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교토 (꽃길 에디션)
주아현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토의 작은 골목으로부터 온 낭만 가득한 봄꽃 향기!

사소해서 아름다운, 느리지만 행복한 감성 충만 골목 여행기!

 

 

 

   벚꽃이 벌써 한창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찾아온 꽃샘추위 때문에 벚꽃이 이리저리 흩날리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 구석이 저린 듯 아쉽다. 오래오래 두고 보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 때문일까, 남편과 나는 개화시기가 늦은 지역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즐기곤 했다. 그런데 올해는 둘째 아이가 마침 태어나는 바람에 집 근처의 벚꽃거리조차 구경해보지 못하고 이대로 봄을 떠나보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매년 봐왔던 벚꽃이 대체 뭐라고. 어쩐지 섭섭해서 괜히 울적해지려는 찰나에 그런 나를 위로하듯 봄날의 핑크로 물든 표지 하나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에 분명 읽은 책인데, 이대로 흘려보내기가 아쉬워서 붙잡고 싶은 오늘의 봄날처럼 다시 한번 책에 마음이 끌린다. 그래, 교토의 벚꽃. 그 벚꽃이 그렇게 참 예뻤더랬지. 교토의 어느 낯선 골목길에서 마주한 벚꽃 사진 하나에 나까지 마음이 설레었던 그 책, 그 페이지가 아직도 기억난다.

 

 

 

 

 

 

잔잔하고 소박하며 평온한 나날에 어느 여행자처럼

 

 

지도를 보지 않아도 숙소가 있는 동네의 길을 빠삭하게 꿰고 있다는 것,

숙소로 향하는 버스 번호가 익숙해진다는 것,

저녁거리를 고르는 아주머니들과 동네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본다는 것,

좋아하는 카페에 몇 번이고 들러서 시간을 보낼 수 잇다는 것,

골목길 서점에 눌러앉아 보고 싶은 책들을 잔뜩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살아보는 여행의 매력이지 않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남들 다 가보는 관광지보다 평범한 동네의 골목을 걷고, 자전거 타며 노래 듣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여행자 주아현의 <하루하루 교토>가 꽃길 에디션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하루’는 한 낮과 한 밤이 지나는 동안을 뜻하는 우리말이자 봄을 의미하는 일본어 春(춘)의 발음이라고 하니 제목에서도 어쩐지 봄 향기가 느껴진다. 책은 3년 동안 무려 열 번이나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올 만큼 일본 여행을 동경하게 된 저자가 마침내 교토에서 한 달 동안 살아보는 여행을 하면서 기록한 글을 모아 엮은 감성에세이다.

 

 

 

   왜 하필 교토인가 하면, 어디를 가든 매번 좋았지만 오래도록 머물며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건 교토가 유일했다고. 그도 그럴 것이 마치 여러 개의 다른 세계가 있는 것처럼 교토는 참 신기하고 끝없는 매력을 지닌 도시 같다던 그녀의 말처럼, 책을 읽다보면 교토라는 도시가 지닌 소소하지만 그 남다른 매력에 나까지 빠져드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루하루 교토>를 읽다보면 마치 우리 동네 어느 흔한 뒷골목을 여유롭게 누비듯 사소하지만 넉넉한 풍경을 지닌 교토의 골목길을 걷는 저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유독 날씨가 더운 날 빙수를 먹으려고 나섰다가 그냥 조금 더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낯선 길로 접었을 때 마주하게 된 분홍 벚꽃의 찬란함, 츠타야 서점에서 하루를 몽땅 써보기, 전철 타고 아무 곳에나 가서 즉흥 여행하기 등 때로는 계획하지 않았던 것들에서 오는 이 놀라운 감동은 역시 살아보지 않으면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이리라.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쭉 뻗은 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도, 편의점에서 음료수나 맥주 하나를 사서 풀밭에 털썩 앉아 마시는 것도, 혹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만히 사색에 잠기는 것도, 꽤 실력 좋은 버스킹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시간의 제약 없이 내가 있고 싶을 때까지 진득하게 앉아 있다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이 모든 것을 아무런 조건 없이 허락해주니 가모가와는 마음이 참 넓은 강이다. 나의 필름 속에 가장 많이 담겨 있을 가모가와의 모습. 계절과 시간에 따라 이곳의 온도와 색채가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음에 행복하다. / 70p

 

 

 

 

 

 

   혼자 카페를 찾아 그곳에서 한두 시간씩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저자가 교토의 카페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미 SNS나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카페에서부터 우연히 발견하게 된 아기자기한 매력의 카페들까지. 고양이 파르페로 유명한 코토바노하오토, 교토에 온다면 두 번 이상은 꼭 방문해야 한다는 와이프 앤 허즈번드, 오래된 초등학교를 개조해서 만든 트래블링커피, 교토에 올 때마다 교토에 온 기분을 실감하고 싶다면 가장 첫 번째로 찾아오고 싶다던 브랑슈, 갓 만든 부드러운 타마고산도로 유명한 라쿠카페, 작고 소방한 공간이 여행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스위스 커피 앤 플랜트 등 교토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따뜻한 카페들이 마음을 끈다.

