

엄마가 물었다. 지유는 움찔해서 엄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저었다.

고갯짓하지 말라고 했지?”

엄마의 목소리는 새가 지저귀는 것처럼 높고 가느다랗다. 귀를 기울여야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작다. 소리가 불안하게 떨리면서 끝이 올라갈 땐 눈치껏 행동해야 한다. ‘너 때문에 짜증이 난다는 신호니까. 바로 지금처럼. / 18p

 

 

안 돼.”

엄마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것이었다. ‘안 돼로 바꾼 적도 없었다. 그러니 1층으로 내려가서 자는 엄마를 깨운 다음 인형을 가지고 놀아도 좋은지 물을 필요는 없었다. 눈물이 쏙 빠지게 혼쭐나는 건 하루 한 번이면 충분했으므로. / 29p

 

 

 




 

 

 

 

  가스라이팅이 한 사람의 일생에 미치는 영향은 또 한 명의 주인공인 재인을 통해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재인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언니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동생 유나의 거친 폭력에 당하고만 살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돌이켜보며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당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적어도 아버지에게 유나와 똑같은 아이로 취급받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어른스러우며, 지혜로운 맏딸이어야만 아버지의 착한 딸로 남을 수 있다는 강박은 아버지가 믿는 딸이 될 때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이라 여기게 만들었다. 덕택에 상처와 공포는 온전히 그녀의 몫으로 남았고, 그녀는 망각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이따금 삶의 곳곳에서 불쑥불쑥 아무 때나 기억이 튀어나와 그녀를 옥죄곤 했다. 그 결과, 자신의 동생인 유나로 벌어지는 일련의 끔찍한 사건들 앞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

 

 

 

그녀는 많은 것들을 스스로 습득하고 깨우쳤다. 어머니 눈에 띄지 않고 소리 없이 움직이는 법, 눈치껏 처신하는 기술, 하고픈 말을 참는 힘, 무안을 당해도 울지 않는 요령, 어머니의 표정에서 기분을 읽어내는 독심술, 착하게 굴어야 집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존방식까지. / 154p

 

 

질문이 잘못됐다는 걸 지적하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서운함. 자신을 제 모든 것을 앗아간 도둑년으로 취급하는 유나에 대한 분노. 자신으로 인해 유나가 할머니네에서 살았다는 죄책감. 최종 승자는 죄책감이었다. 그녀가 일방적으로 참는 쪽이 된 이유 중 하나다.

이 권력 구도는 양친에게도 확대적용 됐다. 유나는 2년씩이나 버림받았다는 점을 밑천 삼아 양친을 제 뜻대로 휘둘렀다. 어머니는 맹목적으로 유나의 편에 섰다. 죄책감을 더는 방법 중 가장 즉각적이고 가장 차감액이 컸을 것이다. 무엇보다 쉬웠을 것이다. 유나는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어머니를 이용해 아버지를 조종한 걸 보면. / 191p

 

 

 

  가스라이팅은 부부관계인 유나와 은호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러시아에서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난 유나에게 단숨에 빠져버린 은호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두 번의 이혼은 불가하다는 생각에 유나의 일방적인 계획에 쉽사리 저항하지 못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자발적 복종에 가까울 정도로, 그는 유나가 툭 하면 딸인 지유를 데리고 친정에 가버려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 전처와의 사이에서 난 노아를 서둘러 데려오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어머니의 집에서 노아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기로 한 날, 노아가 질식사로 인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은호는 이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이제껏 수면 아래에 잠재워두기만 했던 질문들을 꺼내 올리기 시작한다. 이른바 아내가 지적한 자신의 고약한 잠버릇이 아들 노아를 죽이게 할 만큼 치명적이었던가 하는 물음, 아내는 그간 정말로 친정을 간 게 맞는 것인가 하는 물음, 공교롭게도 아내의 주변 남자들에게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들에 아내가 연루된 것은 아닌가에 대한 물음까지. 그리고 마침내 그는 이제껏 그녀가 바랐던 완전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섬뜩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그녀는 베란다 유리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마치 먼 지평선을 넘어다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실제로 보이는 건 유리문에 반사된 실내풍경뿐일 텐데.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동의할 수 없는 개념이었으나, 딱히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는 잠자코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나는 그러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어.” / 112p

 

 

나는 그러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어.”

신호등이 몇 번이나 바뀌도록, 그는 눈만 껌벅이며 서 있었다. 아내의 대학 시절 남자와 유학 시절 남자와 아버지와 전남편, 그리고 노아. 행복은 가족의 무결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 아내의 신념. 머릿속에서 딸깍, 소리가 났다. 어긋나 있던 톱니바퀴가 착, 맞물리는 느낌이었다.