 

 

 

투박하면서도 정성스러운 손길로 만들어진 그릇과 소품들을 둘러보는데 그 어느 카페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낡아버린 천 조각, 볼품없이 메마른 나뭇가지, 해진 철제 바구니, 손때 묻은 오래된 책 하나하나가 그들을 만나 카페의 멋진 일원이 되었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에게 한 번 더 귀를 기울여주고 손길을 뻗어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주는 마법 같은 곳. 유행하는 것, 세련된 것만 따라가기 급급한 요즘의 우리 세대와는 다르게 키토네나 교토 대부분의 카페들은 세월이 느껴지는 오래된 옛것, 촌스럽지만 아날로그하고 투박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지켜내고 있었다. 이들이 만든 소중한 공간에서 따뜻한 기억과 많은 영감, 좋은 기운까지 얻어 가자니 커피 한 잔 값만 지불한 게 미안할 정도였다. 나는 이 공간에 머물 때마다, 나중에 나이가 좀 들면 키토네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몇 번이나 생각하곤 했다. / 146p 

 

 

 

 

 

 

   교토에서 한 달 동안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러 한 달도 부족했나 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여전히 가보지 못한 곳과 다시 가고 싶은 곳이 가득하기 때문에. 비록 이 여행으로 어떤 거창한 깨달음을 얻거나 무언가 대단한 걸 배워오지는 못했지만 일상으로 돌아와 어느 날 갑자기 그곳에서의 추억이 스쳐 지나갈 때, 미치도록 그 순간이 그리울 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먹었던 음식들, 걸었던 길들 하나하나에 그리움이 스미어 문득문득 그녀를 이끈다고. 누구나 자신의 일과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의 공백을 갖는다는 건 흔히 할 수 있는 결심이 아니지만 그렇기에 그 가치는 무엇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큰 보물이 되었다는 그녀의 말은 나를 부채질한다. 조금 더 어렸을 때, 자유로웠을 때 나도 살아보는 여행을 해볼 걸 하고 말이다.

 

 

이곳을 그리워할 이유는 이렇게나 사소했다. 그래서 어쩌면, 너무도 익숙해질 만큼 내 가까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함께했던 감각들이라 이리도 그리워지는 게 아닐까. / 166p

 

 

 

   4월 그 한 달의 시간을 교토에서 보낸 이 책을 읽으며 마침 벚꽃이 만개한 4월이라 유독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다. 매년 보는 벚꽃인데도 항상 마음이 동하는 것처럼 이 별 것 아닌 것 같은 그녀의 소소한 여행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언젠가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야트막한 기대감과 작은 것에서 큰 감동을 얻는 그 기쁨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는 아닐는지. 이 봄, <하루하루 교토>처럼 내 옆에 피어난 것들과 한결같이 그 자리에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보는 감동을 많은 분들이 느껴볼 수 있기를 추천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위스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8
맹현정.조원미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자연과 낭만을 간직한 스위스 여행자들을 위한 최적의 여행 가이드북!

아는 만큼 보인다, 스위스를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아서 코난 도일, 리하르트 바그너, 오드리 햅번, 헤르만 헤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마크 트웨인. 이 유명 인사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공통점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바로 스위스다. 이들은 저마다 직업도 다르고 살아온 시대도 다르지만 예술적, 학문적 영감을 얻기 위해 혹은 복잡했던 시절 본국을 피해 정치적 망명을 하기 위해 스위스로 건너왔다. 덕분에 이들은 스위스에서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켰고, 마지막 여생을 스위스에서 보냈으며 훗날 많은 스위스인들과 여행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발자취를 곳곳에 남길 수 있었다.