서민영과 진우의 말을 조합해봤을 때, 남자 넷은 어떤 이유로든 아내를 불행하게 만든 사람들이었다. 변심, 해고, 이혼, 그 어떤 이유로든 간에. 노아는 다른 여자를 모태로 한다는 점에서 무결하지 않았다. 삶의 저류에 지속적인 위협으로 존재한다고 믿었을 것이다. 아니면 존재 자체를 용서할 수 없었거나. / 390p

 

 

 



 

 

 

 

  『7년의 밤이 보여준 압도적인 서사와 강렬한 서스펜스, 28이 보여준 사회적 공포, 종의 기원에서 보여준 섬세한 심리묘사와 이 작동되는 방식을 치밀하게 엮어가는 구성까지, 이 모든 것들을 한 데로 정교하게 엮은 듯한 완전한 행복은 작가 정유정이 지닌 이야기꾼으로서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욱이 7년의 밤의 세령호가 그러했듯, 반달늪이라는 공간을 통해 독자들을 고립시키고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특유의 스타일은 확실히 더 능수능란해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한 나르시스트의 끔찍하고 추악한 범죄 행위 뒤에 어른거리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쉽게 자행한 가스라이팅의 일면을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끔찍하다. 나는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내가 아이에게 던지는 눈빛과 말에 담긴 어떠한 신호가 아이를 움직이게 하고 아이의 의지를 꺾게 했다면 이 역시 가스라이팅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과연 자유로운 적이 있었던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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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 충격 비교! 옛날에는 이런 모습이었다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진화 도감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지음, 전희정 옮김, 황보연 감수 / 북라이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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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어른도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신비롭고 놀라운 진화 이야기!

생물의 진화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 경이롭고 위대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

 

 

 

 

  최근 바다 생물과 기후 환경 위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자연이 품고 있는 경이롭고 위대한 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늘, 바다, , 동식물, 공기, 세포 하나하나까지, 어느 하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게 없었고 모든 생명에는 저마다의 존재 이유와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대규모 화산 폭발이나 극심한 한파, 거대 운석 충돌과 같이 어마어마한 대멸종속에서도 살아남아 지금껏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생명 현상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에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멸종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끝끝내 살아남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더 오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진화를 선택한 이 땅의 모든 존재들, 생각만 해도 참 멋있고 감동적이지 않나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아이에게 이 동물에게는 눈이 몇 개가 있고, 다리가 몇 개가 있다는 기본적인 정보도 중요하겠지만 왜 이렇게 많은 다리가 필요해졌고, 주둥이가 길어져야 했으며 다른 동물에 비해 목이 긴 것인지를 설명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그저 자연히 타고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들의 존재에 유리하도록 선택하고 제거해 온 생명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그 속에서 생명의 위대한 가치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가르쳐주고 싶어졌습니다. 깜짝 놀랄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를 읽고 싶었던 것도 바로 그런 취지 때문이었습니다.

 

 

 

흥미진진 위험천만 서바이벌 진화 스토리!

 

 

  『깜짝 놀랄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는 코끼리, 고래, 거북, 기린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을 비롯해 실러캔스, 투구게 등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원시생물에 이르기까지, 147종의 다양한 생물의 진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생물에게 숨겨진 놀라운 특징은 물론, 충격적이리만큼 놀라운 진화 전의 모습까지. 다채롭고 신비한 진화의 속사정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진화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장점입니다. 아이들의 눈에도 친근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림을 통해 아주 먼 지구의 역사를 비롯해서 생물들의 진화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물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히는 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 속에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도무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모습을 한 진화 이전의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흥미롭게도 5800만 년 전의 코끼리는 개만 한 크기에 겉모습은 하마를 닮았다고 해요. 그러다 드넓은 초원에서 살게 되면서 몸집이 크게 진화했고, 땅에 난 풀이나 물을 입으로 옮기기에 긴 코가 유리했기 때문에 코가 점점 길게 진화한 것이에요. 5200만년 전의 고래는 네 다리로 바닷가에서 육상 생활을 했다고 해요. 그러다 육지보다 물속 생활에 적합한 생김새로 진화했다고 하죠. 사모테리움이라 불리는 옛날 기린은 사실 목 길이가 말보다 조금 긴 정도에 불과했대요. 지금처럼 기다란 목은 먼저 목 위쪽 뼈가 자라고, 그다음 목 아래쪽 뼈가 자라는 2단계로 진화한 결과랍니다. 그동안 저는 기린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목뼈의 수가 많아서 긴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책에 따르면 포유류의 목뼈 개수는 모두 일곱 개로 동일하지만 기린은 목뼈 한 개 길이가 30나 될 만큼 길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이 외에도 과거에 상어는 등에 날카로운 이빨 같은 가시가 잔뜩 나 있었다는 것, 먹장어는 천적에게 공격을 받으면 피부 구멍에서 점액이 나와 몸을 보호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덕분에 생존에 유리했다는 것, 쥐는 자신을 도와준 상대를 기억했다가 훗날 은혜를 갚는다는 것, 코알라가 먹는 유칼립투스 잎은 섬유질이 많아 소화가 어렵고 영양가도 매우 적기 때문에 온종일 잠만 자며 보내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뿐만 아니라 황제 펭귄은 새끼 펭귄이 태어나고 부모가 물고기를 잡으러 나간 사이에 아직 자식을 낳지 않은 젊은 펭귄들이 육지에 남아 모든 새끼를 돌본다고 해요. 인간과 비교하자면, 공동 육아소인 어린이집과 매우 흡사하다고 할 수 있으니 참 재미있죠.

 

 

 

시아노박테리아는 가장 오래된 생명 중 하나로 여겨지는 세균의 친척입니다. 25억 년 전쯤에는 지구에 산소가 거의 없었어요. 대신 탄산 가스가 있어 이를 마시며 살아가는 미생물만이 존재했지요. 그런데 시아노박테리아가 등장해 광합성을 시작했고 그 덕분에 많은 양의 산소가 대기 중에 뿜어져 나와 지구 환경이 많이 변할 수 있었답니다. 이를 계기로 산소를 호흡하며 살아가는 생물이 생겨났기 때문이죠. 시간이 흘러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생물이 늘어나면서 현재처럼 다양한 생물로 진화해 갔습니다. / 97p

 

 

이런 점이 비슷해!

이틀 동안 다른 동물의 피를 먹지 않으면 굶어 죽는 흡혈박쥐는 배고픈 친구가 있으면 자기가 먹은 피를 토해 나눠 준다. 반대로 자기가 배고플 때는 친구의 피를 나눠 먹는다. 이처럼 생물이 서로 돕는 생동을 이타 행동이라 한다. 우리 인간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은 물건을 어려운 처지의 사람과 함께 나누거나 도움 받는 사람에게 은혜를 갚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사회적인 행동이다. / 139p

 

 

 




 

 

 

 

  저마다 다른 생물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참 재미있습니다. 또 동물들이 가진 특성들을 이해하다보면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것인지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생물들을 사랑하게 되는 마음까지 얻게 되지요. 그래서인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 위기가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을 하니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생물의 진화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 경이롭고 위대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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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려는 관성 - 딱 그만큼의 긍정과 그만큼의 용기면 충분한 것
김지영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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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하루 끝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 하나를 더할 수 있는 삶을 위해!

딱 필요한 만큼의 긍정과 딱 그만큼의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진솔한 이야기!

 

 

 

  『행복해지려는 관성20182월부터 현재까지 저자가 동아일보 <2030세상>에 연재해온 칼럼을 수정하여 엮은 책이다. 그녀는 3주에 한 번 꼬박꼬박 1,500자 원고를 기어코 완성해내는 성실한 마감 노동자로서, 무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구독자와 호흡해왔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다수의 공감을 받고 나아가 각각의 글이 독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하는 칼럼의 특성을 오랫동안 유지하리란 꽤나 힘든 일일 테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게 정해진 매체에 정해진 형식으로 일종의 ---긍정의 패턴을 유지하다보니, 세포 어딘가에 끝내 긍정으로 향하려는 관성 같은 게 새겨진 것 같다고 고백한다. 제아무리 벅찬 하루였대도 마지막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을 하나 더하는 일. 딱 그만큼의 긍정과 딱 그만큼의 용기면 대체로 충분하다는 것을 칼럼 쓰기를 통해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제목의 그것처럼 책을 읽다보면 행복에도 관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은 성취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연습을 통해 발견하고 단련을 통해 유지하는 것, 나에게 꾸준히 행복들이기를 선물하려는 습관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 적극적으로 행복해지기로 했다

 

 

  7살 아들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를 보면서 느닷없이 나는 의사가 될래.”라고 선언했다. 의사라니, 소방관이 되겠다고 했다가 건축가가 되겠다고 했다가 또 경찰이 되겠다고 말한 게 엊그제인데 이번에는 의사란다. 며칠 전에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의사가 되고 싶으냐고 물으니, “아니, 나는 소방관이랑 건축가랑 경찰이랑 의사랑 다 할 건데?” 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나는 웃으며 꿈이 참 많아서 참 좋겠다고 대꾸했다.