 

 

 

   이를 테면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을 추모하여 만든 동상이 눈에 띄는 몽트뢰, 브베에서 생을 마감한 찰리 채플린을 기리며 만든 찰리 채플린 월드,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정립한 도시 베른, 코난 도일이 단편 <마지막 사건>에서 셜록 홈스가 숙적 모리어티와 격투를 벌인 끝에 사망한 마이링엔의 라이헨바흐 폭포, 마크 트웨인이 가장 평온하고 아름다운 산으로 칭송했다는 리기 산, 도처에 유명 인사들의 흔적으로 가득한 취리히 등이 바로 그러하다. ‘스위스’ 하면 알프스나 목가적인 분위기의 청정 자연의 이미지만 떠올리던 나로서는 이토록 많은 인사들에게 다채로운 영감을 주는 매력적인 나라라는 것이 놀라웠고 그래서 자세히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일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세계유산이 어우러진 스위스에 대한 모든 것

 

 

   아름다운 자연과 낭만을 간직한 나라 스위스. 지역마다 색다른 매력이 가득해 그 어느 유럽 국가보다도 만족스러운 여행을 만들 수 있는 나라. <스위스 셀프트래블>의 저자는 스위스를 가리켜 봄에는 생동감, 여름엔 화끈한 축제, 가을엔 풍요로운 풍경, 겨울엔 스포츠의 천국인 곳이라 말한다. 면적은 한반도의 약 1/5 크기에 이르는 작은 나라지만 취리히, 베른, 바젤, 제네바, 루가노, 융프라우 등을 비롯하여 주변 지역에 이르기까지 어디 한 곳 거스를 곳이 없을 만큼 멋진 여행지다. 그래서 2019-2020년 최신판으로 출간된 <스위스 셀프트래블>을 읽다 보면 가장 최신 정보만을 수록한 스위스 여행가이드북답게 스위스의 다양한 매력들을 페이지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책은 스위스에 대한 기초 정보를 비롯하여 자유여행자들이 유연하게 일정을 짤 수 있도록 추천 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는 각종 루트와 날짜별 일정, 일정에 따른 테마별 여행 기획까지 살펴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이어 유명 인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스페셜 페이지와 알프스의 초원과 목가적인 전원 풍경, 에메랄드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파노라마 관광 열차, 스위스 현지인이 추천하는 하이킹 코스 정보와 테이스티 로드,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볼 수 있는 스위스 농장 체험의 정보들도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 빙하특급

빙하특급은 체르마트와 생 모리츠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그 길이만 총 300km에 달하며, 총 7개의 골짜기, 291개의 다리와 91개의 터널을 지나게 된다. 다리와 골짜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알프스의 험준한 지형들을 관통하는 구간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급’이라는 이름과는 상반되게 총 7시간 30분을 여행하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열차로 잘 알려진 빙하특급은 천장 빼고는 모두 파노라마 통창으로 되어 있어 바깥 경치를 감상하는 데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코너를 돌 때마다 열차 앞에서는 열차의 뒷모습이, 뒤에서는 앞모습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사진 찍기도 그만이다. / 34p

 

 

 

 

 

 

   이 외에도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스위스의 세계문화·자연유산 지역, 화려한 페스티벌과 이벤트, 스위스에서 꼭 맛봐야 할 전통 음식, 소소하지만 스위스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슈퍼마켓 음식들,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힘든 스위스 와인과 다양한 스위스 치즈, 또 맑은 청정 물로 만든 로컬 맥주, 연간 소비량이 세계 1위 수준이라는 스위스 초콜릿과 각종 쇼핑 아이템 등 스위스에 관한 특별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개인적으로는 와인을 무척 좋아해서 아직 맛보지 못한 스위스 와인의 매력을 꼭 느껴보고 싶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스위스 각 지역의 핫스폿으로 비롯하여 각종 여행 정보들을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취리히, ‘박물관의 종합선물세트’라 불리며 지적 만족도를 높여주는 도시로 정평이 난 바젤, 융프라우 다음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로맨틱한 도시 루체른, 행정의 중심지이자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는 수도 베른, 독특한 자연의 매력을 품고 있는 베르너 오버란트-융프라우 지역, 중세시대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뇌샤텔, 마테호른과 청정 산악 마을인 체르마트, 다국적 사람들이 북적이는 제네바, 아름다운 호수와 산이 있는 루가노, 셀러브티리티가 찾는 고급 휴양지 생 모리츠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까지 함께 탐색해본다.

 

 

 

바젤과 주변 지역 |

나에게 바젤은 모네의 <수련연못>처럼 아련하고 가슴 한편 초록 물감을 타놓은 듯 심연하다. 또한, 한 움큼 잡아도 곧 빠져나가는 물처럼 아스라하다. 아마도 나는 바젤을 짝사랑하고 있었나 보다. 무뎌진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콧대 높은 자벨은 아직도 나에게 챙이 넓은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 반쪽만을 살짝 보여준 여인과도 같다. / 137p

 

 

 

 

 

 

   그 중에서도 스위스의 모든 것이라 불릴 정도로 익히 알려진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요흐는 꼭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 듯하다. 3,454m 융프라우요흐 정상까지 기차를 타고 오르는 것도 멋질뿐더러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주변 전경을 볼 수 있도록 한 융프라우 파노라마, 독특한 이미지와 빛, 음악으로 화려한 연출을 보여주는 알파인 센세이션, 알레취 빙하 내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얼음궁전, 만년설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다는 플라토 전망대도 무척 기대가 된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무빙워크를 이용해 언덕까지 힘들이지 않고 재밌게 눈썰매를 탈 수도 있다고 하니 이 정도는 나 역시 도전해볼 수 있으리라.

 

 

 

   이 외에도 스위스에 갈 때마다 유명 미술관을 꼭 둘러본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에 남는다. 그림에 대한 지독한 애정이 있어서라기보다 그림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배우고 싶어서라고. 다른 이의 어깨너머로 그림을 바라보면 또 다른 세계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렇듯 여행의 매력은 낯선 이에게서 인생을 배워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 글귀를 읽으며 나에게 있어서 여행이란 어떤 의미일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어디론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스위스로의 여행을 꿈꾸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자기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시길 바란다. 이 여행을 통해 무엇을 바라보고 싶은 것인지를, 또 그것으로 하여금 내가 어떠한 꿈을 꿔 볼 것인지를.

 

 

 

 

 

 

   이렇듯 평소 스위스를 해외여행지로 생각해두지 않았거나 혹은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꼭 <스위스 셀프트래블>을 읽어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꼭 알아야 할 기본 정보는 물론, 알아두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여행 팁, 책 뒷면에는 스위스 여행 시 지참하면 좋을 각종 쿠폰까지 챙겨져 있으니 말이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많아 푸른 하늘을 좀처럼 기대하기 힘든 때, 스위스의 푸른 하늘과 청정 자연 속으로 얼른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와 내 사람들을 이해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외로워질 때,

주변을 둘러보게 되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

 

 

   어느 TV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어쩌다보니 나도 어른이 되었다. 스무 살 때만 하더라도 서른 살을 넘기면 번듯한 직장과 유능한 직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서른 중반을 넘어선 지금도 여전히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기는 마찬가지고, 감정에 너덜거리고 팍팍한 현실에 몸과 마음이 뒤숭숭해지기는 매한가지다.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이 된 영오 역시 그랬을지 모르겠다. ‘삶의 길목마다, 일상의 고비마다, 지뢰처럼 포진한 질문이 당장 답하라며 날 다그쳐.’라고 쓴 그녀의 글귀처럼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당하는 정답들에 이렇다 할 해답을 내어놓지 못한 채 살아가기는, 어쩌면 세상의 모든 어른들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불빛이 있기에

 

 

   올해로 서른셋이 된 주인공 영오는 중고생용 참고서를 만드는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편집자다. 새 학기를 앞두고 서점에 쫙 깔려야 할 참고서를 만들기 위해 새해 첫 날까지도 야근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 그녀는 아버지의 유품을 발견했다는 집주인의 전화를 받는다. 엄마의 압력솥이다. 뜻밖에도 그 안에 얇은 수첩 하나가 들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홍강주, 문옥봉, 명보라 라는 낯선 이름과 연락처만 적혀 있을 뿐이다. 그간 폐암으로 엄마가 죽은 게 담배를 달고 살던 아버지 때문이라고 여기며 데면데면하게 굴었던 그녀로서는 수첩 속의 이름들을 외면해도 될 일이지만, 아버지가 경비원으로 일했던 학교의 교사인 홍강주를 만나게 되면서 뭔가에 이끌리듯 그와 함께 다른 두 사람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한편 소설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미지는 문제집을 풀다가 재미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편집자인 영오에게 매일 전화를 거는 호기심 많은 소녀다. 그녀는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잘린 아빠와 함께 엄마로부터 낡은 개나리아파트로 내쫓긴 상태다. 그녀는 한때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와의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일종의 공황장애 같은 공포감에 수시로 사로잡히곤 하는데, 그나마 영오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소소한 위안을 얻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지는 옆집 할아버지인 두출의 고양이가 비상 가벽의 구멍을 통해 자신의 집에 드나드는 일을 계기로 몸이 불편한 두출을 대신해 이런저런 심부름을 하게 되면서 세대를 넘나드는 우정을 조금씩 쌓아하게 된다.

 

 

 

   소설은 영오가 아버지의 유품에 남겨진 낯선 사람들의 이름을 찾아나가는 여정과 미지가 두출의 심부름을 해주면서 세상 밖으로 나서는 과정을 정교한 교집합처럼 엮어나간다. 그러면서 서른세 살이 된 영오를 통해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팍팍한 삶과 고된 일상, 단절되었던 관계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그것을 하나씩 회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반면 미지라는 소녀를 통해서는 어른들의 분절된 세계를 특유의 유쾌함과 감수성으로 다시 이어질 수 있는 하나의 장치로 마련한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옆집에서 누가 죽어도 모를 이 세상에, 며칠째 인기척이 없는 두출네 비상벽을 과감하게 뚫고 미지가 옆집으로 넘어가는 장면은 이 소설이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가만 보면 서른셋이나 열일곱이나 이제 막 죽을 날을 앞두고 있다는 할아버지나 다들 저마다 사연 없는 사람 없고 아픈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없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인생에는 답이 없다고, 그 대신 사람들이 있을 뿐.