 

 

 

  돌이켜보면 나는 아이와 비슷한 또래일 때는 물론 자라면서도 이렇다 할 꿈이 없었다. 학교에 써 내는 장래 희망란에 늘 의사라고 쓰긴 했지만 내가 왜 의사이기를 희망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어쩌면 그 어린 나이에도 그럴 듯한 직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그나마 책 읽기를 좋아하고 인터넷 소설을 쓰기 시작한 뒤로 문예창작학과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마저도 아니었다면 나는 어느 학교에 무슨 전공으로 진학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나의 인생은 대체로 구체적인 목표 의식에 의한 것이었다기보다는 그저 그 순간에 나아가는 방향대로 흘러간 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다 할 욕심도 없고, 뚜렷한 목적도 없는 그저 그런 지금이 쌓이고 쌓여 밀려온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은 아이가 새삼 부럽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이 책의 글귀 하나가 마음을 붙든다. ‘꼭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 장래희망이 여전히 직업과 동의어일지언정 직업과 꿈은 동의어가 아니니까. 직업으로 정의되지 않는 꿈도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아니까.’ 되고 싶은 것에 연연하기보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는 삶, 무언가가 되든 되지 않든 나의 꿈은 이렇게라도 실재한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내 삶은 결코 밋밋하기만 했던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어쩐지 위로가 된다.

 

 

 

다수의 타인들에게 선택을 위임하지 않고 오롯이 주체가 될 수 있을까. 아니, 그 길을 따라 걷는다 한들 그 끝에 있는 것이 우리가 원한 것일까.

오늘 광경을 보고 새삼 다짐한다. 앞에 서 있는 많은 이들을 보고 이 길이 맞다 믿어버리지 말자. 고개를 내밀어 보고, 이탈해 걷기를 겁내지 말자. 길의 끝에 있기를 희망하는 것은 저마다 다르다. / 27p

 

 

누구에게나 벅찬 하루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기란 대개 쉽지 않은 일이다.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미성숙의 상징이므로, 성숙한 사회인이라면 응당 감출 줄 알아야 했다. 표현할 경우 어김없이 어리다는 딱지가 나붙었다. 반면 감동과 같은 긍정

적인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사람은 종종 오그라드는별종으로 치부되곤 했다. 어느 방향으로든 넘치지도, 그렇다고 아주 모자라지도 않는 감정 표현, 어른들은 그것을 사회성이라 불렀다. 이것이 행복의 반의어처럼 들리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 72p

 

 

 




 

 

 

 

  연애시절, 당시엔 남자친구였던 남편과 나는 갑자기 밥을 먹다 바다를 보러 가거나 안동찜닭을 먹으러 굳이 안동에 가는 수고를 하는 등 느닷없는 여행을 즐겼다. 이걸 보러 가자, 하고 꽂히면 불시에 출발해버리거나 특별한 장소가 정해지지 않으면 그냥 길을 따라 가보는 식이었다. 그러다보니 바다에 가서 회가 아닌 햄버거를 먹게 되고, 하필 그 날이 휴무이거나 이미 가게 문이 닫혀서 허탈해지기를 반복하곤 했지만 그건 그것 나름대로 참 재미있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부터는 미리 검색을 해서 가볼 만한 곳을 일일이 찾아보는 여행을 해야만 했다.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 아이들이 먹을 만한 음식이 나오는 곳, 아이들이 볼거리가 많고 지루하지 않을 만한 곳. 이런 검색의 조건들이 반드시 따라오는 곳이어야 아이들이 긴긴 자동차 안에서의 시간들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제일 핫하다는 맛집이나 카페,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저자의 말대로 여행조차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우리를 검증된 길로만 내모는게 아닐까. 덧붙여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일상으로 돌아와 뇌리에 남는 것은 결국 미션 수행하듯 완벽하게 마무리한 정답 같은 여행이 아니라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걸어간 흔적이다. “, 거길 가봤어야 했는데혹은 , 그걸 먹어봤어야 했는데가 아니라, “그 여행 참 좋았다, 단지 이 느낌이라고. 덕분에 이제부터는 그곳에 갔다 왔다에 방점을 찍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을 한 데에서 느끼는 감정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여행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힙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회라는 스테이지 위, 트렌드라는 줄거리에서의 주인공은 못 되더라도 우리, 각자가 그린 줄거리에서만큼은 언제든 주인공일 수 있을 테니. 그저 오늘 나의 할 일은 내 몫의 줄거리를 성실하고 줏대 있게 써 나가는 것이 아닐까. / 123p

 

 

미니멀리즘 열풍을 일으켰던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는 말한다.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우리가 갖고 있는 물건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려고 존재한다. 먼저 무엇에 둘러싸여 살고 싶은지 왜 그렇게 살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 이는 비단 물건에 국한된 말은 아닐 것이다. 오늘의 생활 나아가 삶 전반에 대해 나만의 시선, 기준을 가지고 내 주변을 내게 소중한 물건과 나를 행복하게 하는 관계들로 채워 나가는 것. 행복은 결국 이 단순한 미션의 성취다. / 177p

 

 

마음 방학이라는 자체 제도를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마음에 방학을 주는 것인데, 어느 날 문득 마음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 작전타임을 외치듯 스스로 부여한다. 원칙은 간단하다. 바로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 최대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한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염려도 미래에 대한 계획도 잠시 내려놓는다. 내일의 나에게 후일을 맡기고 오로지 지금 나의 기분만을 생각하는 철없는 이기주의자가 되어보는 것. 무엇을 하고 싶은지, 먹고 싶은지, 끊임없이 지금의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한 방법들을 묻는다. / 231p

 

 

 



 

 

 

 

  지난 밤, 남편과 TV를 보다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이라는 프로그램을 잠깐 시청했다. 나는 평소에 보지 않던 프로그램이지만 신랑은 종종 챙겨보는 프로그램인 모양이었다. 남편은 서장훈의 조언이 항상 마음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부러 좋은 말로 포장하거나 애써 위로하려들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의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그러고 보면 한없이 따뜻하고 좋은 말들은 세상에 넘쳐나고, 그런 류의 말들로 위로를 건네는 책들도 넘쳐나지만 언제부턴가 지금 내가 처한 현실과 거리감이 느껴져서 내 것이 아닌 듯할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딱 필요한 만큼의 긍정과 딱 그만큼의 위로와 희망을 건네기에 보다 진솔하게 다가온다. 벅찬 하루 끝에 그래도로 시작하는 문장 하나를 더할 수 있는 삶, 딱 그 정도만 살아도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이 책의 메시지를 잊지 않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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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 개정 증보판
고수리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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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특별하진 않아도 저마다 충분히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가치들을 알아볼 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이 펼쳐진다!

 

 

 

  얼마 전, 문밖에만 나서도 맛집이라 불리는 식당가와 병원, 각종 프렌차이즈 상가가 즐비한 곳에서 지내다 유년시절의 고향이었던 한적한 동네로 이사를 왔다. 걸어도 걸어도 눈에 띌 만한 것이라고는 없는, 정말 변화라고는 없는 한결같은 동네. 그나마 집 앞 텃밭에서 자라나는 옥수수가 이제는 키 높이만큼 자란 게 변화라면 변화인 셈이랄까. 어쩌다 내내 비어있던 건물이 공사를 시작하는 모양새여서 내심 기대했는데, 근처에 있던 새마을금고가 자리를 이전하는 거라는 소리를 듣고 단박에 김이 샐 정도였다면 말 다했다. 쿠스미 마사유키와 타니구치 지로의 우연한 산보에 의하면, 이상적인 산책은 태평한 미아가 되어 보는 일이라 했던가. 말 그대로 나는 참으로 태평한 마을에서 태평하다 못해 심심한 미아가 된 마음으로 곧잘 거닐었다.

 

 

 

  그렇게 약국이나 병원을 가려면 한참을 걸어야하고 그 흔한 은행 ATM기조차 없는 이 심심한 동네로 나는 왜 돌아왔을까, 스스로도 궁금해지려는 찰나에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저기 꼭대기 층에 이사 온 분 맞죠?” 일면식이라고는 없는 데다 요즘은 다들 마스크를 써서 더더욱 알아보기 어려운 참인데, 한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심지어 어떤 아주머니는 내가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걸 보았는지 집에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물총 장난감이 새 것 있다며 선물로 주셨다. 그 사이 매일 아침 골목길에서 수다를 떠는 이웃 언니도 생겼다. 이사를 오기 전에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 이름은커녕 얼굴도 제대로 본 적이 없을 만큼 이웃과 대면대면하게 지냈는데, 덕분에 가을이 되면 아이들과 도토리 따러 갈 수 있는 곳도 알게 되고 동네 사정에 대해서도 아는 게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게 걷다보니 일어난 일이었다. 심심하기만 했던 동네가 사람으로 인해 색이 덧입혀진 느낌이었다. ‘아마도 우린 이렇게 우주를 만드는 걸까.’ 문득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속의 이 글귀가 내 마음에 확 들어와 앉았다. 집 안에만 있을 때는 몰랐던, 사람들에게 눈길 한 번 주는 게 어려웠던 때에는 몰랐던 나의 세계가 조금은 넓어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산타클로스가 된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공부하고 취업해 사회생활을 하고 있던 저자는 언젠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늦게나마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출발은 휴먼다큐 KBS <인간극장>의 취재작가였다. 신문에서, 뉴스에서, 제보에서 발견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 하루. 청바지에 운동화 끈을 질끈 묶고선 소똥이 질펀하게 쌓인 시골 흙길과 논두렁을 걸어 다니며 애교는 기본이고, 수다 맞장구를 쳐가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마음을 살살 녹이는 사근사근한 손녀딸이 되어야 하는 일상. 이토록 다른 사람의 삶에 깊게 관심을 기울인 적이 또 있었을까. 덕분에 60년 만에 생모와 오빠를 찾아 나선 오복식 씨를 통해서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인도네시아에서 온 며느리 모마리 씨를 통해서는 부부는 함께 이겨내야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배우기도 했다. 어느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를 취재했을 땐 앞이 보이지도 않는데 42.195킬로미터 어둠 속을 뛰는 기분은 어떤지 알아요?나에겐 힘든 일이에요. 작가라면 최소한 공부라도 하고 전화를 해야죠.”하고 따끔한 말을 듣기도 했지만, 자신이 하는 일은 단순 취재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사람의 감정과 삶을 다루는 일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걸 그렇게 배운 것이다.