 

 

 

 

 

 

엄마는 삼 년을 더 살았다. 삶이라기보다는 투병이었고 사람이라기보다는 병자였다. 치료와 재발, 전이와 항암제, 고통과 구토. 최후의 몸무게는 33킬로그램. 영오는 3시 3분이나 3시 33분에 시계를 보게 되면 기분이 가라앉았다. 33번 버스가 싫었고 텔레비전에서 33번 채널을 삭제했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서른셋이라는 나이가 싫다. 잊지 못했나 보다. / 38p

 

 

어찌 되었든 이렇게, 오늘도 돌아왔다. 열쇠를 신발장 거울에 붙은 조그만 고리에 걸었다. 이 하얀 플라스틱 고리를 샀을 때, 비닐 포장에는 200그램 이하의 물건만 걸라고 적혀 있었다. 영오는 가끔 고리를 살펴본다. 떨어지거나 망가질 기미가 보이지는 않지만 고리와 거울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는 모른다. 영오는 그 작고 가벼운 플라스틱 쪼가리가 꼭 자기 자신 같았다. / 54p

 

 

“상처 없는 사람 없어. 여기 다치고, 저기 파이고, 중을 때까지 죄다 흉터야. 같은 데 다쳤다고 한 곡절에 한마음이냐, 그건 또 아닌지만 같은 자리 아파본 사람끼리는 아 하면 아 하지 어 하진 않아.” / 171p

 

 

 

 

 

 

   아버지의 수첩에 적힌 낯선 이름을 따라가는 데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사람들을 만나고 만나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틈새를 서로가 메우는 과정에서 삶에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어쩌면 영오의 아버지는 자신이 채워주지 못한 부정을 다른 인연들로 하여금 채워주려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참 오랜만에 착한 소설을 만난 기분이다. 소설을 읽으며 나의 부모와 내 이웃과 내 사람들을 여러 번 떠올렸다. 무심한 시선과 한 마디에 멀어졌던 관계들도. 사는 게 숨이 가빠서 잊었던 관계들에 가끔이라도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안드레스 곰베로프 지음, 김유경 옮김, 이기진 감수 / 생각의길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물리학의 세계!

과학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말하는 칠레 선생님의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마블 사의 인기 시리즈 영화 <어벤저스> 혹은 <앤트맨과 와스프>를 보면 ‘양자역학’이라는 과학적 요소가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핵심 원리로 등장한다. 덕분에 우리는 영화 속에서 사람이 원자보다 더 작은 입자의 세계로 축소되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하고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이 뒤틀리는 기이한 현상을 매우 현실감 있게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양자역학 따위 내가 알게 뭐야’, ‘어렵고 복잡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아예 알려고 들지도 않았을지 모르겠다. 한때 <인터스텔라>를 보며 ‘블랙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처럼, 이 영화 시리즈를 통해서도 ‘정말 이게 가능한 거야? 양자역학이 뭐기에?’하는 호기심으로 검색을 해보게 되고 또 그 원리가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일련의 시도들을 하게 되는 걸 보면, 과학이 마냥 어렵고 나와는 거리가 먼 학문인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과학의 즐거움

 

 

   과학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믿는 물리학자이자 과학 연구가인 안드레스 곰베로프는 작은 와인 잔 속에도 온 우주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빅뱅 이후 생성된 양성자가 와인의 신맛을 구성하고 400개 이상의 분자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많은 향기가 난다는 것이다. 이는 곧,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에는 물리학의 법칙이 숨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안드레스 곰베로프는 자신의 저서 <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을 통해 와인 한 잔같은 매우 일상적인 소재 속에서 그간 우리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물리학에 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고자 한다.

 

 

 

 

 

 

   책은 와인, 맥주, 뜨거운 커피, 호루라기 등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마흔 가지의 소재와 일화들을 통해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리학의 법칙들을 설명한다. 이를 테면 우리가 열이 나서 땀을 흘리면 찾게 되는 맥주를 통해 열역학 제1법칙인 에너지보존법칙을, 와인의 우월한 풍미가 완성되는 과정을 우주의 거대한 폭발 즉, 빅뱅을 통해 설명한다. 뜨거운 커피가 식는 과정을 보며 열에너지의 흐름과 변환의 한계를 결정하는 열역학 제2법칙을 설명하고, 우리가 초콜릿 하나를 먹기까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발생시키는지 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훗날 과학과 기술이 죄책감 없이 초콜릿을 먹을 수 있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순수한 과학자로서의 열망과 기대감을 엿볼 수도 있다. 또 백신의 부작용을 의심하며 약을 안 쓰고 아이를 키우려는 ‘안아키’의 사례를 떠올리게 하는 ‘백신은 과학적으로 안전한가요?’라는 주제를 통해 백신을 맞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이 백신 부작용으로 생기는 문제보다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일러주는 내용도 흥미롭다.