 

 

 

  어떤 출연자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단다.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데 어떻게 방송에 나가냐고. 그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20일만 일상을 지켜보세요. 우리가 주인공이고, 우리 삶이 다 드라마예요.” 우리는 미처 잊고 살지만 삶의 무대에서 주인공이 아닌 사람은 없다. 그녀는 그저 좋아서 하는 일,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상, 웃는 목소리에 느껴지는 진심, 따뜻한 말 한마디에 벅찬 행복, 먹먹한 눈물에 담긴 희망, 그런 소소하지만 소중한 가치들을 알아볼 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진솔한 삶이 펼쳐진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특별하진 않아도 저마다 충분히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아주 평범한 우리의 일상도 프리뷰한다면 어떨지 상상해본다. 내가 우주의 티끌만큼 작고 하찮은 존재라고 느껴질 때, 매일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생활이 지긋지긋하고 버거울 때, 내가 나인 게 맘에 들지 않고 너무도 못생겨 보일 때. 20일만, 그런 우리의 일상을 프리뷰해보는 건 어떨까. 나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마음을 울리는 결정적 1분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 35p

 

 

 




 

 

 

 

  책 속에는 불운한 가정사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술만 마시면 평소와 완전히 달라졌던 아버지, 기숙사에서 생활하느라 수능날에도 엄마가 싸준 도시락 대신 편의점에서 사 온 것 같은 도시락을 먹어야 했던 서글픈 기억, 가족과 헤어져 강원도에서 전라도로 홀로 떨어져 나와야 했던 시절, 밑바닥을 만난 가난하지만 고난이 많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던 루이자 메일 올컷의 말처럼, 모든 이야기가 절망에서 끝나버리지 않도록 잠시나마 손바닥에 머무는 조금의 온기 같은 이야기를 울더라도 씩씩하게 쓰려 한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오는 날마다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빨간 티코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던 순간을 밤의 피크닉이라고 부르고, 미니카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동생을 위해 자신의 저금통을 털어 문구점에서 산 필통을 머리맡에 올려놓는 것으로 미약하나마 동생의 세계를 지키려 한다. 비록 고단하고 불행한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지켜주고 싶은 이가 있기에, 추운 겨울 속에서도 꼭 껴안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녀는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별을 본다.

 

 

 

어둠 속에 보이지는 않아도 누군가에게만 반짝이는 별이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별이었다.

누구나, 누군가의 별이었다. / 65p

 

 

우리의 첫 만남과 우리가 나눈 대화와 우리가 들었던 노래와 우리가 만든 추억도 모두 기억 너머로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쉽진 않다. 서로가 성긴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를 다시 엮어가는 것처럼, 여전히 만들어갈 우리의 이야기는 넘쳐나니까. / 74p

 

 

산타클로스는 있다. 살다 보면 지켜주고 싶은 거짓말 하나쯤은 있다. 어떻게든 지켜주고 싶은 착한 거짓말.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시치미를 뚝 잡아떼고 간절히 지켜주고 싶은 마음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사랑받는 아이였다. 우리를 사랑한 누군가가 온 힘을 다해 우리를 지켜주었고, 그래서 우리는 더럽고 무섭고 힘들고 슬픈 것들을 모르고 자랐다.