 

 

 

이 모든 것의 답은 바로 파동에 있다. 그의 휴대전화에서 그녀의 휴대전화로 전송된 파동 덕분에 멀리 있어도 레온이 레베카를 식사에 초대할 수 있었다. 또한, 첫날 레온이 그녀를 볼 수 있게 해준 것도 바로 이 파동이다. 그날 오후 태양에서 나온 파동, 즉 빛은 레베카의 미소에 부딪히고 나서 다시 얼음이 되어 버린 레온의 오른쪽 눈으로 들어왔다. 또한, 그가 처음 들었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도 파동과 성대에서 나온 공기의 진동이었다. 그 진동들이 양쪽 귀에 도달한 것이다. 그가 레베카에 대해서 알게 된 모든 것은 물리적 현상, 즉 파동(빛, 전파, 소리)에서 시작되었다. 이런 비물질이 그녀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적어도 사랑에 빠지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을. / 60p

 

 

테레민은 인간의 몸을 마치 전자 회로의 일부처럼 사용한다. 말했던 것처럼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공기 중에는 전기장과 자기장이 가득하다. 연주자의 두 손은 콘덴서의 일부로 기능한다. 안테나에서 손을 멀리하거나 가까이할 때, 이 콘덴서의 속성이 변하는데, 전자적으로 소리의 높낮이와 크기를 바꾼다. 손은 보이지 않는 전기장과 상호작용하고 몸은 전류를 땅으로 운반하는 전선이 된다. / 77p

 

 

우리가 이 초콜릿을 먹을 때 카카오가 광합성을 한 탄소만 배출하는 것이 아니다. 칠레로 카카오를 들여온 배에서 탄소를 배출하고, 원자재를 공장으로, 그리고 내 손으로 옮기기까지 필요한 운송 수단에서도 탄소를 배출한다.

또한, 포장지를 만들 나무를 자를 때에도 발전소에서 석탄을 태웠다. 그리고 공장에서 카카오 버터를 녹일 때도 가스를 배출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에콰도르산 초콜릿을 먹을 때, 내 책임인 탄소 발자국은 내가 초콜릿 하나를 소화하려고 내뱉은 탄소량보다 훨씬 크다. / 106p

 

 

 

 

 

 

   다양한 일상의 소재를 통해 물리의 법칙들을 쉽게 설명해주고자 하는 저자의 여러 시도들을 접하다보면 종종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우려 혹은 불신 또 그것을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들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 매우 진중하게 읽어야 하는 대목임을 깨달을 수 있다. 과학이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절대 ‘진리’가 아니라 늘 수정되는 학문이라는 점, 과학은 단지 과학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게 아니라 일상생활의 편리를 도모한다는 점, 혁명은 비옥한 땅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열매가 날 것 같지 않은 땅에서 탄생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새로운 것과 미지의 영역에 대한 열정적 호기심이야말로 거의 모든 혁명적 혁신에 늘 기여했음을 의심하지 말고 우리가 보다 더 과학에 흥미를 느꼈으면 하는 그의 바람은 오늘날 수학자와 과학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현저히 줄어든 우리 사회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과학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는다. 그저 단순히 증거들을 모으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이론을 정립할 뿐이다. 과학 지식은 절대 ‘진리’가 아니다. 옛날 이론들은 시간이 지나면 현실을 더 잘 반영하는 또 다른 이론에 밀려나거나 수정된다. 그래서 누군가 고대 과학을 들먹이면서 사이비 과학을 지지한다면, 나는 당연히 믿지 않는다. / 28p

 

 

비디오 게임과 ‘www'는 물리학 연구소에서 전혀 새로운 발명을 의도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의해서 탄생했다. 적어도 그들은 혁명을 일으킬 생각이 없었다. 물론 그것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비옥한 땅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이 사건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기초 과학을 살리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과학은 인간의 호기심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땅에 물을 주어야 한다. 겉보기에 좋은 열매가 날 것 같지 않은 땅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 140p

 

 

 

 

 

 

   <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을 읽다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이론도 있고, 온전히 내 것으로 습득하기에는 부족한 설명도 있어 분명 진입 장벽이 낮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늘 존재했으나 미처 알지 못했던 물리학의 법칙들에 흥미를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독서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평소 과학을 어렵게만 느꼈던 이들에게 과학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평소 자연스럽게 과학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역별 특색이 뚜렷해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베트남!

테마별 일정부터 베스트 스폿을 총망라한 믿고 보는 해외여행 가이드북!

 

 

 

   내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시리즈 중 하나가 바로 '신서유기'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이수근, 은지원 등이 나와 여행에 예능과 오락을 접목하여 시즌을 거듭할수록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중 베트남의 사파 어느 숙소에서 촬영한 장면이 크게 인상에 남는데, 구름이 저 멀리서부터 몰려와 산과 마을 전체를 뒤덮는 놀라운 광경과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산인 판시판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에서 거대한 카르스트지형인 일대 마을을 내려다보는 모습은 가히 시청자들의 눈을 황홀경에 빠지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오마바가 방문을 해서 화제가 된 식당에서 그들이 먹은 베트남 대표음식 분짜와 꼭 맛집이 아니어도 어느 곳을 들어가도 맛있을 것 같은 베트남 국수의 비주얼은 이상하게도 꼭 베트남에서 먹어야만 더욱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때문에 베트남은 내가 가장 떠나고 싶은, 지역 어디라도 상관없다고 여겨질 만큼 대표 해외여행지 1순위로 손꼽고 있는 곳이다. 최근 박항서 감독의 활약 덕분에 한국 관광객들이 베트남인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하니 이럴 때 떠나보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나에게 딱 맞는 여행 지역은 어디? 베트남을 즐기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베트남은 북부에 위치한 수도 하노이에서 경제, 문화의 수도 호찌민 시티까지 비행기로 2시간, 기차나 버스로 2일이 걸릴 만큼 생각보다 큰 나라다. TV 광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바다 하롱베이, 세계문화유산의 고대 도시 후에, 최근 필리핀과 태국을 벗어나 새로운 동남아 휴양지로 손꼽히는 다낭 외에도 트레킹족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는 300개의 석회 동굴과 석회암 산지를 보유한 퐁냐케방, 전 세계 문화가 한데 혼합되어 역사와 문화, 예술, 먹거리,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구시가 호이안, 최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한 비치 덕분에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나트랑까지. 어디 하나 손색이 없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여행지다. 덕분에 나에게 딱 맞는 여행지를 손꼽기도 어려운 만큼 <베트남 셀프트래블>에서는 관심 분야별, 여행지 선호도별, 여행 일정에 맞게 진입하기에 좋은 여행지까지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으니 이에 도움을 받아보면 좋겠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베트남에서 꼭 해봐야 할 모든 것'을 주목해보자. 'CNN이 주목한 베트남의 관광지'를 비롯하여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 '지역만의 먹거리', 당신이 알아야 할 쌀국수의 모든 것', '커피의 신세계를 만나다!', '슈퍼마켓 쇼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알뜰살뜰 꼼꼼한 베트남 쇼핑 리스트', '베트남 마사지', '알짜 숙소 고르는 법' 등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해보시기를 추천하는 다양한 미션들이 공개되어 있다. 여기에는 특별한 팁까지 다수 수록되어 있으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역사와 문화의 관광 1번지_ 하노이

하노이는 2천 년에 이르는 도시 역사 중 약 1천년간 베트남의 수도 역할을 담당해오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이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베트남 제1의 도시로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하노이 관광의 핵심은 호찌민 단지다. 베트남 민족운동의 지도자이자 북베트남의 대통령을 지낸 호찌민의 묘(김일성 등과 마찬가지로 방부 처리돼 대중들에게 공개되고 있다)와 그가 거주했던 저택들, 호찌민 박물관 등은 단순한 볼거리 이상으로 베트남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 외에도 호아로 수용소, 민족학박물관, 역사박물관, 여성박문관 등 베트남 최고의 박물관들이 다양한 테마들로 세워져 있어 볼거리는 더욱 늘어난다. / 63p

 

 

 

   베트남의 오랜 수도 하노이. 사실 여행하면 개인적으로 그 나라의 수도보다는 다른 곳들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는데, 이번 <베트남 셀프트래블>을 읽으며 하노이에 생각보다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다는 사실에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저자는 크게 4가지로 꼭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놓고 있는데, '호찌민 단지 방문하기', '마음에 드는 박물관 1~2개는 꼭 방문하기', '호안끼엠 호수를 바라보며 베트남 커피 마시기', '로컬식당에서 하노이 명물 요리 맛보기'가 바로 그것이다. 박물관에 가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안성맞춤이랄까. 더군다나 저자가 하노이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이자 꼭 들러야 할 맛집으로 추천한 '분보남보', 트립어드바이저 맛집 상위권에 올라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반미 전문점 '반미25', 한국에서는 백종원 쌀국수로 유명하다는 '퍼 짜쭈옌', 오바마가 대통령 시절에 들러서 유명해져서 신서유기 프로그램 멤버들도 극찬한 '분짜 흐엉리엔' 등 베트남 음식 중에서도 대표로 맛있는 식당이 즐비해있으니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울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퐁냐케방 추천일정