시간이 흘러 더럽고 무섭고 힘들고 슬픈 어른들의 세계를 알게 된 후에는, 이제 우리가 다른 누군가를 지켜주려 한다. 온 힘을 다해 지키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우리 모두는 산타클로스가 된다. / 110p

 

 

  겪어보니 꿈이라는 건 간결한 한 줄 정의가 아니고, 달성해야 하는 목적도 아니며, 끝나고 마는 엔딩도 아니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꿈은 이루는 일이 아니라 이어가는 일에 가깝더라는 글귀가 내내 마음에 남는다. 살다보면 삶이란, 어떤 특별한 목표를 이뤄내는 것보다 평탄하게 이어가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비록 내 삶에 찬란하고 어떤 극적인 장면은 없을지라도 담담하게 이어나가고 있는 지금의 나를 칭찬해주어야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도 묵묵하게 이어나가고 있는 나의 삶을 사랑해주어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빛을 만드는 사람들이니까. 빛을 보려면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지.”라던 어느 소설의 문장처럼 언제나 빛나는 뒤편에 있다. / 266p

 

 

 



 

 

 

 

  지금 어디에선가 어둡고 컴컴한 길을 걷고 있을 이들에게 책의 글귀를 빌어 이 말을 건네주고 싶다. “어둠 속이 너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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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내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 초연결 시대 행복한 성공을 여는 열쇠
정학경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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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

내 아이의 인성교육을 위한 현명한 교육방법과 동시에 부모인 나의 태도까지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자녀교육서!

 

 

 

 

  초연결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사회의 감시망이 촘촘해진 오늘날 인성은 개인과 사회는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인성이 내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디지털 소양, 민주시민 교육, 생태 전환 교육 등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 역시 혁신적 포용 능력을 갖춘 인재상으로 인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발달한 시대, 사람의 지식과 능력이 대체로 비슷해지고 상향평준화된 시대에서는 어떤 인품과 인성 그리고 개성을 가졌느냐가 로봇과는 다른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그저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가장 인간다움을 소유한 아이로 키우는 것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당수의 부모들이 인성이란 과연 무엇인지, 또 그것을 어떻게 가르쳐줄 수 있는지 몰라 막막함을 느낀다. 나만 하더라도 고작해야 인성=착한 사람이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까닭이다. 그나마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공교육의 힘을 빌어 볼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가정교육의 몫이 늘어난 시점에서는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애매하고 어려운 인성교육을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에게 잘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자식을 기르는 부모야말로

미래를 돌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한다.

자식들이 조금씩 나아짐으로써

인류는 그리고 이 세계의 미래는

조금씩 진보하기 때문이다.

/ 임마누엘 칸트 독일의 철학

 

 

 

  잘못 배합된 콘크리트 벽돌이 대성당을 무너뜨리게 할 수 있듯, 잘못 형성된 인성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성공 앞에서 좌절시키기도 하고 최고의 위치에서 끌어내리기도 한다. 이는 어린 시절에 받은 양육과 교육이 아이의 잠재의식과 인성을 평생 좌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헤크먼 교수는 비인지 능력이 가장 많이 발달하는 시기를 10세까지로 보고 이 기간에 부모는 비인지능력, 즉 인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육아와 교육을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학자와 전문가들도 14세 이전인 초등 시기를 주목한다. 저자 역시 초등은 인생 대본의 밑바탕이 되는 중요한 시기로 이때 자리 잡은 긍정적인 자기 인식건강한 인성이 평생을 따라다닌다고 말한다.

 

 

 

  반면, 이 시기를 놓치면 인성의 요소를 키우는 데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 무렵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성은 일방적인 훈육이나 가르침으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상황들로 자기 인성을 키워나가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가정 안에서의 대화나 생활 모습, 여행이나 독서가 인성의 양분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건강한 몸과 인성이 중요하다고 여기면서도 좋은 직업, 저 나은 경제 조건을 위해 학업을 우선으로 두게 된다. 그렇게 중요하다는 인성이 왜 공부보다 밀려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는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거나 당장 눈앞에 닥친 시험과 그 결과에만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인성교육과 비인지 능력을 키우는 교육은 결과가 눈에 바로 보이지 않으니 부모가 일일이 챙겨 주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아이가 처음 만나고 가장 많이 접하는 인생의 선생님은 부모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더 적극적으로 돌봐주고 챙겨줘야 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사회적 상황과 시대가 불안정한 오늘을 사는 아이들입니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꽃피울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기 위해 인성의 따뜻한 기운이 필요합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을 지탱할 동력을 심어주세요. / 27p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의 말이 아니라, 부모의 삶이나 행동을 보고 배운다는 것이지요. 인성은 착하게 살아.” 하고 한마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느끼고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인성은 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40p