퐁냐케방에서 방문할 곳은 3곳으로 압축된다. 파라다이스 동굴과 퐁냐 동굴, 흔히 다크 케이브라 부르는 항떠이 동굴이다. 그룹 투어에 참여하든 오토바이로 개별 투어를 하든, 하루에 3곳을 다 돌아보는 것을 불가능하다. 파라다이스 동굴과 다크 케이브를 하루에, 퐁냐 동굴은 반나절에 소화하고, 나머지 반나절은 자전거를 빌리거나 도보를 통해 주변을 둘러보면 된다. 참고로 다크 케이브는 액티비티(집라인, 카야킹, 수영, 진흙욕 등) 및 동굴 탐험이 주가 된다. 한 번쯤 경험해볼 가치가 충분하지만, 원치 않는다면 파라다이스 동굴과 퐁냐 동굴만 다녀오면 된다. / 189p

 

 

 

   그간 셀프트래블 시리즈를 통해 다낭이나 나트랑, 후에 등지를 많이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 <베트남 셀프트래블>에서는 퐁냐케방이라는 지역이 유독 나의 눈길을 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는 이 퐁냐케방 국립공원은 300개의 석회 동굴과 석회암 산지를 보유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우리나라 단양의 고수동굴에 처음 가봤던 그 날을 여전히 내 인생 최초의 여행지로 기억하고 있는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연 상태의 동굴 탐험을 경험할 수 있는 퐁냐케방 역시 어쩐지 잊을 수 없는 여행지가 될 것 같달까.

 

 

 

 

 

 

문화와 쇼핑을 즐기는_ 호찌민 시티

'동양의 파리'라고도 불리는 호찌민 시티는 프랑스 점령 시절 사이공으로 불리며 수도 역할을 담당했다. 그 영향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중앙우체국, 인민위원회 청사 등 아름다운 프랑스식 건물들이 도심 곳곳에 자리하여, 호찌민 시티 투어의 핵심이 되고 있다. 그 외 잔혹하리만큼 적나라하게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베트남 전쟁박물관과 베트남 미술의 저력을 짐작케 하는 호찌민 미술관 등 다양한 박물관도 빼놓기 아까운 볼거리다. 하지만 호찌민 시티 관광의 정점은 시티 투어가 아니다. 예로부터 이곳 원주민들의 터전이자 지금까지도 베트남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콩강 유역의 마을들을 돌아보고 전통 나룻배로 정글(?)을 가로지르는 메콩강 투어가 바로 그것. 이 외에도 베트남 군인들의 게릴라 작전과 미군의 고엽제 살포가 팽팽히 맞서며 치열하게 교전을 벌였던 베트남 전쟁의 현장, 꾸찌 터널 투어가 있다. / 353p 

 

 

 

   빠른 시일 내에 베트남으로 여행을 간다면 호찌민에 친구가 거주를 하고 있어서 이곳으로 가장 먼저 여행을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베트남의 수도를 호찌민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 있을 만큼 이곳 역시 각종 볼거리가 가득하다. 저자는 호찌민 시티에서 꼭 해야 할 일로 '프랑스식 건물들이 즐비한 도심 투어하기', '베트남 전쟁박물관과 호찌민 미술관 등 돌아보기', '골목골목 숨어 있는 부티크숍 둘러보기', '실속 있는 프렌치 파인 다이닝 즐기기'를 추천한다. 특히 프랑스 식민 시대에 프랑스 사람들이 세운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에펠탑을 건축한 귀스타브 에펠의 작품인 '중앙우체국', 고대 베트남 문명의 예술품을 비롯해 근현대 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는 '호찌민 미술관'은 멋진 건축미와 예술을 관람할 수 있어 꼭 한 번 들러보고 싶다.

 

 

 

 

 

 

   이렇듯 <베트남 셀프트래블>은 다양하면서도 색다른 베트남의 매력적인 여행지만을 엄선하여 예비 자유여행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정보들을 쏙쏙 뽑아 소개하고 있다. 여행지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각종 주의사항, 베트남 교통수단 이용법, 출국에서 도착까지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정보들, 꼭 알아두면 좋은 베트남어와 여행 시 가방 안에 쏙 넣어 다니면 좋을 맵북&트래블 노트까지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으니 이 책 한 권으로 즐겁고 알찬 베트남 여행을 기획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