 

 

자기 존재를 긍정하고 이해하며 자율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가정에서 인성교육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이며 나는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스스로 긍정적인 정체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인생 대본을 써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안한 마음과 감성이 잘 발달해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자존감으로 남이 시켜서가 아닌 자율적으로 목표를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잘 돌보며 진정한 성취와 행복을 맛보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43p

 

 

 




 

 

 

 

  책은 인성의 주요 요소인 긍정성, 자기조절력, 자기주도력, 바른 가치관과 도덕성, 목적의식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첫 번째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편안한 마음과 긍정성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책임과 목표를 부여하기보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요청해도 된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현명한다고 조언한다. 아이 곁에 조력자 혹은 피난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는 안정감을 얻고 반대로 반항심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아이 입장에서 있는 그대로 봐주고,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말은 부드러운데 간혹 눈빛이나 표정 등 몸짓 언어가 다른 말을 하며 이중 메시지를 띄우지는 않았는지 부모 스스로 대화의 태도를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 다음으로 신체와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자기조절력을 기르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정하게 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짜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권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감시나 감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저자는 그저 네가 그 일을 해내는 것을 보고 싶다는 정도의 응원 메시지만 전달하면 된다고 말한다. “생각만큼 잘 되어가니?”, “지금처럼 목표에 집중하면 가능하겠다.”처럼 힘을 실어주는 말을 해 주고, 결과가 좋든 나쁘든 최선을 다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성과를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다음 목표에 도전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비초등학생인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는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생 고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가 푼 문제에 빨간 선을 긋지 않겠노라 마음먹었는데, 정답과 정답이 아닌 것으로 아이가 한 노력을 평가하려 들지 않기 위한 나름의 철칙이었지만 막상 이게 옳은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몇 개가 맞고, 몇 개가 틀렸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아이가 틀린 부분을 수정하고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보다는 아이가 해내고 있는 과정을 격려해주는 게 우선이라는 신념을 믿고 따라가 보기로 했다.

 

 

 

아이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성급하게 아이 문제를 진단하고 문제시하지 마세요. 정말 큰 문제가 됩니다. 차라리 관심을 보여 주세요. / 33p

 

 

면박을 주면서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게 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치심과 모멸감은 아이에게 절대 독이 되고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다소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왜 해야 하는지 의미를 알려 주고 조금이라도 나아진 게 있다면 그게 얼마나 유쾌하고 도움이 되는지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칭찬해 줍니다.

() 칭찬은 아이가 감정적으로 좋다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가족 규칙을 정하고 지키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가정에서 자기조절력을 키우고 더 나아가서는 자립심을 키울 수 있습니다. / 128p

 

 

외향적이어서 다른 사람들을 쉽게 사귀는 성질이 사교성이라면, 사회성은 관계를 지속하는 힘뿐만 아니라 사회의 규범과 규칙, 범에 적응하는 능력까지를 포함합니다. 사람들에게 잘 다가가고 유머 감각이 넘치고 왁자지껄하고 잘 논다고 사회성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또 내성적이고 조용하다고 사회성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사회성은 사교성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사교성뿐 아니라 배려심, 책임감, 공감 능력 등이 포함된 개념입니다. / 216p

 

 

 

  아이의 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자주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의견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 나름의 방법으로 이해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을 계속해 볼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그 의견이 설사 좋지 않더라도 북돋워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멋진 의견을 냈다는 것에 기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 진심으로 들어줬다는 것에 진정한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 화가 날 때는 화가 난다고 말하도록 유도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왜 화가 나는지 구체적인 말과 글로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 아이들은 마음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엉킨 감정의 가지치기가 잘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아이가 울 때마다 왜 울어? 울 일도 아닌데 왜 울까?” 하고 그 이유를 물어보는 듯하면서도 은근히 아이의 감정에 면박을 주곤 했다. 화나거나 수치심을 느끼거나 하는 모든 감정 자체는 나쁘고 부정적인 것이 아닌 데 말이다. 어떤 일이 발생하는 것은 어떻게 내가 할 수 없지만, 그 후에 나의 반응과 감정과 생각은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면 자유롭고 주도적으로 살 수 있을 거라는 책의 조언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처럼 인성이 내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는 내 아이의 인성교육을 위한 현명한 교육방법과 동시에 부모인 나의 태도까지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자녀교육서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정확한 정답은 없겠지만, 부모는 자녀를 위해 어떤 부분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하며 나와 우리 아이를 행복과 만족으로 이끌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인간력살아갈 힘을 제대로 갖춘 어른으로 키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교육이라고 강조하는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추천 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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